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들이 자신들의 대변인을 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카로스(Karros)는 이를 가슴 아프게 생각했다. 지도자가 없다는 것은 조직적인 반란이 아니라 무질서한 민중 폭동임을 암시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 불행한 노동자들이 이것보다 더 심각한 일을 저질렀다는 것은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 즉,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집행관(enforcer)들은 시설 외부의 통제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광부들은 시설 내부와 이동 경로를 점거했다. 이러한 대치는 어느 쪽에도 유리하지 않았지만, 레이븐 가드가 중간 지점을 점유하고 있는 한 양 세력의 균형이 맞춰지고 있었다. 양측 세력은 중간의 무인지대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곳은 사방으로 뻗어 있는 통로의 미로였다.
카로스는 플랫폼 한가운데에 서 있었고, 집행자 분견대의 사령관은 그 옆에 서 있었다.
'그들이 왔습니다.'
레귤레이터 갈바(Regulator Galba)가 말했다.
갈바는 광산 시설의 좁은 공간에는 적합하지 않은 덩치 큰 체격의 남자였다. 그는 들고 있던 쇼크마울로 한쪽을 가리켰다.
'알고 있다. 아까 전에 감지했다.'
카로스가 말했다.
'그들이 이 플랫폼에 발을 디디는 순간에 구금해야 합니다.'
카로스는 갈바를 내려다보았다.
'우리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그러자 갈바는 변명조로 말했다.
'전 그저 해야한다고 말했을 뿐입니다. 저희가 해야한다는게 아니라요....'
카로스는 잠시 더 그 남자를 살펴보았다. 그는 갈바를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그저 난폭하고 단순한, 치안대 지휘관으로서는 완벽한 인간이었다.
하지만 여기는 더 이상 후방이 아니었다. 이제는 최전선이었다.
스피로스(Spiros)는 부드럽게 휘파람을 불었다. 카로스는 위를 올려다보았다. 방호복과 재로 만든 망토를 입은 사람들이 가장 높은 통로를 가득 메웠고, 어스펙스(auspex) 범위 바로 밖에 있었다. 갈바는 잠시 후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저주를 내뱉으며 자신의 권총을 더듬었다.
'매복입니다. 이럴줄 알았어요. 저 냄새나는 놈들은 믿을 수 없-'
카로스는 손짓으로 그를 침묵시켰다.
'매복이었다면 벌써 공격이 시작됐을 것이다. 저들은 자신들의 전술적 불리함을 벌충하기 위해 온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 조용히 하라.'
그는 광부 대표를 만나러 앞으로 나섰다. 그들의 대표는 억척스러워 보이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카로스를 보더니 깜짝 놀라 비틀거리며 뒤로 넘어졌다.
카로스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그녀의 모습을 살폈고 시설 노동자의 사진과 비교했다.
'레예스.'
그가 말했다.
'세달리아 레예스(Sedalia Reyes), 광석 적재 담당, 프라이무스 등급(primus-class). 맞는가?'
그녀는 보이드-본(void-born)치고는 피부색이 어두었다. 몸집이 작았다. 그녀는 적재용 바디글러브를 착용했고, 허리에는 기어 벨트를 매고 있었다. 벨트에는 플라즈마 커터를 포함한 여러 도구가 매달려 있었다. 얇고 칼날 같은 이 장치는 단단한 바위나 금속을 자르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어깨에는 오토건을 메고 있었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올려다보았다. 카로스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나는 레이븐 가드의 캡틴 카로스다.'
레이예스는 카로스가 그녀를 일으켜 세우자 눈을 돌렸다.
'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시군요.'
그녀는 오토건을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전... 당신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그러자 카로스가 대답했다.
"나는 내 계급에 비해서 작은 편이다"
그녀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그를 쳐다보며 멍하니 바라보았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신경 쓰지 마라. 그대는 우리를 만나기 위해 전술적으로 불리한 장소까지 오는 용기를 발휘 했노라.'
'누군가는 해야만 했습니다. 주군'
그녀는 몸을 곧게 편 뒤 물었다.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겁니까?'
카로스의 헬멧에 달린 붉은 렌즈가 주변의 통로들을 살펴 보았다.
