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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에 휘어지는 에너지의 넝쿨이 흐라픈켈을 쫓았다. 한도를 넘어서는 에너지가 드리우며 겔러 필드 방어막이 미친 듯이 깜빡였다. 다른 함선들이 복잡한 중력파 위를 튕기며 촘촘한 밀집 대형을 취해 그 뒤를 따랐다. 찢긴 워프의 상처로부터 완전히 빠져나가지도 못한 함선들이 현실 우주 엔진에 시동을 당겼고, 비행경로를 조정하며 쌍을 이룬 이중성을 향해 질주했다.
무모하기까지 한 속도로, 스페이스 울프 군단이 트리솔리안에 도래했다.
세 개의 항성이 복잡한 중력 지도를 자아냈다. 블카 펜리카는 쌍성계가 공유하는 종말 충격 지점 끄트머리의 작은 만데빌 지점을 통해 발을 디뎠다. 주성과 그 주변에 정박해 있는 반역자 함대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워프에 남긴 자취를 감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러스는 지휘 갑판 위의 제 옥좌에 거의 드러눕다시피 한 채였다. 필멸자들과 군단병들이 장비의 조종석과 승무원 회랑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원형 창에는 트리솔리안 2a와 2b가 가득 채워지다시피 했다. 러스의 함대는 음산한 붉은 색으로 물든 공허 속에 머무는 어두운 형상이나 다름없었다. 군단을 이끄는 야를들과 함선을 이끄는 전사들로부터 안전하게 워프 항행을 마쳤음을 알리는 보고가 쏟아졌다. 처음 펜리스에 도착했던 것에 비하면 순조롭게 현실 공간으로 온 셈이지만, 러스는 복스석 일대에서 들리는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험난한 여정이었으니, 많은 손실이 있을 거라고 대강 예상하면서 말이다.
마지막 보고가 들어왔다.
“전 함대, 손실 없이 항행을 마쳤습니다, 주군이시여.”
함대의 카에를이 선언했다.
“좋은 징조군.”
리만 러스가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말했다.
“탐지당했나?”
“저희 함선들은 두 소형 항성의 전자기 기낭에 숨어 있습니다, 저의 왕이시여.”
카에를이 보고했다.
“아직 놈들은 저희를 탐지하지 못했습니다.”
“호루스에게는 눈이 두 개 있지.”
러스가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중 하나는 워프 속을 훔쳐보는 눈이다. 룬 사제들, 내 형제의 마술사들이 우리를 알아차렸나?”
군단에 속한 사이커들은 머리를 거의 맞대고서 바닥에 그들이 뿌린 룬의 의미를 토론했다. 하나가 고개를 들었다. 트라-트라 중대에 속한 사제, 멀리 점치는 자 마에트(Maet Far-Scryer)였다. 러스는 그를 잘 알지는 못했지만, 아랫골로의 여정 속에 희생한 고티들의 자리에 대신 승격되어 그 자리를 메운 이들보다는 친숙한 얼굴이었다.
“놈들은 눈이 멀었나이다, 겨울의 군주시여. 놈들은 저희를 참골에서도, 윗골에서도, 아랫골에서도 보지 못했나이다.”
러스가 씩 미소를 지었다. 그의 날카로운 이가 몰아치는 별빛을 반사하며 분홍빛으로 빛났다.
“카에를들이며, 내 전사들이여, 너희들이 이 명을 따르리라 믿으마.”
러스가 입을 열었다.
“저 쌍성을 향해 나아간다. 주항성 방향이다. 전속력으로 간다. 엔진이 허용하는 한 최대의 동력을 쏟아라. 지금까지 가장 느린 함선의 속도에 맞춰 항행했다면, 오늘 우리는 가장 빠른 함선의 속도에 맞춰 항행해야 한다, 내 아들들이여. 방어막은 최대 강도로. 무장 포대 충전을 마치도록. 이 쌍성을 지나자마자, 호루스는 우리를 발견하고 우리를 향해 올 것이다. 쾌속의 일격으로 뱀의 목을 베어 버려야 한다.”
