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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오넬x멸망후 슬라네쉬의 첫사랑 이야기https://m.dcinside.com/board/blacklibrary/231446?headid=60&page=2 퍼뜩 떠오른 라이오넬x멸망후xㄴㄷㅆ 소재들 - 블랙라이브러리 마이너 갤러리라m.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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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과 컴패니언(동반자)

별 헤는 밤 하늘 너머,

찬란한 광휘가 야음을 가르고 나아가고 있었다. 워프의 괴이한 손길들이 밝게 타오르듯 빛나는 그것에 이끌려 다가오지만 이윽고 광휘의 뜨거움을 견뎌내지 못하고 타 버렸다. 잔인할 만큼 아름다운 그것은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유성처럼 묵묵히 나아갔다.




한편 그것, 광휘의 안에서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남녀 둘이 식사중이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두 접시 위에 담겨진 고기 스튜를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있는 재료로 만들어 봤는데, 입에 맞아?"

"딱 좋아요, 오히려 엘다 음식들 보다도 입에 맞는걸요."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

"정말이에요, 엘다는 자기절제를 위해서 음식에 향신료 하나 뿌리는 것도 벌벌 떨거든요."

"...그건 좀 놀랍네."




컴패니언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필리아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과한 절제 또한 과잉이 되죠, 저는 적당히 금욕하면서 적당히 쾌락을 맛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부족에서 살때 가르쳐 준게 있잖아요, 중도(中道)."


"솔직히 말하자면... 당신이 그런 말 하는게 놀라워. 나도 블랙라이브러리 가서 읽은게 있으니까."


"흥, 나는 슬라네쉬가 아녜요. 그건 아주 역겨운 괴물일 뿐이죠."

"내가 말실수 했군, 미안해."




필리아는 고개를 돌려 차게 굳은 얼굴로 컴패니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굳은 얼굴이 곧바로 풀리고 다시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쭉 기지개를 피며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이 만들어준 이 스튜는 최고예요. 적당한 양, 적당한 양념, 적당한 재료."


그말을 하면서 곁눈질로 그녀는 컴패니언을 바라보았다. 혹여나 화를 돋우었을까 안절부절 못하던 그가 안도의 표정을 짓는게 퍽 귀여워 보였다.


필리아는 엘다의 여신이었지만 동시에 엘다 중에서는 인간에 가장 가까운 존재이기도 했다. 무한한 신격체가 아닌, 유한한 인간의 모습으로써 필리아는 지금 이 순간이 정말이지 사랑스럽다고 여겼다.



"설거지는 내가 해 놓을게요, 당신은 계기판좀 봐줘요."



컴패니언은 다 먹은 그릇들을 계수대에 올려두고 타디스의 중앙 통제실로 가서 육각형 조종 패널을 바라보았다. 모니터를 보니 앞은 여전히 어두운 암흑 뿐이었다. 그는 조종실을 둘러보며 처음 타디스를 타고 할리퀸에게서 도망쳤을 때를 생각해 보았다.


급하게 올라탄 우주선이,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듯한 말도안되는 내부공간을 가진것에 놀라는 것도 잠시 필리아가 여신의 품격에 걸맞지 않게 조종실 여기를 우당탕탕 소리를 내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조작하는 모습이 생각났다. 가장 황당했던 건 그녀가 마지막에 선보인 것이였는데


"기계는 때려야 말을 듣지."



하면서 어디선가 가져온 손망치로 계기판을 후려친 것이다. 놀라운건 망치가지고 그러니까 작동이 된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도망치니까 엘다 할리퀸들이 쫓아왔는데 그가 생각해보건데 할리퀸들은 매주 토요일 연극으로 지랄을 함으로써 그들의 잘못을 회개하려 하는것 같다.

'되도록 몸을 과하게 경련시키라'는 게 집단적인 국민 의식속에 깊이 박혀 있는 수칙이었던지, 지들이 지은 죄가 자신들이 보기에도 충분히 송구스러웠던지, 뻐근한 몸을 억지로 흔드는 연극과 댄스들로 충분히 속죄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왜 이런 소리를 하냐고? 따라오던 할리퀸 우주선들이 잘 따라오다가 서로 춤을 추려는 듯 경련하다가 빙빙 돌더니 서로 쳐박고 산산조각이 난것이었다.

그게 필리아의 전자전 공격인건 나중에야 알았다.


아무튼, 화면을 보고 있어봐야 칠흑같은 어둠만 보이니 그만두고 돌아가는 컴패니언 이었다. 부엌 계수대에 가보니 이미 설거지는 다 끝나있고 그릇은 정리되어있었다.



