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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글은 '고통스럽고 오래가는' 역병을 선호한다.

끔찍한 간지럼증과 함께 역겨운 점액이 목구멍에서 쏟아지지만, 재생력이 높아지는 질병이라던가

미친듯이 웃어대며,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게 만들지만 온 몸의 활력을 다 끌어쓰게 만드는 병이라던가

너글 자체는 필멸자들의 절망에서 가장 큰 즐거움을 느끼며, 삶을 이어가려는 부질 없는 꿈틀거림을 짓밟는걸 좋아한다.

그렇기에 즉각적이고, 치사율이 높아 '고통이 짧은' 역병에 대해서는 그리 달가워하지 않으며, 아무리 너글의 축복이 함께 한다 할지라도 완전한 보호를 제공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절멸의 역병들은 너글이 바라보기에 혐오스러운 적들에게만 사용되며, 그 사용 절차 또한 매우 복잡하고 조심스럽다.

에오지에서는 오직 하빈저 오브 디케이들만이 이러한 역병을 다룰 권리를 지니고 있으며, 거대 컨테지움을 이끄는 삼두정들도 과반의 동의 없이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

너글이 보시기에 심이 흡족한 것은 죽어가는 사람들의 비명 속에서 번성하는 해충과 끔찍하게 뒤틀린 동식물로, 그 신도들은 역병 속에 숨겨진 혜택을 찾아 기괴한 실험을 이어간다.

일반적으로 너글을 믿는 행위 자체가 멍청한 자살 행위나 다름 없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있으나, 영생과 불로의 꿈이 역병의 끔찍한 베일 아래 숨겨져 있으니, 필연적인 죽음을 두려워하는 비겁한 악인들이 너글의 품 속으로 달려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