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울부짖음이 주위를 가득 메웠고 바닉의 목의 털들이 바짝 곤두섰다. 바지선 전체가 전율했다.
‘이게 뭐...?’
칼리젠이 바닉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걱정 마. 현실우주로 옮겨갈 준비가 되면 항상 이래,’ 칼리젠이 음모라도 꾸미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마테리움으로 들어가거나 나갈 때마다 이렇거든, 이 때 갤러 역장이 가장 부하를 많이 받는 때거든.’ 그는 친구의 경악을 비웃었다. ‘걱정 말라고. 자주 생기는 일은 아냐. 그런 부하가 선체에 별의별 기괴한 화음들을 만들어내거든, 특히나 이런 낡아빠진 배라면 더 그렇고.’
‘이런 건 어떻게 아는 거야?’ 바닉이 불안하게 침을 삼켰다. 서비터 넷이 그들 쪽으로 다가왔다. 옆으로 비키지 않으면 깔릴 지경이었다. 서비터들이 지나치자, 두 중위는 계속 걸음을 재촉했다.
‘우리 가문의 사업에 관심을 좀 가졌었거든. 우리 사촌이 말해줬어.’
‘대체 너 사촌이 몇이냐?’ 칼리젠의 사촌들은 끝없는 정보원과 같았다.
‘수십명쯤 되지. 그렇게 많지 않았으면 너랑 같이 살라고 날 보내지도 않았을걸. 너도 알겠지만 그 중 넷은 장사꾼이고. 다 그렇지 뭐, 우주엔 절대로 나가고 싶지 않아 하던건 나였는데 어쩌다보니 여기 있네.’
‘불평 좀 그만해라, 우리 같은 장교에게 걸맞지 않는다고. 우리는 지금 여기 있고...저게 그...?’ 바닉이 경악해 멈춰 섰다.
‘그래, 저것 좀 보라니까,’ 칼리젠이 짐짓 놀라는 척 하며 말했다. ‘거 봐, 보여줄 만한 가치가 있는 거라고 했지, 응?’
그들 앞에 있는 차량 선반에 제 7파라곤 초중전차 중대의 초거대 차량들이 웅크리고 있었다. 달랑 네 대였는데, 그 넷이 중대 전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바닉은 그런 것이라곤 존재하지 않음에도, 연대 전체가 저런 것들로 구성된다면 어떨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기동 타격 지휘차량인 레비아탄을 제외한다면, 이 바지 수송선 전체에서 가장 거대하고 막강한 화력을 보유한 전차들이었고, 매우 희귀한 전차들이었다.
바닉은 외경과 존경을 담아 두 대의 전천후 베인블레이드, 단거리 교전용의 헬해머와 대 타이탄의 볼케이노 캐논을 장비한 쉐도우소드를 바라보았다.
‘이제 와서 기분 좋으냐?,’ 칼리젠이 말했다. ‘한동안 나랑 친구해줘야 공평한거다?’
‘저 전차들에서 복무하는 것을 상상해봐, 라즐로, 지휘하는 걸 상상해보라구!’
칼리젠은 고개를 저었다. ‘나라면, 나라면 차라리 저기에서 복무할란다.’ 그는 늘어선 전차들 중에서 저 아래쪽을 가리켰다. 많은 장식들이 달려 있고, 세 개의 거대한 포탑이 측면을 따라 보루처럼 서 있는, 궤도 위의 성당인 레비아탄의 하단부 측면이 멀리서 툭 튀어나와 있었다.
‘레비아탄에서? 그건 아니다, 라즐로. 레비아탄들은 너무 귀해서 딱히 작전행동을 하지 않는다구. 저것들, 저런 초중전차들이 교전을 도맡아 하는 거지.’
‘바로 그거야,’ 칼리젠이 말했다. ‘그 쯤 하지? 2분만 더 있으면 아주 침을 질질 흘리겠네. 나는 말야...’
