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다만투아 행성


격침당하는 함선들이 하늘을 밝혔다밝은 화염이 옼스 공격 위성의 표면을 비추었다일부는 빛을 뿜어내는 창백한 녹색 구체였고다른 일부는 연료와 탄약이 유폭을 일으키며 번지는 지저분한 불길이었다어느 것은 불타는 연료가 팽창하며 일으키는 대폭발이었다.


‘살육’은 그것들이 지원 함대의 포대에 격침된 그린스킨 함선이기를 희망했지만, 대부분은 용맹하지만 수적으로 압도당한 제국 함선이 격침당하는 모습 일 것 같다는 우울한 예상을 했다.


남은 물자들은 손실되었다. ‘살육’은 옼스들이 서쪽 벽을 돌파하는 순간 운드메이커의 행방을 놓쳤다하늘에서 옼스 미사일 무더기가 날아들었다.


그는 고대의 양손 파워소드 에메르티스를 휘둘러 달려들던 그린스킨 두 마리를 토막 내고 수렁 밖으로 돌출된 망가진 파이프를 연상케 하는 박살난 크롬들의 둥지에 난 가장 가까운 구멍으로 향했다빗줄기는 여전히 굵었다지면은 이제 튀는 빗줄기 속의 인광으로 빛났다.


얼굴을 붉게 물들인 옼스 한 마리가 그에게 무기를 휘둘렀다. ‘살육’은 몸을 낮춰 피하고 자신의 파워소드로 놈을 길게 베었다죽은 옼스가 젖은 지면에 쓰러지며 빗물이 튀었다.


그는 둥지 밖의 구멍에 닿았다그 바로 안에 등과 허리를 크게 베인 채 쓰러진 한 명을 보았다.


형제여!”


죽어가는 임페리얼 피스트가 그를 바라보았다. ‘로투스 관문’ 중대의 캡틴 세베란스였다.


“살육.”


쿨란드는 그를 일으키고 치료하려 했으나부상이 너무 심했다스페이스 마린의 초인 신체로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


모두 죽었네모두 죽었어.”


나와 함께 하게!”


세베란스는 고개를 저었다.


난 너무 늦었네.”


그는 차고 있던 텔레포트 로케이터를 풀었다전원 표시가 아직 켜져 있었다.


이것을 받게.”


이미 고장났네.”


나에겐 아닐세내겐 쓸모가 없겠지만 이걸 받아두게그게 유일한 희망일세.”


‘살육’은 로케이터를 받고 허리춤에 찼다.


배려해 주어 고맙네형제여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너무 늦은 것 같네.”


답은 없었다죽음이 그를 데려갔다.


‘살육’은 더 많은 옼스들이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굴 안으로 들어섰다옼스 두 놈이 낯선 어둠 속에서 그를 발견했지만 바로 해치웠다그 순간라스건의 발사음과 끔찍한 비명을 들었다.


인간의 비명이었다.


마고스 바이올로지스 파에톤 라우렌티스가 쓰던 방은 피범벅이었다네이멘 소령은 옼스의 칼에 두 동강나 죽어 있었다라우렌티스 역시 복부를 찔렸지만 아직 죽지는 않았다귀중한 장비들 대부분이 그가 쓰러지는 통에 대부분 망가졌다.


‘살육’이 들어선 순간 옼스 전사가 몸을 돌렸다옼스가 칼을 휘둘렀지만 '살육'은 옼스의 일격을 튕겨내고 놈의 얼굴을 그어버렸다옼스가 몸을 앞으로 고꾸라진 채 끔찍하게 몸부림치며 피거품을 뿜어내자놈의 목을 잘라 끝장냈다.


라우렌티스는 마지막 몇 숨을 들이키고 있었다.


이제 다 끝났습니다조금 전에 통신망이 두절되었고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아지무스가 격침당했다는 얘기겠죠기함과 헤스 경다른 모든 이들 전부가 끝났습니다.”


우리처럼 말이오.”


정확하게는 캡틴처럼 말이겠지요.”


답하는 마고스의 숨이 점차 가빠졌다.


우리에게 아직 탈출할 기회가 있을 것이오만약.”


라우렌티스가 웃고 약하게 물었다.


아직도 상황을 낙관하시는 겁니까우린 지금 정말 심각한 문제에 빠졌습니다.”


‘살육’은 고개를 끄덕였다.


라우렌티스는 마지막으로 반쯤 미소를 지었다그 순간눈을 감고 숨을 거두었다.


'살육'은 일어나 몸을 돌려 자신의 양손검을 굳게 쥐었다.


옼스들이 문가로 몰려들어 킁킁대며 괴성을 질러댔다… 여섯더 많이.


‘살육’은 외쳤다.


누가 먼저냐얼마든지 오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