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퍼라이어 하이로드
· 퍼라이어 하이로드 - 0. 프롤로그
· 퍼라이어 하이로드 - 1. 자기소개
· 퍼라이어 하이로드 - 2. 면담
· 퍼라이어 하이로드 - 3. 정보부가 하는 일
· 퍼라이어 하이로드 - 4. 누이들
· 퍼라이어 하이로드 - 5. 두 사람
· 퍼라이어 하이로드 - 6. 불만 사항 접수
· 퍼라이어 하이로드 - 7. 권력의 상징
· 퍼라이어 하이로드 - 8. 예측하지 못 한 결과
· 퍼라이어 하이로드 - 9. 질문
· 퍼라이어 하이로드 - 10. 대답
· 퍼라이어 하이로드 - 11. 중요업무처리
· 퍼라이어 하이로드 - 12. 중요업무처리 2
· 퍼라이어 하이로드 - 13. 중요업무처리 3
· 퍼라이어 하이로드 - 14. 회의 참석
· 퍼라이어 하이로드 - 15. 너무 솔직했다
· 퍼라이어 하이로드 - 16. 두 군단
· 퍼라이어 하이로드 - 17. 특이한 자
· 퍼라이어 하이로드 - 18. 습격
· 퍼라이어 하이로드 - 19. 습격 2
· 퍼라이어 하이로드 - 20. 늘어나는 의무
· 퍼라이어 하이로드 - 21. 실전
· 퍼라이어 하이로드 - 22. 얽히고 섥히고
· 퍼라이어 하이로드 - 23. 나비효과
· 퍼라이어 하이로드 - 24. 와아아아아아!!!
· 퍼라이어 하이로드 - 25. 표식
· 퍼라이어 하이로드 - 26. 만나러 가야하는데
· 퍼라이어 하이로드 - 외전 - 케이크!
· 퍼라이어 하이로드 - 27. 선택
· 퍼라이어 하이로드 - 28. 선택 2
· 퍼라이어 하이로드 - 29. 선택 3
· 퍼라이어 하이로드 - 30. 편애
· 퍼라이어 하이로드 - 31. 울라노르 개선식
· 퍼라이어 하이로드 - 33. 사전 준비
· 퍼라이어 하이로드 - 34. 행군


—울트라마린은 제국 최고의 스페이스 마린 군단Legio Astartes 이다...


다른 군단이 들으면 야유와 비난을 들을 말들이 군단원들 사이에서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나돌고 있었다. 수 많은 공훈과 업적들은 모든 군단이 그렇듯 리멤브란서에 의해 정리되어 테라로 보내지고, 그 기록들은 제국의 모든 이가 볼 수 있게끔 전해졌다.


그동안 자신들의 업적이 모두에게 알려지는 것을 기꺼워하던 다른 군단들은 유독 심하게 튀는 13번 군단의 업적에 표정을 일그러뜨리기 일쑤였다. 500세계를 넘어 1천개의 행성계를 아우르는 안정된 정복전쟁은 다른 군단이 이루지 못 할 업적이라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 그러니까 지금, 이 새끼들이 지들 업적 알릴 때는 좋았는데 이제 지들 사촌이 더 잘나가니까 속이 뒤틀린다는 거군요. 심각하게 부상을 입은 군단원이 있다면 이왕이면 ’프로제노이드 샘’ 떼라고 연락을 하면 될까요? “


이런 대대적인 선전작업을 담당하는 정보부의 하이로드에게 화살을 돌릴 정도로 말이다. 은혜도 모르는 새끼들, 내가 해준 게 얼만 데.


[ 화 난 척은 그쯤 하게. 지금은 공식 회의 중이잖나. ] 홀로그램 영상으로도 보이는 영감님의 웃음은 여전했지만, 이쪽을 보고 있던 테라의 행정장관들의 굳었던 표정이 살짝 풀리는 것은 꽤나 웃겼다. 내가 이러는 모습 하루 이틀 보는 것도 아닌데 항상 저렇게 놀라는 것도 식상한데 말이지.


“ 흥, 어차피 제 놈들도 투덜대는 것 밖에 못 하고 있지 않습니까. 폐하께서는 당신의 위대한 목표를 위해 커스토디안 가드와 더불어 한창 일하시는 중이고, 영감님과 저는 각자 바쁘고 말이죠. 굳이 이런 회의가 아니라 사석에서 해도 될 이야기 같습니다만. “


[ 어허, 엄연히 공식적으로 들어온 항의지 않나. 어차피 뭉갤 이야기라고 해도 절차를 따라야 뒷말이 없는 법이지. ]


싱긋 웃고 있는 영감님과는 달리, 회의실 안에는 질렸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흔드는 아르비테스의 ‘칸다와이어’ 와 더불어, 떨떠름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본다거나 이제는 익숙하다는 듯이 웃는 이들, 조용히 다음 안건의 자료를 준비하는 사람들 등이 있었다.


