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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일 라이더의 지하 구획은 도살장이나 다름 없었다.


살육의 악취가 공기를 무겁게 짓눌렀다. 타이라니드의 생체 무기가 뿜어낸 강렬한 산성 냄새, 그리고 그것보다도 더욱 불길한 것들이 스며들어 있었다.
함선은 외계 침입자들의 이빨과 발톱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그럼에도, 소타의 멸망을 피해 탈출한 함선들 중 하나라는 점에서, 승무원들은 어쩌면 행운아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싸움은 결코 쉽지 않았다.

공간은 비좁았고, 전투는 무질서했다.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얻은 것은 거의 없었다.

육체에 깊숙이 스며든 피로를 억누르며, 쿨모니오스는 체인소드의 날 사이에 낀 살점과 검붉은 핏덩이를 털어냈다. 그리고 돌아서는 즉시, 덮쳐오는 또 하나의 짐승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형제여,"

거친 숨소리와 함께 짧은 복스 통신이 들어왔다.

"여긴 니메온. 놈들을 격리했다. 좌현, 9번 구획이다."

쿨모니오스는 짐승의 앞발에 달린 생체 무기를 난폭하게 뜯어내고, 그것을 그 짐승의 비명을 지르는 얼굴에 거듭 내리찍었다.

그의 볼트 피스톨은 이미 오래전에 탄약이 바닥났다.
놈들은 너무 많았다.

그는 괴물의 목을 움켜쥐었다.
그것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이빨을 세웠지만, 그는 무릎 위에서 놈의 척추를 두 동강 냈다.

무언의 괴성과 함께 다시 몸을 일으키자, 부식성 유기체 탄환이 가슴판에 튀었다. 그러나 세라마이트 장갑은 뚫리지 않았다.
그의 시야에 남은 두 마리의 짐승이 비명을 내지르며 도망치려 했다. 쿨모니오스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첫 번째 짐승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놈을 갑판 위로 내팽개쳤고, 발뒤꿈치로 놈의 키틴질 두개골을 산산조각냈다.

마지막 짐승이 악을 쓰며 무기를 겨누려 하자, 쿨모니오스는 놈의 턱을 움켜쥐고 체인소드를 목구멍 깊숙이 처박았다.
날이 돌아가며 놈의 살을 갈아내자, 외계 생명체는 경련을 일으키며 피범벅이 된 채 죽어갔다.

"쿨모니오스, 응답하라! 미확인 적이 대규모로—"

"헌터-슬레이어들이다."

그가 이빨을 갈면서 대꾸했다.
두개의 심장이 귀에서 요동쳤다.
"확인된 적 사십 개체 섬멸. 이 구역은 정화됐다."

"17번 갑판 정화 확인. 너에게 합류하겠다. 생존자는 있는가?"

"아니. 모두 전사했다."

쿨모니오스는 체인소드를 뽑아내며, 타이라니드의 시체가 바닥에 나뒹구는 것을 지켜보았다. 
체인소드의 기계 장치가 심하게 손상되었는지, 공허한 소리가 울렸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바닥에 떨어진 티라니드 생체 무기로 향했다.

놈에겐 눈이 있었다.


검은 동공이, 천장의 깜박이는 조명에 반응하며 희미하게 수축했다.

그는 속에서부터 역겨움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혐오. 분노. 그리고 깊은 상실감.

"너희 같은 하찮고 불결한 것들이…"

그는 투구 안에서 낮게 속삭였다.

"어떻게 감히 우리의 모성을 앗아갈 수 있었단 말이냐?"

그 공허한 외계의 시선 속에는 단순한 무기 이상의 무언가가 깃들어 있었다.
쿨모니오스는 이를 악물며 엄지손가락을 집어넣어 그 눈알을 도려내고, 주먹 안에서 으스러뜨렸다.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떨리는 손을 감싸쥐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살육의 잔재.
죽은 형제들의 굳어진 얼굴.
갑판 위에 널린 볼터 탄피.
선체를 타고 튄 핏방울.
어떤 곳은 벽면을 넘어 아치형 천장까지 피로 덮여 있었다.
인간과 외계종의 피가 한데 뒤섞여, 바닥을 끈적하게 만들고 있었다.

단거리 복스 채널에서는 생존한 전우들과 함선 경계병들이 타이라니드 잔당을 최후의 격납 구획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보고가 쏟아지고 있었다.

그제야 쿨모니오스는 함대가 현실공간으로 복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는 그 순간조차도 감지하지 못했다.
그에게 지난 몇 시간은 오로지 학살과 외계종의 단말마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가장 영광스러운 사냥감에게 걸어갔다.
체인소드는 바닥에 끌리며 덜컹거렸다.

타이라니드 워리어.

거대한 괴수의 시체가 몇 마리의 하급 개체들을 깔아뭉개며 널브러져 있었다.
쏟아진 내장이 식어가고 있었고, 유리 같은 검은 눈은 생기를 잃었다.
그 짐승은 그의 형제 세 명을 죽였다.

고르다니의 빈 투구가, 아직도 놈의 발톱 속에 쥐어져 있었다.

쿨모니오스는 괴물의 시체 옆에 무릎을 꿇었다. 생전에 이 짐승은 스페이스 마린보다 절반은 더 컸다.


"놈들도 쓰러지면 그렇게 커 보이지 않지 않나?"

니메온이 바리케이드를 뚫고 들어오며 말했다.
쿨모니오스는 그가 들어오는 소리조차 듣지 못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잔해를 살피며, 볼터에 부착된 램프를 좌우로 흔들었다.

"성스러운 테라여…"
그의 목소리가 아연해졌다.
"여긴 난민 수용 구획이었잖아."

쿨모니오스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티라니드의 강습대는
언제나 가장 약한 자들을 향했다.
그리고
그들은 배불리 먹었다.

챕터는, 너무 늦게 도착했다.

쿨모니오스는 전투 칼을 꺼내, 괴물의 두개골을 들어 올리고 목덜미의 힘줄을 잘라내기 시작했다.

"형제여, 무엇을 하는가?"


니메온이 물었다.

쿨모니오스는 눈길조차 돌리지 않았다.
그의 심장 속에는 의로운 분노가 불타고 있었다.

"이것은 가장 강한 놈이었다."
그는 낮게 중얼거렸다.

"놈들의 후손들에게 경고로 남겨야 한다."

"놈들이 기둥에 걸린 시체 따위에 겁을 먹을 것 같지는 않은데."

"누가 기둥에 걸겠다고 했나?"

쿨모니오스는 짐승의 머리를 비틀어 목뼈를 분리했다.
그는 서서히 몸을 일으키며,
잘려나간 머리를 방패처럼 들어 보았다.
괴물의 입에서
아직도 핏덩이가 매달려 있었다.

니메온은 헬멧을 벗으며 노골적인 혐오감을 드러냈지만,
쿨모니오스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놈들은 우리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러니 나도 놈들에게서 빼앗을 것이다. 원하는 만큼."

그는 전투 칼을 닦지도 않고, 젖은 칼날을 허벅지의 칼집에 밀어 넣었다.

"우리는 크라켄에게 반드시 복수할 것이다."

"놈들을 한 마리씩, 지옥으로 돌려보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