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78170eec56df576ecce9a40e3321b3e6aa4a4c9249da4fe7ac2142fe61e

헤른킨 탐광단에서의 삶은 심지가 약한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고, 그것은 망자를 위한 죄책감도 수치가 정확히 계산되지 않았다는 불편함도 아니었다. 가능한 상황이라면 그들은 보탄으로 환원되었으니, 요새 함선이나 다른 함선의 페인을 통해 사고 임프린트가 전송될 수 있었다.

...적어도 대부분은.

몇몇은 회복 불가능한 채로 소실되었다. 그들의 물질적인 육신이 수복 불가능한 입자 단위나 피에 절은 곤죽으로 파괴된 탓이었다. 육신과 함께 그들의 기억, 경험, 그들의 존재를 규정하는 중심부 역시 사라졌다.
보탄이 자아내는 위대한 이야기에서 그들의 몫을 다했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이야기에서 완벽히 잊혀지게 된 것이다.

미르툰은 그들을 기억했고, 그 사실은 그녀 자신의 필멸성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만약 보탄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그녀가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들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는 이들이 또 있을까? 요새 함선 어딘가의 유전 기록소에 남겨진 잠재성을 제외한다면, 망자들의 존재가 소멸하는 것일까?
그녀는 그들이 남긴 유산의 수호자였다. 여기서 더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무모한 짓일까?

오토마톤의 등을 분해해 그 내부를 들여다보며, 미르툰은 그녀가 정해진 행동의 방향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루타르의 학습 네트워크와 분석알고리즘 덕에 그는 미르툰과 달리 보탄이 정해놓은 운명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유전자라는 찰흙 덩어리를 빚어내 오늘날의 미르툰으로 빚어낸 것은 그녀의 경험이었지만, 삶의 방향은 그보다도 한참 이전에 정해진 것이다.

보탄은 모험을 위해 미르툰을 만들었다. 일단 완성되면 춤을 멈추지 않는 오토마타처럼, 그녀 역시 모험을 포기할 수 없었다.

009edd0dcffc6eb66b94829d3feb210b50884563daa0732a5c231a99bacbcb80

이걸로 2장 번역 끝
드디어 3장으로 넘어간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