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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세계로 나온 미니 사만 아미 시리즈미니미니 사만 아미 시리즈40K의 팩션들이 미니어처 사이즈로 현실세계로 나왔다면?현실세계로 나온 사만 팩션들이 보구싶다현실세계로 나온 사만 팩션들이 보구싶다 2[3차창작] 현실세계로 나온 팩션들이 목표를 가진다면?현실gall.dcinside.com현대 사회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연애하고 결혼해 가정을 만들어 식구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여력은 없지만, 그럼에도 집에 돌아오면 자신을 반겨줄 존재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덕에,
개, 고양이, 새, 더 나아가면 물고기나 심지어 파충류까지,
퇴근하고 들어오면 자신을 반갑게 반겨주는 작은 생물들을 집에 들이는 사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면 공급처도 비례해서 늘어나는 법,
반려동물을 원하는 사람이 늘어나자 곳곳에는 폣숍들이 하나둘씩 늘어서기 시작했다.
당연히, 여기 후타바 시도 예외는 아니다.
간판에 [후타바 펫숍]이라 적힌 채 공원으로부터 수블록 떨어져있는 이 반려동물가게의 유리 진열대에는 쬐끄만 털북숭이들이 늘어서 있다.
조그마한 강아지와 새끼고양이들,
가장 돌부처같은 사람의 마음마저 사로잡을 정도로 앙증맞은 아기동물들이 각자의 유리창 안에서 잠을 자고 있거나 바깥 세상을 구경하고 있다.
이런 귀여운 녀석들만으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내부를 보면 겉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문을 열고 안쪽을 방문해보면 이 펫숍이 단순히 포유류만 취급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새장 안에 있는 앵무새같은 소형 조류들,
어항 안의 화려한 색깔의 관상어들,
유리로 이루어진 사육장 안에서 적외선 일광욕을 하는 뱀과 도마뱀들까지,
누군가의 잠재적 반려동물이 될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은 물론이고 사료에 사육장, 옷 등의 각종 반려동물용품까지,
후타바 펫숍은 반려동물인들 사이에서도 꽤나 규모있는 반려동물 상점으로 정평나있는지라 사람들의 방문을 자주 받곤 한다. 이 동네 어지간한 반려동물인들이라면 한 번씩은 꼭 이 상점을 방문해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랄까.
물론, 여느 펫숍이 그렇지 않은 데가 없지만,
어디까지나 '반려'동물인만큼, 사람들의 곁에 두어도 무해한 동물만이 취급된다.
작고, 순하고, 사람에게 해가되는 특성이 없는, 말그대로 '펫'의 조건에 부합한 동물들만이 말이다.
그러나 이것도 어디까지나 이 세상 주민들에게나 해당되는 입장이지,
그외의 존재들에게 있어서는 이곳의 동물들도 충분히 위협적인 생물, 아니 맹수에 해당된다.
가령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닌 다른 세계에서 온 불청객이자,
이곳을 몰래 들어온 침입자들이라던가 말이다.
사람들, 아니 대괴수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저 벽면 위쪽의 환풍구에서 무언가가 들어왔다.
보통 환풍구를 통해서 어쩌다 들어오는 거라면 날벌레를 생각하겠지만은,
이번에는 아니다. 적어도 대괴수들 입장에서는 벌레들이 맞겠다만은.
들어온 본인들은 스스로를 고등 종족의 약탈자이자, 해적이자, 은하계의 그 어떤 야수도 채찍으로 길들일 수 있는 맹수 조련사로 생각할 것이다.
코모라의 투기장에서 검투 경기용 맹수를 조련하던 비스트마스터 카르라는 어느 날 돌연 코모라에 생긴 차원 균열 너머의 부를 약탈해 크게 한탕 하려는 무리에 합류해 이 세상으로 온 이들 중 한 명이었다.
모든게 정신나갈 정도로 거대하기 그지없는 이 상식 밖의 세상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그는 경악을 느꼈고, 그 다음 이 세상의 또 거대하고 흉폭한 생물들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에는 이 세상이 꽤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이 곳의 괴수들을 납치해 어둠의 도시의 투기장의 경기에 풀어놓는다면 틀림없이 이전보다 더 엄청난 인기로 투기장이 성황을 이룰 것이고, 관중이 뿜어내는 환호와 투기장의 야수들과 투사들이 벌이는 유혈낭자한 살육이 발산하는 생명력의 기운은 그대로 본인의 양식이 될 터였다.
