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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전


해스는 피가 섞인 가래를 한 번 더 토해냈다. 숨을 쉴 때마다 목이 따끔거렸다. 그의 폐는 깨끗한 공기를 찾아 헐떡였으나, 주변에 있는 거라곤 먼지와 재, 그리고 독성 스모그로 가득한 공기뿐이었다. 오크가 사각지대에서 튀어나와 그를 넘어트려서 산소 탱크를 박살냈을 때에도 탱크는 4분의 1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았었다. 오크는 자기가 저지른 일을 후회할 새도 없이 죽었다. 경목과 강철로 이루어진 몸체 위에 은도금을 입힌, 그가 리퍼라고 부르는 볼트 피스톨을 한 번 당기는 것으로 짐승의 머리통이 흩뿌려져 날아갔다.


대부분의 캠독 부대간의 통신은 두절된 상태였다. 연대 하나가 공격을 감행했고, 해스가 10분 뒤 그 뒤를 따라갔다. 박살난 도시의 지형 탓에 진영이 깨지면서 사블라들의 가뜩이나 낮은 결속력이 더욱 악화되었다. 대부분의 중대와 소대는 3분의 2 정도의 전력만을 보유하고 있었고, 서류상 전력의 두 배나 되는 지대를 방어해야 했기 때문에 상황은 더더욱 악화되었다. 해스는 그의 중대에 속한 네 "소대" 사이의 연락을 유지하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여야만 했다. 쓸데 없어 보이는 일이었지만, 이게 그의 의무였다. 형벌 부대인 까닭에 켐독들에게는 양질의 통신장비가 충분하게 보급되는 일이 거의 없었고, 죄수들은 부족분을 매꾸기 위해 여러 곳에서 도둑질을 시도해야 했지만, 이러한 "획득분" 조차 대부분 다른 전투 요건에 최적화된 행성의 물자들이었기 때문에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해스는 혼자였다. 그는 엎드린 채 잔해와 시체 위를 기어가고 있었다. 밤이 내려왔고, 크룩스의 스모그 구름층을 뚫고 내리쬐는 빛은 점점 옅어지고 있었다.


'저를 이끄소서, 폐하. 순교자가 남긴 산소를 찾게 하소서.'


그가 기도했다. 죽은 사블라를 찾기는 쉬웠지만, 그들이 켐독이라고 불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들의 재호흡기는 전장에서 이 범죄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고안된 공격성 자극제로 가득했기 때문에, 그는 필사적으로 온전한 재호흡기를 지닌 채 쓰러진 커미사르를 찾아야만 했다.


'나의 열정은 순수하니, 황제께서 저들의 거짓 용기가 제게 필요치 않음을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황제께서 그가 지나친 죽은 사블라들을 더 주의깊게 바라보고 계셨던 것이 확실해 보였다.


'딱 한 번만, 단 한 호흡만을 주소서.'


'주신다면... 삶의... 매 초를... 황제 폐하를 위해... 당신의 적을... 백이고 천이고... 죽이는 데 쓰겠사오니....'


기어가던 해스는 무릎으로 구부러진 철근을 후려쳤다. 그는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오염 물질을 한꺼번에 흡입했고, 그는 주체할 수 없이 기침을 콜록거렸다. 목이 타들어갔다. 그는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의 전투복과 살을 주변의 잔해들에게 찢겨가면서 재호흡기를 찾았다. 죽은 사블라를 찾자, 그는 여전히 콜록거리면서 그녀의 재호흡기를 뺏어 그의 입에 쑤셔박았다.


'감사합니다, 신 황제시여!'


그의 폐가 가득 차올랐다. 고통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하지만 커미사르가 느낀 것은 안도감 뿐 만이 아니었다. 맥박이 빨라졌고, 동공이 확장됐다. 그는 강인함과, 집중력과, 결연함을 느꼈다.


해스는 손상된 그의 공기 탱크를 반 정도 차있는 사블라의 것으로 바꿔 끼웠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그래, 전투가 끝날 때까지만 참자. 내가 살아있는 매 순간이 황제 폐하의 적들에게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는 소대를 소집해야 했다. 공세가 임박했지만 그들은 너무 얇게 퍼져 있었다. 그는 누가 어디에 있는지, 심지어는 최전선이 어딘지도 알 수가 없었다.


