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파 나이트 로드 if
스크라이복, 겐도르 스크라이복은 상처 입은 자라고 불리던 투기장 노예였다. 노스트라모의 빛 한 줄기 들지 않는 비참함 속에서도 더욱 밑바닥은 있기 마련이었다. 그는 어린 아이들에게 녹슨 금속 조각을 쥐어주고 죽을 때까지 싸움을 붙이는 투기장의 유일한 생존자였다. 그는 자신이 죽지 않기 위해서 다른 이를 죽여야만 했고, 처음으로 싸웠을 때, 그는 자기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작았던 아이를 죽이기 망설였다.
아이는 그의 손을 물었고, 금속 조각으로 그의 팔뚝을 그었다. 조금만 더 깊었으면 동맥이 잘려 죽었겠으나, 그보다도 약한 아이는 그럴 힘이 없었다. 그제서야 그는 자신의 주제를 깨닫고야 말았다. 죽지 않으려면 죽여야만 했다. 아이의 목을 그어 억지로 베어냈다. 깊이 박히지 않은 금속 조각으로 수 차례 아이의 목을 긋고 나서야 그는 죽음에게서 유예를 선고 받을 수 있었다.
이후로 그는 작은 링 위에서 삶을 좀 더 이어가기 위한 기회를 두고 다른 아이들과 싸워야만 했다. 스크라이복은 제 온 몸이 상처 투성이가 되어서도 결국에는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밤의 군주가 투기장을 덮쳤던 그날, 스크라이복은 저에게 너무나도 거대했던 투기장의 조폭들이 속수무책으로 밤의 군주에게 얻어터지며 쓰러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막 아이 하나를 죽여 제 앞에 무릎 꿇린 상황이었다. 밤의 군주가 다가왔다. 그는 빛을 등지고 거대한 그림자를 스크라이복에게 드리웠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라이복은 자신을 향한 밤의 군주의 눈동자를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불꽃이요, 동시에 스크라이복의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횃불이었다. 잠들기 전 아이들이 나누었던, 죄를 징벌하는 밤의 군주가 그저 희망찬 동화가 아님을 깨닫자, 두 눈에서 눈물을 흘린 스크라이복은 제 죄를 스스로 고발하며 죽으려 했다. 그의 질긴 가죽을 뚫고 금속 조각이 정확히 동맥을 그었던 바로 그 순간에, 그는 제 목의 상처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는 것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처를 틀어막은 밤의 군주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죄를 지었구나. 그렇지만 그 죄를 오롯이 너 혼자서 감당할 수는 없다."
밤의 군주는 따스하고 신속한 손길로 스크라이복의 갈라진 목을 붕대로 감았다. 뼈가 부러져 신음하는 조폭들의 괴로운 비명만이 투기장을 가득 채웠다. 밤의 군주는 일어나 스크라이복을 일으켜 세웠다. 목이 베였기에 입을 열 수 없었으나, 스크라이복은 밤의 군주가 그를 일으켜 세운 순간에 마치 자신이 구원을 받은 것 같다는 착각을 받았다. 그의 앞에는 절대적인 존재가 있었다.
"누구나 죄를 지었으면 그 죗값을 치루어야만 한다. 너는 이렇게 죽을 수 없다. 너가 살기 위해 죽였던 이들의 무게를 짊어지거라."
스크라이복은 고개를 끄덕였다. 밤의 군주는 제 허벅지에도 닿지 못할 아이를 들어올려 제 품에 안았다. 어느새 밤의 군주를 따르는 자경단 무리가 조폭들을 체포하고 끌고 갔다. 스크라이복은 가장 지독한 어둠 속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빛과도 같은 존재를 보았다. 그는 자신의 죄를 외면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도망치는 것은 해답이 아니며, 죄는 반드시 그 값을 치루게 되어있다는 것을 배웠다.
황제의 함선이 노스트라모를 비추었을 때, 그는 밤의 군주의 곁에 있었다. 밤의 군주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너무나도 거대한 비극을 본 사람처럼 절망하고 있었다. 스크라이복은 자신의 세계가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의 군주도 무너지고 말았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가 군주의 유전적 아들이 되었을 때, 그는 다시금 칼을 쥐었다. 무력했던 어린 아이가 생존을 위해 다른 아이를 죽였을 때와는 달랐다. 그는 제 아버지를 도와서 반드시 아버지가 꿈꾸었던 이상을 이루겠다고 맹세했다. 검을 들어 부정과 정의를 가르며, 법과 질서의 심판을 집행할 집행자가 되기로 맹세했다. 이제 스크라이복은 맹세자 스크라이복, 법의 칼자루 쥔 자 스크라이복이라고 불렸다.
그는 나이트 로드의 흔들리지 않는 정의였다.
"...죄는...반드시...그 값을 치루게...되어 있다..."
스크라이복은 제 심장을 관통한 검을 쥔 자를 보았다. 그는 선 오브 호루스, 반역자 군단의 아바돈이었다. 스크라이복은 제가 패배했음을 깨닫았다.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죽음으로서 만들어낸 결사의 기회에도 불구하고, 나이트 로드는 결국 반역자들을 처벌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비극이었다. 1만이 넘는 군세가 반역파들의 손길 아래 산산조각 났다.
그러나 도망친 나이트 로드는 없었다. 불의와 무질서의 앞에서 도망치는 나이트 로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스크라이복은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을 끌었다. 길리먼, 데스 가드와 아이언 워리어에게 발목 잡힌 대군세가 올 수 있는 시간을 끌어야 했다. 나이트 로드는 블러드 엔젤과 다크 엔젤보다도 가장 먼저 그 역할을 자처했다. 호루스의 본대가 홀리 테라로 닿을 시간을 지연시켜야 했다.
타락한 펄그림의 손에 죽고 만 그의 아버지가 떠올랐다. 그는 마지막까지 비참한 미래의 환영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스크라이복은 저를 바라보는 아바돈의 얼굴에 한 줄기 경악이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손에는 격발기가 들려 있었고, 그의 형제들과 그의 세라마이트 갑옷 안쪽에 부착한 멜타 폭탄들이 일제히 기폭 신호를 작동하기 시작했다.
죽은 형제들은 선 오브 호루스의 잘난 아너 가드들을 시체로서 포위하고 있었다.
"...벗어날 순 없어..."
스크라이복의 고개가 힘 없이 고꾸라지는 순간과 함께, 일제히 나이트 로드들의 시체가 기폭했다. 함선의 한쪽 벽면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며 우주로의 사출로를 활짝 열었다.
다 같이 폭사하자
스크라이복 의외로 노스트라모에서 힘 좀 쓰는 유력 가문 출신이라 함.
으아악 진시드 - dc App
참피 탈출
아씨 계속보니까 이게 더 진짜같네 개머싯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