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 아주 작고 작은 것들. 너무 작아서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지나치는 것들. 말 한마디, 맹세, 검, 선 한 가닥, 문에 박힌 리벳, 총탄까지, 세기에도 알아차리기에도 너무 작은 수십 수백억 개의 것들. 하지만 그 작은 것들이 모여 무엇이건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사소한 것들의 결과 속에서 산다.


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겠나? 내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사소한 이야기지만, 중요하기는 마찬가지다.


300년 전, 어느 남자가 화성의 노동 하이브에 살고 있었다. 그가 이름 대신 품은 번호는 UT413이었지. 그가 태어난 곳은 에테르누스 제련단지(Eternus Forge Complex)였다. 평생 그가 한 일은 한 가지 작업을 반복하는 일이었다. 단일 입력을 이중 출력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전하를 전환하는 장치를 만드는 수천 단계 중 한 단계의 일이지. 신성한 기계의 신조 속에서, 그의 축복받은 임무는 675-D라는 이름으로 코딩되었다. 그가 만드는 전기 스위치의 축복받은 코드명은 카이-제타-델타-10이고.


이 기계 부품에 전선을 용접하는 남녀들은 자신이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헬롯 UT413에게 있어 그의 노동은 일련의 움직임이다. 들어 올리고, 자르고, 용접부를 맞추고, 확인하고, 기도하고, 그의 서서히 약해지는 심장 박동처럼 일정하게, 거듭해서 동작을 반복한다. 그는 이 과정을 수천, 수만, 수백만 번 반복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는 나이를 먹었다. 시력이 나빠졌고, 손도 약해졌다. 그는 손가락을 증강물로 대체받을 정도로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다. 약해진 신체를 보완하기 위해 그는 더 열심히 일했고, 그 덕분에 더 빨리 망가지기 시작했다. 그는 여전히, 더욱 열심히 일했다. 요구되는 기준치 미만으로 그의 생산성이 떨어지면 육체 교정을 위해 보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의 신경계는 검사를 거쳐 서비터로 이식될 수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날, 용접 토치에서 불꽃이 피어오른 날, 그의 불규칙하게 뛰던 심장은 마지막 격렬한 맥동과 함께 멈췄다. 그 덕분에 그는 서비터의 운명을 피할 수 있었지. 고통으로 가득 찬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헬롯 UT413의 신경계는 자신이 평생 수행해 온 임무를 완수하고자 했다.


들어 올린다.


자른다.


마… 맞춘다.


용…


감독관들은 UT413의 시신을 신성한 조립 라인에서 치웠다. 그가 마지막 순간 작업하던 부품은 라인 아래로 넘어갔다. 완성된, 아니, 완성된 것처럼 보인 부품은 이제 더 큰 무언가의 일부로 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