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제 폐가 찢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숨을 들이내쉴 때마다, 피가 역류하여 코와 입가로 흘러 나왔다. 그는 배반자가 쏜 오토 캐논을 등으로 막아내었고, 포탄의 폭발과 함께 일그러진 갑옷의 깨진 파편이 그의 몸을 찌르고 있었다. 고통, 그럼에도 그는 결코 미동조차 보이지 않으며 굳건히 제자리를 버티고 있었다.
"천사님..."
그가 가리고 있는 품 안의 존재는 작은 어린 아이였다. 아이는 눈물을 흘렸으나, 울부짖지는 않으면서 붉게 물든 눈으로 자신을 끌어안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는 그를 천사라 불렀다. 황제 폐하의 선물이자, 첨단의 칼 끝으로, 아스타르테스는 언제나 죽음의 천사, 황제의 분노로서 제국민들에게 불려왔다. 그는 제 품 안에 안긴 아이가 다친 곳이 없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나는 천사가 아니란다. 나는 그저 황제 폐하의 뜻을 따르는 군인이란다."
그는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목소리는 어딘가 기계적이고 딱딱한 부분이 있었다. 그의 성대는 외계인의 공격에 잘려나가 한 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당시에는 복스 캐스터를 사용하지 않고도 동료들과 무전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들뜨기도 했지만, 이제와서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아이는 그의 이질적인 목소리에도 겁 먹지 않았다.
"죄송해요, 저 때문에...천사님이..."
아이는 제 스스로를 탓했다. 그는 배반자와의 결투 중에서 배반자의 비겁한 공격이 하필 현장에 있던 아이를 겨누었음을 알았다. 배반자의 숨통이 완전히 끊어지기 직전의 공격은, 표독하고 악의적인 일격이었다. 그는 제 몸을 던져 그 공격을 대신 받아내야 했다. 아이는 그가 다치고 피 흘리는 것이 자신의 탓이라 말했다. 그러나 그는 처음과 같이 인자하게 보이려 노력하는 표정으로 고통을 삼키고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단다. 나는 황제 폐하께 하사받은 갑옷을 두르고 있단다. 적의 어떤 공격이라도 그 분의 축복 아래에서 굳건히 버틸 수 있지. 비록 상처를 입었으나, 이는 얼마든지 치유될 수 있단다."
그의 폐가 점점 피로 가득 차고 있었다. 황제 폐하의 축복 아래 강화되고 늘어난 폐라 한들, 찢어지고 갈라져 파편마저 박혀버린 상처를 버틸 재간은 어려웠다. 피가 너무 많이 흐름을 깨닫은 그는 조심스럽게 아이를 품에서 내려놓았다.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으로 두 다리에 힘을 주어 서 있었다. 아이의 눈동자는 끝 모를 두려움 대신 현실과 단호히 맞서는 의지가 있었다.
조심스럽게 팔을 움직여 아이의 어깨를 두들였다. 아이는 이제 갈 시간이었다. 배반자들의 공세는 끝을 맞이했고, 인류 제국은 이번에도 승리를 거두어 잠깐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었다. 그는 입술을 움직이려 했으나, 또 다시 피가 역류하려 들어 말할 수 없었다. 침을 삼키듯 피를 삼키고, 슬쩍 입꼬리를 끌어 올려 보이며 아이를 안심시켰다. 천사라 불리우는 제국의 초인은 결코 나약함을 보여서는 안됐다.
그는 인류의 방패, 황제의 분노, 언제라도 앞장서야 하며 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마지막에 나와야 하는 초인이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알고 기꺼이 자신의 두 어깨에 운명을 짊어지었다. 아이는 그의 재촉에 미련을 가지면서도 뒤돌아 달려갔다. 아이는 희망이었다. 그는 그런 희망을 지키기 위해 제 모든 것을 헌신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나약함, 아이언 핸드의 전사는 언제나 나약함을 혐오했다. 그에게 나약함이란 의무를 버리고 도망치고 싶은 욕망이었다. 그가 아이를 방치했다면 이리 고통받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는 고통받지 않고, 더러운 배반자를 처단하여, 상처 없이 영광스러운 승리를 취할 것이 분명했다.
그것은 나약함이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무엇이 더 소중한지 분별하려 들지 않는 나약함. 그는 스스로의 심장에서 나약함을 도려낼 단호한 전사였다. 그래서 그는 기꺼이 제 몸을 던졌고, 그의 무너져 가는 육신은 그렇기에 더욱 세차게 심장이 뛰어 오르며 그가 옮았음을 증명했다. 육신은 나약하나, 그 정신만큼은 결코 꺾이지 않는 깃대여야 했다.
"형제여!"
누군가 그에게로 달려왔다. 그는 그 목소리가 친애하길 마다하지 않는 동료임을 확신했다. 제 집으로 돌아간 줄 알았던 아이가 자신의 형제를 이끌고 되돌아오고 있었다. 그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감동 - All is dust...
참된 아핸....!
패/러스의 자손..
겸사겸사 신병후보 하나까지
갬덩
크... 감동적이다. 글 잘쓰네
이게 진짜 참된 패러스의 자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