앞내용:나가쉬는 여러곳에서 소외받는 귀족 가문의 3~4째 자식들을 몰래 불러모은다.이들 대부분은 술과 도박에 중독된 방탕한 이들이였고,나가쉬 본인도 이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십여명의 젋은 귀족 가문의 자식들이 다이븐(의자와 침대가 합쳐진 가구)에 앉거나 누워있는채,서로 와인을 들이키거나 동접시에 올려진 생선이나 새요리를 집어먹었다.값비싼 향에서부터 나오는 연기가 방 모퉁이에 있는 화로에서 흘러나왔다.
대사제가 방에 들어오자 고개들이 전부 돌려졌다.와인과 음담패설들로 붉어졌던 얼굴들이 멍하게 변했고,연회 온 사람이 누군지를 알아채자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나가쉬는 앞으로 걸어가며 주최자를 위한 검은 나무 의자를 옆으로 밀쳤다.술취한 목소리들이 가라앉자,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던 한 남성이 낄낄대며 몸을 일으켜세웠다.
'이젠 또 뭐가 나올려나?무희들이라도 올려나?' 그가 어깨 뒷편을 슬쩍 보며 말했다.
'달빛처럼 하얀 피부에,검은 머리칼은-' 그의 능글맞은 웃음은 그의 앞에 누가 서있는지를 알게되자 놀라움으로 변했다.
귀족과 사제는 서로를 아주 오랫동안 응시했다.그리고 흑암의 아칸은 웃음을 터트렸다.사제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내가 널 웃기기라도 한게냐?' 나가쉬가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아칸은 자신의 망가진 이빨들을 드러내며 웃었다.
'저흰 지금까지 어떤 의문의 주최자가 저흴 초대했는지를 가지고 여러가지 추측을 벌이고 있었거든요' 아칸은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람켓은 저희들을 술집에 들럭날락거리지 않게 할려는 왕의 또다른 시도라고 생각했죠' 아칸은 나가쉬를 향해 와인잔을 들어올렸다.
'그런데 대사제님이 여기 계시네요'
람켓,부둣가의 싸움꾼과도 같은 얼굴을 가진 검은 눈의 덩치가 아칸을 쏘아봤다.다른 귀족들은 그들 친구의 짜증남에 술취한 웃음을 터트렸다.메루헵이라는 한 귀족은무릎 위에 올려진 접시에서 아기 장어를 꺼내 램프 빛으로 관찰했다 .
'보아하니 람켓이 너무 많은 걸 알고있는 것 같은데.아무래도 우리들 중에 염탐꾼이 있나봐!' 머리를 뒤로 젖혀 시끄럽게 장어를 먹어대며,메루헵이 말했다.
더많은 웃음소리가 방 안에서 터져나왔다.나가쉬는 떠들썩함이 가라앉을때까지 조용히 기달렸다.그는 아칸을 차갑게 노려봤다.곧,귀족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고,그는 시무룩하게 의자에서 일어섰다.나가쉬는 품위있게 의자에 앉았다.
'농담 자체는 형편없지만,틀린말은 아니군' 대사제가 말했다.
'사실,너희가 여기가 모인 이유는 너희들 모두 내 형제의 지배가 얼마나 잘못되었고 위험해졌는지를 알고있기 때문이다'
아칸은 그의 와인컵을 향해 코웃음을 쳤다.
'제 눈에 보이는 유일한 위험은 제가 지금 지루함으로 죽을 것 같다는 겁니다' 아칸이 말했다.
'대모임(Grand Assemblies-투텝은 여러 방탕한 귀족들을 불러모아 그들을 훈계했음)들은 매달마다 고통스러울 지경라구요'
'내 동생이 너희들을 애처럼 취급하고 있다' 나가쉬가 말했다.
'너희뿐만 아니라 켐리 전체에게 수치스러운 일이지.전 세계에 우리 왕이 나약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셈이니까'
'대사제님이 왕자리에 오르시면 어쩌실려구요?' 메루헵이 능글맞은 미소와 함께 물었다.
'저희를 시장거리에 끌어낸 다음 손이라도 자르시게요?' 대사제는 질문을 무시했다.
'투텝은 인간들이 본능적으로 동정심을 지니고 자비롭다고 생각한다' 나가쉬가 말했다.
