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가의 강철 육신이 초인의 주먹에 으깨지고 움푹 패였다. 프라이마크는 매 일격마다 외계종의 감정이 변모하는 걸 감지했다. 호기심에서 짜증으로. 그가 붙잡혔을 때, 네크론의 과학기술은 반신을 옭아맸었다. 지금은 아니었다.불구가 된 몸뚱이에서 빠져나온 의식이 예비용에 접속하자 트라진은 다시 프라이마크의 앞에 섰다. 그는 펄그림이 집어던진 자신이었던 몸을 손짓으로 증발시켰다.
"난 아버지께 돌아갈 것이다."
"자네는 착각을 하고 있군. 챗바퀴를 알고 있나? 설치류가 챗바퀴를 아무리 굴린다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지. 그저 제자리를 돌 뿐이라네.여긴 거대한 챗바퀴고 스스로를 반신이라 믿는 햄스터라? 진귀한 수집품이로군 그래."
"틀렸다. 정체한 건 너희 족속이다. 살과 뼈의 몸을 잃고 강철로 전락한 넌 무엇이냐? 지금의 네가 과거의 너인가? 이 육신에서 저 육신으로 몸을 바꾸는 게 과연 너인가, 너를 가장한 혐오스러운 지성인가? 말해봐라, 흉물아."
트라진은 웃으려 했다. 수집품에게 자신의 처지를 알려주기 위해 주먹을 쥐려는 찰나 펄그림이 달려들었다. 주먹이 쥐어지고 펄그림의 몸이 정지했다. 주먹은 쥐어지지 않았고 펄그림은 그를 강타했다.논리회로가 상황을 수용하고 답을 도출한 즉시 트라진은 격노했다. 예언자의 안배가 그를 방해했고 프라이마크의 복제품을 해방시킨 것이다. 솔렘나스가 흔들렸다. 그의 수집품들이 구속에서 점점 해방되고 있었다. 대체 누가? 무슨 권한으로?
대답은 달갑잖은 목소리로 들려왔다.
-침묵의 왕이 영겁의 트라진, 솔렘나스의 관리자에게 명하노라.
-오리칸! 무슨 헛소리냐?
-자렉께서 여기 오셨으며 그분은 복종을 명령 하신다. 이는 요청이 아닌 통보이며 이미 솔렘나스는 복종하고 있다.
-안 돼! 내 수집품을 감히 강탈하려 하다니!
-프로토콜 가동
펄그림은 정지한 외겨종의 머리를 밟아 산산조각냈다. 그의 시선이 허공에 나타난 예언자를 향했다.
"왜 날 돕는거지?"
"왜냐면 어린 인간아. 운명의 실타래가 이미 매듭지어진 까닭이다."
딱 소리와 함께 어지럼증이 닥쳐오고 펄그림은 자신이 솔렘나스를 벗어났음을 깨달았다. 그는 황폐한 도시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뻗어나가는 날개와 위풍당당한 새 머리. 처절한 몰골로 남은 석상과 궁전이 그를 굽어보고 있었다. 각인된 기억이 이름을 속삭였다. 케모스.
***
방랑하는 동안 그는 자신의 배반이 남긴 상흔을 직접 보고 느꼈다. 지고의 미는 제국의 분노아래 불탔으며 프라이마크를 사랑하던 민중은 심판받았다. 이게 자신이 남긴 것인가? 이 잿더미가? 그는 고개를 저었고 흔적만이 남은 영광스러운 모습을 다시 떠올렸다.
여기서 암흑 속의 인류를 통합하는 대성전의 기치 아래 황제의 아들이 합류했고 엠페러스 칠드런이 다시 일어섰다. 우주로 뻗어나간 펄그림은 패러스를 만나던 날을 기억했다. 진실된 우정과 형제애가 피어나던 그 순간이 파라노마처럼 밀려왔고 그의 의식을 외면하던 끝으로 몰고갔다.
뽑아지는 레란의 검. 속삭임과 충동. 그리고 자신의 앞에 당도한 고르곤이 있었다. 또다시 휘둘러지는 칼날과 죽임당한 형제. 머리가 땅에 떨어지는 그 순간까지 그를 직시하는 눈동자.
"아니야!"
그는 울부짖으며 무릎꿇었다. 그는 과거의 지금의 괴리감에, 그 상실에 울었다. 아버지, 저를 용서해주세요. 패러스, 나를 용서해주게.