코모라의 해적 소굴이 자리잡은 격전지(공원)의 야생에서 지금껏 수많은 맹수들을 포획하고 그대로 코모라의 투기장으로 보내는 나날을 보내던 그는,
어느 날 격전지 외곽 저 멀리에 존재한다는 대괴수들의 괴수 사육장(펫숍)에 대한 정보를 손에 넣었다.
이 세상의 흉포한 맹수들이 몰려있는 곳이라,
맹수 조련사로서 당연히 큰 관심을 기울이게 된 그는 즉시 자신의 카발의 수하들을 거느리고 원정길에 나섰다.
격전지를 나갈 때부터 들어온 다른 하등 종족들의 방해와 흑요석 평야(도로)를 지나고 나서도 덮쳐온 온갖 풍토 위험을 뚫고 나아간 끝에, 수일 만에 이곳을 찾아 겨우 도달할 수 있었으니,
대괴수들의 시선을 피해 글라이더를 타고 환풍구를 통해 침투하고 나서 실내 풍경을 본 그의 감상은,
흰색, 말끔함,
그리고 전혀 예상 밖의 아기자기함이었다.
"뭐야 여기는..."
카르라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확실히, 유리벽으로 이루어진 우리 안에 아직 핏덩어리인 여러 아성체 괴수들(개, 고양이)들이 가두어져 있기는 했지만,
코모라의 철창과 가시벽으로 이루어진 흉포한 괴수의 감옥 우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벽에는 흰색 바탕에 유치하게 생긴 그림과 무늬가 그려져 있고, 공기도 짐승의 오물이나 가죽의 악취가 물씬 풍기긴 커녕 약간의 향내(페브리즈)만 섞여 풍길 뿐 깨끗하기 그지없었다.
보이는 괴수들조차 유리벽 안에 갇혀있는 작은 아성체들 뿐,
온갖 흉포한 거대 괴수들이 우리 안에 갇힌채 날뛰는 사육장을 예상했던 카르라로서는 전혀 예상 외의 풍경이었다.
정말로 여기가 흉포한 맹수들을 사육하는 곳이 맞긴 한가 싶을 정도였다.
"......"
카르라는 투명한 우리 안에 갇혀있는 새끼 괴수들을 자세히 눈여겨보았다.
하나같이 느긋하게 퍼질러자고 있거나 쉴새없이 빙글빙글 돌아다니는 녀석들,
비록 아성체긴 했지만, 분명히 격전지(공원)에서 거대종(엘다들이 대괴수를 지칭하는 말)들이 가끔씩 데리고 다니는 애완괴물(개)이나 야생을 돌아다니는 끔찍한 괴물(길고양이)들과 같은 종류의 놈들이었다.
일단 새끼인지라 겉보기에는 복실복실한게 깜찍하지 않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성체 괴수들의 흉포함과 위력을 겪지 않은 이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지,
만약 저것들이 성장한다면 그 격전지에서 동족과 적을 가리지않고 수도없이 잡아먹고 죽인 그 거대한 괴물이 될거라는 생각에 카르라는 잠시 오싹해졌다.
"그런 놈들을 애완동물로 팔아넘기는 곳인가."
카르라는 대강이나마 이곳이 어떤 곳인지 짐작했다.
이곳은 사육장인 동시에 애완동물 판매장이다.
납치해온 맹수들을 사육해 코모라의 귀족들에게 애완용으로 팔아치우는 것처럼,
이곳도 거대종들이 다른 거대종들에게 애완용으로 쓸 동물들을 파는 곳이 틀림없었다.
유리벽 안의 야수들은 자신들을 한입에 잡아먹기에 충분할 정도로 위협적이지만, 거대종들에게는 체급이 체급인만큼 위협으로조차 느껴지지 않는 작은 동물에 불과할 것이다.
그렇기에 저렇게 사육장에 가둬서 애완동물로 팔아치우는 것이겠지.
'불쾌하군.'
자신들에게는 위협적이기 그지없는 야수들이 저 거대한 존재들에게는 그저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카르라는 소름돋음,
그리고 불쾌함을 느꼈다.
"고작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우리보다 더 우월한 줄 아느냐, 하등종족들이."
비스트마스터는 채찍을 만지작거리며 불쾌함을 씹었다.
