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워터 패스트니스 지하의 운하, 몇몇 사람들이 허리를 숙이고 더러운 물 밑에서 무언가를 끄집어 내고 있었음
그건 바로 시체
이 운하는 그레이워터 초기에 이용되었다가 도시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버려진 곳인데 여기에 시체를 버리는 건 네크로퀘이크 당시 대규모의 언데드 군단이 기어올라와 도시 전체를 난장판으로 만든 이후 금지되었음
하지만 화장터를 이용하는 건 돈이 드니 가난한 자들이 계속 이곳에 시체를 버리는 걸 막을 순 없었음
그러니 언더잭 갱(혹은 언더잭 길드, 용병과 죄수 출신들이 모인 집단으로 하수도, 지하수로, 운하 등 도시의 가장 낮은 곳의 문제들을 전담함)에서 싼값에 운하의 시체들을 청소 중인 거였음
치워도 치워도 어느새 또 시체들이 한무더기 버려져 있는 통에 끝이 없었지만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니 언더잭의 단원들은 적은 돈으로 힘들게 일함
뻐근한 허리를 두들기며 시체를 운하 옆의 땅으로 옮겨놓던 무리의 리더 소롤 툰은 시체 하나가 하류로 떠내려가는 걸 확인함
툰은 슬쩍 수다쟁이 듀아딘 오린쿨 플랫헬름에게 시켰지만 그는 언데드가 있을지 모르는 깊은 곳으로 혼자 가길 꺼려했음
오린쿨은 마침 신입이 있지 않냐며 뒤에서 다가오는 인물에게 떠넘김
덩치가 엄청나고 전신이 근육으로 가득한데다 흉터 때문에 험악한 인상의 얼굴을 한 듀아딘이 룬도끼를 질질 끌면서 오고 있었음
툰은 가슴의 우르골드 룬을 보고 파이어슬레이어라 생각했는데 평소에도 엄청 보기 힘들고 금만 있다면 에테르보이드로도 뛰어들 돈미새 집단의 일원이 운하에서 뭐 얻을 게 있다고 언더잭에 들어온 건지 이해할 수 없었음
그래서 혹시 롯지에서 쫓겨난 추방자나 범죄자가 아닐지 의심함
툰은 그 듀아딘, 고트렉을 불렀고 떠내려가는 시체를 가리킴
다른 단원들은 낄낄거리면서 물살을 가르는 고트렉을 지켜봤는데 언더잭엔 신입은 항상 물에 밀어넣어서 가라앉나 헤엄치나 보는 전통적인 신고식이 있었음
0.5 길(아쿠아 기라니스의 단위) 받은? 툰이 길드 홀에 돌아가기 전에 겁 한 번 줄 생각이기도 했고
오린쿨은 그걸 구경하면서 툰에게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끝내자고 말함
지하라서 툰은 현재 시간을 알 순 없었지만 근육이 뻐근한 정도로 봐선 밤일 거라 추측함
툰은 새벽까진 하자고 말했고 오린쿨은 감탄하면서 이번엔 누구한테 빚 졌길래 이렇게 바쁘냐고 물음
툰: 무슨 말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오린쿨: 그럼 니가 그냥 공공의식 때문에 이중 근무 시키는 거라고?
툰: 서민을 걱정하는 게 너뿐만은 아니지, 오린쿨.
오린쿨: 한 번 그레이캡(그레이워터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정예 프리길드)은 영원한 그레이캡이다, 그거냐?
툰: 그런 셈이지.
