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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쓰라린 결말(BITTER ENDINGS) Part2-2


만프레드는 웃었다. ‘그가 내게 말해주지는 않겠지.’ 그는 가르두스를 바라보았다. ‘음. 이제 어쩌지, 스톰캐스트? 내가 라무스와 함께 사슬에 묶여 돌아가야 하는가?’


가르두스는 그를 관찰했다. ‘그렇다고 한다면?’


‘너와 싸우겠다.’


가르두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충분히 싸웠다. 편히 가거라, 흡혈귀. 다음에 만날 때는 그냥 보내주지 않을 것이다.’


만프레드는 미소를 지었지만 그 속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그는 몸을 돌리다가 멈추어 몸을 숙였다. 그는 라무스가 버린 거울 방패를 집어 들고 일어섰다. ‘이 순간을 기억할 만한 것이군.’ 그가 그를 기다리고 있는 드레드 어비셜 위에 오르기 전에 말했다. 그는 안장에 올라가 짐승을 발로 찼다. 그것은 두 번의 커다란 폐 활동과 함께 공중으로 기어 올라가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를 죽였어야 했습니다.’ 세스프런이 말했다. 가르두스는 몸을 돌렸다. 라무스는 그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서 있었다. 그는 어떻게 될 것인가, 가르두스는 알 수 없었다. 그는 지그마가 라무스에게 가혹한 판결을 내리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가르두스는 한숨을 쉬며 세스프런의 어깨를 툭 쳤다.


‘살인은 충분하네, 형제여. 이제 집에 갈 시간이야.’



카산도라는 부상자들의 신음소리와 총소리를 동반한 채 천막의 바다를 걸었다. 적의 부서진 잔해들은 대부분 도망쳤으나, 일부는 폐허 속에 숨어 있었다. 그들은 진드기처럼 파고들었고, 움직이기를 거부했다. 아이언웰드는 이 지역들을 차단하고, 천천히 파편화시키며 두들기고 있었다. 스톰캐스트 코호트는 진격을 기다리며 생존자들을 처리했다.


망자들은 마치 무슨 알 수 없는 신호라도 받은 듯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카산도라는 그 이유를 알아챈 듯, 감사의 뜻으로 무언의 기도를 했다. 그녀는 가르두스가 어디에 있든 간에,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다 했다고 확신했다.


지하묘지의 폭발로 도시의 일부가 파괴되었고, 도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탈투스의 작업 중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다. 그럼에도 로드 오디네이터는 전혀 불쾌해 보이지 않았다. 사실, 그는 도시의 뿌리를 강화할 기회를 즐기고 있었다. 그림을 포함한 다른 로드 카스텔런트는 그 일에 그다지 열광적인 것 같지 않았지만.


폭풍요새를 건설하기 위한 작업은 계속되었다. 전투가 끝난 후 옥타리온과 다른 로드 카스텔런트들도 탈투스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임무로 돌아왔다. 돌로 만들어진 거대한 평판이 도르래에 의해 주가라즈의 마지막 일부이자 최초의 기초 위로 올려졌다.


폭풍요새의 건설이 끝나면 신성기사단이 그것을 수비할 것이다. 처음에는 세 챔버가 서로의 차례를 기다리며 임무를 분담할 것이다. 신실한 자들이 살아 있는 한 그 도시는 결코 침범은 물론 위협받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창백한 연자주색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비록 대낮에는 별들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지그마가 만족했다는 징조일 것이다. 모든 게 다 잘됐다는 표시. 그것은 모든 것이 이루어졌어야 하는 대로 이루어졌다.


카산도라는 한숨을 쉬었다. 너무나 많은 전사들이 영광스러운 승리를 위해 죽었다. 너무 많은 영혼들이 화로로 돌아갔다.


‘괜찮으십니까, 레이디 카산도라?’


카산도라가 멈췄다. 데임 모르긴이 팔 아래 투구를 끼우고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 황금 그리폰단의 대장은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한쪽 팔은 팔걸이 붕대에 매여 있었다. 카산도라의 표정을 보며 그녀가 말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정도로는 죽지 않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의료용 텐트를 향했다. ‘노르드라시의 그 대단한 바보도 무사합니다.’


‘크루소? 다행이군. 그는 좋은 군인이다.’ 카산도라는 안도의 빛을 느꼈다. 크루소 같은 군인들은 귀했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그의 능력은 요긴할 것이다. ‘그의 상태는 어떤가?’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치료사들이 충분히 나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는 움직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습니다. 멍청이 중에서도 멍청이지요. 혼자서 적을 향해 달려들다니.’ 모르긴이 빙그레 웃었다. '말씀드리자면, 다른 노드라시 바보는 저쪽에 있습니다. 그에겐 매우 유감이로군요.‘


‘로커스? 왜 그런 말을 하는 건가?’


