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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런 상황이 되었는데도,” 프라이마크가, 소근거림 이상으로 복소리를 높이지 않으며 말했는데,

이는 그 이상 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들들의 귀에 닿아, 뒷열까지 통신을 따라 부드럽게 전달되었다.


우리가 이런 상황까지 왔는데도, 그들은 우리가 받아 마땅한 대답을 기다리게 만드는구나.”


인간의 언어가 로가가 흘린 맹렬하고, 혼이 담긴 자신감을 전달하진 못하리라.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의 무덤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얇은 입술은 열정적인 시인이 지을 구부러진 반쪽짜리 미소로 구부러졌다.

장갑 낀 손, 무기를 들기에 주저하는 것처럼 보이는 금빛 주먹에 쥐어진 것은, 아스타르테스 전사의 키 만한 크로지우스였다.


일루미나리움은 인정해줄만한 프라이마크의 위엄 중 하나였다. 무기의 손잡이는 크림색의 상아였고, 검은 강철 손잡이로 강화되었다.

그 머리는 아다만티움 구이며, 명장의 손길을 통해 검게 물들여지고 은 잎사귀 모양의 룬으로 장식되었다.

사람 팔뚝만한 길이의 고르게 배치된 가시들이 바깥에서 뻗어나와,

별들 사이로 그것을 들고 다니는 철학적 구도자와는 어울리지 않는 야만적 느낌을 철퇴에게 주었다.


이를 주조하기 위해 필요했던 어마어마한 장인의 기술에도 불구하고,

로가의 크로지우스는 그것이 가진 ‘아름다움’이 아니었다면 허영 그 자체였을 것이다.

모든 워드 베어러의 채플린들이 이것의 열화된 복사판을 휘두르는 동안, 행성들 전체가 이 철퇴의 소유주에 의해 불살라졌다.


그의 곁에서 수 년을 떨어져 보낸 자들조차 포함해, 로가의 아들들 중 그 누구도 그들의 아버지의 불안을 보지 못할 수는 없었다.

프라이마크는 착륙한 울트라마린의 썬더호크에 시선을 돌려, 누군가가 나올 그 어떤 징조라도 기다리고 있었다.

시인과도 같은 그의 미소 주변엔 희미하게 면도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이는 아르겔 탈이 그의 세심한 프라이마크에게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것이었다.


로가는 그의 아들들로부터 돌아서, 이제 움직이지 않는 건쉽들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속삭임이 군단 전체에 퍼졌다.


길리먼, 피의 형제이자 마음의 형제여. 내게 와 자네가 저지른 미친 짓에 대해 대답해주게.”


짜여진 듯 통일된 움직임으로, 건쉽들의 경사로가 내려왔다.

울트라마린들이 마침내 그 모습을 보이면서, 군단은 그들의 아버지의 마지막 속삭임을 들었다.


말씀의 전달자들아.” 비단 위의 뱀가죽처럼 부드럽게 그는 경고를 중얼댔다. “대비하거라, 그리고 반란의 첫 번째 징후를 살피거라.”



겨우 백 명의 전사들이 십만에 대항해 섰다. 회색 갑주의 바다에 맞서, 울트라마린 한개 중대가 그들의 프라이마크들과 함께 행성에 착륙했다.

이 순간이 가진 중압감에도 불구하고, 아르겔 탈은 자신이 보고 있는 것에 대해 얼떨떨해야 할지 모욕감을 느껴야 할 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의 짜증이 계속 심해지는 동안, 그는 둘 다 챙기기로 했다.


19중대일세.” 울트라마린의 깃발이 부드러운 바람에 휘날리는 것을 바라보며 자펜이 통신을 보냈다.

몇몇 숫자들 위로 뒷다리로 일어선 화염 갈기를 가진 백마를 묘사하고 있었다. “흥미롭군.”


아르겔 탈은 백마가 바람에 찰랑거리는 것을 바라보며, 19중대의 존재에 대해 무언가 특이한 점을 알아보기 위해 노력했다.

백마는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고, 그 갈기의 불꽃은 진짜처럼, 타는 것처럼 보였다. 울트라마린 제 19중대,

아에톤 중대는, 길리먼의 군단 외부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었다.

아에톤 본인이 그의 프라이마크로부터 떨어져 제국의 탐험대 전체를 이끌었고, 엄격한 대사이자 명석한 외교관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진실이 무엇이든, 아에톤 중대의 캡틴은 대다수의 아스타르테스가 주장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책임과 독립을 위임받고 있었다.


