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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의무의 짐이다. 각자가 홀로 짊어져야 하기에, 의무란 결코 쉬운 짐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짊어진 데 아무도 감사해하지 않을지언정 우리가 견뎌낸 시련은 기록될 수 있다.


우리의 짐은 위대한 살육극이다. 호루스가 황제에게 반기를 들어 제국을 영원히 조각낸 어둠의 시대에 비롯하는 수많은 짐 중 하나이다. 이는 죽음의 짐이요, 수십억에 수십억 생명이 소멸하고 잊힌 죽음의 짐이다. 또한 황폐화한 세계와 다시는 사람이 살지 못하게 폐허로 영락한 도시들에 대한 파괴의 짐이다. 우리가 기꺼이 학살에 가담했다는 무지의 짐이기도 하다.


너무나 막대해진 나머지 더 이상 아무런 의미도 없게 된 죽음, 그것이 바로 위대한 살육극이다. 워마스터가 거느린 대군의 발걸음을 시체로 막아 늦추고, 매 시신의 가치가 테라를 더욱 요새화하는 몇 초만이었던 로갈 돈의 최후 도박이다. 우리는 패배를 미루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였다. 사람, 행성, 그리고 영혼마저도. 그것이 시작된 곳은 니르콘, 우리가 물러설 수도 있었던 종단 지점이자 명예의 마지막 보루였던 도시. 하지만 우린 어떤 결과가 따를지는 거의 생각하지도 않은 채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니르콘을 저버렸다.


여러분은 암울했던 시대의 진실을 알지 못하니, 내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말해주겠다. 우리가 한 모든 일이 올바르고 적절했노라 거짓말하지는 않겠다. 여러분이나 나나 그렇지 않다는 건 알고 있으니.


그렇게 해야만 했던 일이었는가?


나는 여러분이 이 기록을 보고 결정해 주기를, 그 끔찍했던 시절을 살아간 우리에게 판단을 내려주길 부탁한다.


그것이 바로 호루스 헤러시의 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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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살육
니르콘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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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시대
The Age of Darkness

워마스터의 말에 스페이스 마린 군단 절반이 맹세를 저버리고 제국과 전쟁을 벌였으며, 워마스터의 손은 머나먼 이스트반 Isstvan성계에 배신의 불을 놓아 충성스러운 수많은 목숨이 스러지게 했다. 군단이 서로 전쟁을 벌이고, 형제가 형제와 싸우며 은하계가 뒤따르는 동안 반란의 화염은 재빠르게 은하 전역으로 퍼져 나간다. 화성에선 황제가 숨기었던 금단의 기술 비밀에 유혹당한 제조장관이 워마스터를 향한 충심을 드러내며 메카니쿰을 조각낸다. 저 너머의 권능과 융합한 과학은 오랜 밤 Old Night의 공포를 떠올리게 하는 괴물체들에 생명을 불어넣고, 대장간에선 온갖 종류의 기계 공포가 탄생해 제국으로 풀어진다.


테라 황궁 아래에선 인류의 주인 Master of Mankind이 필멸자의 이해를 초월하는 작업에 힘쓰고, 피 흘리는 제국의 지혈은 테라 근위장 Praetorian of Terra로갈 돈에게 맡겨진다. 근위장의 날카로운 정신과 VII 군단 손길로 방어를 강화한 옥좌성 Throneworld은 안전하지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넓은 제국 국경 안 다른 영토 중 돈의 방패 아래 들어온 곳은 드물다. 은하계 전역에서 여러 섹터가 불타는 동안 돈은 저 멀리 고립된 처지이다. 그의 아들들은 워마스터의 극악무도한 반역이 드러나기 전에 이미 테라에서 멀리 떨어져 흩어졌거나 탈출할 희망도 거의 없이 반역자 친족들과의 전투로 내몰렸다.


제국에 등 돌린 자들은 한때 자신이 싸우는 이유였던 모든 것을 찢어발기며 별들 사이 자신만의 영토를 개척한다. 은하계 북부 변경에 어둠의 제국을 건설한 워마스터는 한때 스스로 순응시켰던 행성을 예속하고 그 백성과 자원을 수탈해 교만한 정복의 동력으로 삼는다. 호루스는 복수의 원혼 Vengeful Spirit옥좌에 앉아 수만 개 세계를 지배하지만, 그에게 중요한 유일한 포상은 손 닿지 않는 곳에 자리한다. 워마스터의 궁극적인 목표는 언제나 테라였을 뿐, 다른 전리품은 최종 정복을 위한 디딤돌에 불과하다. 끔찍한 새 황제로서의 적법성이 충족되고 부서뜨려 패배시킨 아버지의 시신 위에 서려는 욕구가 해갈되려면 먼저 아버지의 요새가 무너져야만 한다. 어둡고 위험천만한 운명은 항상 호루스를 테라로 인도하였다.