***
보라색으로 물든 하늘이 갈라졌다. 펄그림은 워프가 행성을 뒤덮을 때부터 자각하고 있었으나 도망치지 않았다. 그는 기다렸다.데몬 프라이마크는 우아하게 하늘에서 강하했다. 포니키안의 꼬리가 땅에 닿기 직전 먼지투성이 흙바닥이 자수색 수정으로 변모했다. 펄그림은 자신이었던 존재를 바라보았다. 이 상황을 설계한 신이 있다면 그자의 악취미일 터였다. 어떻게 저런 모습일 수가 있을까. 그는 바일의 두려움을 이해했다.
데몬 프라이마크는 펄그림의 주위를 빙빙 돌았고 그때마다 장신구가 쩔렁거렸다. 그의 웃음소리는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고 몸짓은 우아함과 위풍당당함이 과한 부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파비우스의 장난감이 여기 있는 걸 알고 어찌나 놀랐는지. 왜, 어떻게는 중요치 않다.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지가 진정 중한 것이지."
데몬 프라이마크의 손이 펄그림의 뺨에 닿았다. 펄그림이 처내기도 전에 거둔 악마가 프라이마크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그 미소에는 달콤함이 넘쳐흘렀다. 아무리 달콤한들 독에 지나지 않는다.
"함께 가자. 같이 승천하는 거야. 우리는 은하를 정복할 수 있어. 상상해봐. 쾌락의 왕자가 은하계를 집어삼킨 후의 모습을!"
그는 그렇게 했다. 은하가 카오스의 손아귀에 붙잡힌 미래를 추정한 프라이마크의 심장이 차갑게 식었다.
"거절한다."
"뭐?"
"네 제안을 거절한다. 네 존재를 거부한다. 난 프라이마크 펄그림. 황제폐하의 아들이자 제국의 불사조다. 난 너처럼 타락하지 않을 것이다. 두번 다시 비극을 되풀하지 않겠다!"
악마의 미소가 비틀리고 쪼그라들더니 깨져버렸다. 한 순간 펄그림은 그의 본모습을 보았다. 자신감과 쾌락을 부풀려 자신을 숨기는 겁쟁이.
"우리가 동일하다고 생각하나? 넌 출발점에 지나지 않아. 난 이미 도착했다. 목마른 그녀의 총애로 다시 태어났지. 반면 너는, 애처롭게 시체-황제에게 집착하는 넌 가짜일 뿐이다."
악마의 어조는 거칠었고 처음의 우아함은 사라지고 없었다. 펄그림은 웃어 보였다. 미소가 악마의 분노를 부채질했다.
"한가지는 맞다, 프린스. 난 어디로든 뻗어나갈 수 있다. 너처럼 워프 크리처의 의지에 종속되지 않았어. 말해봐라, 노예야. 황금 사슬을 차고 주인의 총애를 받는 기분이 어떻지? 후회가 두려워 스스로를 끝없이 설득하는 기분은?넌 부러운 거야. 나는 네가 버린 모든 것이니까. 날 똑같은 꼴로 만들고 싶어서 여기까지 나왔구나. 비참함을 공유할 동지를 찾아서 말이야."
악마의 괴성이 울려퍼졌고 꼬리가 펄그림을 휘어감았다. 네개의 손이 쥔 칼날이 펄그림의 목을, 심장을 관통하고 비들렸다. 독이 혈관을 타고 흐르며 죽음의 노래를 불렀다. 악마의 입에서 떨어진 산성침이 프라이마크의 피부를 태웠다.
"그렇다면 죽어라. 네 주인 곁으로 보내주마."
펄그림은 고통 속에서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암흑을 보았다. 자신의 손에 참살당한 영혼들이 울부짖고 있었다. 라일라너의 썩어가는 몸뚱이가 있었고 패러스의 실루엣이 어른거렸다. 고르곤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빛이 있었다.
악마의 육신이 튕겨져나와 흙바닥을 나뒹굴었다. 악마의 눈동자에 빛에 감싸인 프라이마크가 비쳤다. 황금 갑주와 성스러운 불꽃에 휘감긴 날개가 펄럭이며 오염을 불살라 정화했다. 천사는 장엄했다.
"아니야. 이럴 순 없어..."
황제의 아들이 검을 들어올렸다. 신성한 칼날이 악마의 거짓 육신을 베어갈랐다. 난도질 당한 악마의 육신 위로 검을 역수로 잡은 펄그림이 선언했다.
"내가 너의 종언이 되겠다."
그 말은 심장을 꿰뚫린 데몬 프라이마크의 영혼에 새겨질 터였다. 황제의 아들은 추방당한 악마의 잔해와 개어진 하늘을 보았다. 찬란한 태양빛이 그를 내리쬐었다.
