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소리를 들어본 적 있는가? 번개를 본 적 있는가? 문명의 세계에서 이는 자연현상일 따름이다. 허나 야만과 광신의 영역에서 이 모든 것은 전조이자 계시가 되었다. 그래. 눈먼 자들이 어쩌다 진실을 입에 담는 법이지. 자신조차 모르게 말이다.

테라가 야만과 광신으로 들끓었을 때, 우리는 전조가 되었다. 가장 위대한 전쟁군주의 궐기를 알리는 전조. 테라가 통합될 전조. 끝없는 전쟁과 죽음의 전조. 우리는 우리가 시작이였으나 끝이 되질 못할 전쟁을 시작했다.

그대가 희랍 신앙을 공부했다면 먼저 유감을 표한다. 십중팔구 그대는 죽었거나 신앙을 배교했을 터이니... 미안하군. 여긴 테라가 아니고 그대는 사제가 아니지.어쨌든 크로노스의 아들이자 신들의 왕은 번개의 창을 다룬다. 티탄과 괴물을 벌하고 인간의 숭배를 이끌어내는 도구로서 말이다.우리는 번개였다. 황제폐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그분의 적을 멸하는 도구. 한순간의 섬광으로 암흑을 몰아내는 도구가 되어 테라를 진군했다.

그리고 번개의 끝은 사멸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눈치챘던가? 유전자 조작으로 비틀린 육신과 흉포한 정신의 조화는 결코 길게 이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했던가? 그 짧은 삶을 끊어낼 칼은 처음부터 존재했을까? 아니면 우리가 자초한 걸까?이제는 어느쪽이든 상관없구나. 우리에게 삶을 주신 건 황제폐하시니, 거두는 것 역시 그분의 권리다. 그럼에도 그때의 나는 어리석었다. 삶을 욕망하여 그분의 광명에서 등돌리고 말았구나. 만인대가 내 친족을 숙청한 그날, 모든 썬더 워리어가 죽지 않았다. 그렇기에 내가 여기서 그대의 앞에 있는 것이지.

난 방랑했다. 도시에서 도시로. 행성에서 행성으로. 어디에도 내 자리는 없었다. 쓰임이 다한 도구는 치워져야 했거늘.내게 도움을 청할 필요 없다, 스페이스 마린. 황제께서 날 버렸지만 나는 그분을 버리지 않았다. 그대는 내게 워마스터의 반역과 폐하의 제국에 위험이 닥쳐왔음을 전해주었다. 이제 보아라. 역도들은 천둥을 두려워 할 것이니.

*

테오크티스토스는 스페이스 마린을 본 적 있었다. 그들은 황제의 과학적 경이였다. 그는 자신이 죽였던 스페이스 마린을 해부했고 썬더 워리어보다 더 공들였음을 직접 확인했다. 구세대와 신세대. 그 격차는 범인에겐 넘지못할 간극이었다.

썬더 워리어는 범인이 아니었다. 그는 최초의 천둥이었다. 사방에서 소음이 불협화음을 이루었다. 개중 가장 큰 소리는 미친듯이 울부짖는 고함으로, 언어로 정제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 원초적인 감정에 썬더 워리어의 피가 끓었다.

머리에 기계장치를 이식한 스페이스 마린은 군인이 아니라 테크노-바바리안처럼 행동했다. 파워 액스로 두동강난 필멸자의 머리를 밟아 터뜨린 그는 피를 흠뻑 뒤집어 쓴 채 웃어댔다. 썬더 워리어의 발소리를 들은 놈이 몸을 틀며 액스를 휘두르자 노병은 파워 피스트로 손목을 움켜잡았다.두 무구의 역장이 반응하며 타올랐고 월드이터의 산만하고 충혈된 눈이 새로운 적수에게 못박혔다. 오른주먹이 스페이스 마린의 가슴팍을 강타해 놈을 물러서게 만들었다. 잠시동안, 행동과 행동의 찰나에 그는 월드이터가 투구를 벗은 까닭을 알아차렸다. 이빨 사이에 낀 살점과 질질 흐르는 피가 그 답이었다.

금이 간 파워아머가 다시금 주먹질에 노출되었다. 월드이터는 도살자의 발톱과 육신의 고통의 틈바구니에서 악을 쓰며 몸부림쳤다. 파워 액스의 역장이 꺼지고 썬더 워리어의 오른팔이 다시 작렬할 때 놈은 왼손으로 파워 피스트를 붙잡아 멈춰세웠다. 불구가 되어 얻은 그 잠깐을 틈타 스페이스 마린의 산성침이 썬더 워리어의 안구를 적시고 녹였다.

"피의 신께 피를!"

월이이터의 파워 액스가 죽어가는 육신에 새로운 상처를 새겼다. 반쯤 켜진 역장이 구식 파워아머를 가르고 살덩이를 파고들었다. 고통이 감각을 앗아가고 팔을 잃을 위기는 썬더 워리어를 동요시킬 수 없었다. 오른주먹이 고정된 월드이터의 얼굴을 강타해 으깨고 뇌수를 흩뿌렸다. 머리잃은 반역자가 허물어진다.

테오크티스토스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적색으로 가득찬 하늘에서 광기의 찬 살인자들을 품은 강철의 비가 내렸다. 이 행성을 초토화 시키는데 얼마나 걸릴까? 사흘? 하루? 썬더 워리어는 걷기 시작했다. 아직 반역자가 남아있었다. 그들은 황제의 천둥이 다시 울려퍼지는 것을 보리라.

상남자특 쌈박질 중 대화안함
전투씬이 허접해서 미안하다.
예전에 통합의 꿈을 보고 뿅차서 써봄. 패러디라 해야하나?
추가) 맨 윗부분은 너 누구냐는 질문에 썬워가 tmi 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