몰려오는 불쾌감을 애써 머릿속에서 치운 그는 이내 이성적으로 계산하기 시작했다.
제 아무리 거대하고 흉포한 괴수라 할지라도 이곳에서 사고팔린다는 것은 길들일 수 있다는 뜻,
하물며 코모라의 투기장에서 수많은 맹수들을 조련하고 길들인 그라고 못할 것은 없었다.
이곳에서 몇마리 데려갈 수만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분명 이득이 될터다.
늘 그러던 것처럼 코모라로 보내서 투기장용 맹수로 사육하거나,
아니면 격전지(공원)에서의 몬케이 놈들을 비롯한 하등종족들과의 경쟁에서 병기로 투입해 우위를 점할수도 있을 것이었다.
"안쪽에 분명히 뭔가 더 있겠지. 가자!"
여기 있는 생물들이 전부는 아닐 터였다.
안쪽에는 외부에 전시되어 있는 것들보다 더 많은 생물종이 있을 것이 분명있으리라,
코모라에서 많은 맹수 우리의 구조를 보아온 카르라는 최소한 그리 생각했다.
글라이더에 탄채로 날아가는 비스트마스터를 필두로 드루카리 약탈자들은 사육장(펫숍) 더 안쪽으로 유유히 날아가기 시작했으니,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는 거대종(직원)들의 시야와 감시기(CCTV)의 포착 반경을 피해 최대한 천장에 붙어 날아가는 그 모습은 거대종들이 본다면 흡사 작은 날벌레들인 무리를 지어 날아가는 모습으로 보였을 것이다.
카르라는 날아가면서 내부 풍경을 둘러보았다.
벽면에 전시된 사육에 필요한 여러가지 도구들(애완동물용품), 맹수들에게 주는 먹이의 용도로 추정되는 거대한 포장봉지들(사료), 그리고 그 짐승들에게 입히는 듯한 사치스러운 옷(반려동물옷) 같은 물품이 전시대에 놓여있는 것은 물론이고,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철창 안에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엘다 키의 수배만한 괴조들, 수조 안에 있는 화려한 거대 어류나 심지어는 파충류나 양서류를 비롯한 각종 기이하게 생긴 생물들까지 우리 안에 있는 것이 보였다.
몇몇은 격전지(공원)의 야생에서 비슷하게 생긴 걸 본적 있었지만 그 외에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 것들도 있었다.
이 정도면 코모라에서도 어지간히 영향력이 넘치는 카발 귀족의 수집장에 비견될 수준이었다.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보지."
호기심이 생긴 카르라는 안쪽으로 더 들어가보기로 했다.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거대종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천장에 최대한 붙어가는지라 별달리 들킬 염려도 없어보이는 것도 이런 결정에 한몫했다.
그렇게 우두머리를 따라 전시대와 우리를 지나쳐 계속 안쪽으로 엘다 약탈자들이 안쪽으로 날아가기를 계속하던 중,
이번에는 그들은 새로운 공간을 마주했다.
전시대가 빽빽히 들어서있는 협소한 곳이 아닌,
드넓게 펼쳐져 마치 광장을 연상케 하는 곳이었다.
곳곳에는 기하학적으로 세워진 거대한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었고, 곳곳에는 거대한 공이나 끈으로 만들어진 장난감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처음에 이번엔 또 무슨 기이한 장소를 방문하게 된 것인지 의문을 잠시 가졌던 카르라였지만,
이내 주변에 돌아다니는 것들을 보고 이곳이 어떤 장소인지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그것'들이 시야에 들어온 순간 카르라는 물론이고 엘다 약탈자들 모두가 아주 잠깐의 순간이었지만 식겁했다.
온몸이 털로 뒤덮히고 길다란 꼬리를 위로 치켜올린채 돌아다니고 있는 긴수염의 거대한 네발짐승들이 그곳에 있었다.
카르라는 그것들이 어떤 존재인지를 똑똑히 알고 있었다.
격전지(공원)의 드루카리들을 수도없이 습격해 유린하고 학살하던,
딱히 배고프지 않을때에도 재미삼아 동족들을 기습해 도륙하는 역겨운 흉물들,
야생에서 만나면 거의 필연적인 죽음이나 마찬가지인 그놈들이,
지금 하나도 아니고 10마리가 이곳에서 돌아다니거나 자리잡고 있었다.
