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돈은 몇 주 동안 자기-유배를 유지하며 새 예언자와 단둘이 의논했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그는 루퍼칼의 궁정에 우리를 소환했다. 에제카리온의 모두가 그 부름에 응했다. 한순간도 부관들에게 임무를 맡기길 꺼렸던 아슈르-카이와 발리카르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는 한동안 느끼지 못했던 목적의식을 갖고 소환에 응했다. 에제카일은 내게 멜레움에서 돌아오면 답을 알려주겠다고 약속했고, 나는 어떻게든 답을 들을 것이었다. 그것에는 모리아나가 아바돈에게 가질 운명이라고 주장했던 검에 대한 깨달음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속삭임은 더 이상 없었다. 답을 들을 시간이었다. 나는 거절은 거절할 것이었다.

에제카리온이 루퍼칼의 궁정에 모였다. 여기, 제국의 실패한 워마스터가 아첨꾼과 추종자들을 모았던 곳에서 아바돈은 대신 형제자매들을 모았다. 우리는 제국의 정복을 나타내지만 오래전 우리의 배신으로 무의미해진 군기들 아래에 섰다. 은하 단위의 내전이 처음 계획되었던 이 거대한 방에서 우리는 혼란 속에서도 보다 조용한 조언가가 되었다. 호루스는 여기서 환호성을 들었고 제국의 절반은 그의 이름을 외쳤다. 우리는 쥐들의 울음소리와 해충이라는 기원에서 한참 멀어진 돌연변이 괴물들이 축축한 향연을 벌이는 소리를 들었다. 정체 모를 그것들과 쥐들은 그림자 속에 머무르며 진화했다.

생귀니우스는 거기 있었다. 블러드 엔젤 군단의 프라이마크, 고귀한 생귀니우스는 모든 영광을 간직한 채 거기 있었다. 나는 들어가기를 망설이는 사르곤을 보았다. 그는 프라이마크의 현현을 징조, 특히 나쁜 징조로 여겼다.

긴 역사 동안 복수하는 영혼에서 살해당한 메아리가 전부 그렇듯, 생귀니우스는 사이킥적으로 공명하는 결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배 전체의 회랑과 복도에 이 부산물이 자라났는데, 그것들은 눈에서의 전투나 거친 여정 이후에 가장 자주 형성되었다. 나는 그것들에 익숙해졌다. 우리가 아바돈을 쫓아 복수하는 영혼에 처음 당도했을 때 첫 번째로 본 것들이었다. 흐릿한 결정으로 이루어져 정신이 없는 조각상이었고, 만질 만큼 어리석지 않은 한 쉽게 무시할 수 있었다. 그것들은 만지면 ‘노래했다.’ 무기력한 이미지와 마침내 다가온 죽음의 감각을, 영혼의 에너지의 쓸모없는 헐떡거림을 제공했다. 그 현상은 잠시 나를 매료시켰지만 나는 곧 그것을 관심사에 두지 않았다.

생귀니우스는 복수하는 영혼에서 죽었다. 그의 유령은 여기에 남아 있었다. 선체의 워프-스며든 강철이 다른 전사자들과 함께 프라이마크를 부활시켰다. 결정으로 이루어진 생귀니우스의 그림자를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언젠가 나는 결정 조각의 효능에 흥미를 가지고 그것을 부쉈다. 그중 한 조각은 지금 내 포스 소드, 사크라멘툼의 검파두식에 매끄러운 보석으로 박혀 있었다. 배 전체에서 다른 결정 시체들이 항상 부서진 뒤 다시 자라나듯 결정 프라이마크도 언제나 이곳저곳에서 자라났다.

아슈르-카이는 무릎을 꿇은 천사를 지나치며 고개를 숙였다. 완벽한 얼굴을 이루는 얼룩진 다이아몬드에 역력한 고통에 경의를 표하고 있었다. 다른 이들은 대부분 그것을 무시했으나, 레오르는 그 광경에 고통이 얼룩진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지나치며 멍청하게 체인액스를 휘둘렀다. 무기의 톱니가 짧게 포효하더니 거대한 날개 하나를 깨물고 몸체에서 박살냈다.

결정 유령이 아픔을 사이킥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느껴졌다. 사이킥-결정의 거짓 고통은 뾰족했다.