새로이 창설된 아뎁투스 메카니쿠스의 능인들이 기계를 향한 찬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러스는 저들을 침울한 시선으로 관찰했다. 돈은 그를 위선자라고 불렀다. 만약 러스가 위선자라면, 자신에게 맞는 종교를 제외하면 모든 종교를 거짓이라고 비난한 프라이마크들의 아버지 역시 위선자 아니겠는가. 결국 모든 것은 편의에 따른 것이었다. 러스는 그 방면에서 아버지를 닮았다.
흐라픈켈이 전율했다. 함선을 구성하는 수많은 기계들이 구슬픈 통곡을 내뱉었다. 그리고 점차 그 목소리는 차분하게 변했다. 힘이 가해지며 으르렁대는 흐라픈켈의 반응로가 더 격렬하게 타올랐고, 함선이 다가가는 연약한 쌍성보다도 더욱 강렬하게 타오르는 우리 속의 별이 되었다. 가속의 압박이 승조원들의 육신을 짓누르고, 가까워지는 별들은 빠르게 부풀듯 보였다. 눈사태처럼 확신을 담은 채, 블카 펜리카의 함선들은 트리솔리안의 보조 항성 사이의 만을 향해 미끄러졌다.
쌍성은 작고 붉은 빛을 띠고 있는, 항성치고는 차가운 상태였다. 물론 그런 항성들은 흔했고, 대개 방사능을 뿜어댔지만 무해한 수준이었다. 다수의 거주 가능 행성이 짧은 시간 동안 그 가까운 궤도를 오가고, 계절은 몇 주 만에 지나며, 하늘은 항상 붉게 물들었다.
하지만 트리솔리안 쌍성은 그렇지 않았다. 불과 5천만 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쌍성은 서로의 중력 우물에 큰 교란을 받고 있었다. 주항성이 미치는 영향이 그 교란을 더욱 악화시키는 중이었다. 마치 서로 닿지 못하는 연인의 팔처럼, 두 항성은 백열하는 가스 기둥을 반대 방향을 향해 뿜어대는 중이었다. 그 사이의 공간은 천연 플라스마와 에너지 입자로 가득 들어찬 채 들끓는 가마솥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미, 5천만 킬로미너 가까이 떨어진 블카 펜리카의 함선들이 두른 보호막도 입자 교란 속에서 번쩍이는 중이었다. 러스는 아거 통제석의 화면을 힐끗 보았다. 그의 초인적인 시력은 세부 사항을 곧장 파악했다. 그가 택한 항로는 쌍성의 바로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이었다.
만을 가로지르는 항로를 짜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중력 소용돌이와 함선의 병기만큼이나 치명적인 대규모 코로나 분출이 함선을 찢어놓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군단의 누구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들의 사냥에 대한 욕망 속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뿐이었다. 이 해협의 위험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도 없었다.
워프의 위협을, 그리고 그만큼이나 치명적인 별들의 숨결 사이를, 흐라픈켈은 열정적으로 날아들었다.
“항로 유지.”
러스가 지시했다. 별들은 빠르게 커지고 있었다. 블카 펜리카에 속한 함선들은 최대한의 동력을 뿜어내며 여전히 가속을 붙이는 중이었다. 거의 광속에 육박하는 정도였다.
쌍둥이 항성이 뿜어낸 쾌활한 화염의 소용돌이가 그들을 향해 뻗쳐나왔다 .방사성 섬광이 보이드 쉴드 위에서 춤을 추었다. 부딪혀 오는 항성의 질량 속에서 시공이 일그러지며 흐라픈켈의 골조가 신음했다. 필멸자 승조원들이 함선을 하나로 묶어주는 무결석 역장을 조정하기 위해 움직였다.
“오스펙스 작동 중지. 아거와 픽터 모두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왕이시여.”
카에를 하나가 보고했다.
“잘 됐군.”
러스가 대꾸했다.
“우리 눈이 멀었다면, 우리의 적 역시 우리가 접근하는 걸 보지 못한다는 뜻이니.”
