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창문에서 볼터가 불을 뿜으며 옼스 10여 마리가 쓰러졌다옼스들은 거듭 진지를 공격했으나 계속 격퇴당했다옼스 돌파조들이 스페이스 마린의 치밀한 사격에 노출되었다중화기가 무력화되었고전차와 화포는 정확한 라스캐논 사격으로 격멸되었다진지로 몰려드는 옼스의 무리가 수류탄과 신중한 화염방사기 사격으로 더욱 엷어졌다옼스들의 대구경 탄환에 고대의 록크리트 벽에서 조각이 튀었다검은 연기를 뿜으며 나선으로 날아든 롸킷이 명중하며 벽에서 연기 나는 탄흔이 생겼으나 벽 자체를 관통하지는 못했다.


마그너릭이 외쳤다.


모두 죽여라모조리 쓸어버려라!


형제들과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던 그는 아이언 워리어들이 사막의 모래에서 수습한 돌과 잔해로 건물 밖에 구축한 방벽 뒤에 있었다그 뒤에서 블랙 템플러들이 마그너릭 본인이 덩치가 큰 놈들부터 표적을 선택하는 동안 고대인을 위협할만한 옼스들을 사살했다큼직한 옼스일수록 마그너릭의 어썰트 캐논이 향할 가능성이 컸다.


건물 내부에서 칼카토르는 뒤틀린 실내를 오가며 자신의 형제들에게 격려의 외침과 질타의 욕설을 퍼부었다랄스탄이 배신에 대비해 그의 뒤를 따랐지만 그런건 없었다블랙 템플러와 아이언 워리어들은 마치 원래 한 부대였던 마냥 훌륭하게 협동했다옛 리젼의 갈등은 잊혔고반역은 마음 밖으로 나갔다그들은 같은 과학에서 태어나고같은 무기와 갑주를 사용하는 스페이스 마린으로서 함께 싸웠다피와 전투가 그들의 차이를 없앴다랄스탄의 의혹은 잠시나마 전사의 자부심에 의해 사라졌다그는 자신의 형제들이 보다 정확하게 사격하고유연하면서 탁월한 표적 선정을 하고 있음을 보이며 아이언 워리어들에게 어느 쪽이 더 뛰어난 전사인지 알려주고 싶었다.


형제들이여두려워하지 말라조만간 놈들을 검과 검으로서 마주한다지금은 원거리에서 죽이며 저 비열한 외계인들이 이 행성의 모래 속에 숨도록 놔 두어라놈들이 피에 젖고 분노했다면우리가 놈들을 직접 시험하리라!”


칼카토르가 랄스탄에게 말했다.


지금 보이는 놈들이 전부가 아니거나 장비가 우수하다면이곳에서 죽을 수도 있네.”


당신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그 누구도 블랙 템플러보다 뛰어나진 못하오.”


대규모 옼스 침공이 나의 행성 두 곳을 궤멸시켰네그리고 나의 대중대를 이 처량한 무리로 전락시켰지자네는 무지로부터 말하고 있어죽을 수도 있네.”


천만에황제께서 우리를 굽어보시는 동안에는 아니오.”


칼카토르의 저격에 불쾌해진 랄스탄은 지붕으로 올라갔다전투의 즐거움이 내면을 채웠다이 사태가 마무리되면 최후의 방벽’ 호출에 답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 마샬과 좀 더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나지금은 전투의 현실이 영혼과 의혹을 정화하는 시원한 바람이었다만약 우리가 챕터의 다른 형제들과 함께 옼스와 싸울 수 없다면어쩔 수 없는 일이다이곳에선 엄청난 살육의 기회가 있지 않은가!


랄스탄은 옼스 무리를 바라보았다수천 마리는 되어보였으나칼카토르의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지금 보이는 놈들은 주력 함대보다 앞선 기회주의자인 해적 무리였다중장비는 별로 없었고놈들의 함대는 궤도에서 팔리모데스’, ‘옵시디안의 하늘을 상대하느라 묶여 있었다만약 궤도상에 공격 위성이 있었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아무래도 정찰대 같군.’


그리고 주변에는 여전히 5천 마리 이상의 옼스들이 있었다갑자기 밝은 섬광이 비치자 시선이 하늘로 향했다밤이 되었지만 행성 표면을 가린 먼지 구름은 조금도 약해지지 않았으나해가 진 대신 궤도상의 전투가 빛을 내뿜었다.


함선의 죽음이군.”


복스가 지직거렸다.


- 카스텔란 랄스탄마샬 마그네릭응답하십시오. ‘옵시디아의 하늘입니다.


카스텔란 랄스탄이다함장.”


이어지는 에리쿠스의 목소리는 기세등등하고 기쁨이 넘쳤다목소리에서부터 승리를 직감했다.


- 예각하옼스 함대가 와해되었습니다함선에 대한 위협은 사라졌고지상 전력을 복귀시킬 수 있습니다그리 하시겠습니까?


랄스탄은 아니라고 답하고 싶었다전사로서의 모든 본능이 행성 표면의 마지막 옼스를 도륙할 때까지 여기에 남아야 한다고 외쳤다랄스탄은 어렵게 대답했다.


즉시 퇴출을 시작하라우리는 옼스에게 포위당했다아이언 워리어 건쉽에게 공중 지원을 제공하고 지상으로 호위하라.”


- 각하?


저들과 휴전한다는 맹세가 있었다.”


- 썬더호크가 이륙했습니다퇴출을 준비하십시오.


랄스탄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20분 안이면 울부짖는 건쉽들이 궤도에서부터 도착할 것이고진지 주변의 옼스들을 박멸할 것이다그리고 함선으로 향하는 짧은 비행만이 기다린다그러면 휴전으로 인한 이 가식을 그만 둘 수 있다.


변화는 옼스들에게서 나타났다동쪽 방향에서부터 절망의 울부짖음이 야만적인 환호로 변했다그러더니 옼스 무리 전체가 함성을 지르며 가슴을 두드렸다.랄스탄은 서둘러 건물 동쪽 벽으로 향했다그쪽의 옼스 무리 뒤편에서 어둠 속이지만 눈이 부실만큼의 빛이 번득였다보이지 않는 신호에 맞춰 외계인들이 물러서자옼스의 시체를 제외하고 주변의 넓은 구역이 텅 비었다.


익숙한 압박이 그의 머리를 괴롭혔다저 멀리서 천둥이 쳤다랄스탄이 불쾌감에 침을 뱉으며 내뱉었다.


마녀다!”


옼스 싸이커가 중장갑을 걸친 거구의 옼스들이 호위하는 가운데 다가왔다그 뒤로 훨씬 작고 불쾌한 것들 10여 마리가 어지럽게 춤을 추었다마녀의 생김새는 옼스치고도 괴이했다총기나 흉기 따위는 없이블랙 템플러들이 자신의 무기에 맹세의 유대를 하는 마냥 길쭉한 구리 지팡이 하나를 손목에 묶었다놈의 가슴은 엮은 갈비뼈로 이루어진 흉갑이 덮었다뼈와 반짝이는 금속 장식물이 입 밖으로 튀어나온 이빨과 귀에 매달렸다걸치고 있는 거대한 코트는 아마 오그린에게서 빼앗은 듯 했다옼스 싸이커는 매우 이질적이었고주변의 다른 옼스들이 지닌 거친 실용성에 비해 너무나 엉뚱해 보였지만굉장히 강력한 놈이라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녹색의 에너지가 성자의 후광인 마냥 번득였다주문을 외우는 입에서 스파크가 튀자 미친 추종자들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