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계곡을 달리며 야마타의 심장은 쿵쿵 뛰었고, 갑옷의 부츠는 구불구불한 강바닥의 진흙 쌓인 자갈을 차올렸다. 갑작스럽게 복스-비드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며 그에게 집결지가 머지 않았다는 것을 알렸다. 그는 놀랐다. 오직 살아남는 것에만 몰두하며 단순히 한쪽 발을 다른 발 앞에 내딛었을 뿐인데 목적지를 지나칠 뻔했다. 그는 속도를 줄여 멈춰 섰다. 집결지에 살아서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밀려왔지만, 여전히 혼자라는 사실에 이내 사그라졌다.
야마타는 천천히 원을 그리며 지형을 살폈다. 차고 흰 안개는 찢긴 수의처럼 가파른 절벽의 날카로운 바위 사이로 물결쳤다. 다른 어느 것도 움직이지 않았고, 생명의 흔적도 없었다. 다른 분대원이 아직까지 살아남았으리란 증거도 없었다.
그렇게 되라지. 야마타는 음울하게 받아들이며 고개를 끄덕였고, 돌아서서 추격자를 맞이했다
놈들은 이미 계곡 입구로 뛰어들어오고 있었다. 모두 여덟이 야만적인 칼과 날카로운 채찍, 그리고 불길한 총기로 무장한 채였다. 한 명의 부상당한 스페이스 마린 상대로 적 여덟. 야마타는 그가 홀로 서 있었음에도 제노들이 달려들지 않았다는 사실에 잠시나마 다행이라 여겼다. 그는 놈들에게 있어 궁지에 몰린 동물에 불과할 지도 모르나, 그는 발톱을 조심하라는 교훈을 가르쳐 주었다. 야마타는 서전트가 집결지로 정한 지점에 다리를 넓게 벌리고 섰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고, 따라서 랩터는 위치를 사수해야 했다.
드루카리는 좌우로 펼쳐져 먹잇감을 에워쌌다. 야마타는 누가 먼저 그의 숨통을 노리며 다가올지 예측하기 위해 적 모두를 시야에 두려고 눈을 움직였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수백 가지 난전의 시나리오가 빠르게 계산되었다. 한 가지 경우에서 그는 용맹히 앞으로 돌진했지만, 쏟아지는 탄환의 파도에 휩쓸려 쓰러졌다. 다른 가능성에서 그는 몸을 속이며 거리를 좁혀, 자신의 속도와 힘, 중량을 활용해—
하지만 제노는 더 빨랐다. 그의 분석이 방해받았다. 놈들은 더 빠르고, 보이는 것보다도 더 강했다. 자세를 가다듬을 틈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놈들은 오만하지만, 어리석지는 않다. 자존심이 강하지만—
바로 그 순간, 최후의, 필사의 도박수가 떠올랐다.
야마타는 의도적으로 천천히 볼트 카빈을 도로 어깨에 걸치고, 다른 손으로 벨트의 칼집에서 컴뱃 나이프를 뽑아들었다. 그는 과시적으로 제노 우두머리에게 칼을 든 팔을 뻗었고, 이는 의심의 여지 없는 도전의 제스처였다.
드루카리들 사이에서 잔인한 웃음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야마타는 움직이지 않았다. 긴 침묵이 이어졌고, 제노 우두머리가 웃으며 마치 심해의 괴수처럼 갈아낸 이빨을 드러냈다. 놈은 가까이 다가와 우아하게 굽어진 곡도 한 쌍을 뽑았다. 각각이 야마타의 팔뚝만큼 길었다. 그는 이 무시무시한 검을 휘두르는 상대의 솜씨를 결코 과소평가하지 않았다. 그리고 놀랍게도, 놈은 야마타가 아는 언어로 말을 했다. 낯선 억양이 섞인 목소리는 날카롭게 쉭쉭거렸으며, 고딕은 입에 돌이라도 문 듯 부자연스러웠다.
‘마침내,’ 놈은 혐오스러운 시선을 고정시키고 가까이 오며 말했다. ‘마침내 네 명예를 찾았구나. 의지가 꺾인 줄 알았거늘.‘ 야마타는 이를 갈 뿐 도발에 걸리지 않게 입을 다물었고,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놈은 한 걸음 더 다가오며 말을 이어갔다. ‘나는 아홉 발톱의 사드리스다. 나는 너의 죽음이다.’ 더 가까이, 거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왔다. ‘네가 마지막으로 보는 건 내 얼굴이고, 네가 마지막으로 듣는 건 내 목소리겠지...’
아주 짧은 찰나, 야마타의 시선은 절벽의 미세한 움직임에 쏠렸다. 그리고 그의 주의가 흐트러진 그 순간, 드루카리는 독사처럼 빠르게 쌍검으로 바람을 가르며 공격했다.