카르라는 약탈품을 호송하던 중 1마리한테 습격을 받아 겨우겨우 혼자 살아남아서 도망쳤던 때를 되뇌였다.
그 발톱으로 동료들을 말그대로 찢어발기고 자신의 상반신까지 스쳐 토막낼 뻔했던 것을 떠올리면 오싹했다.
그런 놈들이 지금 여러마리가 여기서 조형물 위에 오르내리며 자리잡고 있거나 바닥에 굴러다니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놀이터처럼 돌아다니고 있다니.
"방목해서 키우는 곳인가."
하기사, 생각해보면 제 아무리 잘 갖춰진 사육장이라고 한들 평생 좁은 우리에만 집어넣고 키울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코모라의 맹수 사육장들도 최소 1주일에 1번씩 바깥 공기를 쐬어주지 않으면 폐사하는 것이 다반사,
그렇기에 대다수의 투기장이 경기 중에 맹수를 풀어놓아 노예나 검투사를 상대로 유혈사태를 일으킴으로서 그들의 신선한 공기와 피에 대한 갈망을 달래주는 것이 다반사였다. 이쪽 세상이라고 해서 별다른 건 없을 것이다.
그렇다해도 저런 괴물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오싹해질 지경이었다.
카르라는 자신과 부하들이 지금 천장에 거의 달라붙은채 높이 날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다행으로 여겼다.
만약 바닥에 있었으면 순식간에 저 초월적인 반사신경을 가진 털북숭이 괴물들의 간식이 되는 것이 뻔했으니까.
"계속 주변을 둘러보지. 어디 이제 슬슬 털어볼게 있을지 살펴보자고."
드루카리들은 본격적으로 약탈 개시에 나서기로 했다.
천장에 가까이 붙어있는지라 거대종이나 감지기의 감시에 걸리지도 않았고, 설령 걸리더라도 기동성이 좋은 글라이더를 타고 있는지라 언제든 빠르게 도주할 수 있었기에 조건은 최적이었다.
바닥에서 뭔가 자신들을 덮쳐올 일은 없을 것이라 여기고 그렇게 다들 행동을 개시하려던 그때,
갑자기 무언가가 아래에서 튀어나와 그들을 덮쳤다.
자기 집사한테 '해피'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회색털을 가진 녀석은 놀이터의 바닥에 늘어지게 뒹굴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인간들이 '주말'이라 불리는 날마다 이곳에 끌려와,
집사가 사료나 뭔가를 전시대에서 집어 골라가거나 다른 인간들과 잡담을 나누는 동안 여기 놀이터에서 다른 동족들과 함께 박혀있는 것이 일상이었다.
옛날이야 주변에 널린 장난감이나 오르고 내리는 신기하게 생긴 탑들을 가지고 신나게 놀았지만,
어디 그것도 한두번이지, 하도 여길 와서 지겨워진 녀석은 오늘도 그저 입에다가 생쥐 모양 장난감을 물고 배를 깐 채로 바닥에 드러누워있을 뿐이다.
가끔씩 머리에 피도 안마르고 혈기왕성한 풋내기들이 호시탐탐 생쥐 장난감을 노리며 접근해오긴 한다만,
그럴때마다 앞발로 몇발 갈겨주면 재빨리 도망치기를 반복할 뿐이다.
녀석은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다.
매번 같은 놀이터, 매번 같은 장난감, 매번 보는 같은 동족들,
다른 녀석들이야 신나게 탑을 오르내리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지만, 녀석은 그게 귀찮았다.
매주마다 반복되는 같은 풍경에 녀석은 만사가 귀찮다는 듯이 게으름벵이처럼 늘어져 있을 뿐이었다.
다른 녀석들과 놀거나 치고박는 것도 귀찮다. 가끔씩 신입이 들어오기도 한다만 다 거기서 거기인 녀석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늘은 그 꼬리를 흔들며 무턱대고 멍멍 짖고 다가오는 주둥이 툭튀어나온 놈들이 보이질 않는다는 것일까. 물론 애초에 노는 때가 따로 나뉘어있긴 했지만은.
어릴 적부터 매주 반복되는 이벤트가 이제는 무료한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녀석은 배를 깐채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볼 뿐이다.
