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황제가 셀레스틴은 죽은 걸로 치고 리스폰 시켜버리고 아바돈(과 드라크니엔)은….
[일반] 아바돈과 셀레스틴이 싸우다가 트라진에게 잡혀갔는데
ㅁㄴㅇㄹ(124.137)
2020-01-31 12:21
추천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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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돈은 식음땀을 흘렸다. 방금 전까지 존재했던 시체-황제의 역겨운 존재는 온데 간데 없이 눈 앞에서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마테리움의 비밀이란 파헤치면 파헤칠 수록 많은 것들을 감추고 있기에 그닥 새삼스러울 면은 없다. 강탈자 아바돈. 세상의 폭군. 인류의 대적. 카디아의 종말. 이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수 많은 수식어가 붙은 존재였건만 눈 앞에 불길한 녹색빛으로 빛나는 고대 제노 앞에선 기이할 정도로 많은 땀이 흘러내렸다. 아스타르테스의 육신으로 이렇게 긴장하는 건 수많은 데몬 프라이마크 군주들 앞에 섰을 때를 제외하곤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아니, 오랜 옛적엔 그랬을 지 모르지만 카오스의 선택을 받아 드라크'니옌을 뽑아 들었을 때부턴 최소한 그런 일은 없었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아바돈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리 없고, 또한 알 필요도 없는 트라진은 그저 기이한 쇳소리를 내며 두 팔이 잘린 아바돈을 바라보았다. 재질을 알 수 없는 기이한 쇳덩이의 공허하고도 녹빛으로 빛나는 두 눈동자는 확신하건데, 웃음 혹은 그와 비스무리한 것에 가까울 것이다. [흠...아바돈...강탈자.라고 불리는 존재가 네가 맞는 것 같군.] 흥미로운 기색이 역력했다. 인류의 배반자는 두 눈을 부릅 뜨며 화를 낸다. "말 조심 해라 외계-쓰레기 놈아. 네 놈이 감히 누구 앞에 입을 놀리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입을 놀리는데 좀 더 현명하게 생각할 것이다." [오-. 하지만 난 혀가 없어서 말이지] 외계인은 전혀 존중해줄 마음이 없어 보였다. [내 눈앞에 보이는 건 그저 온전치 못함과- 그런 불완전성에서 느껴지는 하나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아, 너는 이해 못하겠군. 아스..뭐시기 하는 개조된 인간아. 내가 너희의 그...구멍을 통해 말하는 언어를 이해하는데 오래 걸려도 이해하려무나. 이해할 머리가 있다면 말이지. 너희 언어는 너무 단순해서 우리의 고상한 언어를 그에 맞춰 번역해주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반진실 반조롱 소리에 아바돈은 으드득 이를 갈았다. 허나 지금으로선 어쩔 수 없다. 그는 두 팔이 잘린 채, 무릎을 꿇고 있는 채였고 그의 마검은 옆에 댕그러니 놓여져 있을 뿐이었으니까. 이 두가지 참혹한 진실 앞에 아바돈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눈 앞에 있는 이 괴상망측한 외계인의 처분 앞에 운명을 맡길 수 밖에. "네 놈이 뭘 하든 상관 없다. 날 죽이려거든 어서 죽여라. 말다툼 하는 것도 지겹기
그지 없구나!" 사나운 말과 창백한 얼굴 위로 드러난 대반역자의 혐오스런 모습은 과연 파멸스런 힘들의 노예왕다운 기세였다. 인간이든 하찮은 외계인이든 그 기세에 눌려 벌벌 떨 것임을 자명하리라. 허나 트라진은 둘 다 아니었다. 인간은 당연히 아니었고, 하찮은 외계인 또한 아니었다. [죽여달라고 하니 좋은 생각이 났는데...] 트라진의 말 끝이 살짝 흐려졌다. 뭔지 몰라도 좋은 뜻이 아님을 본능적을 느낀다. "어쩌라고 쓰레기 놈. 네 놈 생각 따위 관심 없다" 콧방귀를 뀌는 아바돈이지만 그런 반응에 일절 관심도 없이 그저 두 팔을 괸 채 턱에 손가락을 톡톡 두들기며 무언가를 생각하던 트라진은...갑자기 두 눈 구멍에서 번쩍하였다. 그 모습은 마치...좋은 생각을 떠올린 듯한 모양새다. [흐음...난 너 같이,
안타깝게도 망가진 '컬렉션'을 보며 그 현장을 재현하지 못함에 매우 애석한 마음을 품고 있지.] 그가 원했던 건, 아바돈과 시체-마녀의 혐오스런 계집과의 대결을 그대로 전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물론 그도 예상 못했다. 그 계집이 아바돈의 두 팔을 잘라버리는 것과, 이 곳에서 존재감마저 사라질 줄은. 깊은 한숨..비스무리한 제스처를 취하며 트라진이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일이지... 그런 역사적인 현상을 담지 못한다는 건...정말 안타까운 일이야.] 쯧, 하는 소리와 함께 트라진이 두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빛이 들지 않아 어두운 허공 위로 수 많은 녹색빛을 띈 반딧불이들이 등장했다. 부즈응-하는 소리와 함께 그 것들은 무언가를 들고 왔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아바돈
