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님?"

강화복을 입은 병사가 급히 문을 열고 사령관을 찾았다.

"무슨 일인가?"

문을 열고 들어온 군인보다 거대한 몸과 그에 맞는 강화복을 입은 사령관 불칸은 차분하게 자신의 병사를 맞이한다.

"본국에서 내려온 명령입니다. 저번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사령관님의 '돌발 행동'을 관찰하고 진정시키라는 임무가 내려졌습니다. 그리고 추신에는 사령관님께는 말하지 말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병사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급히 수습하려고 했지만 불칸은 괜찮다는듯이 껄껄 웃으며 말한다.

"그 분들도 어지간히 불안한가 보군."

병사는 그런 불칸의 태도가 마음에 안드는 듯이 저번에 불칸이 일으킨 사건을 거론한다.

"사령관님이 저지른 사건을 잊으셨습니까?"

"나는 그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네."

"사령관님이 그렇게 찾던 동족을 바로 앞에서 죽이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까?"

불칸은 장난끼를 빼고는 답한다.

"그 자들이 나와 같은 동족이라도, 그들은 아무 죄 없는 시민을 죽이려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최소한 제압해서 법정에 세울 생각은 못 해보셨습니까?"

"그놈들의 머리를 터뜨리기 전에 제압을 생각하긴 했지. 그런데 순간적으로 정신이 끊겼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놈들의 머리가 '펑' 하고 터져 있었네."

"농담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병사는 헛기침을 하며 차분히 다른 보고를 이어갔다.

"위에서 사령관님이 죽인 외계 군인들의 정체를 밝혀냈습니다."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던 걸 보면 탈영병 패거리였겠지."

"아니요. 해독 결과 그 외계 군인들은 18군단 소속으로, '18번 프라이마크를 찾으라'는 명령을 받고 신호를 따라 왔다가 사령관님을 만나 분노한 사령관님에게 그대로 머리가 '펑!' 하고 터졌습니다."

불칸은 애써 웃으며 병사의 말을 무시하고는 질문한다.

"18군단이 뭐고. 프라이마크란 또 뭔가?"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언어학자들이 지금도 시신에 새겨진 문신 하나하나를 보며 해독 중이라고 합니다."

"그 군인들에게서 특별한 점은 없었나?"

"몸에 손을 안 댄 흔적이 없습니다. 애저녁에 사장된 유전자 강화 군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전자 강화라면. 그들의 원형은 무엇인가?"

"상부에서는 연구 중이지만, 특별한 점이 없어 임시 종명으로 '두팔 원숭이 지성종'이라고 붙였습니다."

불칸은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으며 말한다.

"그 명칭은 좀 심하군."

"상부에서는 프락시스 프라임에서 진행된 네팔 원숭이의 지성화 실험 후반기를 참고했다고 합니다. 유전자 강화 원숭이를 만들던 과정에서 영감을 얻었다나 뭐라나."

병사는 다시 보고서를 보며 말한다.

"또한 그 외계 군인들이 타고 온 우주선에서 다수의 외계인 표본이 발견되었습니다. 그중에는 사령관님의 친구. 저. 그리고 사령관님의 아내분과 유사한 생체 표본들도 있었습니다."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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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박이 불칸이 보고싶어서 써봄

대충 유년기 시절 워프폭풍 잘못타서 외은하 다종족 성간문명에 떨어졌다고 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