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예언을 의심하지 않을거다." 칸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게 어쨌다는 거냐? 우두커니 어둠에 잠긴 채 손에 검을 놓을 것이냐?"


"내 말 잘 들어라, 마그누스의 아들아. 천상으로 향하는 길엔 온갖 승리와 패배가 놓여있다.

언젠간 패배해 뒤로 물러날 수 있겠지, 허나 영원히는 아니다.

적에게 속아 기만당하고 도망치며 숨어 다닐 수도 있다, 허나 영원히는 아니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잃어버렸다 자책하기엔 아직 때가 이르다.

우리에겐 닥친 싸움을 피할 지혜와 방법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겐 진실됨이 있다," 칸이 말했다.

"저들이 가지지 못한 것이지. 설령 우리가 이제껏 이룩한 것들을 불태울지언정, 우리를 조롱하며 불꽃 속에서 춤을 출지언정 말이다.

내 말 듣고있느냐? 우리는 진실 속에 있다."


결국 제국이 파멸할 것이란 예언을 봤단 라부엘 아르비다의 얘기를 들은 칸



"타르구타이 만큼은 아니되었다!" 칸이 고함을 질렀다. 갑작스럽게 불타오른 분노의 불길이었다.

"사 만큼은 아니되었다! 내 경멸해 마지않을 형제가 반역의 불길을 당긴 이후로,

매순간, 그리고 오늘날까지 내 수많은 전사들이 나를 위해 죽어갔다.

해가 지나고 또 지나며 계속 지나는 데도. 그들이 죽는걸 보기만 했으면서 염치 없이 그들의 힘을 빌렸다.

더 이상 아니된다! 모타리온 자식을 이 자리서 베어버릴 거다. 내 목숨이 이 곳에 스러질 지라도."


지금까지 많은 전사들을 잃고 인내심을 유지하다가 마지막으로 예수게이까지 본인 곁을 떠나자 울분을 이기지 못하는 카간.


댓글이 많길래 한 열댓개 되나 했더니 인상 깊은 구절이 두 개 정도 있더라


이미 많이 알려진 건 제외함


본인 패스 오브 헤븐 안 읽어봤는데 인상 깊은 구절이 너무 많다


카간 솔직히 너무 멋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