“또 한 번 영광스러운 승리를 거두었군.” 나는 내 형제에게 잔소리했다. 그는 내게 히죽 웃고 내 옆으로 왔다. 그의 눈에 즐거움은 정말로 없었다.

첫 번째로 놀라웠던 요소는 일랴스터가 모임에 참석했다는 것이었다. 그의 생기 없는 용모와 누더기처럼 잔해만 남은 머리카락 탓에 그는 진지하게 해골 같았다. 그의 그늘진 시선은 이미 모인 우리를 살피다가 격식을 차려 고개를 끄덕였다. 이 동료들 사이에서는 불필요하다는 것을 곧 알게 될 터였지만.

“나도 에제카리온이야.” 그는 사막의 무덤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중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그는 목례로 환영받았다. 몇 명은 주먹으로 흉갑을 두드렸다. 그 또한 한 쪽 날개만 남은, 옛 전쟁의 군기 아래서 고통에 빠져 무릎을 꿇은 죽은 프라이마크의 결정 화신 앞에서 멈추어 섰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보았는지 처리하다가, 고딕 양식 서까래에 내걸린 역사에 마음을 빼앗긴 듯 그것을 파괴하는 대신 간단히 그것 주변을 걸었다.

이 군단 사령관들의 모임은 가장 명백하게 무질서로부터 질서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이었다. 우리의 안건은 보급선, 자원, 군수품, 대형, 선원 숫자, 목표, 임무였고… 쉽게 말해 우리는 우리가 물리법칙과 군사적 병참을 무시하는 영역에 한데 묶인 이질적인 워밴드 지도자들의 회의가 아니라, 조직적인 전투용 병력인 것처럼 행동했다. 모든 전사들은 적절하게 의견을 제시하며 견해를 밝혔다. 매 차례마다 아바돈은 상대적으로 침묵을 유지하며 분위기를 즐겁게 유지했다. 부사령관들이 자신들의 권위를 활용해 가지각색으로 경쟁하는 것이 어느 군대에서나 가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장교들은 아바돈 앞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가끔 그의 칭찬도 들었고, 군단의 최고위 사령관들을 섬기며 그의 일족 워밴드의 탁월한 업적과 유용함으로 에제카리온에게 인상적으로 남았다.

아바돈은 신중하게 칭찬했으나, 언제나 한 가지 진실은 명백했다. 카리스마, 살인, 혹은 의식에 따른 도전으로 워밴드 내에서 내부적인 경쟁자들을 평정한 자들, 변덕스러운 피-욕망이나 신들의 부름에 전투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확실하게 싸운다고 믿을 수 있는 자들. 이들은 실패하지 않는다면 가장 자주 포상을 받는 전사들이었다. 매 공격마다 그들에게는 명예와 영광을 얻을 자격이 주어졌다. 에제카리온은 승리를 확보하기 위해 그들에게 가장 크게 의존했다. 그들은 블랙 리전의 중추가 되었다.

전쟁에 미친 약탈자들과 믿을 수 없는 용병들은 어떤 분쟁에서도 쓸모가 있었으나, 의심하지 말기를, 아바돈은 블랙 리전이 울부짖는 노예상들과 찬송가를 외치는 약탈자들의 또 하나의 모임 그 이상이 되도록 언제나 의도했다. 그런 자들은 우리의 계급 내에서 흔했으나 우리는 그들에 의해 우리가 규정되게 놔두지 않았다. 우리가 방치했다면 진정한 조직은 가능하지 않았을 터였다.

모리아나가 들어오자 우리 중 누구도 놀라지 않았다. 그녀의 출석에서 유일하게 예상하지 못한 요소는 그녀가 아바돈의 곁에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입장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거대한 이중문을 통과해, 계산적으로 무관심하게 서 있는 텔레마콘 근처에 자리를 잡을 뿐이었다. 그녀는 그의 완갑에 짧게 손을 올려 그에게 인사했다. 어째서인지 자매 같은 행동이었다. 그들은 중얼거리듯 대화하며 함께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말하면서 미소를 지었고, 반응하는 그의 아우라는 쓰라린 즐거움으로 흐릿한 빛으로 밝게 타올랐다.