폐하께서 직접 임명하신 ‘첫 번째The First’ 와 ‘두 번째The Second’가 나누는 대화에 함부로 끼어들기 싫다는 게 반, 둘이 나누는 주제가 회의에서 나왔다는 이유가 나머지 반이다. 이렇게 ‘전혀 제국 답지 못 한’ 분위기는 오직 내가 참석할 때만 이렇게 된다.


영감님이 제안하고 내가 동의해서 만들어진, 무려 테라 공식 회의가 처음 열렸을 때부터 시작된 이런 모습은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기용으로 하는 연극이다. 영감님 말로는 일부러 이렇게 틈을 보여줘서 반응을 보겠다는 건데, 실상은 이렇게 말장난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 할배, 평소에는 잘 웃지도 않으면서 나랑 있을 때만 이러니까…


“ 뭐 그냥 13번 군단이 잘나가는 걸 질투해서 그러는 거니까, 영감님 평소 하시던 대로 적당히 타일러 주십쇼. 까탈부리는 애새…프라이마크가 있으면 제가 직접 가서 설득하면 되니. “


[ 그렇게 하지. 그리고 월드 이터 군단에서 요청한 ‘이식물’에 대해서는 그대가 올린 보고서 내용대로 하면 되겠군. 직접 쓴 걸로 보이던데, 테라에서 행정 관료로 일해도 충분하겠어. ]


“ 하, 같이 일하게 될 분들이 불쌍하니 거절하겠습니다. “


거기에, 다른 하이로드와는 다른 ‘압도적인 차이’를 알리는 방법이기도 했다. 폐하가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쓸데없는 권력투쟁 짓거리를 막는 방법으로는 충분했기 때문이다. 회의에 참가한 이들 중에서 고작 몇 명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고, 그 중에 하나가 점점 얼굴이 짜증으로 붉어지는 칸다와이어 다.


…저 사람은 다 좋은데 모든 걸 너무 진중하게 받아들여서 탈이란 말이지. 스트레스가 많으면 몸에 안 좋다고. 앞으로 살 날도 할 일도 많은 사람이.


“ 대충 정리 된 것 같으니 슬슬 말씀해주십쇼. 평소엔 부르지도 않던 저까지 부른 이유가 뭡니까? 폐하께서 잠깐 얼굴이라도 보이시는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 “


[ 맞네. 그 분께서 직접 회의를 여실 예정이거든. ]


그 말에 나는 약속했던 대로 ‘일부러’ 왼쪽 눈썹을 치켜들었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화면을 돌아보면, 예상대로 당황과 공포, 환희에 찬 모습의 관료들이 보였다. 그리고, 나는 눈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 그거 혹시 사이킥과 관련된 겁니까? “


[ 그러하네. 결국 마그누스가 자꾸만 선을 넘어버린 탓이지. 자네도 나도, 여기 있는 사람들도 아는 것을 프라이마크라는 자가 자꾸만 무시하니 어쩔 수 없지 않나. ]


“ …말씀은 알겠습니다만, 거기 계신 분들 중에서는 몰랐던 사람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


[ 그야 지금 처음으로 말하는 거니까. ]


…저기, 영감님?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기강을 이리 세게 잡으시려는 겁니까?





알파리전에서 보내온 보고서에는 울트라마린의 동향은 사이킥 사용자들에 대한 고급 교육이 시작되었다는 것과 본격적으로 군수품 생산을 시작했다는 이야기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 너무 깔끔해서 다시 처음부터 읽었지만, 그래도 사실이 달라지는 건 없었다.


이럴 리가 없는데.


알파리전의 능력은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었으니, 13번 군단 울트라마린은 말 그대로 ‘깨끗하다’ 라고 생각 하는 것이 맞다. 알파리우스와 오메곤 또한 같은 의견을 피력했고, 나 또한 같은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그러나 이놈의 의심병은 계속해서 그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좀 더 시간을 들여 확인해야 한다고 느꼈다.


각 군단에서 있었던 급한 불을 끄고 찾아가봤던 울트라마는 제국의 지원으로 화려함이 더해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일 뿐이었다. 다른 군단에서 질투하는 게 당연할 정도로 발전된 행성이 500개가 넘는 다는 것은 미친 거나 다름없었으니까. 프라이마크 중에서 오직 로부테 길리먼 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자신의 영지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버리면 좋을 텐데 말이지. 투덜대면서 울트라마린에 대한 데이터 슬레이트를 내려놓고, 다음에 손에 들어오는 건 월드 이터에 대한 안건이다.