도박이었다. 끓어오르는 별 사이의 공간을 뚫고 호루스를 기습하는 것. 러스는 더 위험한 경로를 택한다면 함대가 눈에 띄지 않을 귀중한 6시간 반을 벌 수 있고, 복수하는 영혼을 향해 성계 내부를 뚫는 것에 세 시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을 해냈다. 대반역자에게 주어진 기동 시간이 6시간 반이나 줄어드는 것이다. 늑대들의 함대를 향해 장거리 어뢰를 발사하고, 대규모 공세를 감행할 수 있는 시간이 6시간 반 줄어든다.
그 6시간 반이면, 전쟁을 이길 수도 있다.
러스는 씩 미소를 지었다. 블카 펜리카가 끓어오르는 별들 사이를 찢고 나오는 순간 호루스가 지을 표정을 상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당연히, 이 위업이 처음이어야 했다. 그리고 러스는 당연히 그의 전사들이 성공하리라 기대했다.
우주의 해협을 가로지르는 긴 에너지화된 가스 리본이 빛났다. 처음에는 희미했지만, 함선이 가까이 다가갈수록 점점 더 선명해졌다. 서로를 후려치는 파도의 선을 따라 리본이 빛났다. 복스는 경쟁하는 별들의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 마치 지성이 있는 것처럼 들리기까지 하는 진노한 자연의 소리가 노호하는 파동을 채웠다. 마치 그 안에 무슨 비밀스러운 메시지가 새겨진 것 같았다. 붉은 빛은 강렬하게 번졌다. 결코 빛나지 않지만, 짙고도 짙은 그 빛이 모든 것을 삼키고 시력을 어둡게 만들 지경으로 번졌다.
경보가 울렸다. 흐라픈켈은 해협에 온전히 진입했다. 카에를들의 고함이 관측창에 설치된 장갑 유리의 불투명도를 끌어올렸다. 저 멀리서 빛나던 별들이 사라졌다. 오직 어둡게 남은 항성만이 비칠 뿐.
기함은 신음했다. 쌍성의 다툼 속에 항로가 비틀리면서 쉴 틈 없이 요동치며 방향을 틀어야 했다. 함선은 두 중력 우물 사이에서 칼날 위를 걷듯 움직이며 거듭해서 방향을 비틀었다. 조금이라도 잘못되었다가는 불타는 파멸로 떨어지리라. 러스의 함선을 모는 카에를들은 박자를 빠르게 했다. 대부분은 펜리스 바깥 출신들이었다. 펜리스 출신들은 우주 함선을 모는 데 적합하지 않았기에 그러하다. 거의 침묵 속에서 움직이던 그들이 고함을 치며 서로 의견을 나눴다. 함교에서 벌어지는 평화로운 수고는 이제 전투의 양상을 띄고 있었지만, 그들이 이번에 싸워야 하는 것은 물리학 그 자체였다.
전격의 돌풍이 보이드 쉴드를 강타했다. 중력이 요동치며 흐라픈켈은 쉴 틈 없이 상하좌우로 뒤흔들렸다. 바위 해변 일대를 얼어붙은 채 달리는 늑대선의 여정보다도 거친 항해였다. 이제 그들은 해협 깊숙이까지 들어온 채였다. 쌍둥이 항성의 둥근 성체가 관측창의 가장자리를 메웠고, 흐라픈켈의 거리가 가까워지며 지옥같은 열기가 함선 내부를 채우기 시작했다. 태양 광구의 가스로 된 가장자리가 어둡게 물든 장갑유리 뒤로 휘감겼다. 그림이 말레피카룸을 액막이하듯 바닥에 침을 뱉었다. 그리고 그 혼자 뱉는 것이 아니었다.
“헬의 환시올습니다.”
그림이 입을 열었다.
“타오르며 고문당하는 영혼들 아니겠습니까.”
검은 피가 윗골을 누비며 제국 과학의 모든 경이를 항해한 것도 100년 하고도 40년이 더 흘렀건만. 미신의 흔적을 지우기는 너무도 어려운 일이었다.
함대는 계속 가속하며 항행을 거듭하고 있었다. 항성들이 밀려들며 함선을 덮칠 듯 위협적으로 다가들었다. 해협 저 너머, 차갑고 안전한 공허가 깜빡였다.
“거의 다 왔다!”