어디 이런 무료함을 달래줄 새로운 무언가가 없나 하던 그때,
아무것도 없이 조명만이 매달려 있던 하얀 천장에 무언가가 돌아다니는 것이 녀석의 눈에 띄였다.
저게 뭐지? 녀석은 생각했다.
저 위를 날아다니는 모양새가 날벌레처럼 보이긴 했다만은, 단순히 파리같은 것이라기에는 크기가 더 컸고 날아다니는 모양새도 기묘했다.
처음보는 희한한 것이 시야에 뭔가 들어오자 녀석은 질겅거리던 생쥐 장난감을 놓고 집중했다.
그것들은 천장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분명 날아다니긴 하는데 날벌레처럼 윙윙 날갯짓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에 탄채로 둥실둥실 떠다니듯이 날아다니는 게 기묘했다.
녀석의 종족 특유의 호기심을 자극당한 녀석은 하던 행동을 멈추고 천장을 날아다니는 '그것들'에 시선을 단단히 고정했다. 종족 특유의 시선 고정 능력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수는 열 마리 정도,
계속해서 공중을 떠다니며 돌아다니고 었다. 점프하면 충분히 닿을 높이에.
그 생각이 스친 순간 녀석은 어쩌면 저것이 이 무료함을 깨줄 새로운 무언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누워있던 녀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세를 잡았다.
시선은 위에 고정하고, 앞발로 땅을 받치고, 뒷발에 크게 힘을 주며, 엉덩이를 흔들흔들 뒤흔들었다.
위에 있는 저것들은 아직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저것들이 이 무료한 일상에 자극을 주기를 기대하며,
녀석은 새 장난감들을 향해 힘껏 뛰어올랐다.
"이 뭔 씹-?!"
카르라와 약탈자들이 그 모든 것을 겪은 것은 한순간이었다.
갑자기 밑에서 회색의 거대한 무언가가 튀어나오더니,
동족 1명을 그 발톱달린 양발로 그대로 채어간 것은.
글라이더를 타고 있다가 0.1초만에 앞발에 채인 동족은 비명소리조차 내지 못한채 그대로 붙들려 아래로 추락해 바닥에 떨어졌다.
동족을 채간 그 회색의 괴수는 자신의 양발에 사로잡힌 드루카리를 관찰하듯 유심히 쳐다보다가 이내 놓아주었다.
살려보내주려고 놓은 것이 아니었다. 가지고 놀려는 것였다.
사로잡혔던 엘다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려고 했지만, 쉬이 그를 놓아줄 생각이 없어보였던 괴수는 그의 도주로를 계속 가로막으며 계속 그를 앞발로 툭툭 쳤다.
제 딴에는 살짝 건드리는 것이겠지만, 그보다 훨씬 더 작은 그에게는 하나하나가 결코 가벼운 타격이 아니었고, 발톱에 스칠때마다 상처가 그의 몸에 번져나갔다.
그렇게 계속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괴수가 이내 그걸 이빨로 물어뜯기 시작한 것은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은 후였다.
카르라는 물론이고 자리에 있던 엘다 약탈자 모두가 눈을 의심했다.
바닥에서 거리가 100m는 족히 넘어보이는 데 어떻게 저 덩치로 이 높이까지 뛰어올랐단 말인가.
괴수한테 놀아나던 동족은 이미 괴수의 입가의 털에 핏자국만을 남긴채 시신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있던지 오래였다.
첫 장난감에 볼일을 다 본 괴수는 이내 위로 시선을 향했다.
그 노란 세로 동공은 아직 공중에 떠있는 드루카리 약탈자들에 고정하고 있었고,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깨달은 카르라는 소름이 돋았다.
놈은 아직 만족 못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들은 아직 놈의 사정권에 들어와있는 상태였다.
"튀어!!!"
비스트마스터의 명령에 즉시 글라이더를 타고 후퇴하려던 엘다들이었지만,
이내 갑자기 다른 쪽에서 또 거대한 털북숭이가 튀어올라 동족 1명을 채갔다.
갑작스레 튀어나와 덮친 갈색 털의 괴수는 사로잡은 드루카리를 똑같이 바닥에서 이리저리 굴리며 가지고 놀다가 이내 송곳니 가득한 아가리로 집어삼켰다.
한놈이 새 사냥감을 채가는 모습을 보자, 다른 놈들도 일제히 따라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우와아아악!!!"
