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쩌죠, 대장님?"
우피오는 대답하지 않은 채 정문을 바라봤다. 불이 여전히 타오르는 중이었다. 그는 불이 그의 피부를 할퀴던 때를 기억했다. 그가 겪어야 했던 화상은-
"사다리"
우피오가 몸을 돌려 무리에게 말했다.
"놈들은 우리가 정문으로 오는 걸 원하고 있을 거다. 어쩌면 함정이 있을 지도 몰라. 하지만 우린 오크보다 똑똑하지. 우린 사다리를 사용해 놈들을 급습하는 거다. 어차피 창문 절반이 박살난 상태고, 온전한 것도 오토건 몇 발이면 충분히 깨질 거다. 연기가 우리 모습을 감춰줄 거고 우린 사방에서 놈들을 몰아치는 거다. 놈들을 위에서 급습하는 거지"
우피오는 스스로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다리. 정말이지 단순하기 그지 없지만, 누구도 사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 선견지명이었다. 그는 진작에 명령을 내렸어야 했다. 하지만 과거엔 그리스틀이 어둠의 신의 사절이라는 생각에 감히 입을 열지 못했었다. 그 살점덩어리 놈은 알고 보니 정문을 돌파하는 데 쓰일 도구에 불과했다.
사다리. 단순하면서, 정말이지 천재적인 발상이다.
"대장님?"
컬티스트들이 그를 쳐다봤다.
"뭐? 내가 분명 말했을 텐데"
"그렇죠, 대장님"
가까이에 있는 컬티스트 한 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근데...사다리는 어디서 가져오죠?"
"가져 오다니?"
"사다리 말입니다"
우피오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주위를 둘러봤으나 오직 전쟁으로 인한 파괴의 현장만이 있을 뿐이었다.
"만들어,"
우피오가 소리쳤다.
"밧줄 찾아 만들어 내라고. 이곳에 재료는 충분히 있을 거다"
컬티스트들은 시선을 교환했다. 그들 모두 납득이 된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아니면 내가 마바리(컬티스트 커미사르)의 예시를 따르는 수 밖에"
우피오가 팔망성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 몸무게를 지탱하는데 뼈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거야. 힘줄도 묶는데 쓸 수 있을 거고. 지원할 사람?"
그걸로 충분했다.
저놈들은 대체 뭘 하는 거지?
또 한번 사격음이 울려퍼졌다. 이번엔 마바리도 누가 사격했는 지를 볼 수 있었다. 남성은 교회 지붕을 잠깐 응시하더니 총알 몇 발을 갈겼다. 사격이 석조를 조금 갉아냈지만, 도대체 무엇을 향해 발사한 것인지 그도 알 길이 없었다.
"겁많은 멍청이들 같으니"
마바리가 장교 군모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군모의 아퀼라 상징은 카오스의 상징으로 대체되어 있었다. 그는 어슬렁 거리는 컬티스트들 향해 움직였다. 그는 컬티스트들이 자신의 운명을 깨닫지 못하도록 걸음을 서두르지 않았다. 컬티스트들 중 눈썰미가 더 나은 자들은 그를 발견하고 작업 속도를 두 배로 올렸다. 몇몇은 무리들 속으로 숨어들었는데, 문제는 그의 등장에 대한 소식이 퍼져나가자 무리들이 스스로 안으로 더욱 파고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오직 방금 총을 쏜 컬티스트와 가까이에 있는 자들만 마바리의 등장을 눈치채지 못한 듯 했다.
"뭘 하는-"
마바리가 말을 하려는 순간, 다시 한번 오토건이 발사됐다. 사격이 그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총성음이 멎기까지 평생이 걸리는 듯 했다.
"잡았어?"
컬티스트가 물었다.
사격수는 고개를 흔들었다.
"못 잡은 것 같은데"
"아직도 위에 있다고 생각해?"
"분명 있다니까. 아니라면 박살난 조각상들이 스스로 떨어지기라도 했겠어"
"그럴 수도 있지"
컬티스트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어둠의 신들께선 알 수 없는 방식으로 행동하시니까. 어쩌면 어떠한 의미가 있을 지도?"
사격수는 눈알을 굴렸다.
"이건 저기 조그만한 자식들이-"
사격수는 말하려는 중 마침내 주변 컬티스트들의 표정을 눈치챘다. 그는 고개를 돌리자 마바리의 얼굴의 자신의 얼굴 코앞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마바리의 응시가 사격수에게 파고들었다.
"말해봐라. 왜 총을 쏘고 있었지?"
마바리가 물었다. 분노로 가득한 그의 눈동자와 별개로 그의 말투는 차분하기 그지 없었다,
"오,오크들 때문입니다"
남자가 대답했다.
"오크 몇 마리가 지붕에 있었습니다"
마바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교회 탑을 올려다봤다. 그는 망원경을 올렸고 그림자를 살펴봤다. 분명 거기엔 어떤 존재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무언가 작은 것들이.