열광에 찬 전투 형제 하나가 외쳤다. 하지만 무리에 속한 긴송곳니들은 부정하는 목소리를 냈다.
“불운을 가져올 셈이냐!”
한 명이 꾸짖었다.
“그래, 발을 디디기 전까지 대지를 믿어선 안 돼지.”
러스가 동의의 뜻을 표했다.
외쳤던 이는 다시 침착을 유지했다.
“너무 늦었다.”
그림이 입을 열었다. 이마에 집게와 엄지를 구부려 지키는 눈의 타원 형상을 그려 보이는 채였다.
“한살매는 놈의 현명치 못한 말로 도전당했고, 숙명은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클락슨이 고통의 노래를 외쳤다. 함선 곳곳의 계기들이 붉게 물들었고, 어두워진 관측창 너머 빛나는 별들의 불그레한 황혼이 더욱 짙어졌다.
“항성 플레어다!”
오스펙스 통제석의 카에를 한 명이 비명을 질렀다.
보기도 전에 느낄 수 있었다. 트리솔리안 2A로부터 거대한 힘이 밀려들고 있었다. 조에 조를 곱한 단위의 입자가 진눈깨비처럼 흩날리며 뒤덮인 복스의 잡음이 심해졌다.
관측창이 조광 반응을 일으키기 전, 함교를 뒤덮은 빛이 더욱 찬란하게 빛났다. 플레어는 마치 양치류나 채찍이 서서히 휘감기는 모양새로 흐라픈켈의 이물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 위치도, 속도도 환상을 일으킬 지경이었다. 1백만 킬로미터 너머 전방에서, 초당 10만 킬로미터 단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너무도 거대한 플레이였기에, 인식 자체를 비틀고 왜곡시킬 지경이었다.
“충격 대비!”
그림이 노호했다.
별빛이 뻗은 무한의 손이 함선들을 파리 쫓는 듯 휘둘러졌다.
이제 함대는 상처를 입었다. 어뢰정 전대 몇이 계산 착오로 항성 플레어를 맞아 너무 급격하게 방향을 틀다 벌어진 사고였다. 그들이 그린 궤적이 밀려오던 플레어와 격돌했다. 보이드 쉴드가 과부하를 거치며 함체가 수많은 색으로 뒤덮인 플라스마에 휩싸였고, 순식간에 두 척이 소멸되었다. 세 번째 함선은 플레어가 발한 전자기장에 휩싸였다. 빛이 꺼지고, 엔진이 멈췄다. 순식간에 세 번째 함선이 가장 가까운 별의 외층을 향해서 힘없이 끌려들며 뒤흔들렸다.
러스의 카에를들은 그 함선을 구하기 위해 움직였다. 도달할 수 없는 메시지를 보내고, 받아내지 못하는 함선에게 빗발치듯 쏘아냈다. 그들의 시선이 제 주군을 향했다. 방법을 찾아 줄 것을 기대하는 시선이었다.
“포기해라.”
러스는 시선을 앞에 고정한 채 말했다.
“속도를 늦추면, 더 많은 생명을 잃을 뿐이다.”
명령은 내려졌고, 모두가 복종했다. 요동치는 함선은 제 숙명 너머로 버려졌다.
우현의 항성이 제 형제의 간청에 응답해 소용돌이치는 채찍을 휘둘렀다. 그 답으로 형제는 또다른 채찍을 휘둘러 보였다. 공허는 불타는 원자의 비명으로 가득 찼고, 블카 펜리카는 그 뒤틀린 화염의 소용돌이 사이를 난잡하게 날아들었다. 제국의 함선은 강력한 전쟁의 도구였지만, 인류가 만든 그 어떤 것도 별과 맞설 수는 없었다. 심지어 트리솔리안 쌍성처럼 작은 것이라 해도 마찬가지였다. 불꽃의 소나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과부하가 걸린 장비들은 신성한 동력의 과잉 속에 회로가 타올랐다. 아뎁투스 메카니쿠스의 사제단은 신음을 내질렀고, 블카 펜리카는 그 신음이 공포인지 황홀함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순양함 발할(Valhall)이 폭발했다. 호위함 십수 척은 그 폭발에 압도당했다. 함대를 감싼 보이드 쉴드는 별이 내지르는 채찍에 거세게 후려쳐지며 쌍성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충격이 약해졌다. 진동도 가라앉았다.