현시점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이기도 했다.


-주동자 갈란 설락은 내 전함 ‘황제 폐하의 눈’ 특수 감옥실에서 투옥

-수술에 참여한 프리무스 메디카에 에게는 엄중한 경고와 더불어 앞으로 10번의 전투 참여를 통해 최전선에 서서 형제들을 도우며 참회할 것을 명령

-시술 받은 피험자들에게는 기능을 활성화 해서는 안 되며, 별도의 명령이 있을 때 까지는 함께 하고 있을 것


군단의 모든 중대장들과의 긴급 회의에서 결정한 이 안건은 말카도르를 통해 의회에서 ‘통과’되었고, 다른 군단에서는 확인해보면 알려질 일.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다음에 적혀 있었다.


-해당 이식물Implant은 군단원이 파워아머를 입게 되는 자격을 얻었을 때 이식됨.

-이후 엄격한 통제 조건 속에서 군단원은 자신들의 프라이마크가 겪었던 고통을 제한된 시간 안에서 겪게 됨.

-해당 이식물은 터미네이터 아머를 입을 자격을 얻은 자는 자기가 원할 때마다 기능을 활성화 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짐.

-전투 중 해당 이식물을 활성화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 됨. 임의로 활성화시 보고할 의무와 더불어, 라이브러리안의 사이킥으로 기억이 읽혀짐.

-해당 이식물의 이름은, ‘검투사의 고통Pain of Gladiator’라고 명명됨.


“ 결국 이게 정답이긴 할까요? “


“ 군단을 둘로 쪼개지는 것 보다는 낫겠지. “


웃음기 섞인 우쇼탄의 말에 캡틴 아우구스투스가 동의한다는 듯 끄덕이고, ‘누이들’은 조용히 서서 나를 바라본다.


그 말 대로, 군단을 파멸시킬 폭탄이나 다름없는 그 ‘저주받을 물건’을 승인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엄격하게 제약을 걸고, 자격을 갖춘 이들 만이 ‘끔찍한 고통’을 겪게 된다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은 아이러니 하게도 그들 스스로가 바란 것이다.


아버지가 느낀 고통이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서.


아비를 잃고 그리워하는 아들들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은, 애초부터 없었으니까.


“ 그들은 저에게 속해 있고, 제 명령에 따라 기꺼이 죽을 수 있는 이들이지요. 헌데 저는 그들을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 살게 하는 군요. 제국을, 황제 폐하를 위해서. “


( 그것이야 말로 그들이 만들어진 이유입니다. )


냉정하게 말하는 누이들의 손짓과는 달리, 나를 걱정하는 눈빛은 속으로 만족감을 느끼게 했다. 한숨을 내쉬며 데이터 슬레이트를 내려놓으면, 앞으로 그들에게 닥칠 온갖 음해와 조롱이 눈 앞에서 그려지는 듯했다.


이런 미친 세상에 떨어졌을 때부터 예상했던 일이지만, 점점 그냥 넘어가기 힘든 일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 일에 매달리는 것은, 황제 말고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 워프 속 그 놈들이 어떤 끔찍한 존재인지, 어떤 사악한 족속들인지, 무슨 개 같은 개념 인지 황제와 영감님을 제외하고 가장 잘 아는 것은 나다.


“ 씨바꺼, 처음부터 선택지가 없었는데 이제 와서 후회도 못 하지. “


“ …하! 그거 참 오랜만에 듣는 말이네. “


“ 아, 그랬죠. 자고 일어나면 싸워대는 게 지랄 맞았었습니다. 아무튼, 할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니 다음 일로 넘어가죠. “


좋은 걸 봤다는 듯 킬킬거리는 우쇼탄의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초대장을 들어 확인한다. 이 것은 최고급으로 만들어진 온갖 화려한 장식으로 만들어진 목재 상자 안에, 마찬가지로 최고급 양피지와 잉크, 금박으로 장식된 초대장이 있었다.


영감님이 말씀하신 ‘폐하가 주최하는 회의’. 사이킥에 관련된, 앞으로 제국이 가는 길을 정하는, 미리 준비된 행성에서 펼쳐지는 공식 회의를 위한 초대장에는, 인류의 주인이신 분의 말씀이 새겨져 있다.



[[[ …이를 일컬어 니케아 공의회 Council of Nikaea 라고 하니, 하이로드 케이는 참석할 지어다. ]]]



“ 폐하의 명령이라고 함장에게 알리세요. 목적지는 니케아 행성계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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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생귀날라!

근데 왜 자꾸 로그인이 안되고 이러냐.


+12월 26일 수정, 도살자의 대못 이식을 스페이스 마린 개조수술 이후로 설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