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점 지정 번호 측면 14번 확보 중. 2분대가 등지느러미 돌기 지정 번호 15번 지느러미를 향해 이동 중이다.’
이르딘 카브의 보고를 들어도, 루타르는 생체 함선의 내부 모습이 어떠한지 별다른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이전에 미르툰과 다른 이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그 내장이 어떠한지 알고 있었다: 자욱한 안개로 가득한 호흡실, 매끄러운 윤활관과 맥동하는 영액 펌프, 일족의 생물학적 지식으로는, 절대 존재할 수 없는 생명체의 집적된 폐열을 배출하는, 뜨거운 전당 크기의 배출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이전 원정의 홀로그램 기록이 존재함에도, 그는 가스 행성의 폭풍이나 헬륨 바다의 심연보다도 더 기괴한 이 환경의 복제 시뮬레이션을 만들어낼 수 없었다.
운 좋게도, 승함 부대가 보낸 스캔 데이터는 그가 작업하기에 더 나은 지질-지형도적 해석을 제공했다. 삼각 측량된 홀로그램 판독 기록이 센서 스테이션 위에 부유했으니, 그 아래 겹쳐진 것은 장대한 과업의 페인에 저장된, 이전의 조우한 생체 함선들의 투명한 렌더링이었다 –적어도, 요르디키가 그 기록 안에서 빼낼 수 있었던 것들은. 유사점은 명백했다. 비록 지금의 이 형태 – 아니면 종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할까? - 를 취한 ‘해악’은 이전에 조우된 적이 없었으나, 그 내부 레이아웃은 동일한, 합리적으로 추측 가능한 패턴을 형성했다.
이 정보를 통해 루타르는 강습 분대들의 디스플레이에 가상현실 마커를 표시할 수 있었고, 이전에 균형 수용체로 판독된 지역을 강조했다. 연맹 최고의 지성들은 이전에 나포된 생체 함선을 연구해 그들의 신체 구조 대부분을 파악했지만, 수많은 장기와 순환계들의 정확한 기능은 여전히 사실보다는 추론에 가까웠다.
루타르는 대개 4개 정도의 대칭 구조로 형성되어 있는 균형 수용체가, 은하계 중심부에서 흔히 발견되는 수중 무척추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생체 함선의 이동과 감각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방향성을 잡을 정도의 중력이 최소한도만 존재하는 심우주에서, 이 주 수용체들이 반응하는 힘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몇몇은 이 기관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워프 차원에 연결된 것이라 생각했다.
이론은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었으나, 그 정보에 대한 실용적 접근법은 해악이 연맹을 침공한 이래 몇 번이고 증명되었다. 균형 수용체에 대한 방해 공작 – 가능하다면 완전한 파괴가 좋았다 – 은 생체 함선을 이동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 항성간 항해 시 유지하는 생체 정지 상태로 회귀해, ‘해악’은 우주를 죽은 것처럼 떠다니는 손쉬운 목표물로 전락하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를 파괴하는 것은 쉬운 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그것을 성공하더라도, 생체 함선 내부의 다른 타이라니드 생명체들은 개별적으로 처리해야만 했다.
‘내부에 15번 돌기로부터 수직으로 이어지는 나선형 통로가 있을 거다.’ 루타르가 이르딘에게 말했다. 대동맥 경로를 타고 올라 좌측 균열에 존재하는 피막을 잘라내면 된다.‘
‘확인 완료. 등반을 시작하겠다.’
작게 빛나는 룬들이 디스플레이를 따라 움직였으니, 그 중심부에 자리한 것은 다른 것보다 더 밝게 빛나는 미르툰의 룬이었다. 루타르는 바로 그 룬에 시선을 고정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모든 일족이 보탄에게 부여받은 아니무스에 가치 있는 삶을 충족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칼부터 반응로 기술자까지. 그림니르부터 수경재배 농부까지. 그는 또한 다른 일족이 특별한 개인에 대하여 느낄지도 모르는 종류의 감정을, 자신이 기능적으로 느낄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생각을 비집고 두리의 통신이 끼어들었다.
‘현명한 방랑자로부터 신호가 들어왔다, 표토르야.’
루타르는 고개를 끄덕였고, 통신 스피커가 치직거리며 함선 간 연결이 성립되었다.
‘이거 켜진 건가? 좋아. 여기는 표토르, 헤른켄데르손 탐광단의 현명한 방랑자를 지휘하고 있다. 미르툰을 만나고자 한다, 흑단 해협의 관문지기, 공허-’
‘그녀는 이곳에 없다.’ 루타르가 생체 함선의 스캔을 확인하며 끼어들었다. 원정대는 15번 돌기를 거의 완전히 지나쳤고, 잘라낸 피막을 지나 대양장으로 진입한 상태였다. 불운하게도, 그들의 목표물로 향하는 가장 빠른 길은 거대한 생명체의 소화 기관 일부를 지나는 것이었다. ‘유감이지만, 지금 바빠서.’
‘미르툰이 저 괴물딱지 안에 있다고? 지금? 그녀가 전언을 받지 못한 건가?’
‘그녀는 당신의 전언을 받았지만, 이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당신 또한 이와 같은 귀중한 자원을 확보하고 일족의 생명을 보전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나?’
‘어, 그래, 물론이지. 승함 작전이 시작된 건 확인했지만, 어쩌면 그녀가 직접 가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서 말이야.’