칼리젠의 말은 가로막혔다. 그림자 속에서 왼팔뚝만 남은 서비터가 살아 움직였고, 양 팔을 가동시키고 갑판을 가로질러 뻣뻣하게 전진했다. 형벌을 뜻하는 문신이 서비터의 벗겨진 머리에 흐릿하게 새겨져 있었다. 이 서비터의 생체 부품을 제공한 이가 누구였던 간에 살아있을 적엔 거인이지 싶었다. 얼굴의 절반 이상이 이식받은 조준기로 뒤덮였고, 남은 안구는 공허했고 그들의 머리 위 허공에 고정된, 서비터의 목에 달린 스피커에서 거친 기계 음성이 빽 하고 울부짖었다. ‘용무를 밝혀라. 여긴 통제 구역이다. 수송 중에는 비인가 인원에 대한 차량 열람 권한 없음.’
‘나...우리는 허가증이 있습니다. 저는 반 로 베르케리젠 장군을 대신하여 이 데이터캡슐을 전달하러 왔습니다,’ 칼리젠이 말했다.
인조인간의 안면 임플란트에서 넓게 퍼지는 녹색 빛이 발산되어 칼리젠의 손에 들린 데이터캡슐의 앞뒤로 오갔다.
‘허가 코드 인가.’ 서비터는 무뚝뚝하게 회전했다. ‘따라오라.’
‘넌 여기 있어. 난 저기 들어가야 하니깐,’ 칼리젠이 차량 선반에 걸쳐진 천막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걸 엔진시어에게 가져다주던가 뭐 그런 거거든. 듣고 있냐?’
‘뭐? 어, 그래, 미안.’
칼리젠은 바닉의 시선을 따라 베인블레이드의 거대한 동체를 바라보았다. ‘오, 제대로 꽂히셨구만? 황제 폐하를 위해 복무하니 자랑스럽냐, 응?’
칼리젠은 바닉이 그의 비꼼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자 씨근덕거렸고, 바닉을 홀로 내버려둔 채 서비터를 따라 문을 지나쳤다. 바지선의 작업장 중 한 곳에서 절그렁거리는 소리가 먼 발치에서 들려오는 것을 제외하면 어디에서나 들리는 함선 엔진의 웅웅거림 외에는 차량 갑판에서는 아무런 잡음조차 없었다. 바닉은 오랜 항해 동안 지속적인 진동에 너무나 익숙해진 나머지 그러한 진동이 자신의 일부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는 베인블레이드 위를 걸어 보았다. 그가 속한 연대는 언젠가 전투에서 리만 러스와 같은 차량을 지원해야 할 경우에 대비하여 탑승한 채로 전투 훈련을 하기도 하였지만 이런 초중전차들은 그러한 훈련에 사용되는 위험을 감수하기엔 너무나 귀중했다.
조임쇠들이 이런 거대한 동체를 정위치에 고정해뒀고, 무한궤도는 바닥에서 몇 센티미터 정도 들린 상태를 유지했으며 수백 톤의 플라스틸이 두꺼운 줄에 칭칭 감긴 채로 허공에 떠 있었다. 하이 고딕과 이진법으로 안전한 수송의 기도를 품은, 이러한 괴수들을 전장에서 이끄는 기계-숙련사제들의 교리들의 증명인 양피지 조각들이 무더기로 진홍색 밀랍 봉인에 의해 동체에 붙어 있었다.
그는 몸을 숙이고는 측면 포탑부터 전차 후면을 보기 위해 머리를 가까이 기대었다. 이 전차는 대부분의 가족형 거주 유닛보다 거대했다. 그는 손을 뻗어 보았다. 칼리다르에 최근 불어닥치기 시작한 폭풍 속에서도 이 전차를 숨겨줄 만한 들쭉날쭉한 적색과 청회색 줄무늬의 동체 위장이 아직 덜 마른 상태였다. 이 전차의 이름-화성의 대승-은 전차의 궤도 장갑판 가장 앞부분의 플라스틸 두루마기에 새겨져 있었다.
그는 끊임없이 숨을 내쉬었다. 이건 영웅들의 전차였다! 그에게 있어 이러한 전차를 지휘해보는 것은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한 영예는 몇 번이고 전투에서 그들 스스로를 증명해낸 전차장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이었다. 극소수의 몇 명만이 이러한 초중전차를 지휘할 권한이 있는 명예 대위의 자리를 받을 수 있었다. 베인블레이드의 전차장이 되는 것, 황제의 망치 중 하나가 되는 것, 지휘해주기를 바라는 아홉 명의 승무원들...그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절대 그만한 자격이 없었고, 생길 리도 만무했다. 그는 이러한 점을 이미 알고 있었다.
