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II


사원


솔샨, 수도원 구역





"일곱을 헤아려라"


녹음본은 지직 소리를 냈다.


단어들은 왜곡되어 알아먹기 힘들었지만, 확신하기엔 충분했다.


타데 대위가 이끄는 카디안 88th -300명의 장병들과 30의 지원 차량으로 이뤄진-


은 10 분이 지났을 때 이미 출동한 후였다.


중대한 위협이 나타날 그 가능성 하나만으로도


전력을 다한 대응만이 그저 최선이었다.




새벽이 멀지 않았지만, 아니 정오의 햇빛 아래에서도 솔샨은 여전히 회색 빛이었다.


수 주 전부터 타오른 장례식의 불쏘시개들은 여전히 흩어질 줄 모르고


하늘을 어둡게 하고 있었다.


그 계속된 연기들에 거주구 탑 마저도 제 색을 잃어버렸다.




강철과 석탄색 장갑의 - 그 배경과 맞먹는 어두움을 가진 -


키메라 보병 수송차량이 나란히 4열로 도시의 대로를 누볐다.


궤도들의 행진 아래 귀중한 모자이크들이 탱크의 하중 아래


조각나 바스라졌다.


도시의 괴상한 배치가 여러 갈라진 길로 나뉘었을 때,


수송 차량들은 좁은 길을 일열로 지나가게 되었다.




때때로 들이닥치는 PDF 잔당들의 저격은


양 옆의 건물들을 청소하기 위해 배치된 소대들에


의해 대응되었고 명령은 가능할 때마다 하달되었다.




복스로 통신한다는 건 코미디에 가까운 생각이었지만,


타데는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부하들이 순식간에 일을 처리하고 원대로 복귀할 것임을 의심치 않았다.




그들은 절대로 시가전에 낯설지 않았다.


아니 어떤 카디안도 그러지 않을 것이다.




수송대는 불타고 있는 수도원을 향했다.


사자의 손길을 향해서, 그리고 있을지도 없을 수도 있는 중대 위협을 향해서.


각 탱크 내의 분위기는 전문가적인 심기일전과 고요함 속에 어두운 기대가


섞인, 결코 웃을 수 없는 것이었다.


누구도 카디안들이 우세하지 않는 한, 중대 위협과 싸우고 싶지 않았지만,


의무는 의무였다.


쇼크 트루퍼들은 이 세계로 소집된 어떤 연대들보다도


자신들이 이 임무에 적합함을 알고 있었다.




야누스 6th는 풋내기(Green Unit)들이었다.


가로챈 복스 통신이 뒤틀린 선전물이거나 복스 고스트가 아니라면,


그들은 이미 다 죽은 목숨이었다.


'황제 폐하의 끝나지 않는 영광'이라는 대 사원을 지킨다는 그들의


야심찬 목표는 사실 시작한 시점에서부터 끝난 거나 마찬가지였다.




타데는 여덟 아홉번이나 그의 어깨를 돌리고, 체인소드를 확인하며 집중했다.


깨어난 지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를 괴롭히는 악몽의 마지막 흔적마저도 사라져 갔다.


그는 카디아를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그의 고향을 생각 하는건, 지금 당장이라도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과


카디안 병력들을 최전선에서 뽑아 이 조그만 사원 행성에 보낸


개같은 로드 제너럴만 떠올리게 했다.




기갑 수송 차량의 익숙한 덜컹거림이 그의 생각을 조금 진정시켜 주었다.


그가 오른 손으로 주먹을 쥐자, 모터가 돌며 부드러운 기계 소리를 내었다.


그는 기계 손목과 주먹-관절들의 거친 구조와


키메라 내부에서 나는 달칵하는 소리와 불규칙적인 기계의 덜컹거림을 들었다.




"대위님?" 조종사가 호출했다.


타데는 탑승자 부분의 자리에서 일어나 뒤의 조종석을 향했다.


넓은 관측부로, 케이서의 제일 거대한 성당 구역의 불탄 대리석들이 보였다.


이곳이 솔샨의 심장이었고, 불타버린 영광의 흔적만을 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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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통(cesspit)이 따로 없군요" 조종사가 말했다.


타데의 지휘 키메라를 운전하는건 언제나처럼 코런이었다.


"시적인데" 대위가 말했다.


"이제 보고해봐"




"2분이면 우리는..., 잠시만 기다려 보십쇼, 장애물이 있군요"


탑승 구역이 타이탄에 걷어차인 것처럼 크게 흔들렸고,


뒤에선 자리에 있던 10명의 병사들은 욕짓거리를 쏟아냈다.


타데의 기계 팔이 손잡이를 강하게 잡아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제 해결 됐습니다." 조종사가 웃음을 지었다.


"다음에는 돌아가도록 코런"


타데는 그 장애물이 뭐였는지 결코 상상하지 않으려 했다.


"2분이면 뭐라고?"




"알겠습니다.


2분이면 사자의 손길이 철수했던 지역으로 진입합니다.