"오크라고,"
마바리가 중얼거렸다.
"그래서 오크 몇 마리를 봤나?"
"적어도 4마리를 봤습니다"
"그리고 분명 오크였고? 놈들을 묘사할 수 있겠나?"
"뭐, 오크가 오크죠. 초록 피부에, 이빨을 드러낸 미소에. 또..."
"근육질 체형? 넓은 어깨? 어금니와 송곳니가 돋아난 두꺼운 턱주가리?"
"그게...이 거리에선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군"
마바리가 망원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왜냐하면 난 지붕에 오크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에게 뭐가 보이는지 아나?"
남자는 고개를 흔들었다.
"런트들. 한심한 그린스킨의 조그만한 런트들. 오크들이 자기 신발을 닦고 총알을 장전하는 역할을 맡기는 족속들. 그런 놈들 세 마리가 조각상 밑에 돌아다니고 있었다. 만약-"
또 다른 오토건 사격. 이번엔 마바리가 총신을 붙잡으며 순식간에 멎었다.
"뭘 하는 거냐?"
마바리가 물었다.
"지휘관님?"
"고지대에 보강된 구역을 점령하고 있고 온갖 조각상과 무너진 자재로 보호받고 있는 적에게 오토건 사격이 무슨 소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지금까지 몇 놈을 죽였지?"
그게...한 놈도 못 잡았습니다"
"한 놈도?"
"그것이...제압 사격이었습니다":
"제압 사격?"
마바리는 얼굴을 찌푸렸다.
"도대체 뭘 제압하는 사격이었지? 공격을 받고 있었나? 총알이 날라오던가?"
"놈들이 물건을 던졌습니다"
"물건을 던져?"
커미사르는 충격에 빠진 것처럼 말했다.
"이럴수가, 정말 힘들었겠군. 말해라. 이 제압 사격을 하면서 어둠의 신들께 기도를 올렸나?"
"그게...그것이 아니라..."
"그 분들께 조준을 인도해 달라 간청했느냔 말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피해도 주지 못한 채 수많은 탄약을 낭비할 수 있었던 것이냐? 말해봐라, 어둠의 신들이 그딴 짓에 기뻐할 것이라 생각하느냐?"
"아닙니다. 다만-"
"우리에게 낭비할 탄약이 있다고 생각하나?"
"그것이, 탄약은 많죠. 죽은 이들로부터 회수하면 말입니다"
"그렇군. 뭐, 만약 탄약이 충분하다면야..."
마바리는 그의 옆에 있는 컬티스트에게서 권총을 빼앗은 담은 사격수의 배에 갈겨버렸다. 남자가 쓰러진 뒤에도 마바리는 사격을 멈추지 않았고, 오토피스톨이 실망스러운 딸깍 소리를 낼 때까지 시체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는 고개를 들어올려 컬티스트들을 훑었다.
"자, 여기서 무슨 일이 벌이지고 있는 지 말해줄 사람?"
"사다리입니다, 지휘관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외눈 컬티스트(우피오)를 발견했다.
"사다리라니?"
"예. 창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놈들을 위에서 급습하는 겁니다"
"정문은 열려 있지 않나?"
"그게...연기랑 불이-"
"연기와 불?"
마바리가 노려봤다.
"연기와 불 따위가 로가의 자손들을 단념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하나? 놈들은 런트에 불과해 이 멍청한 놈아. 너희들 중 오크를 직접 본 사람이 있나?"
컬티스트들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들은 갑자기 자신들 의복의 실밥과 신발을 살피기 시작했다.
"내 말 똑똑히 들어라. 만약 저곳에 오크가 있었더라면 놈들은 이미 우릴 공격하고도 남았을 거다. 너흰 래틀링과 팔씨름도 이기지 못할 한심한 노예 런트들 따위에게 겁을 먹은 거다. 그리고 이젠 아예 사다리까지 만들어 놈들을 기습하려고 했다고?"
그의 손가락이 정문을 가리켰다.
"공격해, 이 멍청이들아! 놈들을 박살내거나, 아니면 어둠의 신들의 이름으로 내가 너희들을 손수 처형해버릴 테니까!"
컬티스트들은 시선을 교환했다. 순간 마바리는 그들이 그의 명령을 따를 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물론 그들이 위험한 존재라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 개개인은 위험하진 않았다. 하지만 놈들이 힘을 합친다면...
마바리는 긴장했다. 하지만 외눈 컬티스트가 몸을 돌렸고, 다른 이들도 따랐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이상 이대로 멈추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dc App
이게 컬티스트야 그레친이야ㅋㅋㅋㅋㅋ - dc App
이럴수가, 정말 힘들었겠군. 말해라. 이 제압 사격을 하면서 어둠의 신들께 기도를 올렸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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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크가 없다고 카오스 컬트가 옼스지능이 되는 걸로 황밸 맞추는 거 개웃기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