'빌어먹을 범죄자 새끼들....'


그는 중얼거렸다.


'빌어먹을 규율도, 빌어먹을 질서도 없는 놈들.'


이 공세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9연대는 몇 주 동안 같은 땅에서 밀고 밀리기를 반복했다. 주변의 시체들 중 일부는 차갑게 식었고, 일부는 거름이 되어갔다.


'결국은, 그 분의 시간에, 황제께서 우릴 지켜보시리라. 하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으니.'


"이 잡종 새끼들은 채찍질이 필요하다!"

그는 이를 갈면서 소리쳤다. 개는, 적어도 충성스럽고 용감하지만 사블라들은 그러지 않았으니, 그는 한 번도 그것들을 개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그는 허리춤에서 파워 해머를 꺼내 페로크리트 덩어리를 기합과 함께 내리쳤다. 덩어리는 박살났다. 이 무기는 위대하신 로드 커미사르 하민즈 크렌소스께서 그의 용기에 대한 찬사로 수여하신 무기였다. 이 용맹한 전사는 그보다 3세기도 전부터 살보다 기계장치가 더 많은 자로 유명했다. 한 번은 광적인 네크론 군주와의 일기토에서 원래 몸이 겨우 10퍼센트 정도밖에 남지 않았을 때에도, 네크론 로드보다 그 스스로가 훨씬 우수한 기계라고 소리치며 네크론 로드를 그가 왔던 고철 폐기장에 처박아 주겠다 선언한 것으로도 유명했다. 그리고 그는 선언을 지켰다. 그는 번지르르한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가 준 이 망치는 완벽하게 균형이 잡혀 있었고, 휘두를 때는 가벼웠으며, 타격할 때에는 파괴적이었고, 적갈색의 진짜 가죽으로 둘러싸인 손잡이와 아다만틴 머리가 달린 물건이었다.


해스는 이 무기를 얻었을 때를 회상했다. 쿠즈비르의 요새 행성에서, 진스틸러가 반란을 일으켰을 때 은하 중심에서 온 킨들이 무자비하고 효율적으로 진스틸러의 둥지를 파괴한 다음, 제국의 함대를 공격하면서 이 세계와 자원이 자기네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스는 방어의 일환으로 하이브의 민병대와 엔포서, 그리고 임페리얼 가드로 구성된 혼성 부대를 결집한 다음 3개월에 걸쳐 게릴라 작전을 펼쳤었다. 그들은 통신이 두절되고 보급도 끊긴 상황에서, 수십 대의 적 차량을 파괴하고 수백 명의 침입자들을 사살했었다.


"집중해라!"

그가 스스로에게 외쳤다.


분노와 노력으로 헐떡이면서 해스는 더 많은 사블라를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저 멀리서 라스건 포화 소리가 들렸다. 잔해와 버려진 탄창이 그의 헤진 군화 밑에서 바스락거렸다.


그는 바닥에 쓰러진 사블라를 발견했다. 병사의 가슴은 찢겨 있었고, 양쪽 팔은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그럴 수 없을 만큼 구부러져 있었다. 그는 피 섞인 침과 가래를 흘리며 기침하다가, 커미사르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 해스는 사블라가 오토피스톨을 꺼내려는 것을 보고 입술을 비틀었다. 이 총은 미다스의 후레자식들과 같은 지역에 배치된 제66 네크로문다 스파이더 연대의 표준 장비였다.


해스는 병사의 꼬질꼬질하고 뒤틀린 팔을 짓밟았다.


"글러먹은 놈."


그가 체중을 싣자 뼈가 갈라졌고 남자가 울부짖었다. 해스는 몸을 숙여 총을 집어들었다. 잘 만들어졌고, 잘 관리된 좋은 총이었다. 그는 사블라를 향해 겨눴다가, 생각을 바꾸고 고개를 저었다.


"너한텐 이런 죽음조차 과분하다."

그는 조정간을 안전으로 돌리고 총을 가방 안에 넣었다.

"이 총은 정당한 주인의 연대로 돌아갈 것이다."


그런 다음 해스는 광택이 나는 짧은 칼을 집어던졌다. 칼의 측면에는 "구원"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었다.


"이런 죽음도 과분하다, 이 후레자식아."

