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의 말을 끝낼 준비를 하고, 내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그분의 눈에 깃들어있던 고통을 떠올리며 검을 더 단단히 쥐었다.
그런 다음 나는 원로원이 침묵에 빠졌다는 걸 깨달았다. 그들은 나를 세심히 지켜보며, 연단에서 펼쳐지고 있는 충격적인 광경에 흠뻑 빠져있었다. 그들의 표정에서 나는 미래를 보았다. 만일 내가 갈란을 죽인다면 나는 그가 옳았다는 걸 증명하게 되리라. 나는 그가 주장한 대로의 난폭한 반란군이 될 테고, 다른 진실들은 내 행동의 결과가 불러온 떠들썩한 소리에 묻히고 말 거다. 비난과 음모가 활개를 칠 것이다. 이들은 서로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 도시가 죽어가는 동안, 지도자들은 다투며 마크라그가 불타도록 내버려 둘 것이다.
나는 일리리아의 야만인들을, 내가 그들에게 꿈의 국가를 설명해 총을 내려놓게 했던 일을 생각했다.
나는 검을 내렸다.
내가 갈란에게서 물러나자 그는 충격받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판결을 내리는 건 한 사람이 할 일이 아닙니다.” 내가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것은 원로원의 일입니다. 마크라그는 우리 중 누구보다도 위대합니다. 갈란이 제 아버지를 죽였지만, 저는 이 의회가 분열되는 걸 보느니 차라리 그를 자유롭게 풀어주겠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이 자를 여러분의 집정관으로 삼겠다면 그렇게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그가 하는 거짓말을 들었습니다. 그는 수치심 없이 이를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선 행동 방침을 빨리 정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갈란의 눈이 희미하게 빛났다. 그는 웃지 않으려 애썼고, 누구도 자신의 말보다 로부테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진 않을 거라는 확신으로 가득했다.
“반역자!” 전당의 뒤에서 한 목소리가 외쳤다. 나는 귀족들의 대열을 살폈고 그중 한 명이 떨리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는 것을 보았다. 아니, 내가 아니라 갈란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그 남자를 알아보았다. 아다린. 나를 언제나 경멸하던 자였다. 그리고 내 아버지의 개혁을 맹렬히 비난했던 자였다. 하지만 아다린의 분노는 이제 갈란을 향하고 있었다.
“반역자!” 다른 목소리가 외쳤다. 이윽고 또 다른 목소리가 더해졌고, 거대하고 맹렬한 비난의 파도가 전당을 휩쓸 때까지 계속됐다.
갈란은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렸다. “바보들 같으니!” 그가 소리를 질렀고, 입술에서 튄 침이 날아다녔다. “이놈들이 너희들로부터 모든 걸 뺏어갈 거야. 너희의 아버지들이 쌓아올린 걸 생각해봐라. 너희는-”
병사들이 그의 팔을 붙잡고 연단에서 끌어내리기 시작하자 그의 말은 격분의 울부짖는 소리로 변했다. 그의 분노는 두려움으로 변했다. 만일 그가 콩코드 전당에서 한 기만행위에 판결이 내려진다면, 그는 사형을 받게 될 것이다.
나는 그가 시야에서 끌려나가 사라질 때까지 그를 지켜보았다. 그런 다음 나는 계단을 내려가 부하들과 다시 합류하기 위해 전당을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아다린이 사람들을 뚫고 나와 내 길을 가로막았다. 그의 표정은 엄숙했다.
전당이 침묵에 잠겼다.
그는 사람을 죽일 듯한 태도로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나가기 위해선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원로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 하지만 내 부하들이 밖에서 싸우는 동안 뒤에 물러나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들이 죽게 내버려 두진 않을 것이다.
아다린은 예상치 못한 행동을 했다. 그는 자신의 머리에서 금속 화관을 벗은 후 그걸 내 발치에 내려놓았다.
전당에 숨을 헉 들이쉬는 소리가 울렸다. 모두가 그 행동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이해했다. 그는 내게 충성을 맹세하고 있었다.
나는 그가 나를 조롱하는 건가 의문을 품었지만, 그는 완벽하게 진지해 보였다.