우리는 느슨하되 흩어지지 않은 원으로 우리의 비공식적인 관습에 따라 모였다. 1인자, 팔쿠스. 2인자, 사르곤. 3인자, 나. 4인자, 텔레마콘. 5인자, 레오르. 6인자, 아슈르-카이. 7인자, 세락시아. 8인자, 발리카르. 9인자, 보티건. 10인자, 아무라엘. 11인자, 일랴스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분명 12인자인 모리아나.

에제카일은 가장 마지막이었고, 그의 터미네이터 갑주로 느릿하게 삐걱거리고 으르렁거리며 걸어왔다. 우리 워밴드의 모임에서 아바돈은 항상 이목을 끌었고 모인 군중을 향해 소리치곤 했다. 여기서, 자신이 신뢰하는 동족들 사이에서 그는 간단히 우리가 형성한 원에 참여할 뿐이었다.

다시 한 번 나는 그가 얼마나 부조리하게 지쳤는지 보고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그가 모리아나와 시간을 보내며 그녀가 독사 같은 혓바닥으로 내뱉은 예언에 깨달음을 얻고 다시 활력을 얻었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그렇기도 했고 아니기도 했다. 그의 눈에서 사나움이, 다시 태어난 결의의 사나움이 타올랐지만, 그것은 파멸 직전에 놓인 인간의 분투였다. 그를 회복시킨 것이 지식이든 더욱 사악한 것이든, 그것은 그를 산 채로 잡아먹고 있었다.

“함대는 눈의 경계로 항해할 것이야.” 그는 명령했다. “우리는 제국과 그 옥좌를 차지한 시체에게 전쟁을 선포할 것이지. 지기스문트의 블랙 템플러가 우리를 가로막으면 그들을 쳐부수겠다. 타거스 다라벡이 우리를 방해하면 놈을 파괴할 테고. 질문이 있으면 지금 해.”

이렇게 무심코 그는 은하계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나를 포함해 우리 중 몇 명이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예상대로 모든 시선이 내게로 돌아갔다. 내가 첫 번째로 말할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이번에 그것은 아슈르-카이였다.

“우리는 준비됐어, 에제카일. 함대 내 모든 선박에서 공허-길잡이와 마술사들이 전부 폭풍을 뚫을 준비를 마쳤지.”

나는 그가 어깨에 짊어진 짐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잠시 동정이 뾰족하게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그는 내가 도울 수 없는, 우리 암살자들이 벌이는 게임보다 훨씬 더 어려운 전쟁에서 싸웠다. 군단을 비현실에서 현실로 이끌어, 신들이 봉인한 감옥으로부터 우리를 빼내야 했다.

“너를 신임하고 믿겠다.” 아바돈은 진지하게 답했다.

“고마워, 형제여.” 아슈르-카이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아바돈은 원 주변을 돌았다. “또?”

그들 모두 다시 나를 바라보았지만, 이번에도 나는 말하지 않았다. 아무라엘이 기회를 가져갔다.

“우리는 제국을 향해 항해한다.” 그는 말했다. “우리 모두가 이 일을 위해 싸우고 피를 흘린 끝에 여기에 이르렀고, 함대 내 모든 전사들은 대기하고 있지. 이 배 바깥에서는 군단 하나 분량의 전함들이 우리의 항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형제 대 형제로서 묻겠다. 왜 지금 제국에 선전포고를 하겠다는 거지?”

에제카일은 원 건너편에서 그를 바라보았다. 황금빛 눈이 고정되었다. “이것은 우리가 그토록 갈망했던 일이다.” 그는 답했다. “우리는 이것을 향해 노력해왔다. 왜 지금 우리가 이 전쟁을 선포하느냐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형제여. 마침내, 할 수, 있으니까.

“그걸 물어본 게 아니야. 우리가 네 명으로 이 전쟁을 벌이는 게 맞나?” 아무라엘은 한 손을 성급하게 휘둘러 모리아나를 가리켰다. “아니면 그녀의 변덕에 따르는 건가?”