오린쿨이 근데 너 쫓겨났잖아 라고 하니까 툰은 상관한테 도박빚(케인딸 측에서 암살 대회? 같은 걸 여는데 경마처럼 누가 잘 죽이나 돈 거는 방식인 듯) 걸려서 짤리기 전에 내 발로 나간 거라고 정정함
그러는 동안 목까지 물에 잠긴 고트렉이 시체에 거의 가까워졌는데 시체가 데드워커로 되살아나서 덤빔
하품한 고트렉은 박치기로 언데드의 머리를 날려버림
툰이 고트렉에게 날아간 머리 가져오라고 말하던 그때, 다른 시체가 또 일어나사 툰에게 달려듬
툰은 칼을 휘두르며 저항했지만 언데드에게 유의미한 타격은 주지 못했고 오린쿨이 곤봉으로 대가리를 박살내서 죽임
운하의 시체들이 하나씩 일어나서 바글바글하게 몰려오기 시작했고 언더잭의 멤버들은 서로 모여서 저항함
그 자리에 고트렉만 없었는데 머리를 줍고 돌아온 고트렉은 머리 쥔 손을 제외한 한손만으로 불타는 도끼를 휘적거리면서 순식간에 정리해버림
오린쿨은 쟤가 우리 모두를 이 업계에서 몰아낼 거라고 중얼거림
툰은 고개를 저으면서 오래 못 간다, 이번주 안에 그만둔다에 2길을 검
툰은 돌아가는 길에 수중에 돈이 얼마 있나 계산하면서 고트렉의 노래를 무시하려고 애씀
고트렉이 힙 플라스크를 꺼내서 술을 마시고 도끼로 벽을 두들기면서 노래(고트렉 피셜 '훌륭한 드워프의 전투 노래')를 부름
다른 단원들도 가사는 잘 몰라도 열심히 따라 부르고 박수 치고 발 구르면서 박자도 맞춰줌
오린쿨은 자존심 때문에 합류하진 못했고 대신 몇 걸음 걸을 때마다 뒤돌아서 툰한테 투덜거림
툰은 그와중에도 열심히 돈을 계산했고 이 돈이면 도박빚도 조금... 구르 출신의 괜찮은 암살자가 나온다던데... 하다가 고개 저으면서 이번엔 진짜 끊자고 다짐함
사실 툰도 고트렉을 인상적이라 생각하긴 했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고트렉이랑 같이 노래 부르기엔 좀 그랬음
게다가 툰 생각엔 고트렉은 영웅이라 불리는 족속 중 하나였고 그런 위대한 인물이 일만 힘들고 보상도 적은 언더잭에 오래 있을 리 없었음
그러니 고트렉이 같이 다녀주는 지금, 고트렉을 최대한 써먹자고 생각함
툰은 고트렉과 단원들이 노래를 잠시 멈추고 숨고르는 틈에 끼어들어 너흰 이런 생활에도 만족스러워 보인다고 말함
오린쿨은 데드워커의 현상금이 오룩이나 쥐새끼들보다 낮은 건 걔네가 노동자만 건드리니까 그런 거라면서 지배계층에 대해 실컷 까기 시작함
고트렉은 너네 맨링들은 값을 물로 지불하는데 자긴 그런 개념에 아직도 익숙하지 않아서 별 가치가 없다고 함
툰은 그럼 돈도 필요 없으면 대체 왜 여기서 일하냐고 물으니 고트렉은 고민하면서 어깨를 으쓱거림
툰은 아직 교대 근무까지 한두시간 남았는데 일찍 돌아가봐야 길드마스터가 돈 덜 줄 거라고 함
그린힐데(여명성전군 출신 여전사)가 그럼 다른 퀘스트 해보자고 외침
각자 자신이 아는 정보들을 풀어놨고 툰은 그레이 가든 코카트리스는 어떻냐고 툭 내뱉음
그 이름에 말이 되는 소릴 하란 반응이 돌아왔지만 그린힐데는 웃으면서 파이어슬레이어라면 가능하다고 함
술 취한 고트렉은 나 파슬 아니라고 계속 그렇게 부르면 가까운 화산에 끌고가서 던져버린다고 함
그러곤 겨우 데드워커 30명 쓸어버린 거에 그런 반응이면 나랑 같이 레이크가드 성에 갔어야 한다고 말함