다 하고 쉬고 있겠거니 여기고는 타디스 내부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이걸 탄지 벌써 사흘이 지났지만 밖에서 보이는 크기와는 다르게 내부 공간은 아직도 안 가본곳이 있을 정도로 넓었다.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다. 책은 필리아의 지식으로 보인다, 구석진 곳 한 켠에 컴패니언의 이름이 적혀있는 책들도 보였는데 전부 단단한 자물쇠가 걸려있어서 열어볼 수가 없었다.(내용은 짐작이 갔다.)


그리고 또 가본곳은 1000명쯤 수용. 가능한 강의실(도대체 어디다 쓰려고?) 대형 식당, 수영장(여기서 수영좀 하다 갔다.), 그리고 여러 기계 설비가 잔뜩 몰려있는 어두운 장소도 가보았는데 최심부로 추정되는 곳에 웬 단단히 잠긴 두꺼운 문이 있었는데 문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조화의 눈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아 도로 돌아왔다. 피곤해서 침실로 돌아왔고 문을 열고 그는 입이 떡 벌어졌다.




필리아가 보였다. 그녀의 깨끗하고 눈부신 상아색 머리칼이 여신의 나신으로 우아하게 흘러내렸고 피부에는 잡티하나 보이지 않았다. 얼굴은 약간의 홍조가 띄어 사랑스러웠다. 안식의 왕좌에 그녀는 공주처럼 기대어 있었고, 노출되고 장식되지 않은 그녀의 형태는 드러난 영혼의 순수한 진정성을 상징하는것 같았다.  고요한 휴식 속에서 그녀는 정말이지... 아름다웠다.

컴패니언의 목 너머로 타액이 꿀꺽 삼켜지며 그는 천천히 그리고 확신을 가지고 침대위로 올라갔다.
시대를 초월한 열정의 극장에서 그는 대교향곡 앞의 거장처럼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의 손길은 부드러운 애무였고, 욕망의 캔버스에 예술가의 붓이 닿은 것만 같았다.  그가 필리아를 가까이 끌어당겼고 그녀는 저항없이 그에게 끌려가 품에 쏙 안긴채 침대위에 눕혀졌다. 그의 손길이 목에서 가슴께로 가슴에서 아랫배로 내려가 여신의 나신을 훑었고 그녀는 화답하듯 홍조로 벌게진 얼굴로 동반자에게 입을 맞추려는 순간, 조종실 쪽에서 경보음이 시끄럽게 들려왔다.


컴패니언은 서둘러 조종실로 갔고 필리아는 아쉽다는듯 뛰쳐나가는 그를 토라진 얼굴로 쳐다보다가 담요로 몸을 대충 두르고 따라 나왔다.



조종실 모니터 화면에 푸른 행성이 보였다. 행성 주위에 먼지로된 구름이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그 먼지 하나하나가 전부 군함이었다.


"필리아!"

"카멜레온 서킷(일종의 스텔스 장치)을 작동시킬 게요."


작은 타디스는 군함들 사이를 이리저리 통과해 행성 대기권으로 돌입했다. 최대한 외진 곳으로,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내려갔고 땅이 보이자 타디스의 상부에서 하얀 고리, 헤일로가 전개되며 재돌입 속도를 줄였다. 무사히 착륙하자 둘은 카멜레온 서킷이 갖춰진 망토를 두르고 나왔다.



제법 외진 곳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화가 진행된 거리였다. 거리는 삭막했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온통 군인이었다. 둘은 이 장소가 어딘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조금더 번화한 곳으로 나가보죠."

"길을 알아?"

"자세히는 몰라요, 하지만 재돌입 할때 야경이 밝게 빛나는 곳을 바뒀어요. 내 손 잡아요, 공간을 접어서 달릴거니까."
손을 잡자마자, 마치 주변 공간이 뒤로 빨려들어가듯 사라지고 앞에 거대한 성채와 대로가 보였다. 필리아와 컴패니언은 대로에 발을 디뎠고 주변을 살폈다.

"아주 큰 궁전이네요, 맞게 온것 같은데 아직 여기가 어딘지는..."
그리고 그는 어떤것을 보고는 굳어버렸다.



그는 그 깃발의 문양을 본적이 있었다. 먼 옛날 전해지는 에버마스터의 영원한 성전에서 도망친 이들과 영영 숨어버린 그들의 본거지.


"마크라크......"

깃발에는 뒤집힌 오메가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건 침실에서의 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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