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지에 (도끼) 박을께"


비요른이 헬라이더의 수송용 통로를 뛸 듯이 내려갔다. 바로 뒤에서 갓스모트와 다른 이들이 뒤따랐다. 그들 뒤로는 10명으로 구성된 두 개 그룹의 카에를 쉽 가드가 뒤이었는데, 전원 필멸자로 구성된 이들은 카라페이스 갑옷을 입고 거대한 헤비 오토건으로 무장했다. 이들의 군홧발 소리가 만들어내는 덜커덕거리는 소리가 비좁은 통로를 가득 채웠다. 함선의 모세혈관에 해당하는 이 통로는 저 멀리까지 이어졌으며, 천장엔 옅은 조명과 여러 갈래의 케이블이 걸려 있었다.


비요른의 빛나는 도끼는 냉혹하리만치 차가운 푸른색이었다. 에너지 필드의 파장이 물결치고 포효하듯 이빨을 드러내는 게 마치 도끼 자체가 세라마이트를 갈라버리는데 굶주린 듯 했다. 이 무기의 이름은 블로드브링거로 그는 오른손으로 무기를 잡았다. 그의 왼손이 있어야할 자리엔 쇠로 만든 박차와 기어 뭉치가 마감이 덜 끝난 채 달려있었다.

외팔이, 그는 험상궂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거 아주 재밌겠어.

갓스모트는 왼 주먹에 체인소드를 잡았고 오른쪽엔 볼트 피스톨을 들고 성큼성큼 뛰어갔다. 파란 조명 아래에 놓인 그의 갑주가 매우 사나워 보였다.

“놈들이 가까이 있어,” 갓스모트가 말했다.


비요른은 으르렁거렸다. 갓스모트가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저편에서 볼트의 격발음과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함선의 승무원들은 신속하게 움직였다. 함교에서 싸우는데 걸리적거리지 않게끔 서브-라이트 엔진실로 재빠르게 피신했다. 만약 그들이 헬라이더를 움직이는 걸 멈춘다면, 워프 엔진의 충전을 그만두는 것만큼 죽는 게 자명한 일이었다.


이는 비요른이 직접 심사숙고해서 낸 결정이었다. 다른 군단과 싸우는 것은 무엇 하나 장담할 수 없는 싸움이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걸 그들도 생각했고, 얼마나 빠르든 간에 그들도 비슷하게 행동할 것이다. 그리고 함선 내 구조물도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익숙할 터이다. 그야말로 거울과 싸우는 격이다.


사우전드 선즈는 조금 달랐다. 스페이스 울프가 행성에 착륙하기도 전에 반쯤 와해되어있었다. 그들의 방어체계는 자포자기식이었고, 저항의 움직임은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알파 리전에겐 그런 식의 약점이 존재하지 않았다. 늑대들 보다 전반적인 상태가 좋았고, 보급 물량도 더 우수했기에 전쟁의 주도권이 그들에게 있었다. 아예 처음부터 늑대들과 싸우기 위해 온 것이었고, 그런 이유 때문에 제아무리 러스라도 전황을 정확하게 헤아릴 수 없었다.

우리는 놈들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어 – 그리고 놈들은 모든 카드를 쥐고 있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복도의 끝에 다다른 비요른이 문들을 밀어젖히자 거대하고, 반 쯤 파괴된 공동이 나타났다. 어두운 공동 안에는 팔각형의 벽이 천장까지 닿았고 그 높이는 거의 백여 미터에 달했다. 방의 한 가운데에 서브 워프 드라이브를 위한 중요 전력 계전기가 있었다. 이 거대한 첨탑은 온갖 철제 파이프로 연결되어 있었고, 플라즈마 도관으로 인해 밝게 빛이 났다. 천장 부근까지 우뚝 솟은 이 기괴한 첨단 기계는 방전된 전기로 휘감겨 공동 전체에 번갯불이 넘실거렸다.


비요른의 헬멧 장치에 표적 다섯 개가 잡혔다. 표준 등급의 파워 아머를 착용한 놈들의 주변엔 무릎까지 오는 시체 더미와 까맣게 탄 엔진 부품이 널려있었다. 몇 십 명의 필멸자 전사들로 이루어진 엔지나리움 방어 전력이 적의 공격을 막아줄 엄폐물에 쭈그려 앉아 맹렬하게 저항하고 있었다.


