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비요른과 쉽마스터의 상상도)
흐라븐켈이 닥쳐오는 불길의 급류에 뒹굴었고, 라스 빔과 어뢰 궤적으로 가득한 고요한 우주속에 표류하고 있었다. 적들의 공격에 거대한 함포들의 일제사격으로 맞서고 있었으며, 광택 있는 회색빛의 선체는 전장이 만들어내는 섬광으로 인해 광채를 발했다. 수 십 척에 달하는 함선들의 잔해가 흐라븐켈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늘어져 있었는데, 마치 행성 주위에 위성들이 돌고 있는 모양새였다. 함선에 움푹 파인 흔적이 이 함선들이 어마어마한 폭발로 최후를 맞이했음을 알려주었다.
러스의 기함은 포위당한 스페이스 울프의 함선을 향해 후퇴하고 있었다. 호위함은 온데 간데 없었고 함선의 보호막이 꺼졌다. 전장의 한바탕에 성급하리만치 뛰어들면서 거대한 함체의 여기저기에 손상을 입었지만, 그들 주위에 벌어지는 대학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흐라븐켈은 고립되었으며 대열에서 벗어나 있었고, 적들의 사격에 노출되었다. 알파 리전 함선들은 흐라븐켈의 돌격을 견디면서 함포 사격으로 반격했는데 먼 거리에서 랜스를 발포했다.
비요른은 흐라븐켈의 함교에서 벌어지는 학살을 지켜봤다. 매순간 기함의 손상 입은 선체에 충격이 가해지는 광경을 보노라면 비요른 자신의 심장에 충격이 전해지는 듯 했다. 기함으로 날아오는 보딩 어뢰가 보였다. 자신의 프리깃함에 온 것과 같은 종류의 것이었다. 빌어먹을 알파 리전의 기술은 그야말로 경이로울 정도였다.
“더 가까이 접근해라, 쉽마스터,” 비요른이 명령을 내렸다. 헬라이더 뿐만 아니라 다른 함선들도 위기에 빠진 흐라븐켈을 구원하기 위해 엔진에 박차를 가했다. 비요른 보다 기함을 향해 앞서가는 함선들은 피비린내가 느껴질 정도로 심대한 피해를 감수하면서 기함을 향해 달려갔다. 알파 리전의 전함들은 파도가 치듯 밀려오며 어마어마한 크기의 불꽃을 뿜어냈으며, 이에 늑대들의 함선은 필사적으로 적의 십자포화를 이미 손상을 입은 함체로 견디면서 앞으로 전진했다.
“오래 못 버틸 겁니다,” 쉽마스터가 대답했다. 목소리에 조금도 두려움이 묻어나오지 않았다. 그저 앞으로 닥칠 사실만을 건조하고 가감 없이 말할 뿐이었다.
“알겠다. 흐라븐켈의 현재 상태는?”
“보이드 쉴드가 꺼졌습니다만 아직 움직일 힘은 있는 듯합니다. 랜스도 아직까진 작동하고 있고요. 추가로 보딩으로 인한 충격이 계속해서 관측되고 있습니다.”
비요른은 다가오는 알파 리전의 군세를 예의주시했다. 대부분의 함선들이 헬라이더 보다 화력 면에서 더 우월했다. 그의 배가 기함으로 쏟아지는 화망의 시선을 조금 돌렸을지 모르지만, 기함에게 있어선 그건 그저 고통에 찬 찰나의 휴식일 뿐임을 비요른은 잘 알고 있었다.
“족히 수백 명은 내렸겠구마,” 갓스모트가 기함에서 전송되는 레이더를 관찰하면서 말했다.
비요른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장 기함으로 가서 놈들과 맞서 싸워야해.” 그렇게 말하면서 혀로 자신의 송곳니를 핥았다. 입안에서 미미한 산성 맛이 느껴졌다. “이제 우리 측에서 어뢰를 쓸 날이 왔군. 놈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조준을 잘하는지 보여주자고.” 그리 말하곤 몸을 돌려 쉽마스터를 바라봤다. “우리가 떠나있는 동안 함선을 알파 리전의 포열선을 몰아라. 가서 될 수 있는 대로 쳐부수고 오도록. 내 말 잘 알아들었나?”
쉽마스터가 그를 올려다봤다. 반백이 된 얼굴에 호전적인 빛이 돌았다. “러스의 손이 당신과 함께합니다, 주군.”
비요른이 존중을 담아 고개를 숙였다. “다음해 겨울에 보세나.”
갓스모트, 운왈드, 앙그바로, 얼스 그리고 패리스 모두 빨리 싸우고 싶어 몸이 달아올랐다. 비요른은 그들의 킬-페로몬을 체감했다. 동물적인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포식자 특유의 향취였다. 그의 역할은 그들에게 먹잇감을 던져주는 것이었다.
“가자 사냥할 시간이다,” 그가 말했다.
─────────────────────────────────────────────────────────────────────
마음이 급한 비요른은 직접 어뢰를 타고 흐라븐켈에 보딩하겠단 계획을 세운다
알고보니 쉽마스터도 같은 민족이었던 것 필멸자 주제에 패기가 넘침
이게 울프킹 좀 이전 시점 맞음?
개추
추추 주말에 ㄱㅅㄱㅅ
늑대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