볼터탄이 아홉 발톱의 사드리스의 미간에 적중해 뼈와 뇌를 뚫고 두개골 속에서 폭발했다. 날렵하고도 강력한 육체는 허공에 날아올라 비틀렸고, 처참하게 떨어졌다. 사드리스의 시체가 땅에 떨어진 그 순간 그를 꿰뚫은 탄환의 총성이 거의 동시에 울리며 고요한 계곡을 뒤흔들었다.
너를 죽이는 총성은 결코 들을 수 없다.
남은 드루카리는 자신이 총에 맞은 것마냥 울부짖으며 엄폐물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랩터는 집결지를 신중하게 결정했다. 매복하기에 이상적인 장소로. 이곳에는 -적어도 계곡 바닥에는- 숨을 곳이 없었다.
랩터 생존자들이 바위 뒤에서, 수풀 속에서 튀어나오며 볼터의 총성이 울려퍼졌고, 달아나는 제노를 쓰러뜨렸다. 야마타는 높은 노두에 자리잡아 쉴새없이 사격하는 브라더 비포나를 보았다. 그가 한 발을 쏠 때마다 적 하나가 죽었다. 야마타는 교차하는 화망의 중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2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마지막 드루카리가 저주를 퍼부으며 부러진 다리를 끌고 기어가자 야마타는 칼을 들고 제노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카샤우크가 엄폐물에서 절뚝이며 나와 볼트 피스톨을 들고 놈의 머리에 영거리 사격을 가했다. 그제서야 부상당한 전사는 고개를 들고 야마타와 눈을 마주쳤다. 그의 흉터투성이 얼굴에 음울한 즐거움의 표정이 떠올랐다.
‘한참동안이나 자네를 기다리고 있었네, 형제여. 놈들이 자네를 앞지른 게 아닌가 걱정했다고.’
야마타의 입가가 아주 희미하게 올라갔다. ‘자네들이 매복을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벌어줘야 했거든.’
카샤우크가 킁킁댔다. 그가 지금까지 낸 소리 중 가장 웃음에 가까웠다. ‘그래서 우린 해냈지, 명령대로. 이렇게 끝이군.‘
하지만 스페이스 마린 둘 모두 그들의 의무가 진정으로 끝나진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타격조의 나머지 생존자들은 계곡 바닥으로 이동해 까마귀처럼 현장을 살펴보며 권총과 단검으로 꼼꼼히 확인 사살을 했다. 곧 제노의 시체는 화장되고 서전트 릴과 브라더 테슬린의 유해는 수습될 것이다. 그 다음에 랩터는, 칭송받지도, 목격되지도 않은 채 카라코피스에 도착했듯이 빠르고 조용히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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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터 팬무비 보고 누가 책내용 궁금해해서 통번역하려했는데 초반만 하는데도 몇시간씩 걸려서 그냥 하이라이트만 떼옴
통번역하는 번역쿠스들 대단한듯
You never hear the shot that kills you 는 서전트가 하던 말버릇인데 총성이 들리는 건 이미 총을 맞고 난 뒤니까 듣고 반응할 생각하지 말고 항상 경계를 늦추지 말고 행동해라 뭐 그런뜻임
전반적으로 랩터 캐릭터성을 랩터 챕마인 리아스 이소돈 기반으로 만든거같음. Grim이라는 단어가 되게 자주 나온다 (리아스 이소돈 별명이 the grim)
윌리엄 크로우는 이게 첫 함마소설인 작가인데 랩터 입장에서도 이게 첫 블라소설이다. 원소의회는 이거보다 나중에 나왔고, 파이어 워리어 때는 랩터 설정도 덜잡혀있었으니...
레가랑 파생 챕터들은 전투를 참 효율적이고 실전적으로 하는게 정말 맘에 듦 - dc App
길리먼이 나름 좋게 보는 챕터인 이유가 있네. - dc App
블템같은 애들이 이러면 졸렬해보이지만 레가계열 챕터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하는게 매력임
아이러니하게도 뒤진건 뒤진건데 그 전까지 나왔던 드루카리의 모습이 훌륭할정도로 속도감을 표현했다는점이지
순식간에 서전트 위에 올라타서 목딸때만 해도 강해보였는데 너무 등신처럼 죽음
아ㅋㅋㅋㅋ 마린이 칼전뜨자는데 누가 안속냐고ㅋㅋㅋ
팬무비에서 깜귀들이 뭐라 쉭쉭 거린게 저런 내용이었구나
근데 결국 저놈도 "나종언" 말하다 뒤진거였음?
^!@#$#@! . . . . 아스따-티스
아 맛있네 볼터탄은 자체 추진식이라 날아올때 로켓음이 들릴거 같지만 소리보다 빠르게 도착했으니 추진부는 전부 소모되고 없었다 할 수 있겠네
"칼전ㄱ 쫄?"
나는 너의 죽음이다<-사망플래그
총은 늘 정답이다 - dc App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dc App
키야
미군에 '백병전은 총알있는 놈이 이긴다'는 속담이 있다던데 완전 그거네 ㅋㅋㅋㅋ - dc App
레가계열은 숨쉬듯이 이러는게 웃김ㅋㅋㅋ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