불사조가 다시 날아올랐다.
"난 아버지께 돌아갈 것이다."
"자네는 착각을 하고 있군. 챗바퀴를 알고 있나? 설치류가 챗바퀴를 아무리 굴린다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지. 그저 제자리를 돌 뿐이라네.여긴 거대한 챗바퀴고 스스로를 반신이라 믿는 햄스터라? 진귀한 수집품이로군 그래."
"틀렸다. 정체한 건 너희 족속이다. 살과 뼈의 몸을 잃고 강철로 전락한 넌 무엇이냐? 지금의 네가 과거의 너인가? 이 육신에서 저 육신으로 몸을 바꾸는 게 과연 너인가, 너를 가장한 혐오스러운 지성인가? 말해봐라, 흉물아."
트라진은 웃으려 했다. 수집품에게 자신의 처지를 알려주기 위해 주먹을 쥐려는 찰나 펄그림이 달려들었다. 주먹이 쥐어지고 펄그림의 몸이 정지했다. 주먹은 쥐어지지 않았고 펄그림은 그를 강타했다.논리회로가 상황을 수용하고 답을 도출한 즉시 트라진은 격노했다. 예언자의 안배가 그를 방해했고 프라이마크의 복제품을 해방시킨 것이다. 솔렘나스가 흔들렸다. 그의 수집품들이 구속에서 점점 해방되고 있었다. 대체 누가? 무슨 권한으로?
대답은 달갑잖은 목소리로 들려왔다.
-침묵의 왕이 영겁의 트라진, 솔렘나스의 관리자에게 명하노라.
-오리칸! 무슨 헛소리냐?
-자렉께서 여기 오셨으며 그분은 복종을 명령 하신다. 이는 요청이 아닌 통보이며 이미 솔렘나스는 복종하고 있다.
-안 돼! 내 수집품을 감히 강탈하려 하다니!
-프로토콜 가동
펄그림은 정지한 외겨종의 머리를 밟아 산산조각냈다. 그의 시선이 허공에 나타난 예언자를 향했다.
"왜 날 돕는거지?"
"왜냐면 어린 인간아. 운명의 실타래가 이미 매듭지어진 까닭이다."
딱 소리와 함께 어지럼증이 닥쳐오고 펄그림은 자신이 솔렘나스를 벗어났음을 깨달았다. 그는 황폐한 도시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뻗어나가는 날개와 위풍당당한 새 머리. 처절한 몰골로 남은 석상과 궁전이 그를 굽어보고 있었다. 각인된 기억이 이름을 속삭였다. 케모스.
***
방랑하는 동안 그는 자신의 배반이 남긴 상흔을 직접 보고 느꼈다. 지고의 미는 제국의 분노아래 불탔으며 프라이마크를 사랑하던 민중은 심판받았다. 이게 자신이 남긴 것인가? 이 잿더미가? 그는 고개를 저었고 흔적만이 남은 영광스러운 모습을 다시 떠올렸다.
여기서 암흑 속의 인류를 통합하는 대성전의 기치 아래 황제의 아들이 합류했고 엠페러스 칠드런이 다시 일어섰다. 우주로 뻗어나간 펄그림은 패러스를 만나던 날을 기억했다. 진실된 우정과 형제애가 피어나던 그 순간이 파라노마처럼 밀려왔고 그의 의식을 외면하던 끝으로 몰고갔다.
뽑아지는 레란의 검. 속삭임과 충동. 그리고 자신의 앞에 당도한 고르곤이 있었다. 또다시 휘둘러지는 칼날과 죽임당한 형제. 머리가 땅에 떨어지는 그 순간까지 그를 직시하는 눈동자.
"아니야!"
그는 울부짖으며 무릎꿇었다. 그는 과거의 지금의 괴리감에, 그 상실에 울었다. 아버지, 저를 용서해주세요. 패러스, 나를 용서해주게.
***
보라색으로 물든 하늘이 갈라졌다. 펄그림은 워프가 행성을 뒤덮을 때부터 자각하고 있었으나 도망치지 않았다. 그는 기다렸다.데몬 프라이마크는 우아하게 하늘에서 강하했다. 포니키안의 꼬리가 땅에 닿기 직전 먼지투성이 흙바닥이 자수색 수정으로 변모했다. 펄그림은 자신이었던 존재를 바라보았다. 이 상황을 설계한 신이 있다면 그자의 악취미일 터였다. 어떻게 저런 모습일 수가 있을까. 그는 바일의 두려움을 이해했다.