그 곳에는 이제 수백 명의 광부들이 있었다. 어떤 이는 젊었고, 어떤 이는 늙었다. 스피로스와 다른 이들에게 명령을 내리면 그들을 모두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일 것이고,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카로스는 그제서야 대답했다.
'이 성계는 공격받고 있다. 인류의 적들이 알마체의 문(gates of Almace)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그대들은 그대들의 세계와 적들 사이에 놓여있다.'
'그 곳은 저희 세상이 아닙니다.'
레이예스가 갑자기 도전적으로 내뱉었다.
'여기가 저희들의 세상입니다. 바로 여기요! 저희는 공허 속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그러자 갈바가 으르렁거렸다.
'너는 제국의 신민이다. 이 광부녀석아!'
그는 자신의 쥔 파워 마울을 반쯤 들어올렸다.
'그리고 너는 제국의 신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할 거야!'
'조용히 하라'
카로스가 속삭였다. 소리를 지른게 아니었다. 그저 조용히 말했을 뿐이다. 하지만 갈바는 창백해져서 뒤로 물러섰다.
카로스는 다시 레예스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이곳도 점령할 것이다. 알마체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이 터널은 수천 리그(league)나 됩니다. 여길 점령한다는 건 불가능해요"
그녀는 고집 부리듯 말했다.
'수경재배 구역과 수소 재활용 장치가 있는 구역을 잃는다면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겠는가? 놈들이 시설의 일부를 진공상태에 노출 시키기 시작한다면?
나는 그런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하지만 너희들은 불가능하다. 살아남고 싶다면 내 말을 듣도록 하라.'
'그럼 우리의 불만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카로스는 잠시 뜸을 들였다. 확실히, 그녀는 용감했다.
그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 상황까지 온 것일까?
'말해보라.'
카로스는 그녀에게 대답할 권한을 주었다.
'저들은 우리를 버리려고 했습니다.'
레이예스가 말했다. 그녀는 말하면서 갈바를 노려보았다. '
'이 터널을 봉쇄하고, 발전기를 파괴하고, 우리가 질식해서 죽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들고 일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프로토콜에 의하면 -'
갈바가 얼굴을 붉히며 변명하듯 말하기 시작했다.
'프로토콜은 중단됐다.'
카로스가 그의 말을 끊었다.
'추기경 총독(cardinal-governor)이 전권을 이양했다. 그대들 양측 모두 내 지휘를 받게 될 것이다.'
그는 복스 스피커의 볼륨을 높였다.
'그대들은 모두 내 권한 하에 놓이게 될 것이다. 그대들은 더 이상 광부도, 혁명가도 아니다. 당신들은 이제 군인이다. 전투에 적합하지 못하다면 다른 임무가 주어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나에게 말하라. 그대들이 가지고 있는 이의를 제기할 시간을 주겠노라.'
갈바가 기침을 했다.
'주군이시여, 이건 심히 염려되는 상황입니다, 이 땅굴쟁이들은 -'
카로스가 다시 한번 손짓했다.
뒤에 있던 스피로스가 한 손으로 갈바의 두개골을 붙잡더니 아주 살짝 뒤틀었다. 레귤레이터의 뼈가 조금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는 작게 신음했다.
스피로스가 그를 놓아주자 갈바는 쓰러지면서 부츠 뒤꿈치를 바닥에 부딪혔다.
샨(Chayn)과 다른 형제들이 볼트건을 들어 올려 나머지 집행자들을 조준했다. 카로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이의가 제기됐다.'
그는 레이예스를 내려다보았다.
'그대는 어떠한가?'
'아-아뇨, 주군이시여.....'
그녀는 갈바를 바라보며 속삭였다.
'좋다.'
그는 집행자들에게 돌아섰다.
'부사령관, 앞으로.'
그들 중 한 명이 다소 주저하면서 앞으로 나왔다.
"집행관 데쉬(Desh), 맞는가?'
'예, 주군....'
그는 덜덜 떨면서 경례를 붙였다. 카로스는 손을 뻗어 갈바의 어깨에서 계급장을 뜯어냈다. 그리고 데쉬에게 펼쳤다.
'이제부터 그대가 이 치안대의 레귤레이터다. 전임자보다 열심히 한다면 살아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붐비는 통로를 향해 돌아서서 붉은 렌즈를 비췄다.
