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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료, 어...동지들이여!"


레드 고보가 지팡이를 높이 들어 올리며 말했다.


"우리의 압제자들은 죽었다. 놈들은 덩치도 크고 목소리도 크고 이상한 것이 이마에서 빛도 나고 그랬지만, 그럼에도 우린 놈들을 짓밟아줬다! 우리가 바로 혁명이다!"


그롯들은 환호했다. 깃짓을 제외하고. 깃짓은 다 고보를 쳐다봤다. 눈매가 좁혀졌다.


'목소리가 왜 그래?"


깃짓이 말했다.


다 고보의 몸이 굳어지더니, 깃짓을 바라봤다.


"네 귀가 문제인 걸지도?"


그가 말했다. 목소리를 억지로 한 단계 낮추는 게 다 들릴 정도였다.


"아마 심하게 넘어졌나 보군"


"난 어느 때보다 날카롭거든!"


"아이고, 그렇게 상태가 안 좋아?"


다 고보가 말했다. 킥킥 거리는 웃음소리들이 있었다. 물론 깃짓이 노려보자 멎었지만.


"네 목소리가 누구를 연상시키는 지 알아?"


깃짓이 대답했다.


"누구"


"레드스놋. 그 조그만한 좆만이 놈은 어디갔어?"


"레드스놋?"


다 고보가 얼굴을 찌푸리며 턱을 툭툭 두들겼다.


"누구를 말하는 거지? 그 손재주 좋고 용감한 녀석? 안타깝지만 녀석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위대한 목적을 위해 목숨을 바쳤거든. 덧붙이자면 너희 목숨도 구했지"


"녀석이 죽었다는 뜻이야?"


"그렇고 말고"


다 고보가 대답했다.


"레드스놋은 어쩌면 강하고 멋진 그롯일지 모르나, 레드 고보는 아니었거든. 그러니까, 난 여기 방금 왔다고. 그런데 만약 녀석이 살았다면 이런 이야기를 지어낼 거라 생각해?"


'글쎄"


깃짓은 얼굴을 찌푸렸다. 확신이 안 서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럼 정신 좀 차려봐"


다 고보가 대답했다.


"위원회는 제정신인 전사를 원한다고. 알겠어?"


"그래, 그런 것 같다"


깃짓이 중얼거렸다.


"근데 딱히 상관은 없을 지도. 저기 누가 온다"


연기 꼬리가 가까워졌다. 차량의 모습이 드러났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그들의 오크 주인이 타고 다니는 잡동사니 트럭이었다. 한때라면 그롯들은 기뻐했을 것이다. 그들의 주인님들이 돌아왔고, 그들의 안전도 보장되었다고 생각했을 것이기에. 허나 환호성은 없었다. 그들의 도착을 절박하게 맞이하러 달려가는 그롯도 없었다.


"에휴"


그롯 중 하나가 한숨을 내뱉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진 재밌었어"


"마지막?"


다 고보가 말했다.


"너흰 뭐가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혁명은 끝나지 않았어. 혁명은 절대 끝나지 않아. 이건 우리의 승리야. 우리의 승리이며 전리품은 우리의 몫이라고!"


"우리가 뭘 할 수 있다고?"


다 고보는 잠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다가오는 무리를 응시하는 듯 했으나, 고글 때문에 확답은 할 수 없었다.


"미기즈 살아있냐"


"네, 보스"


작은 그롯이 말했다.


"저 살아있어요"


"잘했어"


다 고보가 씨익 웃었다.


"찾았다는 탈출구를 보여줘. 모두 고개 숙이고. 녀석들이 우릴 봐선 안되니까. 지금은 말이지"




오크들의 행동은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그들의 트럭이 교회 바깥에 정지했다. 피를 보는 데 안달이 난 오크들은 트럭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돌진했다. 오직 소수의 오크만이 후위로 남았다.


다 레드 고보는 그의 슈타의 조준경을 조정했다. 조준은 가장 뒤에 있는 오크의 머리통을 겨냥하고 있었다. 다른 녀석이 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그가 두 번째 사격을 할 시간을 주는 것이고. 만약 아니라면, 깃짓과 그롯 무리들에게 맡겨야 했다. 일이 끝나면 그들은 차량을 살필 것이다. 차량엔 몇몇 그롯들이 있을 것이다. 탄약 그롯 같은 녀석들. 그는 그들에게 혁명에 합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자, 미기즈. 기폭 장치 가지고 있지?"


"네, 동무!"


그롯이 즐겁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커다란 붉은 버튼이 있는 은색 상자를 건냈다.


"폭발 준비 됐슴다!"


"아직이야! 신호를 기다려. 내가 사격하면, 버튼을 눌러. 폭발이 녀석들과 아직도 숨어있을 잉간들을 처리할 거야. 내가 나머지를 처리하지"


방아쇠에 걸린 그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조준선은 오크의 머리통에 향하고 있었다. 그는 무기를 바위에 견착했다. 그리고 슈타의 반동이 전대 레드 고보의 몸에 어떤 충격을 안겨줬는지를 유념했다.


그럼에도, 반동의 충격은 충분히 의미있었다. 그는 방아쇠를 당기면 슈타의 개머리판이 그의 어깨를 후려칠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는 고통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의 시선은 사격이 오크의 머리를 관통하더니, 뒷통수가 폭발하는 것에 고정되어 있었다. 다른 오크가 소리에 몸을 돌렸지만, 놈은 곧바로 교회가 거대한 화염 덩어리로 폭발하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레드 고보는 일어서는 오크를 조준했다. 놈은 쓰러진 동지를 살피는 중이었다. 어쩌면 머리 뒷통수가 어디로 사라진 건지 궁금해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 그가 방아쇠를 당겼을 때, 레드 고보는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에서 느껴지는 유사함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전대가 이곳을 찾아온 이유를 이해하고 말았다. 레드스놋을 찾고. 그가 진정으로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


총상은 정확히 런트허드 킬라스쿤을 죽인 것과 똑같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