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멸자들은 바위 위와 아래에 가죽을 펼쳐서 임시로 사용할 막집을 만들었다. 그들은 작은 조리용 모닥불 주변에 두꺼운 털가죽을 덮고서 웅크렸고, 언제라도 손이 닿을만한 거리에 무기를 두었다.
아직까진, 루카스는 부족민들을 싸움에 휘말리지 않게 하는 데 성공했다. 계속 그렇게 유지되길 바라긴 했지만, 저들이 자신에게 그닥 감사하지는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특히 헤타는.
그녀가 전사들 중 하나를 꾸중하는 모습을 보며, 그는 미소지었다.

\'넌 너무 느려, 알라릭,\' 그녀가 말했다. \'마지막 매복 때, 너 때문에 우리 모두가 잡혔을수도 있었다고.\'
젊은 전사는 꿈틀거리더니 일어섰다. 그의 표정에는 반항기가 가득했다. \'도망치는 데 지쳤어, 헤타. 공포에 질린 먹잇감 노릇 하는 건 이제 지긋지긋하다고. 바라기르(스울)에게 우리도 싸우게 해달라고 말해줘! 우리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는데 왜 막는 거야?\'
헤타는 알라릭의 가슴을 걷어찼고, 그는 막집에서 굴러떨어져 눈 속에 파묻혔다. 그는 입을 벌린 채 일어서려고 했지만, 헤타는 순식간에 그녀의 부러진 검끝을 알라릭의 목에 들이밀었다.
\'우리가 이 사냥에 참가하도록 그들이 허한 것만 하더라도 엄청난 영광이야. 더 원한다면, 직접 가서 물어보시던가.\' 그녀는 좀 떨어진 곳에 앉아있는 루카스와 카디르를 손으로 가리켰다. \'가봐, 여기서 지켜봐줄테니.\'

알라릭은 두 명의 스페이스 마린들을 바라보았다. 루카스가 장난스럽게 손을 흔들었다. 알라릭은 겁먹은 듯 침을 삼키더니, 그대로 돌아섰다. 헤타는 코웃음치며 검을 칼집에 도로 넣었다.
\'니 좆의 남은 부분까지 얼어서 떨어지기 전에 불가로 돌아와,\' 거칠었지만, 불친절한 말투는 아니었다. 방금 전의 광경을 본 다른 부족민들의 웃음소리에 얼굴을 붉히면서, 알라릭은 그녀가 말하는데로 했다.
헤타는 마린들에게 다가왔다. \'그가 당신한테 화난 건 아니에요, 웃으시는 분.\' 그녀가 부드럽게 말했다. \'기분 나쁘게 생각하시진 말아주세요.\'
루카스는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 \'괜찮아, 그가 틀린 건 아니거든. 너희를 싸우지 못하게 막고 있는 건 맞으니까. 어쩌면 좀 불공평할지도 모르지.\'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그게 우리 임무인걸.\'

(중략)

루카스는 엷게 웃으며 헤타를 내려다보았다. 어쩌면 죄책감이었을지도 모르는 어떤 감정이 느껴졌다.
\'우리 둘은 닮은 구석이 많아, 러스와 나는. 우리 둘 모두 거짓말쟁이니까.\' 그는 잠든 여인의 머리칼을 어루만졌다. \'아마 내 부족민들 중 하나인 것 같아. 몇 세대 정도 차이나긴 하지만, 어쨌든 내 부족들이지. 이들의 냄새가, 이들이 사냥하고 노래하고 욕하는 방식이, 내 가족들이 생각나더군. 너는 기억하냐, 똥개?\'
\'아니, 그들은 더 이상 내 사람들이 아니야. 많은 시간동안 그랬어.\' 할바르는 주저했다. \'이제는 기억조차도 거의 나지 않는걸. 그들의 얼굴도, 그들이 누구였는지도.\'

\'그렇다면, 그게 너와 나의 차이인 것 같은데. 나는 지나치리만큼 생생하게 기억나거든.\' 루카스는 일어섰지만, 시선은 여전히 헤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아케가 전에 나한테 물어봤었지. 왜 이들에게 음식을 가져다주는지, 왜 이들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었는지. 이게 내 이유다. 이들은 내 부족이야. 그리고 그 누구도 이들을 내게서부터 앗아가게 두진 않겠어. 이 세계도, 엘다도, 설령 그게 올파더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