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또 이러내."
한 남자가 가상 현실 기기를 던져 버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이번에는 갓겜이라고 생각했는데."
남자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기대감에 넘쳐 두근거리던 마음은 온데 간데없었고, 기대감이 빠져나간 그의 공허한 마음속은 이제
실망과 짜증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요즘 가상현실 게임들은 뭐 피지컬이랑 돈 둘 다 없으면 하지도 못하겠네."
남자는 방금 전 했던 게임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았다.
아니 그의 불평은 고작 한 게임에 국한 되지 않았다.
그는 최근에 범람하기 시작한 온갖 종류의 가상현실 게임들에 대해 화를 내고 있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가상 현실을 하는 사람들 90%가 한대서 좀 기대했는데..."
남자는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전세계 가상 현실 인구의 90%가 한다는 게임이라 길래 기대하고 시작했는데, 다른 가상현실 게임들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다.
제멋대로 히든 클래스니 히든 피스니 잔뜩 집어넣고, 게임 밸런스는 개판이라 상위 몇명이 다 해먹는 게임
물론 해 보니 자유도라든가 NPC들의 AI에 대해서는 매우 훌룡하다 못해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을 지경이었지만 그뿐이였다.
이 게임이 나온지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한달 동안 허수아비를 치던 사람이 스탯 부스트와
추가 장비, 그리고 히든 스킬을 얻고 사흘만에 랭커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는 짜증이 치밀어 오를 정도였다.
물론 그 기연을 얻은 것이 이 남자였더라면 이 남자도 꽤 재미있게 이 게임을 플레이했었겠지.
하지만 몇몇 사람들을 편애하며 드문드문 뿌려지는 이스터 에그들은 심각할 정도로 게임의 밸런스를 망치고
있었다.
심지어 저번에는 어떤 주인공 병에 걸린 유저가 게임 내에 들어온 해킹범을 잡겠다면서 온갖 똥품을
잡으며 에너지 파를 쏠때는 진짜 입에서 욕이...
아무튼 이 남자는 이제 더 이상 가상 현실에 대해 기대하고 있지 않았다.
이제 남자의 나이도 서른.
슬슬 게임에 대한 피지컬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이기도 했거니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또다른 취미 때문에
억이 넘는 돈을 투자 할 만큼 돈이 많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게임을 끊을 수는 없다."
남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중얼거린 말처럼 남자는 게임을 끊을 수가 없었다.
이 삭막한 세상 제대로 쉴 시간도 없는 이 시대에 게임이 아니면 도대체 뭘 하며 놀아야 한다는 말인가?
그렇게 생각한 남자는 연신 한숨을 내쉬며 컴퓨터와 휴대폰을 동시에 켰다.
"X팀에 뭔가 새로운 게임이 올라온게 없으려나..."
남자는 휴대폰에 앱 스토어를, 컴퓨터에서는 X팀이라고 불리우는 게임 플랫폼을 켜며 할 만한
게임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동안 추천 게임 리스트를 둘러보던 한 남자는 이내 한 곳에서 시선이 멈췄다.
재밌게도, 휴대폰과 PC 모두 한 곳에서 말이다,
"...Warhammer40k:miniature wars?"
그곳에는,[워해머][가상현실][RTS]이라는 태그가 붙은 기묘한 게임 하나가 있었다.
"흠..."
남자는 태그를 보며 이 추천 목록을 치워 버릴까 생각했지만 휴대폰과 PC모두 한 곳에서 멈췄다는 것은
평범한 인연이 아니였다.
"워해머라...."
사실 남자는 게임말고도 하나의 취미가 더 있었으니 그건 바로 워해머40k의 미니어쳐 유닛을 도색하는 일이였다. 그 중에서 타이라니드를 주력으로 도색을 했다.
20살이 되었을 때부터 시작한 취미였으니 꽤 오래된 취미 였다.
남자는 흥미를 가졌는지 게임 설명을 쭉 훑어보았다.
제작사에서 꽤 공을 들였는지, 게임 설명란은 깔끔한 한글로 번역되어 있었다.
"한글도 지원하네."
남자는 더욱 게임에 대해 더욱 호감을 가졌다.
"아, 그러네 특수한 등록기로 자신이 도색한 유닛을 등록해서 플레이가 가능하기도 하구나."
게임의 설명은 이랬다.
'이 게임은 앞서 해보기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게임내에서 생산된 유닛을 사용하기도 합니다만 등록기를 사용하여
현실에서 자신이 도색한 유닛을 등록하여 게임 내에서 사용할수 있습니다.
'유닛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최신형 P-456 등록기가 필요하지만 없으신 분들은 PC로 시뮬레이션을 하듯 즐기셔도 됩니다"
"가상 현실 게임은 많이 봤지만 이런 가상현실 게임은 처음이네"
남자는 자신이 도색한 미니어쳐 유닛을 등록해서 플레이을 할수 있다는 사실에 더더욱 이 게임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게임의 가격이 무려 9만원.
그리고 등록기의 가격은 기본 옵션 사양이 5만원이나 했다.
할인도 없는 가격이었으니, 뭔가 딱히 손이 가지는 않ㅇ.....
'돈이 아까우신가요? 걱정하지 마세요! 데모판도 준비해 뒸습니다. 물론 데모판에서는
하나의 아미로만 플레이 할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맛은 볼수 있을 겁니다.!'
남자는 철두철미한 게임의 설명문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한번 해볼까."
결국 남자는 홀린 듯 게임의 데모판을 설치하고
가상현실 캡슐에 들어갔다.
.....
잠시 시간이 흐르고 남자는 캡슐에서 나왔다.
그리곤 뭔가에 홀린 듯이 컴퓨터에 앉아서 게임과 등록기를 구매했다.
물론 등록기는 최고 옵션 사양인 15만원 짜리로 말이다.
아무래도 남자의 취향에 제대로 저격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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