분쟁 마지막 몇 년 동안 반역파와 세그멘툼 솔라 사이에 남은 진정한 장애물은 오직 하나뿐이다. 그 장애물이란 가몬 성단 Garmon Cluster이니, 인류의 고대 거점이자 대성전 초기에 정복된 성단은 생산량과 인구가 제국 어느 영토와 비교해도 최상단에 설 다수의 주요 행성계에 더불어 수십의 부차적 행성 및 전초 기지로 구성되었다. 대성전 동안 가몬 성단은 은하 동부 북부를 목표하는 수많은 원정 함대에 주요 병참 및 소집 지점이었고, 성전이 끝날 무렵에는 외부 위협에서 제국 심장부를 보호하는 요새화 보루이자 은하계에 황제의 빛을 전하는 제국 노고의 빛나는 보석과도 같은 지역이 되어 있었다. 머나먼 제국 변방에서 테라로 이동하는, 진정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규모의 어떤 함대도 가몬 성단을 우회해 인류의 요람에 도달할 순 없었다.


호루스의 전쟁이 가몬 성단을 집어삼킬 건 전쟁이 시작된 순간부터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능력 불문 어떤 군벌도 성단의 중대성을 놓치진 않을 터였고 호루스의 자존심과 오만함도 그가 전략가로서 가진 유능함을 무디게 하진 못하였으니 말이다. 전쟁은 가몬 성단에 닥쳐올 터였으나, 예상치 못한 눈부신 벼락처럼 갑작스러운 대신 교묘하게 서서히, 성단을 뒤덮어 완전히 삼켜버릴 기어드는 역병처럼 찾아올 것이었다. 이스트반 파괴를 사소하고 하찮은 성계 하나가 상실됐을 뿐이라 일축했던 제국 군주들은 가몬 성단에서 호루스의 전쟁이 품은 비참한 진실을 보게 될 터였다. 이는 지나가는 재앙이 아니라 제국의 근간을 뒤흔들고 인류의 미래 자체를 위험에 빠뜨릴 재앙이었다.


진정으로, 어둠의 시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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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타 아이테리카 솔라리스
Carta Ætherica Solaris

세그멘툼 솔라 내 마그나급 에테르 항로
(마이너리스급 해류 및 항로 생략).
전 데이터는 004.M31 기준으로 확인되고 유효함.


제국이 아는 에테르 기점 중 가장 귀중한 곳은 아마 황금 행렬 Golden Procession이라고도 불리는 장대한 비아 솔라리스 Via Solaris와 제왕의 길 Palatine Way중간쯤 자리한 가몬 테르미누스 Garmon Terminus이다. 두 세기가 넘도록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 이 워프 해류는 함대가 세그멘툼 솔라의 여러 위대한 요새를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한다.


많은 이들에게 워프라 알려진 이마테리움은 변화무쌍하고 유동적이긴 하지만 나름의 표지물이 없는 건 아니다. 에테르 공간 안에는 예측 불가한 현실의 해류가 어느 정도 신뢰성을 가지고 지도화될 수 있는, 항성시로 최소 일 세기 이상 일정한 지배적인 조건을 유지한 지역들이 존재한다. 그런 지역은 은하 전역에 걸쳐 제국 무역과 통치 및 정복 기반을 이루며, 워프 내 안정적인 ‘강’ 하나하나는 함대가 가장 안전하고 신속하게 에테르를 횡단할 수 있도록 자세히 지도화되어 있다.


가몬 성단을 지배하는 자가 테라로 가는 길을 지배한다. 어떤 외부의 적이 황제의 영토를 무너뜨리려 한다면 가몬이 바로 강력한 일격이 떨어질 장소이니, 가몬 성단이 함락된다면 테라 역시 그리될 것이기 때문이며 테라를 파괴하거나 지키려는 어떤 군대도 가몬 관문들을 통과하지 않고는 그곳에 도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 The Great Slaughter 주7일 1일 1편 오늘부터 연재 시작


+ 공포의 눈은 예전엔 다 Occularis Terribus였는데 요즘엔 Occularis Mailifica라고도 하더라


+ 확실히 로린 알파도 캠페인으로 나오긴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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