데몬 프라이마크는 펄그림의 주위를 빙빙 돌았고 그때마다 장신구가 쩔렁거렸다. 그의 웃음소리는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고 몸짓은 우아함과 위풍당당함이 과한 부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파비우스의 장난감이 여기 있는 걸 알고 어찌나 놀랐는지. 왜, 어떻게는 중요치 않다.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지가 진정 중한 것이지."
데몬 프라이마크의 손이 펄그림의 뺨에 닿았다. 펄그림이 처내기도 전에 거둔 악마가 프라이마크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그 미소에는 달콤함이 넘쳐흘렀다. 아무리 달콤한들 독에 지나지 않는다.
"함께 가자. 같이 승천하는 거야. 우리는 은하를 정복할 수 있어. 상상해봐. 쾌락의 왕자가 은하계를 집어삼킨 후의 모습을!"
그는 그렇게 했다. 은하가 카오스의 손아귀에 붙잡힌 미래를 추정한 프라이마크의 심장이 차갑게 식었다.
"거절한다."
"뭐?"
"네 제안을 거절한다. 네 존재를 거부한다. 난 프라이마크 펄그림. 황제폐하의 아들이자 제국의 불사조다. 난 너처럼 타락하지 않을 것이다. 두번 다시 비극을 되풀하지 않겠다!"
악마의 미소가 비틀리고 쪼그라들더니 깨져버렸다. 한 순간 펄그림은 그의 본모습을 보았다. 자신감과 쾌락을 부풀려 자신을 숨기는 겁쟁이.
"우리가 동일하다고 생각하나? 넌 출발점에 지나지 않아. 난 이미 도착했다. 목마른 그녀의 총애로 다시 태어났지. 반면 너는, 애처롭게 시체-황제에게 집착하는 넌 가짜일 뿐이다."
악마의 어조는 거칠었고 처음의 우아함은 사라지고 없었다. 펄그림은 웃어 보였다. 미소가 악마의 분노를 부채질했다.
"한가지는 맞다, 프린스. 난 어디로든 뻗어나갈 수 있다. 너처럼 워프 크리처의 의지에 종속되지 않았어. 말해봐라, 노예야. 황금 사슬을 차고 주인의 총애를 받는 기분이 어떻지? 후회가 두려워 스스로를 끝없이 설득하는 기분은?넌 부러운 거야. 나는 네가 버린 모든 것이니까. 날 똑같은 꼴로 만들고 싶어서 여기까지 나왔구나. 비참함을 공유할 동지를 찾아서 말이야."
악마의 괴성이 울려퍼졌고 꼬리가 펄그림을 휘어감았다. 네개의 손이 쥔 칼날이 펄그림의 목을, 심장을 관통하고 비들렸다. 독이 혈관을 타고 흐르며 죽음의 노래를 불렀다. 악마의 입에서 떨어진 산성침이 프라이마크의 피부를 태웠다.
"그렇다면 죽어라. 네 주인 곁으로 보내주마."
펄그림은 고통 속에서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암흑을 보았다. 자신의 손에 참살당한 영혼들이 울부짖고 있었다. 라일라너의 썩어가는 몸뚱이가 있었고 패러스의 실루엣이 어른거렸다. 고르곤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빛이 있었다.
악마의 육신이 튕겨져나와 흙바닥을 나뒹굴었다. 악마의 눈동자에 빛에 감싸인 프라이마크가 비쳤다. 황금 갑주와 성스러운 불꽃에 휘감긴 날개가 펄럭이며 오염을 불살라 정화했다. 천사는 장엄했다.
"아니야. 이럴 순 없어..."
황제의 아들이 검을 들어올렸다. 신성한 칼날이 악마의 거짓 육신을 베어갈랐다. 난도질 당한 악마의 육신 위로 검을 역수로 잡은 펄그림이 선언했다.
"내가 너의 종언이 되겠다."
그 말은 심장을 꿰뚫린 데몬 프라이마크의 영혼에 새겨질 터였다. 황제의 아들은 추방당한 악마의 잔해와 개어진 하늘을 보았다. 찬란한 태양빛이 그를 내리쬐었다.
불사조가 다시 날아올랐다.
누가 보면 공식인 줄 알겠네ㄷㄷㄷ
황금 옥좌 맙소사!
엄청잘쓰셨네요;
정말 위대하십니다. 선생님!
다들 칭찬 감사
뭐해 더써와 빨리 뭐하냐고!!!
소오름... 만약 이게 정식 스토리로 나가면 펄그림 빤다 ㄷㄷ
"내가 너의 종언이되겠다" 크... - dc App
날아오르라 주작이여~ - 파파 너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