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옼스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비켜서자, 킬킬대는 싸이커가 씰룩대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 놈을 호위하는 거구의 옼스들 역시 곁에서 눈을 번득였다.
마그너릭이 자신의 광학 장비를 확대 모드에서 일반 모드로 전환했다. 복스 통신망을 통해 자신의 카스텔란이 칼카토르와 이야기 하는 내용이 들렸다.
“당신의 부하들에게 놈을 사살하도록 지시하시오.”
“이미 그렇게 하도록 명령했네.”
마그너릭이 끼어들었다.
- 라스캐논은 별 효과가 없을 것이다.
“지켜보지. 중 지원 분대, 사격 개시.”
사격은 깔끔했다. 옼스들이 순식간에 쓰러지며 싸이커로 이어지는 직선의 통로를 만들었다. 그리고 루비색 라스캐논 빔 세 줄기가 놈을 노렸다. 랜드 레이더라도 두 쪽을 낼만한 끔찍한 위력의 광선 세 줄기가 정확히 명중했다. 그러나 미친 듯이 웃으며 걸어오는 옼스는 멀쩡했다. 그리고 뒤에서 재롱부리는 잡것들은 흥분 속에 재주를 넘으며 방방 뛰었다.
칼카토르가 분노했다.
“재공격!”
옼스가 손을 들어 올리고 위에서 아래로 휙 내리 그었다. 놈의 손에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며 주변의 지면이 그을렸다. 사이킥이 죽은 옼스들을 지나치자 강력한 에너지에 시체가 잠시 움직이며 춤을 추고 흔들렸다. 건물에 가까워질수록 사이킥의 줄기가 밝아지는 동시에 굵어졌다. 이미 큰 피해를 입은 벽을 다가왔지만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모두 피해!”
랄스탄이 외쳤다. 사이킥이 건물을 강타하자 파워아머를 입은 전사들이 서둘러 밖으로 피했다. 사이킥이 소리 없이 벽과 접촉하자 우아하게 관통했다. 그리고 옼스들이 손뼉을 치면서 뒤로 빼는 손짓을 하자, 록크리트 벽이 굴복했다. 건물이 충격에 진동했다. 박살난 록크리트 조각이 구름 속으로 치솟았고, 사이킥에 닿은 스페이스 마린들이 경련하다가 사망했다. 파워아머가 박살나고 헬멧이 벗겨지며 피가 땅으로 흘렀다. 순식간에 전황이 변했다. 진지로 삼은 건물의 벽은 돌파 당했고, 옼스들에게 길이 열렸다.
그들은 옼스 무리가 내지르는 숨막히는 괴성을 들을 수 있었다.
“Waaagh!”
“WAAAAAAAAAAAAGHHHHHHH!!!!!!!!!!!!!!!!!!!”
옼스들이 볼터 사격에 죽어가는 자기네 패거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벽의 구멍으로 몰려들었다.
마그너릭이 복스로 말했다.
- 이 건물을 사수할 수 없다. 공격만이 해법이다. 마녀를 죽이면 놈들이 물러가겠지. 살아남으려면 이 방법 뿐이다.
칼카토르가 반론했다.
“그랬다간 우리 모두 도륙당한다. 건쉽이 도착할 때까지 조금만 더 버티면 돼.”
- 그 전에 우리가 전멸하고 건쉽도 격추당하겠지. 마녀를 반드시 죽여야만 한다.
“그렇다면 함께 싸우겠다, 마그너릭. 옛 시절의 명예를 위하여.”
- 아니다.
마그너릭이 엄폐하고 있던 낮은 방벽 밖으로 올라섰다. 옼스들은 이제 겨우 50미터 거리까지 접근했고, 사방에서 빠르게 몰려들었다.
- 이 마법에 맞서는 한 가지 방법이 있지. 바로 신념이다. 블랙 템플러들이여! 나에게 오라!
블랙 템플러들이 진지를 포기하고 창문이나 지붕에서 뛰어내리며 마샬의 곁으로 집결했다. 랄스탄이 밖으로 뛰어내리며 칼카토르에게 말했다.
“우릴 엄호해주시오.”
그의 파워 아머가 6미터 높이의 충격을 흡수했다.
칼카토르가 외쳤다.
“아이언 워리어들이여! 적의 돌파구로 집결하라! 블랙 템플러들의 진로를 뚫어주지 못하면 우리 모두 죽을 것이다.”
블랙 템플러들은 이미 사격을 가하며 마샬의 양 옆으로 늘어섰다. 소드 브레스렌들이 그를 호위하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옼스들이 가까워졌다. 화염방사기가 불의 치명적인 노래를 부르며 수십 마리를 태웠다. 그러나 몸에 불이 붙었음에도 전투력을 잃지 않은 옼스들 여럿이 불길을 뚫고 달려들었다. 달려들던 옼스들은 진지에서의 사격에 맞거나 블랙 템플러들의 칼날에 도살당했다. 공간이 트이자 블랙 템플러들은 오랫동안 다진 사격군기에 기반을 두고 신속한 볼터 사격을 통해 난공불락의 장벽을 만들었다.
마그너릭이 복스 스피커의 음량을 최대로 높이며 외쳤다.
- 단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모두 쓸어버려라! 마녀를 두려워하는 자는 손에 볼터를 쥐고 있어도 이미 패배를 인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공격! 또 공격하라!
드레드노트가 선두를 이끌면서 어썰트 캐논이 불을 뿜었다. 옼스의 북새통으로 뛰어든 마그너릭이 파워 피스트로 무리를 강타했다. 그의 어썰트 캐논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마지막 몇 천 발의 탄약을 사용해 죽음을 찾는 영광스러운 시트를 펼치자 옼스들이 널찍한 추수 현장처럼 쓰러졌다. 회전하는 총열에 가장 가까이 있던 놈이 찢겨나가면서 피안개와 살점이 터져나갔다. 드레드노트로부터 40미터 주변 옼스들의 산산조각난 사지와 머리통이 흩어졌다.
마그너릭은 이리저리 오가며 옼스 싸이커를 향한 피의 길을 뚫었다. 블랙 템플러와 아이언 워리어들의 사격이 뒤에서 달려드는 옼스를 막아냈다. 마그너릭을 뒤따르는 블랙 템플러들이 무자비한 사격을 가하며 전진했다. 마그너릭은 마녀를 향해 정면으로 달려들면서 가로막는 그린스킨들을 걷어차 다른 놈들의 머리 위로 날려버렸다. 어썰트 캐논의 마지막 탄약이 옼스 싸이커의 호위를 처치했으나, 그게 끝이었다. 마녀를 노린 탄약은 라스캐논의 광선처럼 튕겨나가거나 밝은 녹색 섬광과 함께 폭발했다. 옼스 싸이커가 뭐라 지껄이면서 펄쩍 뛰더니 도전의 의사마냥 구리 지팡이를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미치광이의 무리가 뛰쳐나오며 드레드노트의 장갑을 찢으려고 손가락을 구부렸다. 그 뒤로는 조잡한 워커 셋이 마샬을 맞이하기 위헤 나타났다.
마그너릭의 어썰트 캐논이 멎었다. 센서에 탄약이 바닥났다는 경고 메시지가 떠올랐다. 숫자 다섯 개가 붉게 빛났다. 큼직한 0 다섯 개였다.
- 나의 분노에서 도망칠 수 없을 지어다!
마그너릭이 포효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옼스들이 공간을 메우기 위해 밀물처럼 모려들었다. 그러나 드레드노트는 짧은 다리를 쿵쾅대며 이미 돌진하고 있었다. 그의 거대한 장갑 석관이 막을 수 없는 질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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