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방 - 스물 한 개의 의자. 긴 테이블. 기둥 사이사이로 색조를 띤 빛들이 그 위로 새겨져 올라온다. 빈 공허감은 매력적이었다. 아마 그녀에게 별 일이 없었다면 그녀의 입은 쉬지 않고 이 장소의 미숙한 보안에 대해 열정적으로 토론했으리라.
알파리아는 그 중 하나에 앉아서, 갑주 구석에 꽁여둔 담배 하나를 입에 물었다. 불은 붙이지 않았다. 그녀의 동생에게 실례가 될 까봐.
아, 동생이라니. 로부테는 그나마 다른 이들보다는 좀 동생같지. 사람이랑 말도 할 줄 알고, 짜증도 안 부리고. 심지어 그녀와 사람같은 대화도 할 줄 아니까. 사람 좋은 성자나 돌덩이보다는 정말 동생이었다.
"아 - 평생 이렇게 쉬고 싶네." 알파리아는 길리먼 앞에서 조금 풀어진 모습으로 턱을 괸 채 고개를 앞으로 빼고 있었다. "울트라마는 참 좋은 곳이야. 하루 종일 서류더미에 묻혀 살 필요도 없잖아?"
길리먼은 코웃음쳤다. "고귀한 황녀님의 책무가 그렇지. 내가 대신 해줄까?" 물론 그럴 일은 없으리라.
"너도 이 자리에 앉아봐. 장담코 말하건데 일 년도 못 버티고 아버지더러 쉬러 가겠다고 땡깡이나 부리고 있을 걸."
길리먼은 미소를 지으려다 말고 고개를 살짝 저었다. “누님이 아버지께 그 '땡깡' 부릴 때 뭘 하시는지 본 적이 있거든. 난 그보다는 더 낫지.”
알파리아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더니 곧 실소했다. “그 '땡깡'은 예외적인 상황이라니까. 아버지는 그 정도는 이해해.”
“정말? 난 아버지가 그렇게 머리 아픈 표정을 짓는 걸 처음 봤거든. 누님은 모두를 속이려 들잖아. 아버지도 예외는 아니지."
“그게 정치라는 거야.” 알파리아는 길리먼의 눈에 능글맞게 웃음을 지었다. “네가 아직은 할 필요가 없는 일이지, 작은 황제 폐하.”
길리먼은 굳이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그의 누이는 항상 그러하듯이 미묘한 선 위에서 꼭 그를 가지고 노는 것 같았다.
꽤 편안한 분위기에, 한껏 풀어진 알파리아는 의자 뒤로 고개를 더 젖히려다 실수로 뒤에 있던 기둥에 머리를 박았다. 길리먼은 갑작스러운 슬랩스틱에 미소지었다. "그건 뭔가요, 누님?"
"시끄러워." 잠깐 머리를 부여잡은 그녀는 꽤 머쓱한 듯, 멈춘 입을 열었다. 썩 귀여운 모습이었다.
"...곧 페투라보에게 가야 해. 올림피아의 군주께서는 달래줄 사람이 필요하시거든."
그녀는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서 굴리며 길리먼의 반응을 살폈다. 길리먼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곧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페투라보...형제여, 이번엔 뭐가 필요한거지?"
“인정, 존중, 그리고 아버지의 칭찬.” 알파리아는 무심하게 대꾸했다. “항상, 그리고 보통 그게 문제지. 페투라보는 그 정도론 만족 못 해. 그의 문제는 그가 원하는 걸 모른다는 거야.”
길리먼은 팔짱을 끼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누님이 가는 건가? 페투라보를 설득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설득이라기보단... 그냥 잠시 위로해주는 거지.” 알파리아는 담배를 뱅그르르 돌렸다. "그게 맏이의 일이니까. 그리고 네가 알다시피, 우린 모두 일이 있잖아?"
“일이라...”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누님은 항상 그런 식으로 책임을 지지. 누가 누님더러 그런 걸 하라고 한 적은 없잖아.”
알파리아는 담배를 입에서 떼며 길리먼을 똑바로 바라봤다. 그녀의 눈에는 특유의 오만함과 피곤함이 섞여 있었다. “그냥... 누군가는 해야 하니까.”
“그리고 그 누군가는 항상 누님이야.” 길리먼은 살짝 냉소했다. “누님은 아버지랑 똑 닮았어. 아버지처럼 모든 걸 짊어지려고 해. 근데 차이가 있다면, 아버지는 감당할 수 있다는 거야.”
“그렇다고 내가 도망칠 순 없지.” 알파리아는 의자에서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이며 말했다. “귀여운 미니 황제 폐하. 내가 하는 일은 아버지가 할 수 없는 일이야."
"...누님은 정말 재수없어."
알파리아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담배를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너만 하겠니, 로부테. 그리고 형제들 중에서 나만큼 잘하는 사람도 없잖아?"
길리먼은 그 자랑에 잠시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누님다운 말씀이네. 오늘은 진짜 본인이 왔나 봐."
“그렇지.” 알파리아는 느긋하게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가봐야겠어. 페투라보가 울고 있을지 모르니까.”
길리먼은 그녀를 따라 일어나며 고개를 저었다. "페투라보가 우는 모습은 좀 궁금한데. 아마 누님은 이미 갖고 있겠지?"
알파리아는 웃으며 길리먼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 “넌 날 너무 잘 알아.”
그녀는 마지막으로 그를 힐끗 바라보더니, 긴 테이블을 지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황혼은 길리먼의 앞을 가득 채웠고, 곧 그를 혼자 남겨뒀다.
"책임이라..." 길리먼은 그 자리에 꽤 오랫동안 서 있었다.
나도 글 잘쓰고 싶다
더 많이 써오도록
글로만 보는데 알파리아 왜캐 매력적인데 알파리우스 범부행
곧 알파 리전이 감독할 댓글입니다
더 써오라고!!!!!!!!!
으흐흐흐흐흫ㅎㅎ흐흐흫ㅎ흐ㅡ
두려워요 콘
나는 알파리아다
그리고 이것은 거짓말이다
개추박았다
'진정한 첫째'
알파리아가 느낄 장녀의 책임은 유사 어머니가 아닐까...
더 써와!!!! - dc App
알파리우스는 신원을 숨기기 위해서 TS 빅찌찌 음침거유녀로 돌아올것임 제발 - dc App
그?럴수도 - dc App
우는 페투라보 개꼴 - dc App
말카도르가 성공한 세계선
인장관은 성공한것이다...
대꼴
라이온이랑 첫째 싸움하는 거 재밌을 듯
은근한 눈치싸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