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컨템터]
[불가사의]
[에테르 파도]


비요른은 입에 고인 피를 뱉고 눈앞의 빈 상자들을 쳐서 바닥에 흩뿌리면서 도망쳤다. 몸이 휘청 이는 가운데 본능적으로 오른편으로 몸을 꺾으면서 어깨를 숙이곤 뒤에서 날아오는 폭풍같이 몰아치는 사격을 피해 달아났다. 어설프게나마 엄폐물 역할을 해줄 화물 수송기 잔해물에 도달하자 그는 몸을 내던져 수송기의 훼손된 조종석의 그림자에 들어가 숨었다.
  적은 비요른에게 다가오면서 5구의 스페이스 울프의 시체를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그것의 큼직한 발들이 만들어내는 금속성 소리가 온 갑판에 울려 퍼졌고, 커다한 클로가 달린 주먹이 소리를 내며 회전했다. 놈의 어썰트 캐논의 총구에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둔탁한 소리를 내며 재장전을 마친 후 다시 움직였다. 
  컨템터, 비요른의 마음속에 후회의 감정이 지나갔다. 이런 건 예상 못했는데.
  
  컨템터는 비요른의 배는 컸으며, 느릿느릿 그의 뒤를 쫓으며 지칠 기색이 없는 게 커다란 파충류가 방 안을 배회하는 듯 했다. 등에 달린 두 개의 배기구에서 기름기가 낀 두꺼운 연기가 뿜어져 나왔고, 발을 쿵쿵 구르면서 잔해를 헤치며 다가오는 그 몸뚱아리는 윙윙거리고 털털거리며 쉭하는 등의 소리를 내며 기계적으로 움직였다. 
  긴장으로 두근거리는 심장을 끌어안은 채, 조악한 엄폐물에 엎드린 채, 비요른은 자신에게 주어진 선택지들을 가늠해봤다. 
  결정은 정해졌다.

  비요른이 자리에서 뛰쳐나오면서 수송기 잔해에서 벗어나는 그 순간, 컨템터의 어썰트 캐논이 다시 불을 뿜으면서 주변에 널린 것들을 찢어발겼다. 그렇게 달리면서 반 쯤은 부서진 수송기의 집게발로 향했다. 비요른은 집게발이 사격으로 부서지기 직전에 올라타는데 성공했고 컨템터의 빛나는 시선과 마주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이 올라갈 수 있었다. 
  “히욜다!” 큰소리로 고함치며, 자신이 세운 계획의 어리석음에 웃음을 금치 못하며, 허공을 향해 몸을 날렸다.   

  어썰트 캐논이 내뿜는 분노를 가까스로 비껴가면서 드레드노트의 어깨 부분에 충돌했다. 비요른은 치직거리며 빛나는 도끼를 휘두르며, 갑옷 동체에 날을 깊게 박아 넣고, 놈의 몸통에 매달렸다. 컨템터는 거칠게 몸을 흔들면서, 비요른을 몸에서 때어내려 했다. 비요른은 몸을 당기는 와중에 회전하는 파워 클로도 피해야 했다. 힘껏 주먹으로 컨템터의 투구를 치면서 남은 팔로 계속 공격을 가했다. 아직 미완성인 그의 의수가 빠르게 부서져 나갔지만, 비요른은 적의 렌즈 부분을 주먹으로 치면서 만족감에 으르렁거렸다.

  컨템터가 몸을 기우뚱거리면서 블로드브링거를 몸에서 빼내었고, 비요른은 공중으로 내동댕이쳐져 3미터 되는 높이에서 추락하면서 바닥에 부딪혔다. 그 와중에 그는 자신의 무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도저히 몸을 가눌 수 없었지만, 비요른의 눈만은 어썰트 캐논의 총구를 똑바로 노려봤다. 
  “스킷트호프!” 비요른은 꺾이지 않는 기세로 외치며, 자신을 끝장낼 총탄세례에 대비했다. 눈을 계속 뜨고 있겠다고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그때 왼편에서 볼터 총탄의 다수의 대응 사격이 드레드노트를 향해 쏟아졌다. 탄환이 갑주에 부딪히면서 생긴 작은 폭발이 몸통을 커튼 두르듯 덮었다. 컨템터의 어썰트 캐논의 총열이 사격에 맞아 획 돌아갔고 순간 바닥에 부딪혔는데 비요른과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펜리스!” 갓스모트의 광분에 찬 전투 함성이 들렸다. “펜리스 파에릴 모르드!

  세 명의 팩이 비요른의 목숨을 구했다. 그들 모두 컨템터를 향해 달려들었고 볼터 세례가 점차 잦아들었다. 비요른은 서둘러 다리를 움직여 어썰트 캐논이 토해내는 사격으로부터 몸을 피하면서, 자신의 도끼를 드레드노트의 파손된 머리를 향해 던졌다. 도끼날이 머리에 꽂혔지만 컨템터가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블로드브링거가 놈의 카라페이스 위쪽에 박혔지만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은 듯 했다. 
  비요른이 자신의 볼트 피스톨을 빼들어 다른 이들과 함께 사격을 가했다. 그리곤 공격을 막아줄 구겨진 잔해 더미를 향해 재빨리 움직였다. 격납고 전체에 볼터 사격음이 울렸다. 그를 포함한 네 명 모두 표적을 향해 탄창을 비워냈다. 놈의 몸에 폭발로 인한 섬광이 쇄도했다. 

  놈은 계속 움직였다. 쉬지 않고 공격했음에도, 화염의 폭풍을 뚫고 놈은 움직였다. 마치 애초에 그렇게 설계되었다는 듯이. 놈이 파손된 어썰트 캐논을 호를 그리며 휘두르자 그들의 몇 안 되는 엄폐물들을 전부 부셔버렸다. 늑대 중 한명이 - 운왈드일 거라고 비요른은 생각했다 – 포신을 피하기에 너무 늦게 움직였다. 휘둘러지는 포에 등을 맞고는 날아갔다. 놈이 갓스모트가 곁에 있는 걸 눈치 채자 그를 구타했다. 갓스모트의 흉갑이 산산 조각났다.
  그들은 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을뿐더러 멀리서 놈에게 타격을 줄 무기도 없었다. 

  “올파더시여!” 비요른이 포효와 함께 다시 놈에게 달려들었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어떻게든 저 빌어먹을 놈의 클로에 찢어발겨지기 전에 영거리로 접근해 취약한 케이블을 노려 쏠 수 있길 바랐다. 
  그는 결코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그들 모두 그러했듯. 

  별안간 어디선가 돌풍이 불었다. 마치 방 전체가 우주 밖으로 사출 된 듯 했다. 돌풍의 힘이 비요른을 옆으로 밀치자 그는 다시 한 번 어안이 벙벙해졌다. 시야가 어지러웠고 갑판에 세게 부딪힌 투구가 심하게 파손되었다. 천둥 치는 소리가 들리는 한편 에너지 웨폰이 빛을 발하면서 광채가 치직거리는 소리가 뒤를 이었다. 
  온 사방이 정신없이 요동치는 가운데, 비요른은 이것이 감압에 의한 것도, 자연스럽게 생긴 것도 아님은 눈치 챘다. 방 안을 가로질러 울부짖는 이 바람엔 아샤헤임의 얼음 서리가 낀 향취가 배여 있었다.  

  충격으로 인해 몸 하나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비요른은 겨우 고개를 들어 컨템터가 새로운 먹잇감과 마주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는 입가에 걸리는 비틀린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게임은 끝났다. 늑대왕이 당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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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요른 잘 싸움 ㄹㅇ루 컨템터 상대로 저정도로 버틴거면 선방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