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너릭은 양 옆을 돌아보았다형제들 가운데 절반이 전사했다시체의 바다에 서 있는 나머지 절반도 검은 갑주가 망가졌고성구와 로브가 피로 물들었으나어쨌든 살아 있었다전장에는 단 한 마리의 옼스도 남지 않았다.


갑자기 정적이 찾아온 전장에 마그너릭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울렸다.


- 보아라놈들의 마녀는 그들의 약점이다형제들이여황제께서 우리에게 길을 보여주셨도다그 분이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주셨고그 분의 은혜가 최후의 승리로 향하는 길을 알려주셨다이것이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이며그 분께서 우리를 이 행성으로 인도하신 이유로다찬양하라!


한 몸이라도 된 듯 블랙 템플러들이 무릎을 꿇고 양 손을 검의 자루에 겹쳐 지면을 향한 채 머리를 숙였다.


찬양하라!”


그들의 신념은 구원을 통해 두 배로 밝게 타올랐다.


칼카토르는 옼스의 폭주하는 싸이킥이 진지를 강타할 때 엄폐했다그가 다시 일어나자옼스의 시체가 널린 전장에 깜짝 놀랐다기도문을 외치는 드레드노트가 시체 무더기를 헤치며 진지로 다가왔다그를 에워싼 전사들도 황제를 향한 성가를 불렀다마그너릭이 벽 아래에서 멈추고 위를 올려다보았다.


칼카토르가 물었다.


이게 대체 뭔가자네가 이토록 깊이 빠질 만큼 황제를 숭배하는 사교가 강성해진건가?”


마그너릭이 거대한 파워 피스트를 올려 승리의 전장에 펼쳐진 살육을 가리키며 말했다.


- 무슨 소린가난 나의 신념을 부정하지 않아보아라워스미스어찌 부정할 수 있나자네는 황제 폐하의 기적과 더불어 그 분의 힘은 그 무엇도 넘을 수 없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했네설령 그 분께서 큰 부상을 입고 황금 옥좌에 안치되셨다고는 하나부정할 수 없는 힘을 지니고 계시지무엇도 그 분을 막을 수 없으며신념을 마음에 품고 있는 그 분의 신도들도 마찬가지일세자네가 옳다 믿어 투신한 그 흉물들과는 달리 황제께서는 언젠가 우주의 모든 악을 없애실 것이네칼카토르정의가 자네에게 오고 있네황제 폐하의 정의가 닿는 날에는 자네의 사악한 배신자들 모두가 자네의 죄로 인해 사라질 것이네이 전장을이 전투를 보게모두 황제 폐하의 뜻으로만 가능한 일이네그렇기에 우리는 그 분을 따르는 것이네.


칼카토르는 지붕의 난간을 쥐고 아주 오래 전에는 친구였던 적을 바라보았다.


정말이지 할 말이 없군자네의 황제파 형제들은 집단적인 광기에 사로잡혀 그토록 지키려 애썼던 거짓말인 제국의 진리에서 등을 돌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자네가 호루스 헤러시 도중 포기한 그것을?”


칼카토르는 말을 이었다.


황제는 우리를 자신의 거짓말로 보호했다그는 자신의 신성을 부정함으로서 우리를 더욱 보호했지우리는 눈에 덮인 장막을 벗겨냈다그는 신이야증거는 우리 주변 모든 곳에 있지이 전장에도.”


하늘에서 빛이 나타나더니 점차 밝아졌다썬더호크 건쉽들이 접근하고 있었다.


자네는 명예에 맹세한 모든 것을 저버려놓고나를 반역자라 부르는가실로 보기 드문 역설이로군마그너릭자네의 전사들 모두가 이 미친 신념을 따르는가?”


마그너릭이 자부심을 가지고 대답했다.


- 우리 모두가 그렇다.


그렇다면 자네는 프라이마크 로가처럼 잘못된 길에 발을 디디는 것일세다른 스페이스 마린들이 이 엄청난 순진함을 어떻게 보겠나인류의 대부분은 황제를 숭배하지다시 말하지만그건 황제의 뜻과 배치되는 것일세결국 황제 숭배는 자신의 나약함과 누군가에게 지배받고 싶다는 욕구그리고 자신의 말과는 달리 자신은 숭앙받고 싶다는 황제의 의도를 나타내는 증거일세이건 마치 자신의 헌신을 너무 일찍 시작한 프라이마크 로가를 보는 것 같군자네의 지금 모습을 본다면 황제는 어찌할 것 같은가무릎을 꿇은 자네에게 손을 내밀까그렇지 않으면 로가에게 했듯 자네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겠는가?”


-둘 다 기꺼이 받아들이겠다자네의 말대로라면 황제께서는 다시 인류 사이를 거니신다는 의미니까.


엔진의 소음이 커졌다썬더호크 건쉽 7대가 접근하면서 전장의 잔해 위로 착륙하기 시작했다칼카토르의 썬더호크들이 해치를 열었고아이언 워리어들이 진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블랙 템플러들은 그들을 막으려 들지 않았다아이언 워리어들이 그들 사이를 지나가는 도중에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기도했다.


칼카토르가 말했다.


저런 헌신이라니어쩌면 황제는 진정한 신일지도 모르겠군자네 같은 이들이 그토록 자기를 숭배하도록 만들었다면 말일세.”


마그너릭이 간절하게 말했다.


- 진실을 받아들이게그러면 자네의 영혼은 구원받을 수 있어!


칼카토르는 웃었다지붕에서 내려와 썬더호크에 타기 직전에 마그너릭에게 외쳤다.


마그너릭자네의 그 애처로운 신념을 받아들이진 않겠네만약 내가 거짓말을 한 자를 믿을 수 없다면그보다는 덜한 다른 신을 믿을 테니까.”


랄스탄이 마그너릭의 곁으로 다가왔다그의 갑주와 무기에서는 옼스들의 피와 살점이 흘러내렸다칼카토르의 건쉽들이 이륙해 하늘로 떠올랐다블랙 템플러들 역시 출발 준비를 하면서 전사한 이들을 조용한 기도로 추모하면서 쓰러진 자들의 장비와 진 시드를 수습했다.


저들이 대기권을 돌파할 때 명령만 내리시면 바로 격추시킬 수 있습니다.”


마그너릭의 상체가 뒤로 젖혀지며 멀어지는 아이언 워리어의 건쉽들을 바라보았다이제 그것들은 밤하늘에 높이 떠오른 불빛처럼 보였다.


- 아니다추적을 다시 시작한다카스텔란, 우리는 전장에서의 맹세를 존중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저들보다 나을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