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슬레이브 투 다크니스 배틀톰에는 단편들이 몇개 수록되어 있는데,
이 단편들은 모두 악역 묘사의 대가(?)인 ADB가 썼음.
헤러시나 40k말고 에오지 배경으로는 거의 처음 쓰는걸로 암.
오즈라카이아는 언제나 싸움이 있기 전날 밤에는 만찬을 즐겼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돼지고기, 신 즙이 꽉찬 과일, 먹으면 힘이 솟는 귀리죽이 섞인 부족 전통 에일까지…..각 결투가 자신들에게 영광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아는 그의 팬들은 언제나 그를 잘 보살폈다. 그는 그들의 깃발이었으며, 그들의 챔피언이었다. 그는 경쟁 부족들의 가장 강한 자들과 축복받은 자들을 도륙했고, 적들은 그의 이름을 저주했지만, 그의 부족은 그를 전설이라 불렀다.
하지만 결투는 전쟁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을 지치게 만들었다. 전쟁은 물론 사람의 인내심을 시험하지만, 야전은 혼란과 소리, 감정의 폭풍 그 자체였다. 하지만 결투는 관중들의 울음소리에도 불구하고 기묘하게 침묵으로 가득한 것이었다. 다른 전사와 일대일로 맞서는 것은 참을성, 집중력 그리고 자제력을 필요로 했다. 억제되지 않은 분노는 종종 진노와 폭력이 기술보다 중요해지는 전투 방진에서나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검투사에게는….아니, 발가벗은 분노는 절박한 멍청이들이나 가지는 것이었다. 그런 놈들은 대부분 목이 잘리고 내장이 튀어나온 채 투기장에 드러누워 땅을 피로 적시게 되었다.
오즈라카이아가 가장 처음으로 배웠던 교훈은 독수리들은 화나고 부주의한 자들의 고기를 먹고 산다는 것이었다. 투기장에 처음 발을 디뎠던 때 그는 그 사실을 직접 목격한 뒤, 그것을 가슴에 새겼고, 자신의 경쟁자들에게도 자신의 칼날로 그 교훈을 직접 가르쳐주었다.
그는 상아뿔 컵을 들어 마시며, 자신의 입을 검게 물들인 구르산 열매의 쓴 맛을 씻어냈다. 아주 맛이 없는 과일들이지만, 혈관의 열을 완화시켜 장시간 햇빛에 노출됐을 시의 두통을 예방해준다. 또한 그의 침을 진하게 만들어줬는데, 갈증을 해소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결투 전에 손에 뱉어주면 땀을 방지해주었다. 칼을 잘 움켜쥐는 것은 생존을 위한 또 다른 열쇠이다. 오즈라카이아는 교활한 상대로 인해 무기를 놓치는 바람에 죽음을 맞이한 베테랑들을 수도 없이 보았다.
오즈라카이아가 그의 형제 검투사들보다 뛰어날 수 있었던 건 이런 노하우들 덕분이었다. 물론 그도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정도 힘과 견줄 수 있는 검투사들은 많았다. 오즈라카이아는 그의 힘을 세심한 교활함과 합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것이 신의 총애를 상징하는 룬 흉터가 몸에 새겨지고, 전신이 신의 축복으로 채워지고, 그의 라이벌들이 장례용 장작더미행을 면하지 못한 이유리라.
‘에일을 더 가져와라!’ 가장 가까이 있는 여자 노예에게 그가 소리쳤다. 그의 어두운 눈이 순종적으로 움직이는 그녀의 날씬한 엉덩이를 훑었고, 이내 정복자의 미소를 짓는 그의 이빨이 번쩍였다.
전설로 산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것이다.
짐승이 신음하였다. 사육사들이 던져주는 구정물, 쓰레기, 뼈, 찌꺼기와 내장들을 받아먹었지만 굶주림은 끝이 없었다.
‘갓블레이드가 굶주려하는구나!’ 짐승의 사육사중 한명이 외치자, 관중들의 즐거운 함성이 울려퍼졌다.
짐승의 7개의 얼굴들에 박힌 충혈된 눈들이 웃음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일곱 개의 뾰족한 아가리가 불협화음의 증오의 소리를 내질렀다. 그리고 수많은 발톱들이 열고 닫히며 매섭게 움직였다.
돌기둥에 묶인 쇠사슬로는 짐승을 잡아두기엔 역부족했기에, 여러 명의 사육사들이 괴물에게 창을 겨누고 있어야 했다. 짐승의 식사 시간에는 더더욱 위험했다.
