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라지의 아들
제국의 수 많은 석학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 프라이마크 로부트 길리먼의 발견과 발견 이전에 겪은 일들에 관한 자랑스러운 이야기는 제국 내에 널리 퍼졌는데 이는 제국이 일부 프라이마크의 경우 발견과 발견 이전에 겪었던 사건들을 감추기 급급했던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당연히 로부트 길리먼의 이야기는 적당히 그리고 다양한 버전으로 각색되어, 제국의 신민들을 교화시키려는 선전 용도로 활용되었다. 따라서 목적에 따라 같은 일화에 대해 다룰지라도 서로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로부트 길리먼에 관한 이야기들은 일관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마크라지에 떨어지다
불가사의한 사건에 의해 테라로부터 떨어지게 된 유아 상태의 프라이마크들을 담은 20개의 배양캡슐들은 은하계 전역에 퍼져있는 인류가 거주하는 행성에 떨어지게 되었다. 테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 행성들은 서로 다양한 고유문화를 가지고 있었고 이것이 운명의 장난 아니면 누군가의 잔혹한 설계 아래에서 이루어졌든 간에 프라이마크들은 자신들이 떨어진 행성의 특성에 영향을 받아 향후 영웅 아니면 괴물, 압제자 혹은 해방자로서 성장하게 될 것이었다. 유아 상태의 프라이마크를 담은 한 배양캡슐이 은하계 동부에 위치한 마크라지에 추락하였다. 오래 전 기술암흑기 당시 인류가 형성했던 성간제국의 일부분이었던 마크라지는 눈부실 정도로 발전된 행성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거주하기 힘든 행성은 아니었다. 마크라지의 산업기반은 투쟁의 시대에서도 비교적 온전히 보존되었으며 행성의 거주민들 역시 권위적이지만 구성원들간의 화합이 이뤄지는 사회를 구축한 상태였다. 마크라지는 워프 상황이 괜찮다는 조건 하에서도 이동 가능한 거리가 이웃 항성까지 밖에 안 되는, 근거리 워프 항행이 가능한 고대 양식의 우주선을 놀라울 정도로 다수 보유한 상태였고 워프 폭풍이 매우 격렬한 시기에도 아광속으로 이동 가능한 우주선들을 계속 건조하였다. 이 덕분에 격렬한 워프 폭풍이 휘몰아치는 상황에서도 마크라지인들은 인류가 거주하고 있던 인근 행성계들과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었으며 인류가 점유하고 있는 세계와의 간헐적 연락을 주고받으며 이 어두운 시기에도 마크라지만이 인류가 거주하는 행성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이 시기에 마크라지의 권력자들이 사냥을 위해 근처 숲에 왔다가 프라이마크를 태운 배양 캡슐을 발견하였다. 이들은 이 캡슐이 미신 혹은 마술 따위의 부산물이 아니라 고도로 발달한 기술의 결과물임을 보자마자 깨달았다. 캡슐의 봉인을 깬 마크라지의 권력자들은 충격적일정도로 엄청난 기운을 내뿜는 아름답고 완벽한 아이를 발견하였다. 이 아이는 마크라지의 가장 선진적이면서도 강력한 지역을 통솔하고 있던 집정관 코너 길리먼에게 진상되었다. 코너 집정관은 이 아이에게 로부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아들로 입양하였다.
이 젊은 프라이마크는 비정상적일정도로 빠르게 성장하였으며, 그의 육체적, 정신적인 힘 역시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을 압도하였다. 발견된 지 10년째 되던 해에 길리먼은 마크라지 최고의 현자들이 가르칠 수 있는 모든 것을 통달한 상태였다. 길리먼의 역사, 철학, 과학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은 그의 스승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 정도였으며 완벽한 기억력과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정확한 결론을 도출해내는 그의 능력은 불가사의 할 정도라고 말할 정도였다. 길리먼의 다양한 재능 중에서도 제일 뛰어났던 것은 바로 마크라지 문화 중에서도 과학의 정수라 인정받는 병법이었다. 로부트의 양아버지인 코너는 마크라지 북부지역을 평정할 원정군의 지휘권을 길리먼에게 맡겼다. 일리리움이라 불리는 이 지역은 추방자들이 거주하는 야만적인 땅으로써 전쟁이 지속되는 소국이었으며 마크라지의 문명화된 지역을 약탈하거나 인근 지역과 전쟁을 벌이는 산적과 용병들이 은신처였다. 로부트 길리먼은 천재적인 군사작전과 승전을 통해 사나운 일리리움 전사부족들의 복종과 존경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북부 전선에서 귀환한 로부트 길리먼이 목격한 것은 혼돈에 휩싸인 마크라지 시비타스의 수도였다.