'그는 너희들이 의회에 충분히 오래앉아 있으면 시민 의무에 대한 미덕이 마치 찬물처럼 너희들의 머릿속에 들어갈거라 생각하지.녀석은 사리에 대한 이해와 무역에 대한 유혹으로 네헤카라의 왕들을 설득하여 수세기 동안 이어진 전쟁을 멈출 수 있다고 자만한다' 나가쉬 혓바닥에 말이 독처럼 흘러나왔다.
'그리고 우리 도시가 6년 동안 어떤 이득을 보았더냐?켐리의 대가문들은 그들 마음대로 왕의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자신들의 관심사에 따라 행동한다.우리 형제 도시들의 대사관들이 잔드리로 옮겨졌기 때문에 귀족 지구는 텅텅 비었지.네헤카라 역사상 처음으로 물결의 도시(City of Wave-잔드리)가 켐리를 제치고 가장 위대한 도시 직위를 찬탈했다.대체 무엇을 위해서냐고?투텝이 누마스 곡물의 싼값 거래와 라미아 카펫의 무관세 거래 협상을 위해서지.이것이 우리들의 명성을 대가로 얻어낸 것이다.주판 구슬로 말이지'
몇몇 귀족들이 나가쉬의 맹렬한 연설에 몸을 불편하듯이 움찔거렸다.그 중 잘생긴 얼굴의 솁수-후르라는 귀족은 의자에 몸을 기댄체 불안한 눈초리로 대사제를 응시했다.
'언급하신대로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어째서 대가문들은 투텝에게 반기를 들지 않는겁니까,신성한 분이시요?' 그가 물었다.
'그런 방식으로 대사제님의 왕조가 들어섰잖습니까?'
나가쉬는 솁수-후르를 날카롭게 노려봤고,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케텝(나가쉬와 투텝의 아버지)은 왕실의 핏줄이긴 했으나,전대 왕 라카프의 자식이 아니였다.라카프가 죽자 그의 아내,,여왕 라슈트가 고대의 법률을 거스르고 짧은 시간동안 왕좌를 차지했다.누마스나 잔드리의 왕이 아기에 불과한 자신의 아기를 대체하고 그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이였다.결국,마흐락의 신성의회는 라슈트가 왕좌를 포기하고 라미아로 돌아가게끔 설득하였다-그녀는 얼마후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라카프에게 총애받던 신하인 케텝은 라슈트의 자식이 성년이 될때까지 섭정으로 임명되었다.
라슈트가 죽은 지 한달만에,그녀의 어린 아이는 갑작스러운 병에 걸리게 되었고,케텝은 켐리의 사제왕으로 등극하였다.
'아주 잠시,현 상황은 대가문에게 유리했었다' 나가쉬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내 아버지의 지배 하에서,그들의 힘과 영향력은 조절될 수 있었다.하지만 이제 그들은 왕의 법을 무시하고 그들이 원하는대로 운명을 개척하고 있지' 나가쉬는 어깨를 으쓱했다.
'한 가문이 자신들은 왕좌를 차지하기에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시간문제지.하지만 그들은 그럴 기횔 누리지 못할거다.잔드리는 네헤카라에서 종주국 자리를 얻길 원한다.그리될려면 켐리는 완전히 몰락해야만하지.네쿠멧(잔드리의 왕)은 지금도 힘을 모으고 있다.얼마안가,어쩌면 몇년만에 그는 켐리로 진군할만큼 대담해질거다.그리고 살아있는 도시(Living City 켐리)는 잔드리에게 무릎을 꿇고 영원히 속주로 남겠지'
모여있는 귀족들은 나가쉬의 대담한 발언에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했다.대부분은 와인잔을 응시하거나,서로를 힐끗힐끗 쳐다보기만 했다.오직 아칸만이 질문을 감수했다.
'요즘은 분명 암울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신성한 분이시여.하지만 저희에게 무엇을 바라시는 겁니까?' 그가 물었다.
'저희에겐 힘도,재력도,영향력도 없습니다' 모여있는 귀족들이 나가쉬에게 심술궂은 미소를 보냈다.
'어쩌면 저희가 네쿠멧을 상대로 술마시기 대회나 주사위 게임을 벌일 수도 있겠군요.어떻습니까?' 람켓이 아칸을 언짢게 바라봤다.
