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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툰은 해체 작업을 보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드릴-갈고리들이 갑피의 바깥층을 향해 발사되었고, 해체 평저선을 생체 함선의 측면에 고정시켰다. 회수 팀들이 묵직한 라스커터를 들어올린 채 6륜형 오픈탑 차량을 타고 가교를 건넜고, 그들 위로 차량이 꾸는 거대한 기계식 리프트가 그림자를 드리웠다.

갑피가 절개되고 그녀의 키만큼 두꺼운 피부층이 벗겨지는 것을 보며, 기묘한 생각이 미르툰에게 떠올랐다.  생체 함선은 조각 조각 나뉘어 일족의 것이 되리라. 마지막 영액 한 방울, 뼛가루 한 알갱이까지 하나도 남기는 것 없이. 그 생체물질들은 모두 세 번째 얼음 일족의 보급품이 될 것이며, 그 뒤에 URSR, 그리고 다른 연맹에게로 분배, 교역되리라.

결국 그 생체 물질 중 일부는, 간접적으로, 엠비르 안에 들어가 도가니에서 태어나는 다음 세대의 일족을 키워낼 것이다. 그들은 성장하고, 살고, 죽을 것이며 마침내 그들을 구성하는 물질까지 환원되었을 때, 해악은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으리라.

다른 종족에게 유전-살해자들이 행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차이점은, 그녀의 경험, 그리고 이 생체 함선을 둘러싼 기억과 생각 전부가 보탄 안에 보존된다는 것이라고 미르툰은 결론지었다. 해악은 모든 것을 가져가고 아무 것도 남기지 않았지만, 일족은 물질뿐만 아니라 정보를 수집하는 수단으로 존재했다.
보탄의 관찰자로 봉사함으로서, 그들은 우주의 정보가 처리되는 과정을 증언하는 증인이 되었다.

미르툰은 그 사실에 어쩐지 마음이 놓였다. 그녀는 자신이 왜 존재하는 것인지 질문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다른 모든 일에 의미를 부여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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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와 물질에서 태어나
정보와 물질을 취하고
다시 정보와 물질로 돌아가지만

우리의 존재는 보탄의 안에서 정보가 되어
후대에게 계승할 유전자가 되어 불멸로 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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