히욜다!” 갓스모트가 파이프로 된 바닥을 박차면서 가까이 있는 알파 리전 군단병에게 달려들었다. 그의 외침을 신호로 팩 분대는 산개하면서 정확한 조준으로 세찬 일제사격을 퍼붓자 볼트 탄이 적들의 파워 아머에 부딪혔다.

그중에서도 비요른이 단연 가장 빨랐다. 방 안을 가로지르며, 먼지가 휘날릴 정도로 방향을 확 바꾸자 그를 노린 볼트 탄 세례가 목표를 잃은 채 허공을 갈랐다. 두 개의 탄환이 몸에 적중했다. 하나는 견갑, 다른 하나는 완갑. 맞은 순간 조금 휘청했지만, 절대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헤이두르 러스!” 비요른은 전투함성을 외쳤다. 투구 안에 침이 튀겼다.

이곳은 그의 배였다. 그의 영역이었다. 이곳에 관한 모든 것, 가령 전사들이 울대를 울리며 내는 펜리시안 함성, 기름 찌꺼기의 악취, 화로 속 석탄 내음과 피로 젖은 가죽 냄새, 원자재에서 가공을 거치지 않아 그 자체로 야만적인 철제 부품들. 이 모든 게 비요른에게 익숙한 것들이다. 적과 그를 차별화하는 이점이었다.


전투의 아수라장에 곧장 뛰어든 비요른은 블로드브링거를 들어 처음 조우한 알파 리전 군단병과 무기를 맞부딪혔다. 방 안 저 편에서 얼스가 누군가를 공격하고 있었고, 앙그바르가 뒤로 물러나면서 볼터의 총구에서 불을 뿜었다.

“네놈 따위가 발을 들일 곳이 아니다,” 비요른이 이빨을 드러내며 포효하듯 말했다. 그의 분노어린 도끼가 상대로 하여금 방어 말곤 아무 행동도 못하도록 몰아세웠다.

이 배신자.


적은 아무 말도 없었다. 도발도 없었고, 모욕적인 언사도 없었다. 얼굴을 가린 투구엔 표식이나 장식이 단 하나도 없었다. 매우 전문적이고 신속한 움직임으로 싸움에 임하며 디스럽터 필드로 덮인 글라디우스로 비요른의 도끼날에 맞섰다. 무구들이 서로 맞부딪히자 에너지 필드가 사방으로 튀기며 파지직 거리는 소리가 사방으로 퍼졌다. 충격이 비요른의 팔을 타고 온몸을 흘렀다.


피가 거꾸로 솟구쳤다. 눈 뒤편이 혈기로 인해 뜨거웠다. 자기 앞의 전사가 증오스러웠다. 침묵 속에 행해지는 능률적인 행동이나 자신의 배에 멋대로 쳐들어온 몰염치가 너무나 가증스러웠다. 그러나 모든 걸 떠나 그들의 소행에 아무런 설명 한마디 없는 게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왜 이곳에 있는 거고?


힘겨루기는 계속되었다. 격돌하는 칼날들이 충격에 울렸고, 둘 모두 동일한 힘으로 무기를 휘둘렀다. 비요른의 증오심이 둘 사이의 유일한 차이점이었고, 바로 그 차이점이 유의미한 결과를 낳았다. 비요른이 상대 보다 조금 더 사나웠고, 아주 미세하게 한 수 앞이었다.

올파더시여!” 포효하며 휘두르는 마지막 일격이 적의 성급한 방어를 무너뜨려 아머 케이블 까지 잘라버렸다. 에너지 필드가 케이블을 따라 온몸에 흘러 온 몸에 연기가 났고 피분수가 일었다. 비요른은 도끼날을 더 깊이 찔러 넣었다. 놈의 목에서 흘러나온 피가 냉각수와 뒤섞인 채 몸 밖으로 흘러나왔다. 그 스페이스 마린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고 생애 마지막 숨을 쉬려 했지만 끝내 그럴 수 없었다.


비요른은 움직이는 걸 멈추지 않았다. 경련하는 시체를 뛰어넘고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 나섰다. 갓스모트와 다른 이들 모두 각자의 싸움을 계속하느라 바빴다. 공동의 바닥 위에 적을 봉쇄하기 위한 공세가 이어졌다. 무기의 격돌이 방 안에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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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도끼로 머가리를 뚜따해버린 비요른 상남자 같아서 슬슬 맘에 들기 시작함


배에 왜 첨탑이 있고 이게 뭔 역할을 하는지 머리 속에서 잘 안그려졌는데 여차저차 끝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