“방어막이 거의 뚫렸습니다.”
방어막을 관제하던 카에를이 보고했다.
“한 번 더 맞으면 저희는 반쪽으로 찢겨 나갈 것입니다.”
“전체 콘덴서를 최대 출력으로. 보이드 쉴드 생성기 전체를 최대 출력으로 작동시켜라.”
러스가 입을 열었다.
“엔진에서 동력을 빼내도록. 방어막을 최대 출력으로 강화해라.”
트리솔리안 2B로부터 뿜어진 마지막 폭발이 흐라픈켈을 담요처럼 두르고 있는 역장을 찢어내며 후려쳤다. 흐라픈켈은 쌍성의 격노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함체 충격 대비!”
오스펙스 사관석의 카에를이 소리쳤다.
하지만 충격은 없었다. 항성들의 분노는 가라앉았다. 더 이상 전구에서 뿜어지는 플레어는 포착되지 않았다.
“충분히 폭력의 욕망을 채운 모양이군.”
러스가 입을 열었다. 그의 손에서 힘이 빠졌다. 두 손 모두, 옥좌 팔걸이를 쥐어짜듯 꽉 쥐고 있었다.
러스가 말한 순간, 흐라픈켈은 중력의 껍질을 뚫고 더 고요한 우주로 날아들기 시작했다. 항성들의 당기는 힘이 줄어들며 함대는 자유로워졌다.
피해 보고가 빠르게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러스는 그 보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주 전술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성계의 핵심 행성은 가스 거성의 궤도를 도는 얼음 위성이었다. 위성의 표면 위에는 거대한 사슬처럼 이어진 튜브에 매달린 7개의 거대한 시설물이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주변에서 호루스 루퍼칼의 함대가 포착되는 중이었다. 호루스의 함대는 그들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주력함만 50척이 넘는 것 같습니다. 워드 베어러, 알파 리전, 선 오브 호루스, 월드 이터, 아이언 워리어까지. 펜리스의 심장에 걸고, 역적들의 잔칫상이나 다름없습니다. 놈들 모두가 여기 있는 꼴입니다.”
그림이 입을 열었다.
“놈들은 성계 전체에 퍼져 있다.”
러스가 대꾸했다.
“그리고 놈들은 우리 존재를 모르고 있지.”
러스가 눈살을 찌푸렸다.
“허스칼이여, 이건 호루스의 전력에 비하면 파편에 지나지 않는다. 호루스가 이런 형편없는 정도의 함대를 이끌고 여기 왔을 거라고 보느냐? 복수하는 영혼, 그건 보이나? 놈이 진짜 여기 있을까? 찾아라!”
“알겠나이다, 야를이시여.”
오스펙스를 관제하는 카에를이 답했다. 그리고, 순간이 흘렀다.
“포착했습니다.”
“복수하는 영혼을 주 전술 화면에 띄우도록.”
러스가 말했다.
오스펙스 피드가 조정되었고, 홀로리스의 광구 속에서 복수하는 영혼이 떠올랐다. 알 수 없는 익명의 금속 조각이 아닌, 거대한 우주 요새가 광구에 비쳤다.
“저기 있군.”
러스가 으르렁거렸다.
“워마스터를 향해, 전속 전진이다, 아들들아.”
“알겠나이다, 주군!”
그의 권속들이 외쳤다.
“이런 단거리라니.”
러스가 입을 열었다.
“살육하기 딱 좋은 근거리 아니더냐!”
러스가 지휘를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이 바로, 모든 것을 청산하는 날이다.”
오랜만이다?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dc App
결국 모든 것은 편의에 따른 것이었다. 러스는 그 방면에서 아버지를 닮았다. ㅋㅋㅋ
플래그 꽂아버렸군... - dc App
최고요 인장관. 그런데 확실히 문장에 중복되는 요소가 조금씩 보이는 거 보니 원문 자체가 좀 많이 개떡같긴 한 모양이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