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스의 등대를 보고 찾아온 라이온과 다크엔젤을 환영한 길리먼은 라이온을 자신의 궁전 한 켠으로 안내함.)
길리먼이 말했다.
“나는 이 방에 자주 오진 않네만, 그럴때마다 마음이 안정된다네.”
라이온이 그를 따라 들어섰다. 카타프락티 터미네이터 아머를 입은 길리먼의 호위대가 라이온을 위해 문을 크게 열었다.
“자네는 테라 그 이상으로 훌륭한 요새를 보여주는군. 그리고 로버트, 이건 믿어도 좋네. 정말 감명 받았다네. 허나 자네는 이 내실까지 내가 둘러보도록 처음부터 정한 것인가?”
라이온은 멈추고 주변을 돌아보다 끄덕였다. “알겠군.”
그의 부관들이 뒤편 문가에 서 있었다. 라이온의 고갯짓에 그들이 물러났다.
길리먼 역시 고로드에게 말했다.
“우리 둘만 있겠다.”
길리먼의 호위대 역시 몸을 돌려 나가고는 문을 닫았다.
두 프라이마크가 처음으로 단 둘만 있게 되었다.
라이온이 조용히 말했다.
“형제여, 헤라의 요새는 정말 훌륭한 성취일세. 내가 믿었던 것 이상이자, 내 상상을 뛰어넘었더군.”
그는 미소를 지으며 길리먼을 바라보았다.
“로버트, 이건 빈말이 아닐세. 나는 결코 자네의 능력에 의문을 가진 적이 없었네만, 자네가 거둔 성취에 경외감이 드는군. 이 요새와 마크라지, 울트라마의 500 세계, 그 모든 것 전부에 말일세.”
길리먼은 입술을 오므렸다.
“형제여, 나는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일세. ‘우리’가 했어야 할 일 말일세.”
“아, 그것 말이로군.”
라이온은 길리먼이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해 숙고하는 듯 중얼거렸다.
“이 요새는 강건하네.” 말을 잇는 길리먼의 어조가 약간 딱딱했다.
“그리고 나와 더불어 군단에 봉사하네. 목적에 어울리지.”
라이온이 답했다.
“훌륭하면서도 전적으로 실용적이군. 솔직히 말하자면, 놀랍네. 이 요새가 천 년, 어쩌면 그 이상으로 견디리란 점엔 의문의 여지가 없어. 허나 자네는 언제나 실용적이었지, 로버트. 자네와 더불어 로갈도 마찬가지였고. 이성의 인물. 감정이 아닌, 두뇌와 더불어 정리된 정보로서 이끌지. 그것이야말로 둘의 군단이 인류의 우주에서 가장 뛰어나면서도 효율적인 이유겠지.”
라이온은 검지로 자신의 이마를 두드렸다.
“자네는 생각하지. 그리고 그 사고를 적용시킨 다음, 감정이 이성을 가리게 하진 않아. 불칸이나 우리의 페러스, 그리고 자카타이와는 다르게 말일세.”
길리먼이 덧붙였다.
“혹은 러스라거나.”
라이온이 웃음을 터뜨렸다.
“두말하면 잔소리지!”
라이온이 긴 탁자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이걸 보고 놀랐다네. 논리가 아닌 감성의 결과 아닌가.”
폭풍으로 빛을 잃은 늦은 오후의 햇살이 지붕의 창을 통해 방 안으로 비쳤다. 돌을 깎아 만든 긴 탁자가 방의 길이를 지배했다. 그 주변에는 프라이마크의 체격에 맞게 만들어진 스물 하나의 의자가 자리했다. 그것들 모두 탁자와 같은 산에서 채굴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각자의 의자 등받이에는 깃발이 덮여 있었다. 상석의 큰 의자에는 테라의 페넌트가 덮여 있었다. 다른 두 개의 의자에는 소박하고 염색되지 않은 페넌트가 놓였다. 나머지 18개는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의 배너가 놓여 있었다.
라이온이 물었다.
“자네가 이렇게 준비했나?”
길리먼이 반문했다.
“이걸 비웃는 건가?”
라이온은 고개를 저었다.
“감동했다네. 자네는 아직도 어느 날이면 우리들 모두, 우리들 모두가 이 탁자에 우리의 아버지와 함께 대등한 입장으로 모여 제국의 문제를 논의하리라 믿고 있군.”
길리먼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들 모두가 말이지.”
“자네는 이 방을 그걸 예상해서 꾸며 놓은 건가?”
“그렇다네, 아주 오래 전의 일이지. 이게 나를 감성적인 자로 만든건가?”
“아닐세, 형제여. 이것은 자네의 정신을 보여주는 것일세.”
라이온은 상징 없는 패넌트가 놓인 의자의 등받이에 손을 대었다.
“둘은 오지 못할 걸세.”
길리먼이 답했다.
“그렇다고 해도 둘의 부재는 나타내야 하네. 그들의 자리는 준비해야 마땅하지. 명예를 존중할 뿐일세.”
라이온은 자세를 바로하고 몸을 돌리며 호루스, 마그누스, 페투라보, 모타리온, 커즈, 앙그론, 알파리우스, 로가, 펄그림의 자리를 천천히 가리켰다.
“다른 이들은 정복자로서 여기에 오지 않는 이상, 결코 이 자리에 앉을 수 없을 것이네.”
“알고 있네. 하지만 그들의 자리는 반드시 남겨두어야 하네. 나는 제국… 제국의 영속성을 믿네.”
“지금의 사건을 견뎌 낼수 있겠는가?”
“그래야만 하네. 우리가 반드시 그리 만들어야 하네.”
“거기엔 의문의 여지가 없군. 허나 지금은 불확실성의 우주일세. 우리는 반역자들 가운데 다수의 이름은 알고 있으나, 전부는 아니지.”
“그런가?”
“나는 더 드러날 반역이 있다 확신하네.”
라이온은 5군단의 상징이 그려진 깃발을 바라보았다. 길리먼이 물었다.
“화이트 스카? 자네는 그들도 의심하는가?”
“칸은 변덕스러운 인물이지. 우리 형제들 가운데 그를 진정으로 알고 있거나 믿을 수 있다 말할 수 있는 이가 누구겠는가? 그의 천성 자체가 반항적이며, 스스로도 우리와 거리를 두고 있네. 우리 가운데 단 한 명만이 그와 가까웠지만, 루퍼칼이지. 칸은 언제나 호루스 루퍼칼과 절친했잖은가.”
“그런 가정이라면….”
“말 해보게. 자네가 숙고할 때 이 점을 고려하지 않았는가?”
길리먼은 침묵했다.
“그리고 자네가 우리 형제들 모두의 성향을 검토하지 않았다는 척 하지는 말게나, 로버트.”
아 세쿤두스 이야기네
아닙니다. 우리 갓 제너럴 빛 칸님께서는 트루 충성파십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