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켄이 일어선다. 그가 칼날이 번뜩이는 것을 본다. 한낱 돌칼로 그 갑주를 꿰뚫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저리 작은 것으로는 분명-
칼날이 들어간다. 커스토디안의 미제리코디아와도 같은, 빠른 자비를 내리는 실용적이고 단순한 일격이 심장을 꿰뚫는다. 한순간 두 형체가, 무릎꿇은 아들과 일어서있는 아비가, 손칼에 의해 이어진 채로 그 자리에 얼어붙은 것처럼 못박혀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칼날을 통해, 황제는 그의 의지력 전체를 쏟아붓는다.
숭고한 힘이, 심오한 규모의 사이킥 작렬이, 마치 금속 봉을 따라 흐르는 전광처럼 고대의 손칼을 통해 내달린다. 그 일격이 뿜어내는 광구와도 같은 빛의 폭발은 창조 그 자체보다도 환하다.
그리고 빛이 사그라들기 시작한다. 그 뒤를 이어 어둠이 빠르게 내려앉는다. 루퍼칼의 궁정의 무한한 구성에 도사린 번들거리는 칠흑이 아니라, 부드럽고 조용한, 밤의 도래나 시력과 감각이 잠드는 것과도 같은 어둠이다.
호루스가 미소짓는다.
그의 미소는 더 이상 루퍼칼의 궁정에 들어섰을 때 그들을 반기던 끔찍한 미소가 아니다. 그 죽음의 공포로 세상을 뒤흔들던 미소가 아니다. 이제 그의 미소는 로켄이 기억하는, 옛적 그가 보여주었던 미소다.
피는 나지 않는다. 아테임은 날카롭다. 공간을 벨 정도로. 현실을 잘라낼 정도로. 돌칼은 아주, 아주 오랜 시간 바로 이 순간을 위해 기다려왔다. 이 칼의 기원이 되었던 살인으로부터, 모든 살인의 그림자를 통해 물들여져, 바로 이, 약속된 여덟 번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호루스가 미소짓는다. 미소가 사라진다. 그리고 살점과, 입술과 입이 사그라들더니, 또 하나의 미소를 드러낸다. 해골의 이빨이 만들어내는 일그러진 미소를. 여기에 구원은 없다. 그러기에는 너무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여기에 있는 것은 그저 체념뿐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이것은 그저 한 남자가 자신의 아들을 돌로 죽이는 것일 뿐이다.
칼날이 미끄러져 나와 먼지가 된다. 몸뚱아리가 쓰러진다.
그리고 은하가 불탄다.
오 영혼파괴칼찌술 썼네
황제 옆에 말카도르랑 같이 서있는 호루스는 역시 개꿈이였나..
그나저나 아테임이 돌칼이였구나. 뭔가 원시적이라 원초적인 느낌이여서 좋네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dc App
터미네이터가 오크 돌창맞고 도넛된 이유가 있었네
사실 호루스 헤러시가 아니라 아테임 연대기 아닐까
결국 진짜 돌아는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