'나라면 너랑 주사위 게임은 안할걸' 람켓이 중얼거렸다.
'난 네가 주사위를 어떻게 던지는지 알고 있거든'
방 안은 아칸의 씀씀이에 대한 터져나오는 웃음들로 가득해졌다.아칸은 그의 친구들에게 검게 변색한 이빨을 드러내며 술에 취한 약속들을 퍼부어댔고,잠시후,왕과 정복에 대한 이야기들은 전부 잊혀졌다.나가쉬는 단순히 앉은 채,마치 뱀처럼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가라앉고 그들의 얼굴이 다시 엄숙해질때까지 기다렸다.
'힘은 물과도 같은 것이지' 나가쉬는 말을 이어갔다.
'힘은 생각보다 쉽게 다른 이의 손아귀로 흘러간다.내 동생이 대표적인 예시지' 나가쉬는 몸을 돌리며 모여있는 귀족들을 분석했다.
'너희들에겐 지금 아무런 힘도 없다.사실이지.하지만 이 또한 바뀔 수 있다' 아칸은 잔을 바닥에 두고 몸을 기울였다.
'그런 걸 주시겠다고요?'
대사제는 차갑게 미소지었다.
'물론이지' 그가 답했다.
'오랜 법칙들이 끝나간다.켐리엔 새로운 왕이 탄생할 것이며,새 왕은 잔혹하고 무자비한 이들의 섬김을 필요로하지.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는걸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이들이 살아있는 도시를 두려워하게끔 만들어낼 이들을 말이야' 나가쉬는 계속해서 모여있는 이들을 분석했다.
'너희들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부유하고 강력해질 수도 있다.만약 너희들이 내가 찾던 무자비한 이들이라면 말이지'
메루헵은 또다른 장어를 소리내며 먹었다.
'당신이 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멍청입나다.' 메루헵이 비웃었다.
'당신은 사젭니다.마흐락의 의회는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겁니다'
'그 사기꾼 놈들에겐 나를 뛰어넘을만한 힘따윈 없다!' 나가쉬가 거칠게 말했다.그의 손은 의자를 꽉 쥐고 있었다.
'놈들의 권위는 거짓이다.그리고 언젠가,나는 놈들을 먼짓더미로 만들어버릴 것이다.놈들은 이미 충분히 긴 세월동안 거짓된 신의 이름으로 우릴 속박해왔다!'
젊은 귀족들은 두 눈을 크게 뜬 채로 대사제를 바라봤다.말할 수 없을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메루헵은 경멸하듯이 고개를 흔들며 그의 무릎 위에 접시에 손을 움직였다.잠시 후,아칸이 침묵을 깼다.
'저는 무자비한 자입니다,신성한 분이시여' 그가 조용히 말했다.
'하지만 이미 알고 계실테지요.그렇지 않았더라면 저는 이곳에 없었을테니까요'
'저 또한 그렇습니다' 람켓이 열을 올리며 말했다.
'제가 그런지에,안그런지에 대해서 확인해주십쇼' 솁수-후르가 가볍게 웃음을 터트렸다.
'전 기분에 따라 무자비한 자로 변할 수 있습니다,,신성한 분이시여' 그가 말했다.
한 명씩,귀족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올렸다.아칸이 옳았다.나가쉬는 케프루의 추천에 따라 조심스럽게 그들을 선택했다.그들의 애송이다운 허세,절박함,망가짐,빚에 허덕이고,죄에서 방황하는 자들.부와 힘에 대한 약속은 그들의 이성을 넘어설만한 것이였고,그들 모두 망가진 삶에서 더는 잃을 것도 없었다.
오직 단 한 명만이 입을 열지 않았다.그의 주변 목소리가 점점 커져가자 그의 얼굴엔 점점 경멸이 더 크게 피어올랐다.그는 접시를 옆으로 밀고 와인과 장어를 바닥에 떨어떨꿨다.
'네놈들 모두 멍청한 놈들이다!' 메루헵은 친구들을 사납게 노려보며 소리쳤다.어린 귀족은 나가쉬를 향해 분노에 찬 손가락질을 했다.