이 길거리는 그야말로 썅년이 따로 없습니다.


탱크를 위한게 절대 아닙니다."




"그렇지. 순례자들을 위한거지"


타데는 그의 보랏빛 눈을 좁혀, 관측구를 바라보았다.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제한된 관경은, 검게 탄 건물들만을 보여주었다.


"아무것도 뭐 보이는게 없군. 뭐 3등급 위협 요소도 없는건가?"




"여전히 없습니다." 또다시 그 트레이드마크인 쓴웃음과 함께.


"방금 밀고 지나간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최고군 그래. 너는 방금 역병의 희생자들을 갈아엎어 버린거야.


죽은 자들에 대한 경의는 대체 어디로 갔지?(what happened to respecting the dead)"




"근데 쟤들도 우릴 존중하진 않잖아요(They`re not exactly respecting us)"


그 말을 듣고 병사들이 뒤에서 낄낄거렸다.




"맞는 말이군" 타데는 인정했다.


"근데 자네도 명령들을 알잖나?


이 사람들은 제국의 시민들이야 코런,


순례자들과 성직자들이지"




"저도 알고 있습니다 대위님.


그들은 불신자들이에요.


'오직 믿음 없는 자들만이 이 역병에 쓰러진다'


이거 우리가 수천 번도 넘게 들었던거 아닌가요?"




타데는 순순히 물러섰다.


그는 다시 이 논쟁거리에 참가하고 싶지 않았는데,


오늘 밤 그의 조종사를 반박하기엔 힘이 부쳤기 때문이었다.


그 역시 코런처럼 생각했다.


쓰러진 건 불신자들이었다.


그들은 이 비참한 운명에 합당했다.


"언제든지 깔끔한 죽음"이라던가 "역병에 쓰러진 자들을 신성한 불길로 정화하는 것"


이라는 명령과 함께 지옥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케이서 탈환 프로토콜은 불신의 저주로 쓰러진 희생자들에 대한 존중을 강조했다.


로드 제너럴은 이 세계를 최대한 깔끔하고 조심스럽게 탈환해


이클레시아키와 정치적 동맹을 맺는데 열중이었다.


그렇기에 오염된 자들에 대한 존중은


행성에 강하한 이후로 타데가 떠올리기도 싫은 하찮은 프로토콜 중 하나였다.


죽은 자들을 분쇄하는 것으론 충분치 않았다.


그들은 명예롭게 눕혀져야 했고, 가드맨들에 의해 모아져


수백 개의 더 나은 절차를 거친 후, 다시 작동되는 장례 소각 시설에서 의례에 따라 불타야만 했다.




황제 폐하의 은총이여!, 아직 88th는 그 수집 명령에 동원되지 않았다.


죽기를 거부한 놈들을 죽이는 것 하나로도 충분히 힘들었다.




"운전이나 하게" 타데가 말했다.


"말대꾸할 생각일랑 말아.


그리고 엔지니어 오리슨이 자네가 내 지휘 키메라로


역병 희생자를 무더기로 갈아버린걸 알게 되면,


그가 자네 목을 따버릴 거야.


이건 머신-스피릿에 대한 모욕이니까."




코란은 마치 수 달을 넘게 싸워온 전쟁에서 이긴 것처럼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핸들을 왼쪽으로 꺾었다.


또다른 케이서 순례자 3명이 달리는 보병 수송 차량의 격렬한 바퀴 아래서 최후를 맡이했다.


부품들의 일부가 뭔가 - 역병 희생자들의 일부분 -가 APC의 구동부에 끼임에 따라


짧은 시간동안 고장날 것처럼 큰 소리를 내었다.




타데는 잠시 눈을 감았다.


"다시는 듣고 싶지 않았는데."


"그냥 부르릉하는 건데요!"




"자네는 훌륭해, 코런. 하지만 대체불가능하진 않아.


자네를 불복종으로 쏘는건 정말 슬픈 일일꺼야.


더이상 무모하게 굴지 말게.


원칙에 따라서, 그리고 머신-스피릿을 화나게 하지도 말고"




"그건 아닌뎁쇼" 조종사가 그의 입술을 핥았다.


"이 늙은 년은 거칠게 다뤄줘야 좋아한다구요"




"내가 '박살나는 속도로(ramming speed)'라고 하면, 그때 맘대로 하게"


"네 알겠습니다."




타데 귀 안에있는 복스-구슬이 울렸다.


대위는 그의 이어피스를 두드렸고, 그의 목에 걸려있는 손톱 크기의 수신기를 작동시켰다.


그가 말함에 따라, 후두에서 나온 진동을 선별하고 배경의 잡음을 걸러냈다.




"카디안 88th의 타데 대위다"


"입곱을 헤아려라." 누군가가 쉭하는 소리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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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타데....


밑에선 깝치고 위에선 정치질하고, 카오스는 지랄하고


카타찬도 그렇고 동향 출신 연대들은 그렇게 권위적이진 않은듯.


오늘의 포인트는 키메라에 생각보다 많은 병력이 타고 다닌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