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무대에 조명 비추면 그 곳에 관심이 확 쏠리듯이
그림-다크도 조명을 비춘 곳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어둡게 만든 무대와 비슷하다고 생각함.
정말 아무 일이 없어서 라이노를 트랙터처럼 쓰고 마린들이 볼터보다 농기구를 더 많이 잡는 이야기도 재미있게 쓰면 잘 팔릴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사방팔방에서 끝없이 몰려오는 니드 괴수들 상대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머리 쥐어 짜면서 작전을 성공시키고 행성을 구해냈다! 하는 이야기가 더 뽕이 차잖아.
그래서 니드는 주변에 있기만 해도 공포를 퍼트리고 총 맞아도 잘 안 죽고 열심히 싸워서 죽여도 대신할 개체가 다시 생겨나고 지휘관들은 머리도 좋고 기술력도 의외로 좋고 어찌저찌 지금 있는 놈들 다 죽여도 은하 어디선가 또 끝없이 몰려오는 중이고.... 하는 그림 다크한 설정을 만드는 거고.
그런데 중요한 건, 무대가 어두우면 조명은 확실하게 잘 비춰야 한다는 거임.
무대가 어두워야 한다고 조명까지 흐리멍텅한 거 쓰면 무대에서 뭘 하는 건지, 대체 뭐하자는 건지 사람들이 볼 수가 없음.
즉, 무시무시한 니드 공세를 방어해야 하는 행성이라는 어두운 무대가 있으면, 그에 맞서는 주인공 마린은 조명을 받아서 똑똑하고 강인하고 고결해야 한다는 말임.
주인공이 약하고 멍청해서 니드 공세에 1초 컷 나면 그건 이야기가 아니라 그림-다크한 배경의 일부가 되는 거고, 카오스로 타락하기 직전의 인성을 가진 놈이라 충분히 싸울 여유가 있는데도 빤쓰런쳐도 그림-다크한 배경의 일부가 될 뿐이지 이야기의 주체가 될 수 없음.
조명을 제대로 못 받았으니까. 주변의 어둠과 구분이 안되는데 무슨 이야기가 되겠냐고.
결국 작가진이 아무리 생귀니우스, 길리먼 같은 프라이마크도 결국 학살자이고 전쟁 범죄자이고... 인격적인 결함이 있고... 운운해봐야, 저들을 주역으로 삼은 이야기를 만든 이상 저들은 멋있고 똑똑하고 고결한 캐릭터가 될 수밖에 없음.
워해머의 이야기가 결국 미니어쳐를 팔기 위한 수단이라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러함.
그렇기 때문에 그림-다크한 배경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그건 그냥 주인공이 더 빛나도록 설정한 배경에 불과하니까. 괜히 무대를 어둡게 한다고 주인공을 비추는 조명까지 끄면 안된다고 생각함.
이에 대한 근거는 길리먼과 라이온이 돌아왔을 때 치솟은 GW 주가로 갈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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