'이건 그대들 모두에게 해당된다. 내 명령에 복종하면 그대들은 살아남아 노동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불복종한다면 죽을 것이다. 적의 손에 죽든, 내 손에 죽든. 그게 그대들의 유일한 선택이다.'
그리고는 볼트 피스톨을 꺼내서 의미심장하게 들어올렸다.
'빨리 결정하는 게 좋을 것이다.'
- ' Space Marine Conquests: Apocalypse' 中,
살아있는 천사가 까라는데 까야지 뭐ㅋㅋ
민원해결을 물리적으로 해버리네
햄판에 이정도 제안이면 자비로움 그 자체지 - dc App
중재(더 큰 힘으로 양쪽을 찍어누른다)
민원해결(물리)
중재(들을래? 뒤질래?)
캬아 적극행정...ㄷㄷ
퍼파 캡틴이면 제국 지휘부에서도 탑중 탑레벨이니 - dc App
이거 완전 쬬 아니냐..
그럭저럭 자비롭네
카로스 옆에서 계속 말대꾸 하던놈 스마가 아니라 민간인이고 계속 깝치다가 머리 깨져서 죽은거 맞나요>?
글에 써져있음
응
이정도면 인성 ㅆㅅㅌㅊ
이정도면 햄인성 상위 1퍼센트지
생각보다 스윗하네? 일단 양쪽말을 다 들어준거 자체가 ㅋㅋ
불만 있으면 말해 (꾸깃) 불만 없제?
레가라서 민중혁명이라고 판단한 사안에 대해서는 좀 더 관대한건가 ㅋㅋㅋㅋㅋ
양애비 죽인 모 까마귀보단 훨씬 낫네요 - dc App
이정도면 엄청 관대한거 아니냐 난 읽으면서 중간에 바로 대가리 깰줄알았다
이야 광부들 운좋다 - dc App
무능해서 반란 일으키는 것도 못 막은 엔포서가 옆에서 깝치는 거 몇번씩 참아줄 정도면 스마중에서 탑급 인성은 맞은듯 ㅋㅋㅋ
계급에 비해서 작다는 건 Rank가 직역된 건가? 가끔 Rank 를 집단 정도의 의미로 쓰기도 하니 자기는 스마치고 작다는 그런 뜻인가봄
그런거 같음. 여기서 rank면 우리 패거리라는 뜻으로 쓴거 같은데.
충성파로 적과싸우기 vs 레가손에 죽기
양쪽 다 내 말 안 들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인데 뭐가 자비롭다는 거임? 워햄판치고도 ㅆㅎㅌㅊ같은데
대부분의 경우, 실패자는 나약해서 다 죽이고 갈아치우며, 반역자는 불충으로 다 죽이고 갈아치움 일단 말을 들어주고, 최소한의 피로 상황을 신속하게 정리했단 점에서 '인류제국 기준으로' 매우 자비로움 ...솔까 이 보다 더 자비로운 팩션은 타우 빼면 존재하지도 않음
맨 첨 구절을 다시 보셈. '조직이 없는 민중폭동이리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하잖음. 처음부터 대량학살로 일을 끝낼 맘이 없었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반란 자체를 끝낼 셈이었지. 이것만으로도 제국 인성 상이 0.1퍼안에 듦 - dc App
처음부터 다 죽이지 않는거만 해도 상위인성인 세계관임 - dc App
애초에 지땁쉑들이 블랙유머 요소를 남발한 잘못이 크다.
단순한 협박이라 보기엔 '당장 싸울 준비 안 하면 난 살수 있어도 니들은 다 죽는다. 그렇게 안 되게 내가 지휘할테니 말 좀 들어라'라고 협박 반 설득 반이라 보는 게 맞긴 함. 실제로 적들이 시설을 진공상태로 돌려버리는 중이었으니까
ㄴ아군에게 죽기 VS 적의 진공 공격에 개관광 개죽음당하기 VS 언제든지 존나게 ㅈ같은 상황을 제공할 아군 말 듣고 살기 헬게이트 열린 3지선다 ㄷㄷ
워해머 평균은 그럼 죽어잖어.
레가라 그런가 바로 쓸지는 않고 이야기도 듣고 상황도 설명해주긴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