루타르가 미르툰에 관해 그의 데이터뱅크에 저장해둔 모든 정보와 이 추측의 상호 대조는 짧지만 격렬한 처리 장치의 연쇄 반응을 일으켰고, 잠깐이지만 큰 웃음으로 귀결되었다.
‘미르툰을 만나본 적이 없나?’
‘한 번, 내가 한참 젊었을 때 말이야.’
루타르는 이 상황이 닥칠 것을 대비해 엄격한 지시를 전달받았었다.
‘그녀가 장대한 과업으로 돌아오는 즉시 당신의 전언에 응답할 것을 보증하겠다,’ 그가 말했다.
‘내가 말하는 걸 듣느니 해악의 내장 안에 숨겠다 이건가? 어이가 없어서 참나!’
‘그쪽의 통신 장치는 잘 작동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할 수 없다.’
‘그녀가 이 전언을 받았다는 확실한 보증이 필요해.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고.’
‘그렇다면, 유감이지만 기다려야만 할 것 같다.’
‘이해를 못 하고 있구만,’ 표토르가 말했다. 그의 짜증이 점점 커지는 듯 했다. ‘이 전언을 가능한 한 빠르게, 대면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하스페이크Hearthspake에게 직접 지시받은 임무란 말이야.’
‘그리고 만약 당신이 그들의 지시를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들으면, 그들이 지불을 미룰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루타르에게 필요한 유일한 대답, 침묵이 돌아왔다. 그는 빠르게 상황을 분석했고, 표토르가 승함 작전에 합류할 의도가 있다고 판단했다. 두 병력이 조율한다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다.
‘원한다면 우리의 전술 정보를 현명한 방랑자와 공유해줄 수 있다.’
‘일없다. 우리가 사거리에 접근했을 때부터 공격을 지켜보고 있었으니까. 정지-후-약탈 방식으로 가려는 모양이지?’
‘그래, 그게 계획이었다.’ 루타르는 스캐너를 통해 재빨리 상황 평가를 돌렸다. 그는 전투 리더십을 위해 프로그래밍되지 않았으나, 어찌되었건 전술적 사고 방식은 경로 탐색과 대부분 분야가 일치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에게는 차고 넘치는 양의 정보가 있었다.
‘등으로 진입한다면 적 저항의 상당수를 이탈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제안했다.
한동안은 대답이 없었다. 스캐너를 담당한 헤이븐이 현명한 방랑자가 생체 함선의 상부로 접근하고 있다 보고했다. 그들의 경로는 주 갑각의 상부 가장자리 바로 아래 있는 기공 군집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우리가 가고 있다고 미르툰에게 전하도록. 표토르 교신 종료.’
올해 하반기에 출간 예정
순정남 아이언킨이라니 이거 순애네요
- dc official App
저 사람 돌아다니라고 만든것도 아닌 통로에서 잘만 돌아다니는군... 생각보다 단단하긴 한가보다 혈관이라도
터비곤도 저 안에서 돌아다닌다니까 - dc App
같은 니드끼리는 방법 있어도 다른 종족은 아닐줄 알았지ㅋㅋㅋ
대화분위기가 인류제국 같은 군대문화랑 거리가 먼 거 같다 전체적으로 로그 트레이커 과인가?
ㅇㅇ 얘네가 은하계 코어 밖으로 탐험나가서 돌아다니는 헤른킨 탐광단인 것도 있고 - dc App
생물학적인 인간적 감정을 못 느끼지만 인간이라 할만한 자아는 있는 입장이라 뭔가 묘한 기분이 드는건가.
이거 생각해보니 왠지 사회성은 좋은 유사 소시오패스같은 그런 기분일지도 모르겠다.
완전한 AI는 아니라고 했었으니 독립된 자아는 있는데 감정적인 게 확실히 둔한 모양 - dc App
감정반응은 주변의 일족에게 맞춰서 출력하고 ㅇㅇ - dc App
뇌 기반이 아니라 전자적인 회로 기반의 자아라서 역시 100% 인류같은 감성은 못 나오는거 아닐까 싶긴 함. 근데 그래도 나름 같이 잘 살고 있는거 보면 사회성은 좋기야 한듯한데, 감정쪽은 역시 어쩔 수 없나.
스페이스 포경이라니 낭만 넘치는것
그동안 다른 종족 코덱스나 소설에서 우주소말리아처럼 나왔는데 간만에 코덱스 처음 나왔을 무렵 로망넘치는 묘사를 보여주는듯ㅋㅋㅋ - dc App
보탄 탑승장비가 전투병기 보다는 탐사장비에 가까워 보이는것도 니드 함선 배때지 속같은 극한상황에서 탐험과 개척을 하기위해서인가
그런듯 얘네 컨셉 중에 탐험가 느낌나는 것도 많았으니... - dc App
보탄의 주 영역인 은하계 중심부는 척박해서 보탄 말고는 사는놈이 오크정도나 있을급이라니까 탐험/개척 등도 겸하는 생존주의자 무리 컨셉으로 가는건 자연스러운 수순같음.
고기도 못먹는 놈들인데 쓸만한게 뭐 있다고 거길 들어가지?
새로 개업한 식당에 갔더니 손님을 잡아서 수육재료로 만들고 있었다는 괴담 비슷한 얘기
너...봤구나? - dc App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dc App
인류제국도 니드 함선에 보딩하면 목적이 저걸려나 - dc App
채굴이 아니라 저런 약점 조져서 함선 무력화 - dc App
보통은 그렇지? 벤트리스랑 킬팀때는 노른 퀸에다가 바이러스 주입하는 게 목적이었고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