그린힐데가 봤지? 하니까 단원들도 끄덕여주고 고트렉은 코카트리스는 내가 좀 아니까 그래 가자 가 하면서 콜함
그들은 몇 시간을 걸어 옛 수로가 흐르는 거대동굴, 어둡고 습기 찬 그레이 가든에 도착함
여기 역시 버려진 지 오래라 지금은 지하창고쯤으로 이용되고 있었음
이곳에 서식하는 코카트리스는 하수도로 흘러들어온 산업폐기물에 의해 돌연변이를 일으킨 사이클스톤 코카트리스였음
코카트리스 자체는 기란에선 흔한 생물이지만 렐름스톤으로 피부가 뒤덮힌데다 시선만으로 대상을 석화시킬 수 있는 이 존재는 반쯤 신화적인 괴물이었음
목격자들 말론 사이클스톤 코카트리스를 덮은 비늘과 깃털은 강철보다도 단단해 전혀 뚫을 수가 없고 죽일 수도 없었다고 함
어둠 속을 조심조심히 나아가던 중 고트렉이 무언가르 발견했고 가까이 다가가보자 그건 조각상이 된 스케이븐이었음
고트렉이 손가락으로 찌르자 무너져내렸고 부스러기를 핥아본 고트렉은 흙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함
더 깊숙히 들어가자 도망치는 자세 그대로 굳은 스케이븐, 인간, 듀아딘 등이 보였음
고트렉은 갑자기 휘파람을 불러댐
툰은 당황하면서 뭐하는 짓이냐고 했고 고트렉은 코카트리스를 불러내기 위해서라고 답함
툰은 내가 실수했나, 그냥 미친놈을 잘못 데려온 건가, 이래서 롯지에서 쫓겨났나 등 온갖 생각을 다함
고트렉은 여기 없는 거 같다고 중얼거리고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또 들리니까 툰은 이제 그만하라고 함
고트렉은 난 여기 있다고 하고 툰이 뒤를 보니 거기에 조각상 위에 앉아서 노려보는 코카트리스가 있었음
놈은 엄청나게 거대한 덩치를 갖췄고 주변 공간을 쫙 덮을 만큼 거대한 날개를 펼치고 있었음
툰은 공포에 질려 도망치지도 못함
코카트리스의 빛나는 눈이 커지고 툰은 이상한 감각을 느꼈지만 몸이 굳어서 돌아서지도 못함
달려온 고트렉이 툰을 뒤로 빼내고 도끼를 든 채 코카트리스에게 돌격함
도끼에서 혜성처럼 불꽃이 솟아오르고 코카트리스는 도끼를 피해 공중으로 날아오름
툰은 다른 이들이 무사한 지 재빨리 살폈고 대부분 겁에 질렸어도 무사했지만 한 명, 그린힐데의 상태가 이상했음
맨앞에서 창을 던질 것처럼 팔을 당긴 자세였는데 팔을 만지자 썩은 퇴비처럼 무너짐
툰이 경악하는 동안 고트렉과 코카트리스는 동굴을 달려나가며 서로 맞부딪힘
코카트리스가 공중에서 고트렉을 향해 급강하했고 고트렉은 피하지 않고 발가락 하나를 잘라냄
비명 지르는 코카트리스와 고트렉이 충돌하고 뒹굴다가 그레이 가든의 퇴비더미에 묻힘
도끼의 불이 꺼졌고 공간은 어둠에 휩싸임
툰과 동료들은 고트렉이 죽었는지 살펴봤지만 반응이 없음
오린쿨은 툰한테 니 말대로 일주일도 못 버텼네 니가 이겼다 여기서 살아나가면 2길 줄게 라고 비꼼
그 순간 더미에서 코카트리스가 솟아올랐고 고트렉도 도끼로 불꽃을 뿜어내고 있었음
코카트리스는 발가락이 잘린 발로 고트렉을 짓눌렀고 고트렉이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치는 동안 가슴의 룬이 점점 더 밝게 빛남 마치 고트렉이 약해질수록 룬이 강해지는 듯이
코카트리스는 고트렉에게만 집중 중이었으니 도망칠 거라면 지금이 기회였음