'저 자에겐 아무런 힘도 없어!저 자의 종교는 왕이 되고자 하는 허영심을 채울 엉터리에 불과해.저 자가 자신의 형제를 폐위시키는 것을 대가문이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을것 같나?투텝이 여기에 있었던 일을 들으면 그때도 자비로울까?아나지.네놈들 머리는 궁전 밖 장대에 효수될거다' 메루헵은 나가쉬쪽으로 몸을 돌렸다.
'내 말을 믿어라.왕께선 어떻게든간에 알아내실거다.이 일은 절대로 비밀로 남지 않을...'
젊은 귀족은 말을 이어가다 멈췄고,그의 이마가 찡끄려졌다.잠시,그는 마치 생각이 막히기라도 한 것처럼 보였지만,갑자기 그의 눈이 커지더니 고통으로 넘어지며 곧바로 고통에 찬 비명소리를 질렀다.
모여있는 이들은 깜짝 놀라며 물러섰다.몇몇 이들은 와인에 독이 있을지도 몰라 두려워하며 와인잔을 던졌다.그들 중 메루헵과 가까운 친척이였던 이는 머뭇거리며 고통스러워하는 귀족의 옆으로 다가갔지만,나가쉬의 얼굴과 마주치자 움직이는 걸 멈췄다.대사제는 몸부림치는 귀족을 골똘히 지켜봤고,그의 입술은 조용한 암송으로 움직였다.
솁수-후르 또한 나가쉬의 얼굴과 마주쳤다.그는 메루헵을 내려다봤고,그의 눈은 공포로 커졌다.
'네루의 축복이여' 그가 바닥을 가리키며 말했다.
'장어들이!'
모여있는 귀족들은 솁수-후르의 손가락을 따라갔다.바닥 가운데에 있는 메루헵의 뒤집혀진 접시에서 익힌 장어들이 뱀처럼 와인 속에서 꿈틀거렸다.
공포와 경악에 찬 소리가 방을 채웠고,젊은 이들은 몸부림치는 메루헵의 몸에 공포에 찬채로 움츠러들었다.몇초만에,메루헵의 비명소리는 목구멍을 죄여오는듯한 소리로 변했고,피가 그의 린넨 의복을 적시기 시작했다.그의 몸부림은 멈출수가 없었고,장어들이 그의 복부를 찢고나오며 몸부림은 죽음의 경련으로 변했다.
몇 분 후,메루헵은 자신의 피로 만들어진 웅덩이 위에서 죽었다.길고 창백한 형상들이 피와 토사물 속에서 꿈틀거리더니,하나씩 움직임을 멈췄다.마지막 한마리까지 움직임을 멈추자,나가쉬는 벌벌 떠는 이들을 향해 눈을 들어올렸다.
'비밀을 지켜야한다는 건 다들 잘 알고있겠지' 나가쉬는 차분히 말했다.그는 방의 구석 그림자에 눈길을 보냈고,노예들이 튀어나와 메루헵의 시신을 끌고갔다.
'잠시동안,너희들은 기다리기만하면 된다'
나가쉬는 손을 들어올렸고,케프루가 대기실에서 나왔다.젊은 사제는 손에 파피루스 꾸러미를 쥐고 있었다.
'현재로썬,필요한건 너희들의 이름뿐이야' 케프루가 말했다.
'서에 자신의 이름과 우리들의 일에 합류하게끔 설득할 수 있는 자들의 이름을 적어라'
케프루는 가장 먼저 아칸에게 다가갔고,파피루스를 넘기며 그의 소매에 붓을 꺼냈다.귀족은 열렬한 관심과 혐오감에 찬 채로 메루헵이 남기고 간 피범벅인 흔적들을 응시했다.그리곤,악몽같은 현장에서 눈을 돌려 텅 빈 파피루스를 살펴봤다.
'이거...이거 피로 서명해야 하나요?' 아칸이 머뭇거리며 물었다.질문은 나가쉬를 놀래켰다.
'피로?' 나가쉬가 즐겁다는듯이 말했다.
'당연히 아니지.내가 대체 뭐라고 생각한게냐.내가 무슨 야만인이라도 되는줄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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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칸의 유명한 '피로 적나요?' 장면
이로써 첫번째 느그쉬 갱단이 탄생한다
개그씬답지 않은 개그씬ㅋㅋㅋ
야만인보다 더한데.
느그쉬도 깜짝 놀란. - dc App
아칸 쫀거 즐기는 나가쉬 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