과거 주술사들은 그들의 야만적인 형제들에게 이 괴물에게 생각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르쳤다. 지능 대신 본능이 놈을 지배했으며, 이해력이 아닌 감정만이 남아있었다. 짐승은 그저 굶주려하고, 아파하고, 죽이며, 모든 걸 잡아먹었다. 그 어떤 인간의 야만성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욕망들로 가득했다.
이제 짐승은 여러 주둥이를 통해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굶주림의 소리였다.
희생물이 짐승을 위협하던 창에 밀려 안으로 들어왔다. 포로는 다른 포로들이 그랬듯이 저항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범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주장하며, 저지르지도 않은 일을 억울하게 뒤집어 썼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녀가 도둑이자 살인마인 것을 알고 있었고, 그 죄의 무게가 어찌되었든 이 것이 그녀의 운명이었다. 그녀는 내일 있을 전투에서 열심히 싸우겠다고 맹세했지만, 그것은 어찌 보면 슬픈 농담이었다. 까마귀 울음부족은 거짓말쟁이 살인마의 충성심 따위는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들은 철과 명예, 피와 영광을 통해 승리를 쟁취할 것이었다. 처벌을 피하지 못하고 울부짖는 나약한 죄수들은 필요 없었다.
그들은 그녀를 투기장으로 밀어 넣었고, 수천 명의 목에서 환호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언제나 그렇듯 싸움이 벌어졌고, 언제나 그렇듯 순식간에 끝났다.
살인마는 이제 그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고, 갓블레이드는 만찬을 즐겼다.
다음날 새벽 떠오르는 태양을 신호로 전투가 시작되었다. 부족의 전쟁나팔소리가 번개치는 하늘을 가로질렀고, 천둥 같은 소리가 온 땅에 울려퍼졌다. 이윽고 지그마의 폭풍이 일으키는 공허한 천둥 소리가 아닌 수천의 부족들이 일으키는 천지를 뒤흔드는 발소리가 아주 달콤하고 신성하게 울려퍼졌다. 챔피언들의 지휘를 따르는 일백만의 도끼병과 검병들이 그들의 신들을 기리는 깃발 아래 돌격하였다.
갓블레이드는 전투의 한복판에서 싸우고 있었다. 괴물은 무엇이든 잡고 잘라내는 발톱의 폭풍과도 같았다. 짐승은 1차 공세와 함께 도시에 진입했으며, 파괴된 대리석 벽을 긁어대며 쓸데없이 용감하거나 도망치지 못한 수비군들을 향해 비명을 질렀다.
짐승의 거대한 몸 뒤로 거대한 군세가 돌격했으며, 그들의 함성소리가 주변의 다른 모든 소리들을 묻어버렸다. 땀범벅의 지저분한 인간들이 바다처럼 밀려들었으며, 함락된 도시의 거리들로 쏟아져 들어왔다.
눈부신 빛의 날개를 가진 천사들이 창과 뒤틀린 마법들에 맞아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갓블레이드는 욕망의 광기에 사로잡혀 주변의 야만인들 몇몇을 학살하였고, 그들을 지그마의 날개달린 아들들을 향해 던져버렸다. 짐승은 아이가 곤충을 분해하듯이 손쉽게 스톰캐스트 한명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남은 육신을 먹으려던 놈의 입은 번개로 인해 검게 타버리고 말았다.
이들에겐 마실 수 있는 피가 없었다. 먹을 수 있는 고기도 없었다. 좌절한 괴물은 더욱 큰 분노에 휩싸이게 되었다.
도시가 불타며 전투가 끝이 났다. 살해된 시체들은 사슬로 하나로 묶여 신성한 상징의 모양을 형성했고, 이들로 위대한 우상들이 세워졌다. 야만인들의 명령에 따라 노예로 팔려나갈 자들이 줄을 섰다. 갓블레이드는 부서진 대리석 광장의 한가운데서 아파하고 굶주리며 고함소리를 내고 있었다.
‘스폰을 붙잡아라!’ 부족민들이 흥얼거리고 웃으며 소리질렀다. 자신들의 친족들이 갓블레이드의 발톱에 죽어나가는 동안에도 그들은 웃고 있었다. 그들에게 이것은 게임과도 같았다. 야수를 제압하는 자가 영광을 얻는 야만적인 게임.