“나는 네가 어디에서 왔는지 모른다.” 그가 말했다. “그리고 더는 신경 쓰지 않아. 나는 이보다 더 진정한 마크라그의 아들은 본 적이 없어. 네 아버지는 여기서 일 킬로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죽어있는데, 방금 너는 그를 살해한 자의 정면에서 침착하고 분명하게 말했다. 너는 네 개인의 고통보다 원로원의 요구를 우선했어. 네가 바로 모범이다, 로부테 길리먼.” 그는 전당을 둘러보았다. “우리 모두의 모범.”
나는 고개를 저었지만,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의 옆에 있던 사람이 자신의 화환을 벗어 아다린의 화환 옆에 내려놓았다. 그런 다음 다른 사람이 똑같이 행동했다. 한 명씩 차례차례, 귀족들은 전부 앞으로 나와 내가 황금 나뭇잎 더미에 둘러싸일 때까지 내 발치에 화환을 내려놓았다.
자부심과 충격이 내 안에 뿌리를 내렸다. “마크라그는 지속되리라.” 나는 아버지의 예언을 다시 생각하며, 들리게 할 의도 없이 속삭였다.
전당의 음향 효과가 내 말을 낚아채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전달했다.
“마크라그는 지속되리라!” 오백 명의 목소리가 대답했고, 의회가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단편이지만, 프라이마크 개인 소설 중 최고의 명장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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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리가 맞는 말만 해서 이름이 아다린이었군 길하하하하하
???바로 금관 회수
바로 2차 갈란 - dc App
길리먼!! 갈란은 당신보다 유머적으로 나으신분입니다!!
오로지 길리먼만이 가능할거 같은 장면 - dc App
길리먼이 환경 좋은 데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다른 프마들은 열에 아홉은 저기서 갈란 죽이고 마크라그 씹창냈을것
도살자안박힌 앙그론 생귀는 모름 ㄷㄷ
3/20이니까 한 열에 아홉 맞네
프마중 가장 정의롭다면 솔찍히 길리먼이라 말할수있음
마크라그는 지속되리라! - dc App
갈란을 저 자리에서 죽여도 이해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서와 원칙을 따르는 모습이 대단함 - dc App
저 상황이니 솔직히 저 자리에서 죽인들 딱히 불만 표시도 안 했겠지 아빠 죽었다는 놈이 지금 의회에서 대놓고 사기친거 적발했는데. 그런데도 여러분 판결에 맡깁니다 하니까 정적이 패배선언 한거 아닐까.
당장 길리먼도 '아 내가 지금 이새끼 죽이면 나는 칼든 반란군 취급 받고 마크라지의 질서가 무너지겠구나' 하잖음 연단에서 갈란 판결없이 칼맞고 뒤지면 원로원에서 길리먼 질타했을테고 머리에 피 돌아버린 길리먼이 원로원 몰살하고... 그런 독재 루트가 뻔한데 그걸 참은게 대단하지
저건 진짜 오로지 길리먼만이 할 수 있는 언행
인품으로 극찬받았던 생귀도 저 정도까지는 못했을듯
호오...흠...하기야 생귀는 극악의 환경에서 불우한 환경에 태어난 돌연변이 주민들하고 같이 살았으니 성격이 그렇게 변한걸지도모르지
ㄹㅇ ㅋㅋ '정치인'만이 할 수 있는 퍼포먼스
“판결을 내리는 건 한 사람이 할 일이 아닙니다." 길리먼이 황제를 싫어하는 이유? ㅋㅋㅋ
농담 빼고 말하면 저기서 저런 법치주의를 할 사람이 여기 얼마나 있겠어 나같아도 안해. 아버지 원수 내 손으로 갚겠지
길리먼 싫어하던 양반이 편들어주는게 뽕찼지
영원의 메아리 그 연설씬과 비슷하게, 오함마에서 나올 수 있는 평범한 인간군상들의 고결함...을 보여준 부분같음 왜 길리먼이 어렸을 때와 달리 양부모 이외의 필멸자들을 멸시하지 않고 존중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는 장면같기도 하고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