하나둘씩 그 덩치에 믿기지 않을 정도의 점프력으로 밑에서 튀어올라 자신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채가는 상황에 몹시 당황한 엘다들이었으니,
약자를 털어가는 약탈자들이었던 자들은 어느새 역으로 사냥꾼한테서 도망가는 사냥감이 되어 공중에서 혼비백산하기 시작했다.
"튀어!!!!"
"일단 튀고봐라!!!"
"으아아악!!!"
혼란에 빠진채 제멋대로 뿔뿔히 흩어지는 부하들을 보고 어떻게든 다시 기강을 잡으려 소리지른 카르라였지만,
"멍청이들아!!! 멋대로 흩어지말고 빨리 돌아오-"
우애옹!
그가 내지른 고함은 아래쪽에서 튀어나온 울음소리와 함께 끊겼다.
길쭉하고 발톱달린 두 앞발이 휘둘러진 그 찰나의 순간에 글라이더에 탑승한 채 공중에 떠있던 비스트마스터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수 초간 뇌진탕의 충격이 카르라를 뒤덮었다.
직후 흐릿한 의식 속에서 그가 어렴풋이 느낀 것은 낙하는 중력의 흐름이었고, 그리고 나서 또 느낀 것은 충돌감이었다.
그의 몸이 직접 지면에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정확히는, 그를 사로잡은 거대한 두 앞발의 주인이 바닥에 착지하자 가해진 충격이었다.
그 만큼 직접 추락하는 것보다는 충격이 덜해 당장 죽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이 자리에서 지금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은 그닥 아니었다.
충격의 고통 속에서 겨우겨우 정신을 바로잡고는 상황을 파악하려 주변을 살피려던 그였지만,
그의 눈 안에 바로 들어온 것은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한 쌍의 거대한 세로동공이었다.
회색털의 괴수의 수직으로 된 동공은 호기심 가득하게 자신의 양손 안에 사로잡은 것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으니,
그 호기심이 자신한테 어떤 의미인지를 깨달은 카르라는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
"이거... 놔!!!"
발버둥치면서 발악했지만 그를 사로잡고 있는 거대한 육구는 꿈쩍도 하지 않았으니,
계속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응시하는 괴수의 눈동자에 그는 더 공포에 휩싸일 뿐이었다.
그러던 때, 괴수의 앞발의 힘이 풀렸다.
육구의 속박에서 겨우 빠져나온 그는 자신의 발악이 혹여 효과가 있었나 싶었지만, 회색털의 괴수의 눈을 다시 보자 이내 그런 것이 아님을 깨달을 수 있었다.
거대한 한쌍의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호기심, 그리고 흥미,
놈은 놓아준 것이다. 바로 죽이지 않고 가지고 놀려고.
"꺼져, 꺼지라고!!"
굴욕감에 코모라의 맹수 조련사로서의 자존심이 긁힌 카르라는 땅에 떨어져있던 자신의 채찍을 들고 휘두르며 위협했지만,
처음 보는 작은 사냥감의 처음 보는 행위를 본것처럼 아주 잠깐 흠칫하게 만들 뿐, 괴수에게 위협을 줄 수는 없었다.
필사적으로 채찍을 휘두르며 위협하던 그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은 의미없는 행위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공포심에 점차 뒷걸음질쳤다.
이는 맹수 조련사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될 행위였고, 괴수에게 스스로를 사냥감으로서 더 확고하게 인식하게 만드는 행위였다.
얼굴이 창백해진 카르라는 눈동자를 빠르게 굴려 주변을 필사적으로 살펴보았다. 혹여나 부하들이 구조하지 않을까하는 동앗줄을 잡는 심정으로.
그리고 그 기대는 사방에 다른 괴수들한테 장난감 내지 먹이처럼 능욕당하거나 저 멀리 글라이더를 탄채 자기를 버리고 빠르게 달아나는 부하들의 모습으로 배신당했다.
무력감, 공포, 절망,
결국 이에 사로잡힌 그는 한시라도 더 목숨을 길게 부지하게 위해 채찍을 버리고 뒤돌아 달렸다.
조련사가 완전히 사냥감으로 전락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를 놔줄 생각이 없었던 것은 비단 회색털을 가진 놈뿐만이 아니었으니,
자신이 달려나가는 곳마다 순식간에 가로막는 다른 괴수들에 그는 가로막혀 이리저리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위협하는 으르렁거림조차 없었다. 그만큼 위협물로 인식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한놈이 앞발로 그를 쳤다.