“이 전쟁은 복수(vindicta)의 문제야.” 아바돈은 복수를 뜻하는 하이 고딕 단어를 사용해 답했다. 우리 사이에서 그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언제나 복수에 관한 일이었어, 아무라엘. 우리의 복수 말이야. 모리아나의 등장은 그저 운 좋게 운명을 비틀어주었을 뿐이지. 우리는 그녀가 있든 없든 항해했을 거야. 알아둬, 형제여.”

아무라엘은 고개를 끄덕였으나, 즉시는 아니었다. 내가 그의 아우라에 떠도는 표면적인 생각을 읽을 수 없었어도 주저함은 명백했다. 그는 아바돈을 믿었으나 모리아나는 외부에서 온 자였고, 그녀는 정확한 인도보다는 속임수의 악취를 풍겼다.

모리아나는 자신의 입장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현명했다. 그날 거기서 우리는 대부분 아무라엘과 생각을 공유했다. 우리는 그녀를 받아들였거나 최소한 묵인했지만 그녀를 알지는 못했다.

“그게 중요한가?” 보티건이 물었다. 그의 얼굴은 엄숙했고 표정은 영원히 차가웠다. 나는 살면서 칼리번의 보티건만큼 진지한 영혼을 만나지 못했다. “어느 쪽이든 난 네 곁에서 싸우겠어.” 그는 칼집에 싸인 검의 자루에 손을 얹고 아바돈에게 말했다. “이 인간이 무엇을 유도했든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우리의 계획은 바뀌지 않았다, 그렇지 않나?”

레오르는 머리를 간결하고 빠르게 젖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에도 그는 두개골의 아드레날린 고통-기계의 자비 속에서 몸과 신경계의 통제권을 잃기 시작하고 있었다. “나한테는 중요해.” 그는 신음하듯 말했다. “그 마녀가 뭐라고 했는지 말해봐, 에제카일. 여기에 비밀은 없잖아, 어?”

아바돈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에 비밀은 없지.” 그는 동의했다. “그러니 답해주겠다. 무기고의 여주인, 아직도 침묵하고 있군. 생각을 말하면 들어주지.”

세락시아는 우리 위로 우뚝 서서 그녀의 후드 달린 로브의 그림자 속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가려져 음산하게 빛나는 눈-렌즈들이 부드럽게 회전하는 소리와 다시 빚어진 그녀의 형태의 어두운 강철의 광택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의 분절된, 전갈 같은 다리는 정밀하게 조정되는 피스톤과 함께 소리를 내며 찰칵거렸다. 그녀의 각 하지는 갑판을 긁고 찌그러뜨리는 거대한 칼날로 끝났다. 이 네 팔과 거미 같은 다리를 지닌 기계 여신은 내가 멜레움에서 가져온 블랙 템플러의 투구를 로브에서 꺼냈다. 갑판에 떨어뜨렸으면 더욱 확실하게 두드러졌을 텐데도 그녀는 그것의 제조를 숭상하며 두 손으로 그것을 붙잡아 붉은 로브로 덮인 그녀의 형체에 가까이 두었다. 그녀에게는 전리품이 아니라 신성한 우상이었다.

“나는 현자들의 시에 관심이 없지.” 그녀는 융합되어 다물어진 황금 이빨처럼 생긴 보컬라이저로 말을 내뱉었다. 매 음절마다 이 통합된 금속에서 창백한 빛이 깜빡거렸다. “전사들이 바라는 복수도 마찬가지야. 함대는 준비되었으니 항해할 것이다. 우리는 제1 물질계(the Principal Materium)에 우리가 부재한 사이 화성의 메카니쿰이 개발한 훨씬 더 진보된 경이의 증거를 갖고 있지. 이런 보물의 견본은 반드시 손에 넣고, 만들어지지 않았더라도 우리가 다시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그 형태와 기능에 대한 지식을 확보해야 해.”

나는 손으로 허공을 베어 말을 끊었다. “경의를 표하지, 세락시아… 에제카일, 우리가 무엇을 들으러 온 건지 말해줘. 무엇이 너를 집어삼키고 있는지, 이 현자가 말한 아무도 갖지 못한 검의 칼날에 달린 운명이 뭔지 말해줘.”

“항상 너군, 카욘.” 그는 피곤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암살자면서 나를 비난하지.”

“난 네가 원하는 모습일 뿐이야, 형제여.”

그는 나와 눈을 마주치고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마침내, 그는 우리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