이 중대의 이름은,” 자펜이 말했다, “고대 마크라지 전설의 화염을 내뿜는 말에서 따온 걸세

아에톤은 하늘을 가로지르며 태양신의 전차를 끌던 말의 이름이었지.”


아르겔 탈은 고개를 젓고 싶은 욕구를 억눌렀다. “형제여, 최대한으로 존중하며 하는 말이네만, 내 알 바가 아니라네.”


지식은 힘이네.” 채플린이 대답했다.


집중하게.” 캡틴이 쏘아붙였다. “프라이마크께서 말하셨잖나.”


자펜은 알아들었다는 신호를 통신을 통해 보냈다 – 정지된 지직거림 하나로.


마지막 건쉽의 경사로가 증기를 내뿜는 피스톤과 함께 내려왔다. 아르겔 탈은 가만히 서서,

그의 근육들이 긴장해 굳어진 채, 열세번째 프라이마크가 그의 호위병과, 또…


아냐.” 충격에 숨을 멈추며 그는 말했다.


-황제 폐하의 성혈이여.” 자펜이 속삭였다.


그들보다 앞서서, 로가는 독사의 미소와 함께 이를 바라보았다. “인장관 말카도르.”


진주색과 짙은 청색의 전투 갑주를 입은 프라이마크 옆에는 겸손하고 평범한 로브를 걸친 홀쭉한 사람이 있었다.

길리먼의 거대한 그림자와 비교하면 완전히 미약한 인간인 테라의 최고 하이로드는 두 머리를 가진 독수리로 위에 장식된 어두운 금속과

짤랑이는 사슬로 만들어진 지팡이를 쥐고 있었다.


길리먼은, 이에 비교해서, 말카도르의 빈약한 자리를 거대하게 채웠다. 그의 전쟁 갑옷은 테라의 진작에 타 버린 바다의 색깔이었으니,

전설의 시대로부터의 메아리였으며, 떠오르는 달빛에 빛나며 금색과 진주색으로 장식되었다.


이게 무슨 미친 짓인가?” 억누르기엔 너무 고약한 감정으로 찬 채 코르 파에론이 으르렁댔다.


진정하시오, 내 친구여.” 그의 시선이 맞선 전사들의 전열을 떠나지 않은 채로 로가가 중얼거렸다.

우리가 찾는 대답이 곧 우리의 것이 될 것이니. 캡틴들이여, 앞으로.”


명령을 받고, 백 명의 캡틴이, 회색의 장갑에 볼터와 칼날을 준비한 채로 전진했다.

금색 장식과 크로지우스 망치로 대열에서 구분할 수 있는, 백 명의 채플린은, 한 걸음 뒤에 남았다.

전사이자 성직자 뒤에서, 십만의 워드 베어러가 준비된 채 서 있었고, 완전히 박살난 땅의 평평하지 않은 지표면에도 불구하고 대열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크라지의 군주의 고귀한 모습이 그의 아버지만큼 바라보기 힘든 것이었기에, 아르겔 탈은 그의 시선을 길리먼으로부터 떼어냈다.

그의 눈이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었다. 의심도, 예상도, 궁금증도 없었다 – 그 깊은 눈 뒤에는 어떠한 필멸의 감정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 얼굴은 햇빛에 그을린 돌로 조각된 것이었을지도 모르리라. 육체로 화한 자존감.


7중대 캡틴은 떨리는 것을 억누르며, 그의 관심을 인장관에 돌렸다.

두려워하기엔 너무나 인간이었으나 무시하기엔 너무나 영향력이 큰 자. 황제의 오른팔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


여기에.


여기에, 그리고 완전한 도시의 파괴에서 울트라마린을 지원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르겔 탈의 손이 볼터의 손잡이를 더 세게 쥐었다.


형제여.” 로가가 , 표면으로는 부드러운 어조로, 그의 아들들이 그 안에 반드시 흐르고 있을 거라고 알고 있던

슬픔의 떨림을 완전히 숨긴 채 말했다. “그리고 말카도르. 모나키아에 온 걸 환영하네.”

이 말을 하며, 그는 파괴를 향해 손짓했고, 그의 잘생긴 모습이 소름끼치는 냉소로 사라졌다.


로가.” 길리먼의 목소리는 먼 곳에서의 천둥처럼 울렸고, 그는 형제의 이름 이외엔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다.


아르겔 탈은 감정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 어조의 완전한 중립성에 눈을 찌뿌렸다.

그가 본 레기오 사이버네티카의 오토마톤도 울트라마린의 프라이마크보다는 더 인간다웠다.


프라이마크 로가.” 말카도르가, 인사를 위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이런 상황에 만나게 되다니 우리 모두가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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