놈에게는 그냥 호기심에 툭툭 건드린 것이겠지만, 몸집 크기가 크기였던 만큼 카르라에게는 전혀 툭툭거림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살가죽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었고, 다른 놈들이 똑같이 그럴때마다 그는 그대로 당하거나 겨우겨우 피할 수 밖에 없었다.
한 십수초를 그리 도망다니던 중,
온몸이 걸레짝이 되었을 때즈음 마침내 다 가지고 놀았다는 걸까, 처음 그를 사로잡았던 회색털의 괴수가 그를 가로막았다.
탈출경로를 원천 차단하듯 놈은 양팔로 벌려 바닥에 붙였고, 시선을 카르라에게 고정하며 응시했다.
비스트마스터는 이제 자신에게 남은 운명은 이제 하나뿐임을 깨달았다.
"하..."
드루카리는 단념한 듯이 힘없이 두손을 떨구고 짐승의 얼굴을 응시했다. 오랫동안 투기장에서 짐승 사육 실력 하나로 살아남았던 세월에 대한 자부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다가오는 송곳니 들어선 아가리 속에서 그가 맹수 조련사가 아닌 한 개의 고깃덩어리로서 맞이한 최후는,
그가 자신의 짐승들에게 먹이로 던져주었던 노예들과 마찬가지로 그닥 자비롭지 않았다.
"해피야~ 기다렸지~"
한 여자가 펫숍에서의 모든 용무를 마치고 펫숍 내 반려동물 놀이터에 찾아왔다.
사료를 사기 위해 쇼핑을 하던 중 다른 고양이 주인들과 잡담을 떨다가 돌아온 이경미 여사(여, 37세),
평소처럼 바닥에 드러누워있다가 자신을 향해 느릿느릿 느긋하게 다가와 안기는 회색고양이를 예상하며 자신의 반려묘의 이름을 불렀다.
그런데 놀이터에 들어왔을때의 풍경은 그녀의 예상과는 상당히 달랐다.
"해피야? 뭐하는거니?"
'애옹!'
늘 게으르게 바닥에 배를 까고 누워있던 평소와는 달리,
해피가 뭔가 빠르게 쫓듯이 이리저리 바닥을 휩쓸고 다니는 게 아닌가.
게다가 해피만 그런것이 아닌것이, 다른 고양이들도 똑같이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이리저리 빠르게 뛰어다니거나 높이 점프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해피야~ 해피야 그만하고 이리온!"
'우애옹!'
이경미 여사가 계속 불렀지만 해피는 완전히 열중한듯이 계속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런 해피를 여사가 겨우겨우 잡아 안아들었으니,
"아이고 해피야, 뭐라도 발견한거니, 왜이렇게 신났어?"
'우옹애!'
여사의 품에 안겼음에도 고양이는 여전히 무언가에 완전히 꽂힌듯 쉴새없이 고개를 돌리며 여기저기에 시선을 휘두르고 있었다.
"해피야~ 친구들하고 노는 건 좋지만 이제 집으로 가야지~?"
"아이고 죄송합니다, 오늘 따라 갑자기 애들이 이렇게 뛰어다니네요;;;"
"에 뭐, 평소에 게으르던 애가 이렇게 열심히 뛰어다니면 좋죠~"
"정말 오늘 따라 얘네가 왜이러지..."
곤란해하며 사과하는 놀이터 관리 직원를 뒤로 하고 이경미 여사는 고양이를 안고 나왔다.
"해피야~ 얼른 집으로 들어가서 밥먹자~ 오늘은 해피가 특히 좋아하는 습식 사료 사왔으니까 집에 가서 줄게~ 후후~"
'애오옹~'
회색고양이를 안아든채 이경미 여사는 펫숍 밖으로 나왔다.
얼른 귀가해서 고양이와 함께 식사할 생각에 그녀는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고양이의 입가와 수염에 기이한 색깔의 자국이 살짝 묻어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아이디어가 업써
허 노인 소재도 업써
멸망후이야기의 망령침공처럼 대형복합쇼핑몰에 균열생겨서 원래우주로 뒤틀린 익사자들이 침공해온다는 이야기는 어떨까?
재밌다 장면 전환이랑 시점이 좋아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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