묶여있는 동안에도 갓블레이드는 계속해서 분노하고 있었다. 짐승은 자신을 괴롭히는 자들에게 닿지 못할 발톱을 뻗었다. 매일매일 자신을 포획하고 있는 사슬을 물어뜯으려다 이빨이 부러지고, 밤새 새로운 이빨이 자라나기를 반복했다. 하루 종일 돌기둥에 몸을 부딪혀댔고, 벽에는 피가 아닌 무언가의 자국이 남았다.
주술사들의 마법과 약을 탄 고기를 먹고 진정이 되고 나서야 짐승은 마침내 잠을 청했다. 잠을 자는 동물들이 그렇듯이 놈은 몸을 움찔거렸다. 사육사들은 이것이 오염된 감정으로 인한 근육들의 움찔거림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했다.
카오스 스폰들은 생각이란 것을 할 수 없으니까. 자신들이 누구였는지 기억하지 못하니까.
이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으니까.
분명 갓블레이드는 꿈이란 걸 꾸지 못할 것이다.
오즈라카이아는 팔뚝으로 눈썹을 닦아 땀이 눈에 들어가지 않게 했다. 군중들의 함성소리가 그의 감각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손 안에 있는 도끼의 감촉만큼이나 익숙한 것이었고, 룬-상처를 입은 그의 맨 피부에 닿는 햇빛만큼 반가운 것이었다.
투기장은 때때로는 오직 흉터만을 남기는 매정한 존재가 되곤 했다. 하지만 신들께서는 자신들에게 즐거움을 준 자들에게 언제나 상을 내려주셨다. 오즈라카이아는 신들의 내리신 선물을 숨기지 말아야 한다 생각했고, 언제나 자랑스럽게 만신전에게 받은 축복들을 드러내었다. 척추에서 튀어나온 초승달 모양 뿔들. 팔꿈치에서 나온 뾰족한 뼈. 그를 노린 칼날들을 부숴버릴 수 있는 도마뱀 가죽처럼 두꺼워진 피부까지.
그는 덩치조차도 그가 마주한 그 어떤 적들보다도 컸다. 그의 육체에 대해 느끼는 자랑스러움은 그의 감각의 가장자리에서 언제나 귓속말처럼 들리고 있었다. 그의 호흡소리와 심장소리에서도 그 당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오즈라카이아는 방금 쓰러뜨린 멍청이의 몸을 밟고 선채로 부족민들의 호응을 즐기며, 높은 태양을 향해 자신의 도끼들을 부딪혔다. 부딪히는 강철들에서 피가 튀기며 그의 얼굴에 떨어졌고, 관중들이 함성을 질렀다.
또 다른 부족이 전사를 보냈다. 이 놈은 뱀같이 움츠린 자세로 작은 창을 들고 서있었다. 오즈라카이아는 놈의 창 끝의 도마뱀 점액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한낯의 열기에 그것이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또 독칼을 든 얼간이로군. 어디 해보자고.
오즈라카이아는 모래밭에 침을 뱉으며, 상대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표현하였다.
‘저 소리가 들리나?’ 다가오는 부족민에게 그가 물었다. 그는 심지어 양팔을 들고 관중들을 향해 도끼를 가리키며, 자랑스레 말을 이어갔다 ‘네 놈의 피를 갈망하는 우리 부족민들의 소리가 들리는가?’
신참의 답변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즈라카이아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죽을 운명인 자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놔두었고, 도끼를 낮게 겨눈 채 다가가기 시작했다. 수천의 관중들은 그가 익숙한 맹세를 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나는 까마귀 울음부족의 오즈라카이아 갓블레이드. 신들께 맹세코 너를 죽음으로 몰아넣겠다.’
이 멍청한 놈은 죽게 될 것이고, 그 다음 사람도, 그 다음도…무모한 자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
신들은 또 어떤 선물과 축복을 내려주실까?
그는 얼마나 위대한 존재가 될까?
그러니까 이거도 스폰의 행복 회로 비슷한거임? 구울들처럼?
뭔가 의미심장한데
스폰이 되기 전의 이야기를 교차해서 보여주남?
스폰이 되기 전엔 그만큼 잘나갔다는거지
대프픗 되기굴림 실패해도 행복회로는 장착시켜 주는구만
작가가 시점을 교차해서 서술한 거,,, 세 번째는 스폰이 과거를 꿈으로 꾼 거고
위대한 존재(2D6 이동하는 스폰)
스폰도 꿈은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