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렉 관문 통과하기 전까진 호루스나 아바돈이나 별 차이 없었음. 호루스가 특별히 카오스 신들에게 뭔 권능을 받은 게 아니라서 헤러시 초반부때는 로가에게 사이킥으로 제압당하는 굴욕을 겪기도 하고 몰렉에서 임나나 전투기에 목숨을 잃을 뻔도 했음. 패러스 두개골 보면서 내 주변엔 병신뿐이야 ㅠㅠ 이렇게 징징대는 인간적인 면모도 많이 보여줬고.


이때는 그래도 카오스 신들의 협찬을 받을 뿐이지 딱히 힘을 빌린 것도 아니라 지금의 아바돈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고 카오스 신들의 뜻대로 자기를 휘두르려는 로가에게 휘둘리지 않고 침착하게 빅픽쳐를 구상해서 테라로 나아가려는 나름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줌.


이랬던 게 몰렉 관문에서 카오스 신들에게 황제와 동급의 힘을 얻어온 뒤로 병신이 됨. 본인은 관문 너머에서 카오스 신들이 내린 시련을 모두 정당하게 통과해 얻은 힘이라고 생각함. 근데 카오스 신들과 악마들이 호루스는 이뻐하면서 왜 황제를 사기꾼, 아나테마라고 부르면서 증오하겠음. 호루스처럼 관문 너머에서 힘 얻은 건 똑같은데. 황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 몰라도 암튼 사기를 쳐서 일방적으로 이득보고 카오스 신에게 넘겨준 게 아무것도 없지만 호루스는 뭔가 호구 잡혔기 때문에 오구오구 이쁘다 하는 거임. 사채업자도 손에 들어온 호갱한테는 잘해줌.


러스 창에 찔린 후에 밝혀지는 진실이란 호루스의 영혼에서 타락하지 않은 부분이 몰렉 관문 안 워프의 영역에 담보로 잡혀있다는 거고, 호루스를 구하기 위해 심상 세계에 뛰어든 말로거스트에게 악마가 설명을 해줌. 네 아빠의 선한 면이 지금까지 잠잠했는데 러스 창에 찔린 뒤에 카오스 신들로부터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바람에 카오스 신들이 서로 선한 면을 자기가 갖겠다면서 다투느라 호루스가 지금 죽어가는 거라고.


말로거스트는 호루스의 목숨을 살리려고 호루스의 선한 면을 죽여버림. 담보를 자기가 가져가려고 서로 싸우던 카오스 신들은 싸움을 멈췄고, 육체와 연결돼있던 선한 면이 없어지자 더 이상 데미지가 육체로 전달되지도 않음. 그 대신 호루스라고 부를 수 있는 자아는 사라졌고 남은 건 카오스에 타락한 호루스의 악한 면뿐임. 남은 부분은 카오스 신들이 채워서 말 그대로 그릇이 됨.


적당히 했으면 아바돈처럼 이득보면서 자기도 나름 멀쩡하게 남을 수 있었던 걸 황제랑 맞먹어보겠다는 욕심에 말아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