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파인 척하는 반역파인 척하는 충성파인 척하는 알파 리전 분대원들



마지막 남은 알파 리전 군단병이 전투에서 벗어나 전력-첨탑을 향해 달려 나가 탑을 향해 뛰어올랐다. 첨탑은 주변의 검들이 호를 그으며 만들어내는 반사광에 의해 형형색색의 빛을 발했다. 비요른이 그의 뒤를 쫓았다. 자석으로 도끼를 몸에 고정하고 중앙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 둘은 금은으로 세공된 파이프를 기어 올라갔는데 밧줄을 타는 생쥐를 연상케 했다.


볼터 세례가 첨탑의 제일 바깥쪽 벽을 파열시켰고, 그들 위에서 가스를 내뿜던 벽에 보호용으로 붙어있던 창살이 첨탑이 품고 있던 에너지의 소용돌이와 거품에 의한 밝은 빛에 노출되었다. 플라즈마가 갈퀴 마냥 공동 안을 헤집어놓았다. 그로 인해 첨탑으로 다가가는 군단병들의 실루엣이 짙어졌고 입고 있는 파워 아머의 움직이는 그림자를 선명하게 핥았다.


비요른이 사력을 다해 첨탑을 오르고 있었지만, 사실상 한 손 만으로 오르고 있었기에 무기 한 자루 들 여유가 없었다. 알파 리전 군단병이 파열된 곳에 다다르자 구멍 아래에서 자세를 잡으며, 크랙 수류탄 한 쌍을 손에 움켜쥐었다.

큰 폭발이 공동 안을 가득 채웠다. 엔지나리움 절반을 훑고 지나간 폭발로 인해 헬라이더가 심각한 손상을 입고 충격에 휘청였다.


비요른은 멈춰서고 두발을 단단히 붙들었다. 충격을 견디면서, 등 뒤에 달린 도끼를 꺼내서 높이 들고는 던졌다.

도끼는 날아가서 알파 리전 군단병의 견고한 등에 푹하고 박혔다. 도끼의 칼날이 등짐을 꿰뚫었고 그 안에 보호받고 있던 갑주의 파워 케이블이 밖으로 드러났다. 잘린 케이블에서 파지직 거리는 방출음이 들렸다.

그 군단병이 마비된 듯이 경련하며 급작스럽게 온 몸에 힘이 빠져 사지를 떨었다. 힘없이 축 늘어진 손에서 불발한 수류탄이 굴러 떨어졌다.


비요른은 악을 쓰며 올라가서 가까스로 그의 적이 있는 곳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무장을 해제시키고 손을 쥐어 주먹을 만들었다.

내려와라,” 비요른이 으르렁거리듯이 외쳤다.

알파 리전 군단병은 주먹질을 피할 기력이 없었다. 비요른의 건틀릿이 대장간의 망치처럼 투구를 강타했고 첨탑에 매달린 그를 떼어내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바닥에 늘어진 놈 위로 비요른이 무릎으로 군단병의 복부를 누른 다음 그 위에 올라탔다. 그리곤 안면에 주먹질을 이어갔다. 시각 렌즈가 쪼개지고 쭉 늘어진 얼굴에서 고통스런 표정으로 각혈할 때까지 때리는 걸 멈추지 않았다.


비요른이 상대방의 찌그러진 투구를 뜯어버리자 엉망진창으로 시퍼렇게 멍이 든 얼굴이 드러났다. 한쪽 눈이 찢어져서 눈구멍에서 흘러나왔고 입에서는 피거품이 일었다. 어떻게든 숨을 쉬려고 헐떡였다.

어째서냐?” 비요른이 분노어린 목소리로 일갈했다.

알파 리전 군단병이 간신히 의식을 차리고 있었다. 그의 멀쩡한 눈 하나가 비요른을 흐릿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잇몸에서 피를 흘리고 지친 와중에 웃는 표정이 걸려있었다.

비요른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얼마나 오래전에 계획한 일이냐? 울라노르? 아니면 보다 더 전이냐?”

군단병이 더 많은 피를 토해냈다. 눈에 힘이 점점 풀렸다.

“죽지 마라!” 비요른은 외치면서 놈의 검은 머리를 머리채 잡고 앞뒤로 흔들었다. “왜 이곳에 온 거냐? 이유를 말해!”