‘예감입니다.’ 모르긴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오늘 왕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맛보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았고, 그의 땅이 무너지는 것도 보았지요.’


‘자네는 신경 쓰지 않나?’


‘난 왕이 아니지 않습니까?’ 모르긴은 고개를 숙였다. ‘이제 가봐야겠습니다, 레이디.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고, 돈도 받지 못했거든요.’ 카산도라는 그녀가 가는 것을 지켜보다가 그녀가 가리킨 방향으로 돌아섰다.


그녀는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지구라트의 맨 아래 층계에 혼자 앉아 있는 로커스를 발견했다. 그는 부상당한 다리를 뻗은 채, 차가운 아침 공기 속에서 김이 나는 잔을 홀짝이고 있었다. 그녀가 바짝 다가서자 그가 지친 듯 웃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레이디. 별일 없으시지요?’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그녀는 그를 내려다보았다. ‘나는 아홈과 탈투스 모두와 이야기했네. 지하묘지는 봉인되고, 캐도우의 망자들은 편히 잠들기 위해 떠났네. 로드 오디네이터의 말에 따르면, 글림스포지(Glymmsforge)에는 그런 것들을 어떻게 가장 잘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로드 카스텔런트가 있다고 하더군. 탈투스는 그가 이 도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사한 해결책을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네.’


‘그래도, 그들은 언제 깨어날지 모릅니다.’ 로커스는 잔을 홀짝거리며 다리에 감긴 붕대를 잡아당겼다. ‘전망이 나쁜 사업입니다. 말해주십시오, 레이디. 오늘 우리가 여기서 진정으로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시간.’ 카산도라가 짧게 말했다. ‘건설할 시간, 성장할 시간, 배울 시간. 시간은 그 영역에 관계없이 가장 소중한 물건이지. 그리고 이제, 자네는 그것을 가지고 있네.’


‘그런가요?’ 로커스가 손짓을 했다. ‘우리의 적은 아직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이 도시의 일부를 자신들 것이라 주장하지요. 그들을 근절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을까요? 그리고 그것을 정말 근절하는 게 가능은 할까요? 우리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돌아선 내일이면 오늘의 괴물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요.’


카산도라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렇다면 주의력이 흐려지지 않도록 하게. 이 도시는 자네의 것이네. 우린 지붕에서 뿌리까지 자네를 위해 만들어 줄 것이네. 허나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싸워야 하는 이는 바로 자네이네.’


로커스는 다시 한 번 잔을 들이키고 입술을 핥았다. ‘제 생각엔 앞으로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야수들은 언덕과 황무지 속으로 사라졌는데, 앞으로 몇 년 동안 그것이 문제가 되겠지요. 그리고 망자들은 말할 것도 없지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지그마만이 아시겠지요.’ 그는 웃었다. ‘승리는 어제 일처럼 놀랍게 느껴집니다.’


카산도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항상 그렇지.’


로커스는 한숨을 쉬었다. ‘누군가 샤이쉬는 씁쓸한 최후의 땅이라고 말한 적이 있지요.’


‘때때로 나는 그것이 이곳의 유일한 결말이라고 생각하네.’ 카산도라가 조용히 말했다. 그녀는 그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자네는 살아있네. 그리고 나 또한 살아있지. 그리고 이 도시는 죽었든 살았든, 거칠게 자라날 것이네. 숲처럼 길들이기가 필요할 걸세.’


로커스는 갑자기 웃었다. ‘그렇다면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카산도라는 어안이 벙벙해져 그를 바라보았다. ‘뭐라고?’


‘캐도우는 죽었습니다. 그리고 죽은 자들은 역사에 남겨져야 하지요, 특히 이 렐름에서라면.’ 그는 마치 경례라도 하듯 잔을 들었다. ‘할로우하트와 글림스포지의 전통을 따라 전 이 도시의 이름을 그레이브와일드(Gravewild)라고 짓겠습니다. 오래오래 지속되길.’ 그는 다시 웃었다.


갑옷이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카산도라가 그의 옆에 앉았다. ‘내일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네. 믿음이 가지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군. 지그마 속에서 우리를 믿게. 그리고 자네 스스로를 믿게. 그것이 곧 승리로 가는 길이니. 절대로 의심하지 말게, 알바인.’ 그녀는 그를 바라보았다. ‘무엇이 오든 우리가 자네와 함께 할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말게.’


‘오직 신실한 자만이. 그렇지요?’ 그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었다.


‘오직 신실한 자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