집정관 코너의 사망
로부트 길리먼의 부재기간에 코너 길리먼의 공동 집정관이었던 갈란은 놀랍게도 갑작스러운 쿠데타를 일으켰는데 이는 갈란이 홀로 마크라지 시비타스의 권력을 독점하려는 의도와 맞물려 갈수록 높아져만 가는 코너 길리먼의 정치적 권력과 인기에 대한 질투 그리고 불가사의한 그의 아들, 로부트 길리먼의 잠재력을 두려워한 귀족들이 오랫동안 계획했던 음모였다. 이러한 불평분자들은 광활한 영지를 가지고 가난한 소작농으로 일하는 대중들을 착취하여 막대한 부를 쌓는 귀족들로 이루어진 마크라지의 구체제를 상징했다. 반대로 코너 길리먼은 이러한 구체제의 경쟁자인 마크라지의 산업계 거물들로부터 지원받아 이러한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려 하였다. 코너 길리먼은 마크라지 귀족들의 영지를 강제적으로 활용하여 대중들의 삶의 질과 권리를 증진하고자 하였으며 동시에 귀족 정치체제를 약화시키고자 하였다. 그 외에도 코너 집정관은 마크라지의 귀족들이 의무적으로 사비를 들여 마크라지 시비타스의 오랫동안 방치되어 온 사회기반시설을 개선하고 수도를 확장시키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상태였다. 이러한 개혁을 통해 코너 길리먼은 대중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냈지만 선견지명을 가진 소수의 귀족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귀족들은 엄청난 불만을 쌓아가고 있었다.
로부트 길리먼과 그의 군대가 마크라지 시비타스의 수도로 접근할수록 보이는 것은 동시다발적인 화재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연기와 무법천지 상태의 수도로부터 피난 가는 시민들뿐이었다. 로부트 길리먼은 갈란의 사병들이 코너와 충성스러운 경호원들이 있던 원로원 회관을 공격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피난민들이 공통적으로 증언하는 내용은, 원로원을 공격한 반란군들이 술 취한 폭도가 되어 그 누구의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도를 돌아다니며 방화, 약탈, 살인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었다. 로부트 길리먼은 자신의 양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해 서둘렀다. 그의 병력에게 술취한 폭도들을 자비 없이 진압할 것을 명령한 길리먼은 전투를 치루며 직접 도시 중심부로의 진격을 이끌었으며 반란군의 처형집행부대가 정부구역에서 일으킨 피비린내 나는 만행을 목도하였다. 하지만 원로원 회관에 도착한 길리먼은 자신이 너무 늦었음을 깨달았다. 반란군도 이미 약탈에 합류하고자 도주한 지경에 원로원 회관은 총탄과 폭발로 폐허가 된 상태였다. 회관 지하에 있는 반쯤 무너진 대피소에서 죽어가는 상태로 발견된 코너 길리먼은 쿠데타의 첫 날 있었던 암살시도에서도 부상을 입은 채 의무관들의 노력으로 간신히 살아남아 그 후 3일간 원로원 회관에서 공성전을 지휘했었다. 출처불명의 이야기에 따르면 코너 길리먼은 숨을 거두기 전에 사랑하는 아들에게 갈란의 반란에 대한 전모와 그와 연관된 자들의 이름에 대해 말했다고 전해진다.
양아버지의 죽음으로 촉발된 로부트 길리먼의 차가운 분노는 멈출 수 없었다. 자신의 군대와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린 시민들의 전적인 지원 아래, 로부트 길리먼은 귀족 반란군을 쳐부수고 폭도들을 거리에 목매달아 놓음으로써 도시와 인근지역의 질서를 빠르게 복구하였다. 원로원 회관에 모여든 수많은 시민들의 칭송 아래 로부트 길리먼은 전권을 가진 마크라지 단독 집정관의 책무를 받아들였다. 마크라지의 새 지도자는 구태의연한 귀족 질서를 타파하고 그들의 영지와 작위를 박탈하였다. 갈란과 그 일당은 사로잡혀 갈란을 비롯한 핵심 주동자들은 공개처형을, 나머지는 자신들이 잿더미로 만든 도시를 돌 하나하나 직접 쌓으며 재건하도록 하는 중노동역을 선고 받았다. 이는 너무 힘든 작업이었기에 오래 살아남을 수 없는 처벌임이 분명했다. 신질서 아래 충성스러운 병사들과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은 억압적인 귀족정이 쥐고 흔들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오직 프라이마크만이 가능한 초인적인 에너지와 미래에 대한 비전 아래, 신임 집정관은 열심히 일하는 자들은 성공하고 영예로운 높은 관직을 하사받는 철저한 실력주의와 법을 지키지 않고 공익을 해치는 자들은 엄격하면서도 흠잡을 데 없이 공평한 처벌을 받는 체계를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게 하는 등 마크라지의 사회 질서를 새로이 구축하였다. 침체되었고 불공평했던 경제 역시 재구성되었다. 과학기술은 소수의 엘리트들이 독점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배울 수 있도록 널리 퍼졌으며, 군대 역시 강력한 병장기로 잘 무장한 정예부대로 탈바꿈하였다. 마크라지가 이토록 번영했던 적은 없었다. 하나의 국민, 하나의 질서, 이 모든 것이 로부트 길리먼의 범접할 수 없는 통치 아래 통합되었다.
길리먼은 좋은 행성에 떨어져 매우 훌륭한 양아버지 아래에서 잘 배운 덕분에 올바르게 성장한듯
의역 많이들어갔으니 오역이나 실수 지적 환영
환경 성격 능력 모든게 다른애들에 비해 무난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