손끝까지 태우기 시작한 성냥을 떨어뜨리고 정신없이 움직이다 보니 오린쿨의 비명이 들렸고 툰은 그제야 자신이 고트렉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깨달음
툰은 다른 동료들에게도 똑같이 그랬을 거라고 독백했지만 거짓말이었음
그린힐데의 복수와 자신의 상처 입은 자존심을 위해서라고 독백했지만 자존심따위 몇 년 전 도박에 돈 다 태워먹을 때 날린 지 오래였음
툰은 눈앞의 코카트리스를 눈만 마주쳐도 죽을 괴물이 아니라 죽일 가치가 있는 아쿠아 기라니스, 즉 돈이라 여기기로 마음 먹음
고트렉이 저놈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했으니 분명 죽일 수 있는 존재란 생각이 들었음
툰은 코카트리스의 날개나 꼬리를 피해 돌아가 날개와 몸통이 연결되는 지점을 정확히 노려서 칼을 박음
코카트리스는 비명을 지르며 날개를 펄럭였고 풍압만으로 툰은 뒤로 날아감
놈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툰에게 다가왔고 그 순간 놈은 고트렉의 존재를 망각함
고트렉이 도끼를 휘두르자 단단한 비늘을 뚫고 발을 통째로 베어냄
고트렉은 비명 지르는 놈의 배에 다시 도끼를 박았고 날개도 상처 때문에 움직임이 어긋나서 균형을 못 잡음
단원 중 한 명 다에갈은 지금은 쏴야할 때라 직감하고 총을 발사해 치명상을 입힘
격렬하게 몸부림치던 놈의 움직임이 서서히 멎고 마침내 쓰러짐
긴장이 풀린 동료들은 서로 웃으며 칭찬했고 툰은 고트렉을 살펴봄
피웅덩이에서 몸을 일으키는 성격 더러운 듀아딘을 보던 툰은 자신이 더 이상 고트렉에게 어떤 끔찍한 운명이 있는지, 뭘 속죄하기 위해 여기 있는지 같은 사정들에 1도 신경 쓰지 않는단 걸 깨달음
고트렉이 좀 이상하면 어떠냐 괴물 잘 죽이는데 좋았쓰
이 속도면 내 10년치 빚도 몇 주만에 갚겠다
툰은 고트렉을 또다른 언더잭의 전통에 끌어들일 때가 됐다고 생각함
"누구 술 한 잔 할래?"
고트렉은 끔찍하게 웃음
술집에 가서 저녁을 보내고 사원에 가면 가벼운 내기나 해봐도 좋겠지
내일 숙취에서 깨면 다시 운하로 가서 사냥하고
툰은 이젠 자신이 도박에서 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함 그의 도박꾼 본능은 지금 연승의 시작에 올랐다고 말해줌
고트렉은 이제 툰의 루즈 캐논 중 한 명이었음
그가 다시는 결코 질 리 없을 것이었음
기란에서 평화로운 파티생활 중
아 이게 요번 소설 프리퀄이었구나 - dc App
사실 나온 지 좀 된 단편이긴 하지만 이거 이후로 나온 게 없으니 아마 그럴 듯
한번 그레이캡은! 영원한 그레이캡!
그레이워터 패스트니스는 헐렁헐렁한게 현대 도시 느낌도 좀 나는듯
현대사회 느낌 진하게 나서 꽤 맘에 드는 시오지
브라이트스피어는 미래적인 느낌나고 할로우하트가 판타지스러운 듯
역시 정말 강하네 갈수록 더 강해지고 있어
펠릭스는 안 찾나 이제
요즘은 나올 때마다 전여친 말리네스 못 잊어서 걔 찾고 있음
눌른 시절 떠오르네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dc App
저게 깃슬레이어 이후인가염? 아님 무슨 슬레이어라는 제목인징~?
블라이트슬레이어 이후?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