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

딴에 흠뻑 젖은채 눈을 뜬 블붕이우스는 아직도 생경한 환상 덕에 거칠게 숨을 쉰다.

이런 악몽을 꾼게 언제였지

마음을 가다듬으려 물을 찾던 블붕이우스는 문득 방 안에 자신만 있는게 아니란걸 깨달았다.

그는 36년째 숫총각이다.

"일어났나, 블붕이우스."

검은색 코트를 입고 기계로 대체된 한쪽이 험상궂은 거대한 사내가 목소리를 낸다.

귀신이라도 본 듯 경악한 희생양에게, 그는 질문을 건낸다.

"자는 내내 뒤척이더군. 어떤 꿈을 꿨지?"

"다, 당신은 대체...."

"어서 답하도록. 무슨 꿈을 꿨지?"

블붕이우스는 그의 허리에 흉흉한 금속질의 도구를 발견하고는 서둘러 악몽을 설명했다.


과거에서 갑자기 나타난 익명의 사내는 흉물스러운 입에서

제국의 각지와 그 주민들을 비교하며 

그 누구건 업신여기어 저주들을 쏟아냈고

더럽고 추한 말에 사람들은 고통스러워 신을 찾았지만

아무도 답해주지 않았더라


"그렇군. 제법 자세한 내용이야."

"너무나도 생생했습니다. 마치 실제로 일어났던 것처럼....."


직후, 철컥소리가 들렸다.

블붕이우스의 이마엔 더이상 이마라고 할 수 없을만큼 커다란 구멍이 뚫렸고

더러웠던 벽은 뇌수와 피로 더더욱 지저분해졌다.

이단심문관은 총각냄새에 피와 연기 냄새가 섞이는 것을 느끼며 등을 돌렸다.

"안됐군, 자네는 너무 자세히 봐버렸어."



행성의 아침은 다시금 조용해졌다.