상상이었을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자는 중에 그르렁거리기라도 하듯 전차가 살짝 웅웅거리는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의 손을 떼었다.
‘야!’
바닉은 펄쩍 뛰었다.
‘거기 아래에서 뭘 하면서 숨어있냐? 기술-숙련사제들이나 그러듯 전차를 숭배하기라도 하는 거야? 오늘치 기도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다고!’ 칼리젠이 걸어오며 자신의 어깨를 툭툭 쳤다. ‘얼른 나가자고. 대접은 아주 제대로 받았잖아. 저 명령서들이 뭔진 몰라도 좋은 건 아닐 거라고. 엔진시어의 심기가 불편해 보였거든. 혹시라도 그 엔진시어가 나름대로 응수하기로 맘먹을 수 있으니 근처에 없는 게 나을 것 같아. 절대로 이 함선에서 우왕좌왕하고싶진 않거든. 얼른 가자. 술 좀 마셔야겠다...아니, 술에 취해야지, 게다가 갈 길도 태산이라고.’
항성계 통신
‘칼리다르는 머물기에 딱히 즐거운 곳은 아니다. 400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대기에서 커피 한 잔 끓일 습기도 없는 사막 행성이다. 자력권이 쑥밭이 될 만큼의 규모를 가진 행성 표면 폭발을 마구 뿜어내는 이 별은 그야말로 악몽이다. 그로 인해 복스 통신은 불가능이라고 봐도 좋다. 정찰위성은 궤도면에서 새카맣게 튀겨지고 고함소리를 제외한 어떤 것도 통하지 않고, 단거리 복스는 작동을 신뢰할 수 없고, 장거리 복스도 마찬가지고 대규모 자료 전송은 시야 안에 직통으로 들어오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하다. 태양에서 뿜어지는 방사능은 제군들을 몰살시켜 버릴 것이며, 공기 중의 먼지를 제외하고 두 번째로 즐거운 사실은, 바로 기후이다. 이 별의 기온은 쇠마저 깨부술 정도의 추위에서 한두시간 이내에 영상 80도로 붕 떠버린다. 바람은 끊임없이 세게 몰아치고, 썰어낼 듯 한 바람은 너무나 위험하므로 제군들은 공중 화력 지원은 잊어버려도 좋다. ‘아니, 아직 안 끝났다, 용감한 신병들아!’ 더 심한 것은, 먼지가 태양으로 하여금 여러분의 골수에 암을 차곡차곡 쌓는 것을 막아 줄 진 모르나 먼지는 사방에서 몰아치며 가루 유리만큼이나 날카롭다. 고글 없이 나가면 눈알이 나갈 것이다. 호흡기 없이 나가면 이 행성에 작별인사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일주일도 못 가 제군들 스스로의 폐 조각에 목이 막혀 죽어버릴 테니까. 이름도 있다, 진폐증이라고. 그 용어랑 개인적으로 친해지기 싫다면, 이 호흡기가 꼴도 보기 싫을 날까지, 황제폐하께서 축복하시는 바로 그 날까지 매 네 시간마다 호흡기를 점검하고 또 점검하도록. 라스건도 아니고, 방탄모도 아닌 바로 이것! 이것이 제군들의 주 장비이다. 잘 챙기지 않으면 죽는다.
그게 전부다.’
선임상사-교관 바스코 반훌,
파라곤 제 63 기계화보병 소속 카디아 제 492 돌격대.
초중전차들 보여주고 친구비 퉁치네 아싸쉗 - dc App
이 친구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ㄷㄷ 저걸 두꺼운 줄에 메달아 둔다니 ㄷㄷㄷㄷ - dc App
Cable이라는거보면 오져따리 - All is dust...
플라스틸로 한줄 한줄 꼬아서 만드나 봄 - dc App
ㅗㅜㅑ - All is dust...
서비터가 반말 하고 장교가 존댓말 하니까 왜 이리 어색해 보이지
아 그거... 서비터는 무뚝뚝하고 기계스럽게 말하지 않을까? - All is dust...
난 노예 위치란 점에 주목해서 기본 존대하게 번역하는 편. 이거야 역자 해석 나름이니 역자 마음이지 ㅇㅇ.
생각해보니 그르네 음... 그 말도 그럴듯해. - All is dust...
하나 배워간다. (__) - All is d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