해스가 말했다.

"커미사르를 상대로 무기를 들어올리다니! 다른 이들처럼 팔을 잃고 더 나쁜 일을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구원할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감히 그런단 말이냐? 이 배은망덕하고 쓸모없는 새끼!"

내뱉는 단어 하나 하나마다 그의 언성이 높아졌다. 그 순간, 그는 괴로워하는 병사의 얼굴에 그의 피 섞인 침이 튀어있는 것을 깨달았다.


순식간에, 해스는 부상당한 사블라의 목을 두 손으로 감쌌다. 세게 움켜쥐었다. 남자의 눈이 부풀어 올랐고 그는 허우적대며 숨을 헐떡였다.


"이건 순교가 아니다!"

해스는 그의 얼굴을 향해 소리쳤다. 더 많은 침이 그의 눈과 입을 때렸다.

"이것이 바로 제국의 정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는 마지막 숨을 내뱉었다.


헐떡이면서 해스는 몸을 일으키고 피 묻은 손을 희생자의 군복에 닦았다. 그는 계속해서 걸어갔다.


저 멀리서 사블라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근처에 있는 거대한 햅블록의 폐허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기도비닉도 안 지키지, 멍청한 새끼들."

해스가 투덜거렸다. 그의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 그는 벽에 뚫린 구멍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끊어진 수도관을 통해 쏟아지는 액체에 흠뻑 젖으면서, 그을린 팔다리가 튀어나와 있는 잔해 위로 기어올라갔다.


그는 중상을 입은 커미사르 근처에 여섯 명의 사블라가 당연히도 경계 태세 따위는 없이, 등을 돌리고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폰 젝이었다. 해스가 입을 열어 말을 하려고 할 때, 캠독 하나가 그의 라스건을 폰 젝을 향해 당겨 그녀를 즉시 죽였다.


"살인이다!"


해스가 그의 리퍼를 들어올리고 방아쇠를 당겨, 폰 젝을 살해한 자의 머리통을 날려버렸다. 다른 켐독들이 놀라 욕지기를 내뱉으면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들어올렸다가, 그를 보곤 무기를 내린 채 양 손을 높이 들어올렸다.


"그, 그녀는 자비를 배푼 겁니다!"


한 남자가 바닥에 시선을 둔 채 말했다. 해스는 그의 손에 카타찬 대검이 들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거짓말 하지 마라. 너희 죄수 놈들이 암만 자비를 외쳐봤자, 커미사르를 죽이는 건 의도불문 중범죄다. 이 잡종 새끼야. 저 여자는 제국의 영웅이었다. 이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너희 모두 이 자리에서 죽어 마땅하다!"


그의 심장이 세차게 요동쳤다. 그는 리퍼를 당기고 싶은 충동을 몇 번이나 느꼈다. 그의 손이 달달 떨렸다.


'스스로를 통제해라!'

이 분노는 화학 약품에 의한 것이다. 해스가 무기를 내려놓자마자, 다른 사블라 분대가 덩치 큰 오그린과 함께 방으로 들어왔다.


"총소리를 들었습니다, 커미사르님."

한 병사가 죽은 커미사르와 무릎 꿇은 병사들을 바라보면서 당혹감에 눈을 크게 뜬 채 말했다.


"정확하다, 잡종. 이 개자식이 폰 젝 커미사르의 살인을 감독했다. 재판과 처형을 위해 이것들을 구속해라."

"하지만 공세 준비가-"

"당장!"


"옙."

사블라가 다른 사람들과 오그린에게 손짓했다. 짐승이 지나가면서 해스에게 경례했다. 해스는 오그린의 군복이 다른 오그린들의 것보다 잘 관리된 것을 눈여겨보았다. 주변 사람들보다 키가 두 배나 큰 짐승은 커미사르가 체포하라고 지시한 켐독들에게 다가가 가슴을 부풀리면서 두 명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그들이 저항하자, 그는 더 세게 움켜쥐었다.


"커미사르님이 시키는 대로 해!"


그들은 다시 몸부림치지 않았다.


'이 짐승이 우리들 중 가장 충성스러운 전사라니. 황제시여, 우리를 보우하소서.'


"네 이름이 뭐냐, 오그린?"

"그루쿠르임다, 커미사르님."

"기억해두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