그는 놈을 해치고 싶었다. 배신의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었으며, 제국을 찢어발긴 장본인인 놈에게 더할 나위 없는 고통을 선사하고 싶었다.


군단병의 얼굴에 웃음이 가셨다. 웃지도 않았고 반항기도 없었으며 그 흔한 복수나 앙갚음의 한마디도 없었다. 그저 바닥에 누워서 서서히 죽어갔다. 망가진 얼굴에 체념의 빛이 역력했다.

그 때 비요른은 신경독 냄새를 맡았다. 이미 독이 혈관을 따라 온 몸에 퍼져있었다. 이 전사는 애초에 살 계획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참으로 정나미 떨어지는 군단이다.

비요른은 군단병의 얼굴을 향해 고개를 낮췄다. 마치 비밀을 공유하기 위해 귀에다 속삭이는 모양새였다. 그는 자신이 해치운 자의 마지막 숨결을 들을 수 있었다. 너무나 약했고 또한 고요했다.

“말해주게, 형제여, 단 하나만 답해주게.” 비요른은 한 명의 전사로써 예를 갖춰 상대방에게 말을 건넸다.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간절했다. “대체 왜 이런 짓을 저지른 건가?”

그 순간 죽어가는 군단병의 얼굴에 후회의 기색이 감돌았다. 마치 더 잘할 수 있길 바랐다는 식의 표정이었다. 그러나 프로토콜이 그의 감정을 표출하는 걸 억눌렀다.

“황제 폐하를 위해서다,” 그는 힘없이 말했다.

말을 내뱉자마자 초점 잃은 눈동자가 싸늘하게 식어 이내 숨을 거뒀다.

비요른은 적잖은 충격에 그만 자리에 멈춰 섰다. 주위의 공동은 완전 가동 중인 전력 첨탑이 만들어내는 파열음과 소음을 제외하곤 소라 하나 없이 고요했다. 싸움이 끝났다.

갓스모트가 다리를 심하게 절면서 비요른에게 다가갔다. 가지고 있던 볼터 피스톨이 완전히 고철이 되었고 체인소드는 플라즈마에 그을렸다.

“난 저 새끼들 싸우는 거 맘에 안 듭니다,” 목이 쉰 목소리가 손상을 입은 통신기에서 들려왔다.

비요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두 발을 뗐다.

갓스모트가 바닥에 얻어맞고 쓰러진 시체를 슬쩍 봤다. “우리 대장 한 손으로 아주 곤죽을 내버리셨네?” 말하면서 투구를 연신 손으로 계속 때렸는데 맛이 간 복스-필터를 다시 작동시키려는 모양이었다.

“황제 폐하를 위해서라니,” 비요른이 중얼거렸다. “대체 뭔 철 지난 농인가?”

그의 수신기에 연락이 왔다. “다 끝나셨으면,” 쉽마스터의 목소리였다. “함교로 돌아와 주십시오, 도움이 필요합니다.”

“현 상태 보고해,” 비요른이 명령을 내리며 걷기 시작했다.

“현재 후퇴 중입니다,” 쉽마스터가 말했다. “뱃머리에 너무 많은 피해가 누적되었어요. 적들의 무장이 우리 보다 앞섭니다.” 말하다가 잠시 뜸을 들였다. 어딘가 말하기 곤란한 기색이었다. “흐라븐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쪽도 꽤 고전 중일 겁니다.”


비요른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후퇴하지 마라,” 그가 명을 내렸다. 러스가 기함에 있을 터다. “내가 도착할 때 까지 진로 고정해.”

복스 너머로 한숨 소리가 들렸다. 쉽마스터 본인은 이미 그런 명령이 떨어질 걸 예상한 눈치였다. “그럼 함선을 어디로 몰겠습니까, 주군?”

“바로 흐라븐켈로 향한다,” 비요른이 으르렁거렸다. “주군이 사지에 있는데 부하된 도리로써 따라야지.”


────────────────────────────────────────────────────────────

스울을 습격한 알파 리전이 알고보니 충성파였다는 반전

이 때부터 알파 리전 빌드업 시작한 모양인데

하지만 이미 알파리우스가 뎅겅한 시점에서 더이상 무의미한 떡밥 놀이가 뒤부렀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