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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들의 몰락
THE FALL OF HEROES

지그마의 수많은 전투와 짐승의 시대가 가져온 격동 내내, 렐름게이트 전쟁 이후 줄곧 최전선에서 싸워왔던 스톰캐스트들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습니다. 육체의 피로따위가 아니라 영혼의 피로가 그들을 지치게 했고, 결국 인간성마저 상실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그마의 폭풍우가 몰아친 지 수 세기가 지났습니다. 아쿠쉬의 브림스톤 반도에서 벌어진 첫 번째 충돌은 대재앙적인 규모였고, 피가 대지를 붉게 물들였습니다. 그 후 전장은 무수한 두개골 조각으로 뒤덮였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초의 스톰캐스트 이터널의 삶에서는 한낱 각주에 불과했습니다.

지그마 신도들의 적은 별만큼이나 많았고, 광활한 모탈 렐름에서 스톰캐스트는 언제나 얇게 퍼져 있었습니다. 한 전투의 막이 내리면 그 뒤에는 필연적으로 더 많은 위험과 유혈, 절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톰캐스트는 신-왕의 공통점 없는 민족들에게 희망의 등대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그의 전쟁에서 살아있는 무기가 되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아쿠쉬에서 전장에 뛰어들었고 그 이후에도 전투를 멈추지 않았던 전설적인 베테랑들만큼 이를 잘 이해하는 이들은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리포징을 받고, 천상에서 다시 보내져 싸우고, 죽고, 다시 한 번 리포징을 받은 횟수를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리포징의 영혼-침식 결함이 드러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 결함을 자신의 몸에서 먼저 목격했습니다. 아지라이트의 역사에는 번개처럼 번쩍이는 눈을 가진 로드-카스텔란트, 전투에 돌입할 때 천둥소리가 울려 퍼지는 나이트-제피로스, 항상 바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주디케이터 등 수많은 이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치 폭풍우 자체가 그들의 육체와 뒤섞인 듯했습니다.

망치가 모루에 부딪힐 때마다 전사들은 인간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져만 갔습니다. 그들이 살고 죽으면서 깎여나간 그 요소들은 번개와 냉철한 판단, 순수한 힘으로 대체되었습니다. 기억은 구름에서 내리는 비처럼 사라졌습니다. 전투 스타일, 살상, 수신호, 명령, 훈련 등 끝없는 전투만이 남았습니다. 새크로상트 챔버의 광적인 수색과 지그마의 자체 조사에도 불구하고, 이 느린 기억 대체의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는 부패가 아니었습니다 - 오히려 영향받은 전사들은 어두운 유혹이나 파괴적인 피의 욕망에 저항하기가 더 쉬워졌고, 승천의 모루에서 수십 년 동안 단련된 영혼은 눈부시게 밝아졌습니다.

이오누스 크립트본이 블리크 시타델을 건설하기 시작했을 때, 지그마는 그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영혼들을 목양하는 임무를 맡겼습니다. 이오누스 자신도 오랜 세월 전에 브림스톤 반도에 섰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가 어둠 속으로 불러들인 이들 중 상당수는 과거의 전우, 존경받는 동료 지도자, 그들의 전성기 시절에 그가 알고 지냈던 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루이네이션 챔버로 끌려간 병사들 중에는 여전히 형제들 사이에서 굳건히 서 있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비록 그들의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그런 베테랑들은 계속해서 자신의 경험과 힘을 전면에 내세워 동지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 블리크 시타델: 루이네이션 챔버에 끌려간 스톰캐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일종의 수도원 겸 스톰킵. 이들은 평소엔 이곳에서 말 없이 명상하며 지낸다. 이곳의 존재는 버민둠 이전까진 같은 스톰캐들에게도 숨겨져 있었다.

모탈 렐름의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이오누스는 렐름게이트 전쟁에 참전했던 많은 동료들을 지휘하여 나머지 부대에 분산 배치하여 전선을 굳건히 했습니다. 이렇게 살아남은 많은 베테랑들은 썬더스트라이크 아머를 장착하기 위해 콘클라베의 더 깊은 곳으로 배치되어 끊임없이 출몰하는 저주받은 하늘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렐름들의 특정 지역들을 오염시키는 이 부패는 오래 전에 사라진 전 동맹의 가이스트들과 함께 여전히 활개치고 있습니다. 주디케이터가 비질러 부대에 편입되고, 옛 영웅들이 로드-셀레스턴트로 임명되어 자신만의 챔버를 배정받는 등 다양한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잃어버린 자들의 수호자에게,


이오누스, 오랜 친구여, 어찌 해야할 지 참으로 난감하다네. 이전에도 수없이 그랬듯이 이 문제에서도 자네가 나를 인도해주길 바라네. 그 오랜 세월 전, 내가 브림스톤 해변에서 자네의 지휘 아래 싸웠던 때를 기억하나? 당시 나는 태니얼 갈탄과 마찬가지로 로드-카스텔란트에 불과했지. 갈탄과 나는 해머핸즈가 다른 곳으로 파견된 후에도 함께 남아 해머할 악샤로 향하는 원정대에 지원했네. 갈탄은 언제나 자신의 직함에 걸맞게 빛나는 존재였어. 그는 두려움 없이 스톰캐스트와 필멸자 모두를 가장 어두운 심연으로 이끌었지. 자네도 퍼스피카룸의 도서관을 방문한다면, 그의 영웅담과 수많은 승리에 대한 기록을 읽을 수 있다네.


그는 그에게 닥칠 그런 운명을 받을 만한 자가 아닐세. 우리 모두 알 수 있듯이, 그는 요즘 거의 미소 짓지 않고, 가장 격렬한 전투에만 스스로 뛰어들고, 이젠 전략상 더 교묘한 접근이 필요할 때조차 적 앞에서 칼자루를 가만히 두지 못하네. 가장 걱정스러운 점은 최근 갈탄이 투구를 거의 벗지 않는다는 거라네 - 투구 아래서 항상 타닥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마치 안쪽의 그가 인간보다 폭풍에 더 가까워진 듯하더군. 내가 자네에게 최대한 오랫동안 연락을 미뤄왔음을 고백해야겠어. 그렇지만 갈탄은 날이 갈수록 더 빠르게 자신을 잃어가고 있네. 우리 분견대의 고동치는 심장은 사라진 지 오래야. 우리에게서 더 이상 그를 빼앗기기 전에 부디 자네가 날 도와주게나.


로드-셀레스턴트 카리스 골든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