도 익히 아는 얼굴이었다. 그 것은 부상 입은 카디아 복장의 장군이었다. 아니...'그랬던' 존재였다. 아바돈이 기억하고 있던 그 장군은 언제나 자부심과 근엄한 자신감으로 넘쳐 흐르던 인물이었다. 아바돈 입장에선 그 모습에 역겨움과 증오심을 느꼈기에 아무래도 상관 없었지만...저 비참한 모습은 뭐란 말이냐. 처음에 느꼈던 땀보다 무수히 많은 물줄기가 그의 야자수 머리 아래로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아마 일반 필멸자들조차 이정도로 흘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바돈은 이성적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두 동공이 흔들리고 그의 두 심장이..'공포'로 새차게 뛰어올랐기 때문이었다. 그 원인은... [그래서 난, 망가진 컬렉션은 나만의 다른 방식으로 전시해두는 편이지...음? 듣고 있나?] 고대 외계인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트라잔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아바돈의 시선이 그의 컬렉션에서 떠나지 못하는 것을 알아채자 아-,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너도 마음에 들어? 물론 내가 컬렉션을 모으며 나름대로 꾸며보는 취향도 좀 가져봤거든. 네가 마음에 들줄 알았다니깐.] 물론 아바돈은 절대 동의하지 않았다. 그럴만도 한게, 눈 앞에 있는 카디아 장군....일전에, '우르사카 E. 크리드'라 불리우던 사내는, 명예롭던 카디아 군복 대신...'메이드복'을 입고 검은 스타킹을 신은 채, '토끼'라 불리우는 생물의 귀를 본딴 머리띠를 한 채 공포스런 표정으로 한 손에 접시를 올려놓고 컵잔을 들어올린 채 포즈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크리드 장군은, 그 공포조차 모를 것같은 사내의 흉악한 얼굴 위로 공포를 띄운 채 굳어 있
었지만 아바돈은 알 수 있었다. 저 눈빛은..'자살을 원하는 자가 외치는 단말마'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바돈은 참혹한 진실을 깨달았다. 저 모습은 이제, 미래의 자신에게 닥칠....'재앙'이었다는 것을. "차...차라리 날 죽여라!!!" 목청껏, 피가 섞인 단말마로 아바돈이 외친다. 그는 없는 팔을 버둥 버둥 거리며 이 자리에서 도주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두 다리조차 자유롭지 못한 그는 그저 그 자리에서 허우적댈 뿐이었고 트라잔은 신경조차 쓰지 않은 채 한 쪽 구석에서..옷장 비스무리한 것을 바라보며 흥얼 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음에 드는 것이 나왔는지 의상을 하나 꺼내들었다. 그것은....분홍빛과 온갖 화려한 보석으로 치장된...'마법 소녀'옷이었다. [아, 이건 날개 달린 계집에게 입
히려고 했던 건데...]어쩔 수 없지만 꽤나 어울릴 거라 생각한 트라진은 버둥 버둥 대며 뒤로 물러나는 아바돈을 힐끔 바라보더니 다시금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거짓말같이, 아바돈은 딱하고 굳은 모양새로 멈춰버렸다. 시간이 그대로 정지된 듯 움직이지 못하는 아바돈은 유일하게 굴러가는 두 눈동자로 요리 조리 굴려가며 온갖 험악하고도 애절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트라진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관심도 주지 않은 채 미소 비스무리한...카오스 악신들보다 사악하기 그지 없는 모습을 한 채 그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래 그래, 너도 내가 새롭게 단정해줄 너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아무렴.] 두발짝 세발짝 다가간다. 아바돈의 두눈은...크리드와 똑같은 감정을 담고 있었다. 트라
진은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다. [...컬렉션의 이름을 걸고, '완벽하게' 꾸며줄테니 기대하라고 친구.] 그리고 수많은 반딧불이...흔히들 '스크랩'이라 불리는 작은 로봇들이 강탈자 아바돈의 몸에 달라붙어 그의 저주받은 갑주를 벗겨내는 동안, 트라진은 고개를 슬며시 돌려 그가 떨군 드라크'니옌을 바라본다. [흐음... 너는 어디에 무슨 용도로 쓰면 좋을까..]즐거운 고민을 하는 목소리 아래로, 드라크'니옌은 식음땀을 흘렸고 미래에 닥칠 무언가가 그저 감당할 수 있는 것이기를 속으로 수도 없이 빌 뿐이었다. - 끝
오 잘썻네 고맙다.
마법소녀 아바돈쨩 - 프롤로그
댓글문학 뭐누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